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꿈속에서 마법을 훔치는 마법사-134화 (134/200)

왕립 아카데미 (5)

장내에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

“.......”

그리고 나는 그것이 못내 언짢았다.

뭐지? 이 자식들?

돈 주고도 못 배우는 초 실전 지향 필살 전략을 알려줬으면 의당 기립박수를 보내야 함이 옳거늘, 어째서 다들 눈치만 보며 입을 꾹 다물고 있다는 말인가?

나는 내 앞에서 검을 든 채로 눈만 데굴데굴 굴리고 있는 수강생에게 퉁명스럽게 말했다.

“뭐, 왜.”

“아... 그게....”

“뭐, 왜.”

“그, 그게 조금....”

“뭐, 왜.”

“조, 조금 비겁하지 않습니까...?”

이럴 수가!

녀석의 말은 싸늘한 비수가 되어 내 가슴에 꽂혔다. 알려달라는 걸 알려준 대가가 겨우 ‘비겁하다’라는 말이라니. 오랜만에 다시 억울한 마법사가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나는 샘솟는 억울함을 억누르며, 다른 수강생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해? 어?”

“.......”

“이게 비겁하다고 생각하냐고.”

“.......”

“왜 말을 못 해!!!”

딴청 피우며 시선을 피하기 바쁜 녀석들을 보니, 비로소 아스왈드의 교육 방식이 십분 공감됐다. 이 녀석들은 매를 맞아야 마땅할 것이었다.

내가 눈을 부라리며 녀석들을 노려보고 있을 때, 앞에 서 있던 수강생이 용기 내어 입을 열었다.

“저... 아무리 그래도 자신을 소개하고 있는 상대를 공격한다는 건 좀....”

“뭐어? 잘 들어. 나와 싸운 기사의 절반은 자기소개하다가 골로 간 거야. 전투 중에 자기소개하는 것만큼 세상에 멍청한 짓이 없다니까? 싸움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그게 뭔 머저리 같은 짓이야?”

일전에 던전을 놓고 나와 결투재판을 벌였던 섬멸의 기사 루터.

그는 결투가 시작되고 장황하게 자기소개를 하느라 선공권을 놓쳤고, 결국 전투가 끝날 때까지 나에게 검 한번 제대로 휘둘러보지 못하고 마법을 맞기에 바빴다.

그렇게 죽어버린 그는, 네크로맨서에 의해 데스나이트가 되어 나에게 한 번 더 죽는 치욕을 맛봐야 했다. 이게 다 자기소개가 일으킨 나비효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럼, 뭐. 너는 상대가 하는 소개를 끝까지 경청하게?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다음엔 네가 소개하고? 이야, 사이 좋다. 그치? 학생, 이름이 뭐야?”

“제, 제 이름이요? 갑자기 그건 왜...?”

“응, 네 무덤 앞에 세울 비석을 미리 주문하려고. 묘비의 내용은 이거야. 저는 기사와 싸워 이기는 법을 배웠지만, 자기소개하다가 목이 잘렸습니다. 엉엉.”

엉엉은 우는 이모티콘으로 새겨줄 것이다.

아무튼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반응이었다.

내가 기사와 처음 싸웠을 때, 상대하는 방법을 몰라서 얼마나 고생했던가? 마약 같은 설탕을 운반해주다가 만난 기사에게 거의 죽을 뻔했었다.

기껏 죽을 고비를 넘겨 가며 체득한 노하우를 전수해줬는데,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이것들이...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전투 방식을 알려달라길래 실전 격투의 정수를 알려줬더니만, 뭐? 비겁해? 그래, 너희들은 명예로운 망자가 되어라. 나는 비겁한 산 자가 될 테니까.”

괘씸한 놈들!

적 합체 로봇이 합체를 끝낼 때까지 기다려줄 것 같은 너희에게는 더 알려줄 게 없다! 인맥이고 뭐고 다음 강의부터는 아스왈드가 그랬던 것처럼 마구 두들겨 패주마.

나의 노기 어린 질책에 쥐 죽은 듯 고요한 적막만이 감돌고 있을 때였다.

─짝! 짝! 짝!

유일한 기사 지망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돌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저는 강사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패배하면 목숨을 잃는 전투에서 이것저것 따지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강사님의 가르침대로 비겁하더라도 살아남고, 또 승리하고 싶습니다!”

