소설리스트

그 헌터의 자취방-116화 (116/200)

# 116

116. 별로 알고 싶지 않은 비밀 (3)

도현이 두 엘프와 농장에 들어서기 무섭게 토토와 모르달이 휘르카에게 안겨 날아왔다.

“오셨습니까, 도현 님. 다시 일 시작입니까?”

“아니. 잠깐 들른 거. 오제아는?”

“오제아 씨는 임 대표님과 함께 가셨습니다.”

사업을 빙자한 아들 파헤치기를 하고 있겠네.

도현이 침음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데, 휘르카의 품에서 뛰어내린 토토가 자연스럽게 마리나스에게 안겨 까르륵 웃었다.

“와아! 누나 예뻐! 토토랑 놀자!”

“와, 귀여워! 토토, 안녕?”

그런 토토와 달리 모르달은 신기한 듯 두 엘프를 훑어보며 물었다.

“웬 애기 엘프들임까요? 또 워프 다녀오셨슴까요?”

“아니. 방문자.”

“엑! 방문자란 말이심까요? 크, 큰일임다욧!”

모르달이 심각하게 머리를 흔들며 말했다.

“엘프들은 성인식을 치르기 전까지 숲에서 나오면 안 됨다요! 시기를 놓치면 성인식을 치를 수도 엄씀다요!”

도현이 세자나스를 봤다.

“마, 맞습니다…….”

“알면서도 나왔단 말임까욧!”

꼬리까지 바짝 세우는 걸 보니 진심으로 화가 난 것 같긴 한데.

‘모르달이 엘프를 잘 안다?’

도현의 미간이 좁혀졌다.

그러는 사이 모르달이 가슴을 탕탕 쳤다.

“성인식을 못 치른 엘프는 죽는단 말임다욧!”

“네……?”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묻는 게, 이건 두 엘프도 몰랐나 보다.

‘시험이냐, 제브라드?’

차라리 성인 엘프였다면 상황은 달랐을 거다.

그걸 예상하고 어린 엘프를 보낸 거라면…….

도현은 밀려오는 짜증에 한 손으로 얼굴을 쓸었다.

“방법은?”

“성인식 말임까요? 성인식을 놓치면 다시 그 시기를 기다려야 함다요…….”

“시기?”

“언제가 될지 모름다요……. 그게 아니면 하이엘프만 있음…….”

“아.”

왜 제국에, 하이든과 아나헤타가 있는 저택에 둘이 있었는지 이해가 됐다.

“그럼 문제없네.”

그저 착각이었던 걸까?

뭐, 어쨌든 어린애들이 어른들 때문에 고난을 겪지 않아도 된단 생각에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

‘아직 1시간쯤 남았으니까, 어딜 가 본다?’

농장 시간으론 약 5시간. 적다면 적지만, 괜찮은 지역 한두 곳은 들를 수 있을 거다.

두 엘프의 손을 잡고 가려는데, 한참 생각에 잠겼던 모르달이 두 엘프에게 물었다.

“애기 엘프님들, 하이엘프님 나이가 어떻게 됨까요?”

마리나스가 우물쭈물하며 답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아빠가 1,900살은 되신 것 같다고…….”

모르달이 옆머리 털을 쥐어뜯으며 방방 뛰었다.

“아악! 안 됨다욧! 큰일임다욧! 어쩌면 좋슴까욧!”

결국 짜증이 터졌다.

“뭐, 왜?”

“성인식을 치를 수 엄씀다요……. 성인식은 하이엘프도 부담되는 의식임다요. 그런데… 그런데… 영면에 들 시기면…….”

뒷말은 듣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모르달은 매서운 도현의 눈을 보고 우물쭈물 뒷말을 이었다.

“하이엘프가 목숨을 걸어도 애기 하나… 겨우 가능할 검다요…….”

쯧, 그럼 그렇지.

“그럼 그 시기란 건 뭔데?”

“소인도 모름다요…….”

하, 정말 성격을 긁는 적절한 정보다.

성인식도 못 치른 엘프 꼬마 둘에, 엘프에 대해 ‘잘’ 아는 모르달.

평소였다면 제브라드를 씹으며 모르달을 쳤겠지만, 이번은 달랐다.

며칠 전 기억이 떠올라서다.

페널티가 끝나고 제브라드를 찾았을 때.

‘도련님, 제브라드 님이… 대답이 없으심다요. 이런 적은 없었슴다요…….’

