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역에 대한 반역 (2)
알베르트 폰 하츠펠트는 화려한 왕좌에 앉아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미친놈....”
이 의자에 앉아있을 때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온갖 고민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왕좌에 앉아도 도저히 잊히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감히 나를 죽이겠다고...?”
얼마 전에 거행된 국왕 즉위식에서 있었던 엘의 살인 예고.
무려 국왕인 자신을 죽이겠다고 당당하게 예고한 것도 어이가 없지만, 더욱 어이없는 것은 살해 동기다.
눈을 마주쳐서.
이것이 그 미친놈이 자신을 살해하겠다고 선언한 이유다.
일전에 뒷조사를 통해 그가 밀러 백작과 브룩스 자작 간의 전쟁에서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기사를 살해했다는 소리는 들어봤었으나, 설마 국왕인 자신에게까지 똑같은 잣대를 들이밀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알베르트가 얼굴을 쥐어 짜내듯 찡그리고 있자, 철의 기사단장이 넌지시 물었다.
“성자가 한 말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래, 워낙 어처구니가 없어서 도무지 잊혀지지가 않는군. 도대체 어떻게 그런 미친놈이 성자가 된 거지? 세르시아도 취향이 독특한가 보군.”
“하지만 전하, 그저 허풍으로만 받아들이실 일이 아니옵니다. 그자는 중부에서 떠도는 소문 이상으로 더 강력하다고 합니다.”
기사단장의 걱정스러운 조언에 알베르트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뭔가 더 알아낸 게 있는 모양이지?”
“예, 전하. 수도에 있는 케른헴과 카트카 출신의 인물들을 찾아내서 추가적인 탐문을 마쳤습니다.”
“그건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즉위식이 끝난 뒤 반역자 무리가 수도를 떠나고 며칠의 시간이 흘렀지만, 알베르트는 아직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반역자 무리의 세력이 결집하기 전에 속전속결로 진압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싸울 채비가 완료되지 않은 것은 알베르트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왕국에 존재하는 다섯 명의 공작 중 알베르트를 지지하는 사람은 둘. 중부와 북부의 공작이다. 중부 공작의 지원군은 거리가 가까운 덕에 이미 도착했지만, 영지전이 잦은 중부의 특성상 그곳의 공작은 세가 약하다.
진짜배기 지원군은 북부다. 알베르트는 그들이 도착하길 기다리며, 새롭게 떠오르는 신성이자 자신의 목숨을 가져가겠다고 호언한 엘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
“그놈은 동부에서 어땠다던가? 알아낸 것을 말해보게.”
“본래는 하급 모험가였다고 합니다. 지난 몇 년간 고블린 따위의 보잘것없는 몬스터들을 토벌하며 살아왔다는군요.”
“......뭐? 정보의 출처가 잘못된 거 아닌가? 기사조차 거뜬하게 잡아내는 놈이 고작 고블린이나 잡으며 살았을 리가 없지 않은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듯한 알베르트의 반응에 기사단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만... 그쪽 출신의 모험가 중에서는 엘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더군요. 그리고 그들의 증언이 일치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역시 제정신인 놈은 아니란 말이지.”
“아, 그게 아닙니다. 하급 모험가 시절에는 특출날 것 없는 실력이었으나, 어느 순간부터 빠르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C급 모험가에서 A급까지 승급하는 데에 두 달도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두 달...? 그게 빠른 편인가? 잘 모르겠군. 나는 모험가 등급이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어서 말이야. 웃기지 않나? 미천한 평민들끼리 또 등급을 나눈다니.”
알베르트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C급과 A급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에 기사단장의 설명이 확 와닿지는 않았으나, 평민들의 등급 따위는 앞으로도 알 생각이 없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다.
“뭐, 그놈의 성장 과정이 어땠는지는 내 알 바 아니니 설명을 생략하도록. 내가 궁금한 건 지금의 실력이다. 정말로 내 목숨을 노릴 만한 능력이 있는지 말이야.”
“예, 전하. 그는 알려진 대로 전격 마법에 특화된 자이옵니다. 가장 애용하는 것은 벼락을 내리치는 마법인데, 캐스팅 속도가 매우 빨라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벼락?”
