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꿈속에서 마법을 훔치는 마법사-137화 (137/200)

왕립 아카데미 (8)

수강생들이 던전으로 들어가고 나흘 후.

나는 아침 일찍부터 던전 입구 앞에 죽치고 앉아서 누군가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물론 그 ‘누군가’라는 것은 당연히 나의 수강생들이어야만 할 것이다.

“이제 나올 때가 된 것도 같은데....”

품에서 회중시계를 꺼내 확인해보니, 아카데미 측에서 제시한 데드라인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다.

앞으로 몇 시간 내로 던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수강생들은 모종의 위험에 빠졌거나 탐사에 실패한 것으로 간주하고, 교수와 조교가 직접 던전으로 들어가서 구출해오게 된다.

“......이거 설마 나도 구출하러 들어가야 하는 건가?”

“네? 무슨 그런 당연한 소릴 하시는 거예요? 강사님의 수강생들인데, 강사님도 구출하러 들어가셔야죠. 조교인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와 함께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 샐리가 주먹을 불끈 쥐며 대답했다.

“아....”

그건 좀 귀찮은데.

뭐, 그래도 그 정도의 소소한 귀찮음쯤은 감내해줄 수도 있었다. 우리 팀 중에서 딱 하나라도 저 입구에서 먼저 걸어 나와, 나에게 승리를 안겨준다면 말이지.

그렇게만 해준다면야 던전에 남아있는 나머지 학생 모두를 나 혼자서 구출해줄 의향도 있었지만 생각해보니 그건 너무 귀찮으므로 실제로 그렇게 하진 않을 것이다.

“아, 이거 마냥 앉아서 기다리려니 답답하네.”

뭐든 내 손으로 직접 해결하다가, 이렇게 남의 손에 무언가를 맡기고 나는 결과를 기다리기만 하려니 몸이 몹시 근질근질했다.

물론 내기에서 진다고 해도 나에게 큰 손해가 없기 때문에 학생들로 대리 경쟁하는 것을 수락한 거지, 중대한 사안이었으면 이렇게 남들에게 안 맡겼다.

“제길!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 거냐, 빅터! 어서 나오란 말이다!”

답답한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길버트 채트먼이 던전 입구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하지만 저것은 상당히 한심한 행동이었기에, 나는 그를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이봐요, 길버트 씨. 설마 그게 던전 깊숙이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들릴 거라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뭐, 뭐요?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뭘 하든 당신이 무슨 상관이오?”

“시끄러워서 그러죠. 소리 지른다고 빨리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거 조용히 좀 기다립시다.”

“.......”

길버트를 매너모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고요해진 분위기 속에서 던전 입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으니, 슬슬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진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길버트의 에이스이자 학년 수석인 빅터라는 녀석도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나의 실전 압축 노하우를 고스란히 전수 받은 우리 팀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전자는 실력이 좋고, 후자는 요령이 좋다.

적어도 둘 중 하나는 돌아올 법도 한데, 아직까지 둘 다 돌아오지 않는 걸 보면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닐까 싶었다.

사실 빅터라는 놈이야 어찌 되든 내가 알 바 아니었지만, 나의 수강생들은 다르다. 나 때문에 던전으로 들어간 거니, 만약 던전에서 위험에 처했다면 그건 내 책임이 크다고 볼 수 있었다.

‘역시 마감 시간이 되면 나도 들어가서 애들을 찾아봐야겠어.’

내가 길버트와 한 내기 때문에 무고하고 파릇파릇한 청년들이 죽게 놔둘 수는 없는 노릇. 나는 직접 나서기로 결정하고, 초조하게 던전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르고,

데드라인에 가까워졌을 무렵이었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서 던전으로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던 중, 입구에서 네 명의 학부생이 걸어 나왔다.

나는 그들의 정체를 확인하고 소리쳤다.

“오우!”

오우 피들스턴과 세 명의 마법사로 이루어진, 나의 주력 파티였다.

그리고 그의 등에는 엘디니아의 왕실을 상징하는 태양 문양의 깃발이 꽂혀서 펄럭이고 있었다.