눈물을 뚝뚝 흘리던 모르달의 모습과,

‘요즘 뭔가 이상함다요. 예전엔 제브라드 님이 보이지 않으셔도 언제나 함께한다는 게 느껴졌슴다요. 근데 지금은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슴다요. 겨우 얇은 실 하나만 남은 느낌임다요…….’

기죽은 모습으로 중얼대던 그때도.

그리고 드워프 방문자가 들이닥쳤던 그날.

‘제가 제브라드 님의 심부름꾼이 어떻게 된 줄 아심까요? 술과 안주를 잘 만들어서임다요! 제브라드 님은 아름다우신 만큼 술에 대한 사랑이 뜨거우신 분이심다요!’

‘참, 주인과 종이 죽이 척척 맞네.’

‘헤헤헤, 소인이 좀 귀엽지 않슴까요. 실은 말임다요, 소인은…….’

혹시나 제브라드가 들을까, 귀에 속삭이더니 벌컥벌컥 폭탄주를 연거푸 8잔이나 마시고 횡설수설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을 때도.

그런 기억 위로 에놀드의 메시지가 떠올랐다.

‘세계수. 그게 태초의 신전이다.’

태초의 신전.

태초의 엘프.

그리고 교묘하게 가려진 커넥트 시스템이 불쾌하게 오버랩됐다.

도현은 웃었다.

‘거저 준다고 냅다 받아먹을 줄 알아?’

그래, 예전이었다면 그대로 받아먹었을 거다.

‘빌어먹을 페널티.’

고의는 아니었지만, 페널티 속 세상의 자신은 한낱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그런 인간인 우도현에게 남은 건 오직 악.

발버둥 쳐 봤자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얼마나 큰 착각을 했는지 깨달았다.

이미 팔다리와 같아진 이 힘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란 걸.

‘페널티만 겪지 않았다면 지금도 계속 그랬겠지.’

너무 오랜 세월 힘에 취해 산 결과였다.

그랬기에 확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 눈으로 확인한 것만 믿겠어.’

비록 내가 직접 움직이지 못한다 해도.

그렇게 다짐했을 때 떨리는 모르달의 목소리에 상념에서 벗어났다.

“도, 도련 님……?”

잔뜩 경직된 모르달이 눈을 끔뻑이며 도현을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한 대 치고 시작했겠지.

제브라드를 운운하며.

하지만 이번만은 그러지 않았다.

그저 짜증스럽게 속말을 내뱉었다.

“뭐가 이렇게 꼬여?”

모르달이 뭐라 입을 열 때, 휘르카가 조심스럽게 먼저 말을 꺼냈다.

“도현 님, 저에게 주셨던 그걸 사용할 순 없습니까?”

성혈? 그래. 남아도는 영양제니 좋은 방법이긴 했다.

하지만 모르달이 득달같이 반대했다.

“안 됨다욧! 엘프에게 성혈은 독임다요! 오직 자연적인 마나만 가능함다요!”

뭐 이딴 종족이 다 있지?

모두 말없이 한숨만 내쉬었다.

이래서는 쏘다녀 봤자다.

하이든에게라도 메시지를 보내 봐야지 싶은데 마리나스가 말했다.

“괜찮아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고개를 꾸벅 숙인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밝게 웃었다.

“도현 님, 가요! 여기 되게 신기한 곳이에요! 그냥 있기만 해도 너무 즐거워요!”

밝은 미소에 어느새 모두의 입가에는 호선이 그려졌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부터 특이하다 싶었더니.

도현은 자연스럽게 마리나스의 머리를 쓱쓱 쓰다듬었다.

“어디 갈까? 가고 싶은 데라도 있어?”

마리나스의 어깨에 앉은 토토가 쨍한 목소리로 외쳤다.

“바다! 바다 가자! 이뻐!”

“바다?”

세자나스가 잠깐 생각에 잠기더니 뭔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물로 가득한 곳이죠? 아버지께 들은 적 있어요.”

하긴, 태어나 숲에만 있었으니 바다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 그러자. 모르달, 휘르카는?”

“전 임 대표님을 도와야 합니다.”

“소인은 갈 검니다욧!”

휘르카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모르달이 논다고 하니 왠지 탐탁지 않았다.

표정을 읽었는지 휘르카가 쓰게 웃었다.

“아직 시작 단계라 토토 님과 모르달 님의 손은 쉬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먼저 가 보겠습니다.”