“증언을 토대로 미루어보면 중급 마법인 콜링 썬더로 추정됩니다. 그는 동부지방에서 활동하던 시기에도 그 마법으로 결투재판에 나온 기사를 처치한 이력이 있습니다.”
기사단장의 상세한 보고에 알베르트의 미간이 좁혀졌다.
“아무리 캐스팅 속도가 빠르다 한들 사용횟수에는 제한이 있을 터인데... 그럼 놈이 중부에서 브룩스 자작은 어떤 마법으로 죽인 거지? 자작이 최후의 전투에서 수백 명의 병사와 기사를 여럿 대동했었다고 들었는데, 전멸했다며?”
그들 모두에게 콜링 썬더를 사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송구하오나 생존자가 없기 때문에 그것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레이첼이라고 하는 밀러 백작의 여식이 성자와 같은 편에서 싸우며 목격했다고는 합니다만... 전하께서도 아시다시피 밀러 백작은....”
“......내게 반기를 든 놈들 중 하나지.”
어디 반기를 들었다 뿐인가?
아예 반역자 무리의 집결지 자체가 중부에 있는 밀러 백작령이다. 밀러 백작은 성자의 뜻에 동참한다며, 선뜻 자신의 영지를 집결지로 제공했다.
그런 자의 여식이 성자에 관한 정보를 내줄 리가 없다. 아니, 접선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하오나, 들리는 소문은 있습니다. 브룩스 자작의 병사들은 전원이 동사했다는... 한창 전투 중에 그냥 얼어 죽을 리는 없으니, 아마 모종의 광역 마법에 당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그럴 리가. 그놈은 전격 마법사잖나. 물 속성의 광역 마법을 다룰 수는 없을 터인데?”
“제 생각에는 청색 마탑 출신의 숨은 조력자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정도의 물 속성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자는 흔치 않으니 말입니다.”
“......청색 마탑은 이미 그때부터 그놈을 돕고 있었다는 말인가?”
그들로서는 엘이 블리자드를 다룰 수 있다는 사실을 알 턱이 없었기에, 엉뚱한 결론이 도출됐다.
어쨌거나 알베르트는 골치 아프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하아... 그래도 그놈이 사람을 꾀는 재주는 있는 모양이군.”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신을 위협할 정도로 방대한 규모의 반역자 무리는, 엘 그 녀석이 혼자서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세르시아 교단, 청색 마탑, 동부지방을 비롯한 다수의 귀족들. 거기에 화룡점정으로 왕족인 프란츠까지. 이 모든 게 그 녀석이 직접 섭외했거나, 즉위식에서 놈이 주창한 명분에 설득된 사람들이다.
고작 평민 하나가 왕권을 뒤흔들다니.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임과 동시에 매우 부끄러운 일. 한번 흠집이 나버린 명예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알베르트는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북부 지원군이 도착하는 즉시 출정해 반역자 무리를 격멸해야겠군. 특히 그놈은 내 손으로 처단해야겠어. 그래야 나의 명예가 지켜질 테니까.”
“전하, 외람된 말씀이오나 전하께서 그자와 직접적으로 맞붙는 것은 위험하다고 사료됩니다.”
알베르트는 자신의 다짐에 찬물을 끼얹는 기사단장을 언짢은 눈빛으로 바라봤다.
“왜지? 경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뛰어난 기사다. 놈의 콜링 썬더가 위협적이라고는 하나, 그건 조금 피곤하더라도 오리할콘 갑옷을 입으면 견뎌낼 수 있어.”
알베르트도 목숨이 아까운 줄은 안다.
허나 믿는 구석이 있었다.
대 마법 방어진이 새겨진 오리할콘제 갑옷.
착용하고 있는 동안 지속적으로 마나를 소모시킨다는 단점이 있으나, 마법의 위력을 효과적으로 경감시켜준다.
“하지만 그 갑옷도 상급 마법은 온전히 막아주지 못하잖습니까? 성자는 고유 마법으로 추정되는 마법도 하나 다룰 수 있다고 합니다.”
“뭣? 고유 마법?”
기사단장은 철저한 조사를 통해 ‘라이트닝 블래스트’의 특성까지 얼추 파악해낸 상태였다.