즉, 내가 이겼다.

“오우! 오우!”

“옛, 강사님! 옛, 강사님!”

“방금 건 너를 부른 게 아니라 감탄사였다!”

“아, 그, 그렇습니까?”

나는 멋쩍게 웃으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 오우 피들스턴에게 다가가, 그를 포함한 모든 파티원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치하했다.

“아무튼 아주 잘했다. 너희 모두 수고 많았어. 흐흐흐.”

그리 말하며 고개를 슬쩍 돌려 뒤를 살펴보니, 길버트 채트먼이 망연자실한 얼굴로 자리에 주저앉아 고개를 가로저으며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아무리 현실을 부정해봤자 달라지는 건 없을 테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기쁨을 나눠야 하는 순간이었으므로, 나는 길버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피들스턴에게 말했다.

“덕분에 좋은 방패를 하나 얻었네. 고맙다.”

“방패...? 무슨 방패 말씀이십니까?”

“아아, 그런 게 있다. 아무튼 탐사가 좀 어려웠나 봐? 마감 직전에 가까스로 돌아온 걸 보니.”

“옛! 쉽지 않은 던전이었지만 강사님이 조언해주신 대로 행동하니 무사히 탐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참된 제자가 아닐까?

피들스턴은 차렷 자세로 모든 영광을 내게 돌렸다. 이 자식이 사람 민망하게 말이야.

“내가 무슨. 너희들이 잘한 거지.”

“아닙니다! 정말로 강사님의 말씀에 틀린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특히 지하 3층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여자를 만났을 때는 정말 오싹했지만, 알려주신 대로 예의 바르게 인사했더니 아무 일도─”

“뭐?”

나는 황급히 말을 잘라내며 되물었다.

“혼자 돌아다니는 여자? 진짜 그걸 만났다고?”

“예? 예, 그렇습니다.”

“인사해도 안 받아주고 그냥 조용히 너희들을 지나쳐 갔고?”

“헛, 그걸 어떻게 아셨습니까? 맞습니다!”

구울이다.

나에게 예절을 주입해주신 스승님.

그녀의 가르침은 아직도 트라우마처럼 남아 내 몸에 새겨져 있다. 그 증거로, 내가 얼마 전에 만났던 만티코어에게도 인사를 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만티코어는 몬스터인데도 말이다!

나는 즉시 던전으로 들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구울은 내가 만난 몬스터들 중에서도 상당히 강력한 축에 속했다. 트롤은 당연히 비교도 안 되며, 어쩌면 메두사보다 본신의 힘은 강할지도 모르겠다. 메두사 그거는 마안 빨이다.

어쨌든 아직 던전에 남아있는 나의 두 번째 파티. 이 녀석들이 내 조언을 잘 따르고 있다면 별문제 없겠지만, 혹여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구울에게 찢기거나 잡아먹힐 것이다.

“오우! 네가 지하 3층까지 내려갈 때 새긴 표식에 관해 설명해봐라. 어떤 게 진짜 표식이고, 어떤 게 거짓 표식인지를. 당장!”

다행히 피들스턴이 남긴 표식이 있을 테니, 그걸 따라가면 지하 3층까지 금방 갈 수 있을 듯했다.

“옛? 지금 지하 3층으로 가실 생각입니까?”

“그래, 나도 인사하러 가야겠다.”

***

“헉... 헉....”

기사학부 수석이자 전체 학년 수석인 빅터.

숨을 헐떡이며 달려가는 그의 갑옷은 본래의 멋스러움을 잃고 볼썽사납게 찌그러져 있었고, 여기저기에 혈흔이 낭자했다.

자신만만하게 던전에 입장한 그였지만, 지금은 죽을 것 같았다. 물론 죽을 것 같다는 말의 의미는, 힘들다는 뜻이 아니라 실제 생명의 위협을 뜻했다.

─콰앙!!

“왜 인사를 하지 않았지?”

지하 3층에서 조우한 어떤 여자가, 인사를 안 했다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반복하며 집요하게 공격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이런 정신 나간 년 같으니라고!”

빅터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지만,

동시에 몹시 억울하기도 했다.

