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뷔페 (1)
뜻밖의 이득을 얻었다.
‘개꿀.’
성장 보조 특성의 강화.
이제부터 꿈속에서 내 모습을 다른 존재로 변장할 수 있게 되었고, 꿈의 주인이 같은 마법을 3회 사용하는 모습을 목격하면 그걸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전자의 경우는 새롭게 생긴 특성이지만, 후자는 기존의 조건이 완화됐다고 볼 수 있었다. 나는 원래 마법에 맞아 죽는 것 외에도, 같은 마법에 3회 맞는다면 얻어낼 수 있었으니까.
3회를 맞는 것과 목격하는 것은 다르다.
이를테면 쉴드나 텔레포트.
이런 종류의 마법은 내가 ‘맞을’ 수 없기 때문에 얻어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목격하는 것으로 조건이 완화됐으니, 그런 종류의 마법도 사용하도록 유도해내기만 한다면 습득이 가능하다.
‘의외로 쿨한 구석이 있었네.’
시스템이 쿨하게 던져준 보상은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당근만 제시한 것은 아니었다.
마지막에 떠올랐던 메시지.
그것은 협박에 가까운 경고였다.
[장기간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을 시, 모든 능력치와 마법이 회수될 수 있습니다.]
‘......고작 그따위 협박으로 내가 겁먹고 고분고분 시키는 대로 움직이리라 생각한 거라면 아주 정확해.’
나는 더 이상 시스템에게 깝치지 않기로 했다.
이걸 어떻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무려 이 세계의 신으로 군림하는 세르시아조차 시스템을 뚫어내진 못했었다. 계속 까불다가는 모든 것을 회수당하고, 다시 쇠막대기를 들고 고블린이나 잡으러 다니는 하급 모험가가 되어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시스템은 그럴만한 능력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바로 회수하지 않고 오히려 보상을 주며 독려하다니? 어쩌면 시스템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말이 통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근데 줄 거면 인벤토리나 주지. 뭔가 이것저것 아이템이 가득 쌓여있을 것 같은데.’
진짜 그건 왜 안 주는 거지?
설마 시스템의 능력 밖인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고, 왠지 그런 욕심도 들었지만 이쯤에서 그만 만족하기로 했다. 공짜를 너무 좋아하면 내 머리카락이 위험해질 테니.
뭐, 이번에 받은 보상도 충분히 좋으니까.
꿈속에서 다른 존재로 변장이 가능해진 것도 매우 유용할 듯했다. 변장할 수 있는 범위와 조건은 직접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꿈의 주인과 원한 관계에 있는 인물로 변장할 수 있다면 마법을 맞기가 굉장히 수월할 것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내 희망 사항일 뿐이다. 아무리 그래도 밸런스 붕괴급 치트 능력을 주진 않았을 테고, 뭔가 나름대로 어려움이 따르긴 하겠지.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백 배 낫지. 어쨌든... 다시 의욕이 좀 샘솟는데?”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일단 시야를 가리던 지독한 스팸 메시지가 사라졌다는 게 몹시 상쾌했다.
“그럼... 왕성부터 들러봐야겠군.”
***
수도 엘디니아의 중앙에 자리한 왕성.
볼 때마다 늘 한결같은 굳건함을 자랑하는 거대한 성이었으나, 이전과는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결계의 색깔.
원래는 백색이었는데, 푸른색으로 바뀌었다. 나와 클로이가 잠입했을 때 결계 마법사를 암살해버렸기 때문에, 청색 마탑에서 인력을 파견해 왕성과 수도의 결계를 담당하고 있어서다.
“흐음, 지난번만큼 강해 보이진 않네. 색깔도 좀 연하고.”
전쟁 당시 바람 속성 쿼드러플의 마법사가 만들어낸 백색의 결계는 솔직히 놀라웠었다. 반왕군 전체의 공격을 막아낼 정도였으니까.
그런데 지금의 결계는 그렇게까지 튼튼해 보이지는 않는 걸 보니, 물 속성 트리플의 마법사가 만들어낸 모양이었다.
하긴, 아무리 청색 마탑이라고 하더라도 쿼드러플이 남아돌지는 않겠지.