부리나케 가 버리는 휘르카의 뒷모습을 보며 도현은 손가락을 튕겼다.

이쪽도 썩 여유가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

몸이 허공에 떠오르며 두 엘프에게 투명한 막이 씌워졌다.

도현이 말했다.

“거리가 좀 되니까 빠르게 간다.”

발아래로 빠르게 스쳐가는 드넓은 녹음을 지나 순식간에 농장 대륙을 감싼 푸른 바다가 나타났다.

바다 앞. 널찍한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자 두 엘프는 연신 쫑긋한 귀를 파르르 떨어 대며 탄성을 내질렀다.

“우, 우와! 정말 물이야! 물이 이렇게 많다니!”

“이게… 바다?”

토토와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는 마리나스와 달리 세자나스는 멍하니 바다를 보다 인상을 찡그리며 코를 쥐었다.

처음 맡아 보는 짠 내와 비린내에 속이 받쳤나 보다.

그런 둘을 바라보는 도현의 옆 모래사장이 들썩거리며 모르달이 튀어나와 몸을 털었다. 착지하며 파묻힌 탓이다.

모래가 이리저리 날리며 햇볕에 반짝였다.

그 모래를 옴팡 뒤집어쓴 도현이 인상을 찡그리는데,

“도련님! 왜 소인에겐 보호막을 안 씌워 주시는 검까… 꾸엑!”

항의 아닌 항의를 하던 모르달은 도현의 손에 잡혀 특급행으로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을 구경하러 갔다.

“우아! 모루달 또 하늘나라!”

토토는 손뼉을 치며 흥겨워했고, 두 엘프는 날아가 바다에 풍덩 빠지는 모르달과 모르달을 던진 도현을 번갈아 보며 당황했다.

“어, 어…….”

말뚝처럼 멈춘 마리나스를 끈 건 토토였다.

“토토랑 놀자! 수영 재밋써!”

토토가 바다를 향해 달려가며 꼬리로 마리나스의 다리를 감아 당겼다.

어색하게 웃던 마리나스는 끌려가듯 그렇게 바다에 풍덩 빠졌다.

“마리나스!”

놀란 세자나스가 바다 가까이 달려 나갔지만 끝내 물속에 뛰어들진 못했다.

“괜찮으니까 이리 와서 앉아.”

도현이 자신의 옆을 향해 턱짓했다.

엉거주춤 모래 위에 앉은 세자나스는 멍하니 바다를 보고 있었다.

‘세자나스, 바다란 말이지, 정말 아름답단다. 끝없이 펼쳐진 물결도 그렇지만, 햇볕이 산산이 부서지는 그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는 장관이야.’

그저 말로만 들었을 땐 상상이 되지 않던 그 모습이 바다를 보자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바로 이해되었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수평선.

출렁이는 물결과 밀려오는 파도.

하얗게 일어나는 거품.

무한히 반복되는 그 움직임은 질릴 법도 했지만, 아버지 말씀대로 하염없이 바라보게 되었다.

그렇게 조용히 바다만 바라보던 세자나스는 도현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어때?”

“…좋네요.”

다시 두 사람은 조용해졌다.

어색하거나 불편한 마음보단 그저 편안했다.

끼룩끼룩 울어 대는 이름 모를 새 소리마저 함께 어우러지는 이 풍경이 너무나도 좋았다.

몇 번을 달싹이던 세자나스의 입이 열렸다.

“마리나스… 아니, 누나와 전 쌍둥이예요.”

도현은 반응이 없었다. 예상했던 거니까.

“아버지가 푸른 떡잎 일족 수장이라서 둘 중 하나는 다음 대를 이어야 하죠. 그게 저예요.”

그것도 예상했었다.

“사실은 성인식 문제도 알고 있었어요. 아나헤타 님이 연세가 있으셔서 힘들다는 것도 알고요. 아나헤타 님의 선택에 맡기신다 했지만, 아버지는 저를 생각하고 계셨죠.”

세자나스의 목소리가 흐려졌다.

“누난 엘프에 안 어울려요. 너무 착해 빠졌으니까. 거짓말도 못해, 일족이 모인 자리에서 규율이 잘못된 악습이라고 소리쳤죠.”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지만, 한편으론 이해되었다. 감정이 풍부한 만큼 순간 거북한 감정에 휘둘려 속말을 내뱉었겠지.

“일족에서 누나를 추방하자는 말이 나왔죠. 그래서 노력했어요. 누나를 지키려면 제가 강해져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선택의 결과가 이럴 줄은…….”