던전 깊숙한 곳에서 홀로 돌아다니는 여자를 만나면, 처음 건네는 말은 당연히 인사 따위가 아니다.

누구십니까, 왜 여기에 혼자 계십니까, 혹시 길을 잃으셨습니까 등등 훨씬 더 건설적인 첫마디들이 잔뜩 존재하는데, 어떤 미친놈이 다짜고짜 인사부터 하겠냐는 말이다.

그런 상황에 인사부터 하는 것은, 큰 부상으로 길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인사부터 하는 것과 같은 상식 밖의 일이다.

그렇기에 빅터는 첫마디로 ‘네년은 뭐냐?’를 택했고, 그 선택의 결과가 바로 작금의 상황이었다.

─퍼석!!

“왜 인사를 하지 않았지?”

“나, 나만 안 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만!”

그래, 솔직히 첫마디 선택에 조금 실수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인사를 안 한 것은 다른 파티원들도 마찬가지인데, 자신만 노려지고 있다는 사실이 못내 억울했다.

심지어 동기라는 새끼들은 공격받는 자신을 도와주기는커녕, 그사이에 뿔뿔이 흩어져서 어디론가 도망쳐 버린 상황.

물론 빅터 역시 도망치고 있는 중이었다.

몇 수 겨뤄본 바에 의하면, 저 괴물 같은 여자는 오러를 다루는 자신이라 할지라도 감히 감당해낼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쾅! 파삭!

“왜 인사를 하지 않았지?”

“허억... 헉....!”

이대로라면 당한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른 빅터는 자신이 더 달릴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뒤에서 따라오며 손에 닿는 모든 것을 부숴대고 있는 저 괴물에게 무참히 살해당할 것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자리에 멈춰서 일대일로 싸워도 결과는 마찬가지.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기에, 그저 막연하게 계속 달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렇게 죽는 건가.

머릿속에 포기라는 떠오를 무렵, 빅터는 무언가를 발견하고 목이 터져라 소리 질렀다.

“흐어억... 너, 너희들!! 어서 나를 지원해라!!”

“......?”

“너는... 빅터?”

여섯 명의 마법학부생으로 이루어진, 외부 강사 쪽의 파티였다.

덜떨어진 강의를 듣는 덜떨어진 녀석들이었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 저들의 지원을 받으며 싸운다면 승산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판단한 빅터는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나를 따라오는 이 정신 나간 년에게 마법을 날려라! 빨리!!”

“뭐? 갑자기 마법을 날리라고?”

“저 여자가 누구길래... 히익! 설마?”

갑작스런 공격 요청에 수군대던 마법사 파티는, 맹렬한 기세로 빅터를 쫓아 달려오는 여자를 확인하고 기겁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그들은 반사적으로 허리를 굽히며 큰 소리로 인사했다. 조기 교육의 성과였다.

“이, 이 자식들... 그걸 어떻게?”

빅터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것들은 괴물에게 공격받지 않는 법을 알고 있는 듯했다.

즉, 노려지는 것은 여전히 자신뿐이라는 뜻.

“허억... 길 막지 말고 꺼져! 이 새끼들아!”

어느새 마법사 파티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빅터는, 그들 사이를 비집고 계속 달려 나갔다.

자신을 뒤따라오는 괴물 역시 마법사 파티를 가까이에서 지나쳤지만, 그들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오직 자신만 쫓아왔다.

─콰앙!!!

“왜 인사를 하지 않았지?”

“제, 제기랄! 이 비겁한 새끼들! 너희들만 살겠다 이거냐? 어서 이년을 공격하란 말이다!!”

빅터의 악에 받친 외침에도 마법사 파티는 섣불리 나서지 않고 있었다.

던전의 벽을 맨손으로 박살 내는 괴력을 지닌 괴물이다. 함께 싸워달라고 정중히 부탁해도 고민될 판국에, 저따위로 욕설을 내뱉으면 도와줄 마음이 있었다가도 사라질 것이다.

“너희들이 그렇게 나온다면... 헉... 싸울 수밖에 없게끔 만들어주지!”