“굉음과 함께 손에서 새하얀 번개를 쏘아내는 마법인데, 정체는 알 수 없으나 극도로 강력하다고 합니다. 동부에서 메두사와 용족을 처치한 것도 그 마법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걸 사용하면 성자도 탈진하거나 그에 준하는 상태가 된다고 합니다만, 역시 주의하심이....”
설명을 들은 알베르트는 천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정말로 나를 해할 만한 능력은 있다는 거군.”
그렇다면 자존심이 조금 상하더라도 직접 맞붙는 것은 회피함이 옳다. 상대는 실력도 있고, 무엇보다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왕을 죽이겠다고 주장하는 미친놈이다.
그런 놈이 눈이 뒤집혀서 자신만을 노리고 달려든다면 정말로 죽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다른 전장에서 싸우고, 놈은 공작군에게 맡기거나 추후에 상대하는 게 나을 것이다.
“굉음과 함께 발사되는 새하얀 번개라... 그것참 요란한 마법이군. 아무튼 경의 조언대로 그놈이 있는 전장은 피하는 게 좋겠어.”
***
“흐음, 분명히 나를 피하려고 들 텐데....”
밀러 백작령에 있는 한 음식점.
식사하던 중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라 중얼거리자, 맞은 편에 앉아 스튜 접시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앨리스가 고개를 들어 올리며 물었다.
“응?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니? 누가 너를 피해?”
“알베르트 말이야. 그놈도 생각이 있다면 나와의 정면 대결을 피할 거란 말이지.”
그는 분명히 내 필살기인 라이트닝 블래스트의 존재에 대해 알아냈을 것이다. 정확히 어떤 마법인지까지 아는 사람은 매우 소수지만, 내가 사용하는 걸 목격한 사람은 꽤 많으니까.
케른헴과 카트카 출신이라면 어지간해서는 알 거고, 브룩스 자작과의 영지전에서도 한 번 사용한 이력이 있다. 반쯤은 공공연한 그런 사실을 국왕인 알베르트의 정보력으로 알아내지 못했을 리가 없다.
뭐, 내게는 아직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마법들이 꽤 있으므로 라이트닝 블래스트를 들킨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알베르트가 나를 경계해서 회피할 거라는 점은 문제였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 이곳 밀러 백작령으로 수많은 반왕 세력이 속속들이 집결하고 있었다.
세르시아교 본단은 물론 왕국 전역에 퍼져있는 지부에서도 교인들이 모여들고 있었고, 영주와 용병을 비롯해 알베르트를 부정하는 자라면 누구나 동참했다. 심지어 왕 때문에 먹고 사는 왕립 아카데미의 교수진도 일부 이곳에 와 있는 상태였다.
어쨌거나 조만간 시즈모어 공작을 주축으로 구성된 동부 연합군이 이곳에 도착할 텐데, 그들은 세르시아 교단과 더불어 우리 측의 핵심 전력.
그들이 도착하면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된다.
“네가 그냥 왕을 찾아가서 죽여버리면 되잖니?”
“말 되게 쉽게 하네. 그게 불가능하니까 내가 지금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거 아니야. 꼭꼭 숨어있는 놈을 어떻게 찾아가서 죽여? 아니, 아예 나와 같은 전장에 오지도 않을걸?”
놈도 전장에 나서서 싸우긴 할 것이다.
그에게 왕의 자질이 없다고 반란까지 일어난 상황에서 겁쟁이처럼 병사만 내보내면 누가 그를 믿고 따르겠는가? 녀석에게도 뭔가 퍼포먼스가 필요하니, 전장에 나오는 것은 불가피하다.
나와 다른 전장에 나설 거라는 게 문제지만.
“그럼 유인하면 되잖니?”
“......유인? 어떻게?”
무슨 기가 막힌 묘안이라도 있나 싶어서 물었으나, 앨리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어떻게라니. 그건 나도 모르지.”
“아오, 꿀밤 마렵... 아니, 잠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하나 있었다.
알베르트는 내가 라이트닝 블래스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건 나만 사용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아스왈드.
그 미친 엘프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점을 이용하면, 유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알베르트의 동선을 좀 제한할 수 있지 않을까?
이를테면 아스왈드에게 탈진 방지 물약을 하나 쥐여주고, 나와 다른 전장으로 보내서 라이트닝 블래스트를 쓰게 한다든가. 그렇게 하면 알베르트는 그 전장에 내가 있는 줄 알고 피하게 될 테고, 그럼 당연히 나와 만날 확률이 올라간다.