한숨 같은 심호흡이 이어졌다. 그러다 쥐어짜듯 목소리를 냈다.

“저만… 저만 태어나지 않았다면 괜찮지 않았을까요……?”

추악한 자신을 토해 낸 세자나스는 입술을 비틀어 웃었다. 그와 반대로 눈꼬리를 따라 흐른 눈물이 모래 위에 점처럼 박혔다.

“저만 없었다면, 누나가…….”

도현은 손을 들어 세자나스의 머리에 얹었다.

“이 세상에 필요 없는 건 없어.”

세자나스가 멍하니 도현을 올려다봤다.

“다만, 싸워 쟁취할 건지, 타협으로 휘둘릴 건지 선택이 있을 뿐이지.”

세자나스가 마주한 도현의 눈은 강하면서도 당당했다. 그럼에도 티 없이 맑아 자신의 추한 얼굴이 비칠 것만 같았다.

세자나스는 제 머리 위의 손을 치우며 바다를 향해 투덜댔다.

“…고작 100년밖에 못 사는 인간이 그걸 어떻게 알아요?”

도현은 픽 웃었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해.”

“세자나스으으!”

마리나스의 목소리였다.

토토와 같이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며 쭉 뻗어 올린 손을 흔들어 댔다.

세자나스는 자신도 모르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마리나스가 손과 발을 움직일 때마다 물방울이 튀었다. 허공에 뿌려지던 물방울은 다음 물방울을 흡수하며 커져 갔다.

순간 세자나스가 경악했다.

마리나스 주위의 물방울이 그녀를 감싸 버렸기 때문이다.

“정령!”

동시에 바다에서 거대한 기둥이 솟았다.

츄아아악!

워프핵으로 인해 리바이어선으로 진화했던 고대 바다뱀 아흐라나였다.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것이 있어 주워 왔습니다.」

머릿속에 말이 울리며 모래사장으로 하얀 덩어리가 던져졌다. 모르달이었다.

“쿠웩!”

물에 흠뻑 젖은 털이 모래와 범벅이 된 모르달은 가쁜 숨만 몰아쉬며 중얼댔다. 대충 들어 보니 육지 반대편으로 향한 듯했다.

아흐라나가 아쉽다는 듯 말했다.

「이번에도… 두 아이에게 시간을 양보해야겠군요.」

두 아이라면 엘프 꼬마?

도현의 예상대로 물이 감싼 마리나스와 모래사장의 세자나스의 몸이 허공에 떠올랐다.

이미 잠든 마리나스처럼 세자나스도 자신을 감싼 물에 놀라더니 조용히 잠들었다.

도현이 물었다.

“성인식?”

「그렇습니다. 대장장이의 화신이여, 불의 힘을 빌려 주시겠습니까.」

물가로 떠밀려 온 토토가 몸을 털며 폴짝폴짝 뛰었다.

“응, 응! 토토 불 여깃써!”

토토가 자신의 꼬리를 잡아 작게 타오르는 푸른 불꽃을 흔들었다.

퐁, 떨어져 나온 불씨가 그대로 물의 막에 녹아들자 물 표면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도현이 미간을 좁혔다.

“속성을 모으는 거라면 땅과 바람이 부족한데.”

아흐라나가 고개를 저었다.

「이미 아이들 몸속에서 강한 땅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몸속이라면 막 먹었던 식사밖에 없다.

「땅의 기운을 흡수한 모든 것. 그것이 무엇이든.」

그 목소리가 주문이라도 된 것처럼 마리나스와 세자나스의 몸에서 진한 갈색 기운이 동심원을 그리며 퍼져 나왔다.

활활 타오르던 푸른 막이 진흙으로 뒤덮였다.

「그리고 바람은 지배자의 세상에 늘 존재합니다.」

바다에서 용오름이 생성되었다.

콰과과과!

근처의 두꺼운 나무마저 빨려 들어갈 듯 휘청거렸다.

“어이쿠! 악! 모르달 살려 줌쑈!”

“토토! 나라! 꺄하핫!”

도현은 두 펫을 잡아 자신 옆에 두며 보호막을 쳤다.

그사이에 두 엘프가 잠든 진흙 덩어리가 용오름을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

짜자자작!

질퍽해 보였던 흙이 단단한 바위처럼 굳었다.

아흐라나가 도현에게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지배자의 피가 필요합니다.」

그건 또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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