어쨌든 있기야 하겠지만, 지금은 전시 상황도 아니니 트리플로도 충분해서 그렇게 파견한 게 아닐까 싶다. 사실 예전에 비해서 약해진 거지, 트리플이 만들어낸 결계도 나름 강하다.
“......근데 그럼 내가 만들어내면 얼마나 버틸 수 있는 거지?”
결계를 구경하고 있으니 문득 그런 궁금증이 생겼다.
쿼드러플의 마법사가 만들어낸 것조차 그렇게나 견고했는데, 펜투플인 내가 만들면 어느 정도의 공격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하는.
아마 인간은 못 뚫지 않을까?
물론 나는 한가하게 지하 깊숙이에 처박혀서 결계나 만들어내고 있을 여유 따위는 없었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었으므로 그냥 단순한 호기심에서 그쳤다.
아무튼 그렇게 성벽을 따라 결계를 구경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성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헉, 아이일 백작님...? 안녕하십니까.”
나는 백작이 된 이후로도 항상 예전의 모험가 차림새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단번에 나를 알아본 경비병이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무, 무슨 일로 방문하셨습니까?”
경비병은 계속 고개를 숙인 채 물었다. 공손한 게 아니라 그냥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그러는 모양이다.
“국왕 전하를 알현하러 왔습니다.”
“옛! 일단 귀빈 대기실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국왕은 바로바로 만나볼 수 없다. 내가 그동안 다른 영주들을 만나왔던 것처럼 방으로 벌컥 찾아가 문을 두드릴 수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나는 일종의 개국공신이자 최측근이었으므로 왕을 만나는 게 그리 까다롭진 않지만, 그래도 예의상 형식적인 절차는 따라주는 게 좋다.
귀빈 대기실에 도착하자, 경비병이 다시 한번 공손하게 말했다.
“이곳에서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 곧 근위 기사가 내려올 겁니다.”
“알겠습니다.”
대기실은 저택에 있는 내 방에 비견될 정도로 고급스러웠다. 나는 소파에 앉아서 기사가 오길 기다렸다.
‘......왕실 서고에는 마법서가 얼마나 있으려나? 건질만 한 게 있으면 좋겠는데.’
무려 왕족이 이용하는 서고답게 마법서를 포함한 온갖 책이 그득그득하겠으나, 솔직히 잭팟까지 기대하지는 않는다.
속성은 웬만해서는 유전되는 경향이 강하고, 왕실인 하츠펠트 가문은 바람 속성의 가문이기 때문이다.
상급 마법부터는 관련 속성이 트리플 이상이어야 배울 수 있기 때문에, 대대로 바람 속성을 지녀온 하츠펠트 왕가의 서고에는 바람 속성을 제외한 상급 마법서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뭐, 중급 마법 몇 개만 배울 수 있어도 나쁘지 않지. 그 이상의 마법은 꿈속에서 얻어내면 되니까.’
꿈 관련 능력도 강화됐겠다, 괜찮은 마법을 다룰 줄 아는 마법사를 발견하기만 하면 언제든 얻어낼 생각이다.
아무튼 그렇게 기다리고 있으니, 곧 번쩍번쩍한 갑옷을 입은 근위 기사가 잰걸음으로 등장했다.
“안녕하십니까, 아이일 백작님. 국왕 전하께서 백작님의 알현 요청을 윤허하셨습니다. 가시죠, 안내해드리겠습니다.”
나는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따라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에 주변을 살펴보니, 왕성의 내부 수리가 끝난 덕에 내가 날뛰며 파괴했던 흔적은 말끔하게 지워져 있었다.
나를 안내하던 근위 기사는 이윽고 알현실이 아닌 다른 방 앞에서 멈춰섰다. 처음 와보는 장소였다.
“......? 알현실로 가는 거 아니었습니까?”
“아, 전하께서는 이곳 집무실에 계십니다.”
그는 그렇게 대답하며 집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전하, 아이일 백작을 모셔왔습니다.”
─안쪽으로 들라 하십시오.
근위 기사한테도 존댓말을 사용하는군. 나는 기사가 열어준 문을 통해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수많은 서류뭉치에 파묻혀있다시피 한 프란츠가 고개만 빼꼼 내밀며 반색했다.