“이거 괜찮은 것 같네. 그 미친 엘프는 어디에 있으려나? 혹시 이곳에 와 있나? 딱히 정치에 관심이 없어 보이긴 했는─”
─스스슥
순간, 발밑에서 묘한 기척이 느껴졌다.
고개를 내려 확인해보니, 두더지처럼 생긴 무언가가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상당히 귀엽게 생긴 녀석이었는데, 특이하게도 몸에서 은은하게 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이게 뭐지?”
내가 고개를 갸웃하며 바라보자, 그것은 화들짝 놀라며 재빠르게 음식점 바깥으로 도망쳐버렸다.
“응? 뭐가? 테이블 밑에 뭔가 있니?”
“아, 별거 아니야. 뭔 귀여운 애완동물 같은 게 있었는데 벌써 도망갔어.”
나는 몸을 숙여 테이블 밑을 확인해보는 앨리스에게 그리 설명하고는, 다시 아스왈드를 찾을 방법에 대해 궁리했다.
“흐음. 오베르가 학장은 반왕 세력으로 이곳에 와 있으니, 그를 찾아가서 한번 물어볼─”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했던가.
“강아지!!!!!”
돌연 미친 엘프 아스왈드가 음식점이 떠나가라 소리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뭐, 뭐야 미친. 당신도 이곳에 있었습니까?”
“강아지는 나를 또 속이고 도망쳤습니다! 하지만 너는 도망칠 수 없다, 나에게서, 환불해주기 전까지는!”
“내가 언제 속였다고 그래요? 마나 탈진은 당신 스스로 빠진 거잖아. 아니, 그보다 저를 또 어떻게 찾아오신 겁니까? 나한테 뭐 붙여놨어?”
아스왈드가 반왕 세력에 참여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 넓은 도시에서 또다시 정확하게 나를 찾아냈다는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
내가 당황한 얼굴로 묻자, 그는 내 표정이 마음에 든다는 듯 그 특유의 이상한 웃음을 흘리며 대답했다.
“키힛, 나는 정령학 교수입니다. 정령을 소환해 당신을 추적합니다. 바로 이것.”
아스왈드가 자신의 어깨를 가리키자, 조금 전에 봤었던 두더지 비슷한 무언가가 그의 어깨 뒤편에 매달려 얼굴을 빼꼼 내밀었다.
왜 빛이 나나 했더니 정령이었군.
아스왈드는 저 이름 모를 정령을 풀어서 계속 나를 찾아다닌 모양이었다. 어쨌든 나도 그를 찾고 있었으니 마침 잘 됐다고 할 수 있겠다.
“이야, 그렇군요. 아무튼 일단 좀 앉으시죠. 이렇게 만난 김에 제가 긴히 부탁드릴 일이 하나 있─”
“또 입니까! 나를 속이려는 것! 속임수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하고 즉시 환불에 응하십시오. 이것은 긴급 상황!”
그는 이번에도 당하지는 않겠다는 듯, 내 말을 자르며 자신의 할 말만을 늘어놓았다.
“그러니까 일단 앉아서 차분히 대화를─”
“차분히 환불부터 해주시오! 환불해주는! 환불해주는!”
“엘, 저 사람은 누구니?”
아스왈드가 환불무새가 되어 큰 소리로 같은 말을 반복하자, 테이블에 앉아있던 앨리스가 의아해하며 물었다.
“환불해주는! 환불....... 오, 나의 신! 누구입니까, 엘프보다 아름다운 이 여인은?”
“......??”
“불의 향기가 느껴지는 열정적인 여성입니다!”
내가 그렇게 앉으라고 당부해도 들은 척도 안 하던 아스왈드는, 앨리스를 보고 뭔 이상한 찬사를 내뱉으며 냉큼 테이블로 와서 앉았다.
앨리스는 그런 아스왈드를 이상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잠시 응시하다가, 이윽고 그의 어깨를 바라보고는 꺅꺅거리며 입을 열었다.
“꺄앗! 너무 귀엽다! 너 이름이 뭐니?”
“네, 아스왈드입니다.”
“???”
네 이름 말고 정령 이름 물어본 거야.
이 미친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