빅터는 달리던 방향을 급선회해 다시 마법사 파티 쪽을 향해 달려갔다.

물귀신 작전. 그들 사이로 몸을 숨기면 자신을 공격하려던 괴물에게 그들도 공격받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은 싸울 수밖에 없겠지.

“어어...?”

“이, 이쪽으로 오지 마!”

마법사 파티는 괴물을 달고 되돌아오는 빅터를 보며 기겁했다. 그러나 빅터는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가, 그들 중 하나를 붙잡고 방패처럼 자신의 앞으로 내세웠다.

“무, 무슨 짓이야? 이거 놔!”

“가만히 있어! 네가 공격당하면 네 동료들도 싸우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

붙잡힌 마법학부생은 빠져나오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힘으로 기사학부생을 이길 수는 없는 일. 그는 꼼짝없이 붙잡힌 채, 쏜살같이 쇄도해오는 괴물을 보며 새된 비명을 내질렀다.

“으아악! 놔! 놓으란 말이야! 으아아아─”

괴물이 인간이라고는 볼 수 없는 손톱을 휘두르려는 그 순간,

─쿠르르... 쾅!

─퍼석!

돌연 마법사 앞쪽의 지면이 솟아올라 흙벽을 만들어내며, 괴물의 공격을 막아냈다.

“무, 뭐야?”

“누가 이 마법을 썼어?”

“모, 몰라. 나는 아니야.”

학부생들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통로 저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다.”

“가, 강사님?!”

그들의 안색이 대번에 환해졌다. 통로에서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외부 강사 엘과 그의 조교 샐리였기 때문이다.

학부생들은 흙벽 앞에 멍하니 서 있는 괴물에게서 도망치듯 엘을 향해 허겁지겁 달려갔다.

“구하러 와주셨군요!”

“아니, 나도 길을 잃... 아, 그래. 구하러 왔다! 나는 너희가 이곳에 있다는 걸 진작 알고 있었지!”

피들스턴이 남긴 표식은 지하 3층의 중앙까지만 새겨져 있어서 엘도 길을 잃고 헤매던 중이었지만, 솔직히 밝히는 것은 모양이 빠지므로 그냥 제대로 찾아온 척했다.

“오오... 역시 강사님이셔!”

“우린 살았어! 살았다구!”

엘은 동경 어린 학부생들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으며, 샐리에게 담담하게 지시를 내렸다.

“저건 제가 처리할 테니, 샐리 씨는 학부생들을 보호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강사님.”

샐리가 거대 슬라임처럼 생긴 물의 정령을 소환해 학부생들의 앞에 세웠다.

그것을 확인한 엘은, 검집에 손을 올린 채 구울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갔다. 고대의 던전에서 만났던 구울과는 조금 다른 얼굴이었다.

그러자 멍하니 흙벽 앞에 서 있던 구울도 엘을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사박. 사박.

움찔.

구울이 움직이자 엘은 잠시 몸을 움찔했다.

B급 모험가였던 시절에 구울한테 호되게 당한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서였다. 구울은 그에게 있어서 담당 일진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엘은 그때와는 다르다. 과거에 구울을 만났을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강해졌고, 이런저런 업적과 명성도 쌓았다.

이 기회에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엘은 깁스라도 한 것처럼 목을 빳빳하게 치켜세우고 당당하게 걸었다.

─저벅. 저벅.

─사박. 사박.

서로가 스쳐 지나가며 발걸음이 교차했다.

엘은 여전히 고개를 꼿꼿하게 세운 채로 구울을 똑바로 응시하며 지나쳤고, 구울은 초점 없는 눈동자로 허공을 응시하며 엘의 곁을 지나쳤다.

그렇게 서로의 방향이 뒤바뀌자,

구울이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끼이익. 그녀는 고개를 뒤로 꺾어 엘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 인사를 하지 않았지?”

그러자 엘 역시 자리에 멈춰서 끼이익, 고개를 뒤로 꺾으며 말했다.

“왜 나랑 눈을 마주쳤지?”

“......??”

구울의 얼굴에 당황이라는 것이 떠올랐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