“오, 엘 공. 어서 오십시오. 이쪽에 앉으시지요.”
나는 그가 권한대로 그의 맞은편으로 가서 앉았는데, 수북하게 쌓여있는 서류뭉치 때문에 프란츠의 얼굴이 코 밑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뭔 문서가 이렇게 많습니까? 왕국의 일이란 일은 혼자 다 하십니까?”
“하하하, 처리해야 할 일들이 좀 되는군요.”
“그런 건 아랫사람한테 맡기고 왕은 인생을 즐겨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직접 처리해야 마음이 놓여서 말입니다. 그리고 인생은 일하면서도 즐길 수 있습니다만. 하하.”
피곤하게 사는 타입이군.
이걸 참된 왕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사소한 일에도 일일이 직접 손을 대는 미련한 왕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뭐, 내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
“그렇군요. 그건 그렇고... 왕실 서고의 공사가 끝났다고 하던데.”
“아, 그렇습니다. 이미 병사들에게 일러두었으니 언제든지 자유롭게 이용하시면 됩니다.”
“오오, 좋네요. 지금 바로 가봐도 되는 거죠? 그럼 수고하세요.”
내가 그리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프란츠도 당황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 벌써 가시려는 겁니까?”
“......? 무슨 문제라도? 공사 끝났다면서요?”
“문제는 없습니다만... 여기까지 오신 김에 잠시 제 말동무가 되어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심심한가?
하긴. 생각해보니 나도 기껏 왕을 만나놓고 몇 마디 나누지 않은 채 내 볼일만 쏙 해결하고 떠나는 건 좀 무례하지 않나 싶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러죠, 뭐.”
“고맙습니다, 엘 공. 귀중한 시간을 제게 내주셔서.”
“.......”
왕이 신하를 대하는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정도의 저자세.
이게 남이 만들어준 왕좌에 앉은 왕의 비애다.
프란츠는 스스로 왕좌를 쟁취해낸 것이 아니다. 그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 실질적으로 행동한 건 나와 세르시아 교단, 그리고 동부 연합군이다. 즉, 왕위에 올랐어도 여전히 입지가 좁을 수밖에 없다.
동부 연합군이야 동부로 돌아가 버렸고 세르시아 교단은 정치에 개입하지 않으니, 결국 프란츠가 붙잡을 수 있는 왕국의 실세는 나밖에 남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낮추며 나를 대하는 것이다.
“너무 그렇게 스스로를 낮추지 마시죠, 프란츠 님. 어쨌거나 당신은 국왕이잖습니까?”
“하하,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제가 어찌 엘 공에게 함부로 대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분인데. 저는 분수를 아는 사람입니다.”
뭐, 사실 나도 개인적인 이름값만 좀 있을 뿐이지 ‘세력’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여기저기에 커넥션이 있다고는 하나, 내가 실제로 보유하고 있는 전투 인원은 앨리스뿐이니까.
“아니, 그래도 왕으로서 위엄이 좀 있으셔야죠. 그러다가 다른 귀족들한테 얕보이면 어떡하려고 그러십니까?”
“휴우... 안 그래도 그게 걱정이었습니다.”
프란츠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도 문제점을 인식하고는 있는 모양이었다.
“원래 새로운 국왕이 즉위하면 왕국 전역에서 귀족들이 먼저 찾아오는 게 관례입니다만... 제가 힘이 없다 보니 그런 자들이 드물군요. 귀족들의 충성을 얻어내야 국정 운영이 편할 터인데... 왕국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만 가득하니 골치 아파 죽겠습니다.”
“......예? 왕국 안팎이요? 외부적인 문제도 있습니까?”
내가 의아한 듯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테이블 위의 서류뭉치를 가리켰다.
“이 문서의 절반가량은 국경 분쟁에 관한 것입니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는 추세이지요. 특히 서쪽 국경은 이웃 왕국이 노골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일도 있다는군요.”
“아.”
“......이게 다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왕권이 약해 보이니 왕국도 약해 보인 거겠지요.”
이건 밑도 끝도 없는 자책이 아니라,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왕이 실권을 못 잡고 빌빌대고 있으면, 당연히 왕국이 끌어모을 수 있는 힘도 약해진다. 좋은 먹잇감처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소리다.
물론 그렇다고 국경 분쟁이 빈번해진 게 온전히 프란츠 탓인 건 아니었다. 왕권이 약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내전의 여파가 더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힘을 소모해버렸으니까.
“흐음, 그건 프란츠 님 때문이라기보다는 내전 때문인 것 같은데... 뭐,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으니 제쳐두고. 일단 해결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어쨌거나 강 건너 불구경하듯 구경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최종 퀘스트를 투 트랙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드래곤과 황제 중 먼저 여건이 갖춰지는 쪽으로 진행할 생각이었으므로, 왕국을 키우는 일도 신경 써야 하는 입장이다.
과연 이 왕국이 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또 누구를 황제로 옹립할지는 미지수였지만, 적어도 왕국이 약화 되는 것은 막는 게 좋다. 만약 제국으로 성장하는 것에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드래곤과의 싸움에서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
“해결할 수 있는 일... 말씀이십니까?”
“네. 당장 국경 분쟁을 일으키는 왕국으로 쳐들어가서 정복한다면 좋겠지만, 그건 불가능하잖습니까? 그러니 일단 귀족들과 교류하며 내실부터 다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내전으로 죽은 병사들을 되살려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은 왕권 강화다.
왕국의 모든 세력이 중앙 집권적으로 운용되어야 더 효율적이고, 또 내가 필요할 때 이용해 먹기에도 수월하다.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만... 말씀드렸다시피 귀족들이 저를 찾아오지 않아서 말입니다. 엘 공께서는 제가 어떻게 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그건 당신이 생각해야지. 평생 평민으로 살다가 귀족이 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나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아니, 그건─”
일침을 가하려던 나는 잠시 멈칫했다.
생각해보니 그냥 이대로 나한테 의존하게 두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했기 때문이다. 좀 번거롭긴 하지만, 대신 내 꼭두각시나 다름없을 테니까.
“그건... 음... 아, 연회 같은 걸 여는 게 어떨까요? 그냥 앉아서 그들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먼저 초청하자는 거죠. 귀족들은 사교모임이라면 좋아 죽지 않습니까?”
“그렇긴 합니다만, 허울뿐인 국왕의 이름으로 연회를 열어봤자 얼마나 찾아오겠습니까? 차라리 떠오르는 신성인 엘 공이 주최하는 연회가 더 인기 있을 겁니다.”
아니, 그건 귀찮고.
“에이, 그래도 국왕이 주최해야죠. 왕권 강화를 위해서 하는 일인데. 제 이름은 얼마든지 파셔도 좋으니 프란츠 님이 진행해보시죠.”
“저, 정말 그래도 되겠습니까?”
프란츠가 얼굴에 화색을 띠며 물었다.
“예. 아, 그리고 기왕 하는 김에 좀 더 크게 하는 건 어떻겠습니까? 뭔가 구경거리도 준비하고 말이죠.”
“구경거리라 함은... 검술대회 같은 걸 말씀하시는 거군요.”
“검술대회? 아니죠. 그거 뭐 볼 거 있습니까? 다 비슷하게 생긴 검에 비슷한 오러를 사용해서 싸울 텐데. 흐아암- 아, 생각만 해도 벌써 하품이 나오네.”
“하하, 기사들 간의 대결을 그렇게 표현하는 건 처음 들어보는군요. 그럼 엘 공께서 추천하시는 건 무엇입니까?”
그거야 당연히,
“마법 대회죠. 오색 찬란한 마법이 눈앞에서 펼쳐진다고 생각해보십쇼. 벌써부터 눈이 즐거워지는 것 같지 않습니까?”
“으음... 확실히 마법이 화려하긴 하지요.”
“예예, 어차피 초청하는 귀족은 다들 휘하에 쓸만한 마법사가 적어도 한둘쯤은 있을 텐데, 오는 김에 그들도 데려오라고 해서 친선 대결을 시키거나 경연 대회 같은 걸 하는 거죠. 어떻습니까?”
내가 열변을 토하자, 프란츠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아주 괜찮은 생각인 것 같군요. 좋습니다. 엘 공께서 말씀하신 대로 준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마법 뷔페가 열리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