그는 동기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실전 격투 강의라고 생각한다. 나는 계속 강사님의 수업을 듣고 싶으니, 그렇게 부정적인 태도로 분위기를 흐릴 거라면 자리를 비켜주면 고맙겠군.”

나는 입을 틀어막지 아니할 수 없었다.

이렇게 개념 가득 찬 수강생이라니?

“오... 학생은... 이름이 뭐지?”

“저는 오우 피들스턴입니다, 강사님.”

“피들스턴? 역시! 피들스턴 가문 출신이었나! 눈빛에서 느껴지는 총명함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확실히 피들스턴이 명문가는 명문가야.”

물론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가문이었다.

어쨌거나 그는 황송하다는 듯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의욕 넘치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 강사님. 마법사가 기사를 상대하는 법에 대한 강의는 잘 들었습니다만, 그 반대의 경우는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저는 기사를 지망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오, 그래. 좋은 질문이야. 내가 너무 마법사의 입장에서만 설명했지?”

열 명의 수강생 중 아홉 명이 마법사 계열이라 마법사 위주로 설명했었다.

“뭐, 간단해. 기사가 마법사를 상대하는 법은.”

“그것이 무엇입니까? 경청하겠습니다.”

“딱 반대로만 하면 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나는 의아한 듯 되묻는 그에게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줬다.

“자기소개 같은 거 하지 말고 초장부터 마법사에게 전력으로 달려가라고.”

“아, 쓸데없이 여유 부리지 말란 거군요.”

“그렇지. 내가 겪어본 바에 의하면 그런 기사가 가장 상대하기 까다롭거든. 만나자마자 즉시 달려오는 기사는 마법을 맞히기도 힘들어. 괜히 마법사의 천적이라 불리는 게 아니야.”

“오오, 강사님처럼 강력한 마법사조차 상대하기 까다로워하시는 방법이라니! 이 오우 피들스턴, 가슴 깊이 새겨두겠습니다!”

근데 이 정도는 다들 알고 있지 않나? 솔직히 별 얘기도 아닌데, 기사 지망생은 그것이 만족스러웠는지 고개를 연신 끄덕여댔다.

그래도 설명이 부실한 것 같아 대충 아무 말이나 덧붙였다.

“정 뭐하면 너도 마법사에게 말 걸어놓고 달려들든가. 아니면 큰 망토로 갑옷을 가리고... 고깔모자 있지? 지금 쟤들이 쓰고 있는 거. 저런 거 하나 사서 쓰고 다녀. 그럼 뭐, 멀리서 보면 마법사로 보이겠지.”

“옛! 오늘 강의가 끝나는 대로 바로 구입하러 가겠습니다!”

“......?”

고깔모자는 그냥 농담이었는데?

어쨌거나 의욕이 넘치고, 무슨 말을 해도 리액션을 잘해주니 가르칠 맛이 나는 녀석이었다. 왜 대학 교수님들이 강의실 맨 앞에 앉아서 실없는 농담에도 웃어주는 학생을 편애하는지 알 법했다.

내가 한동안 일대일 과외 하듯 기사 지망생을 가르치고 있자, 스리슬쩍 다른 수강생들도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저... 강사님. 잘 생각해보니 강사님의 말씀에 틀린 게 하나도 없는─”

“마법사와의 전투는 어떻게 해야 합니─”

“강사님! 트롤을 상대하는 법을 가르쳐─”

그렇게 학구열로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 속에서, 나의 첫 강의는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

─탁탁탁탁탁탁.

나는 교수회관에 있는 내 사무실에 앉아서, 신경질적으로 하염없이 테이블을 두드려댔다.

“......아니, 이 진상 엘프는 대체 언제 돌아오는 거야?”

상급 마법서를 구해오겠다고 떠난 아스왈드는, 벌써 일주일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동안 나는 반강제적으로 착실히 강의를 해야만 했다. 물론 강의라는 게 나름대로 가르치는 재미도 쏠쏠해서 나쁘지만은 않았지만, 어디까지나 내 최우선 목표는 상급 마법서였으므로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었다.

“설마... 죽었나?”

“가, 강사님! 무, 무슨 그런 끔찍한 소리를 하시는 거예요!”

또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던 조교 샐리가 나의 추측성 혼잣말에 대꾸했다.

“아, 소식이 없길래 그냥 한번 해본 소립니다.”

“그래도 사람이 죽었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하시다니....”

“별다른 뜻이 있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 그거 아십니까, 샐리 씨? 지금 당신의 입꼬리가 올라가 있다는 사실을.”

싸이코패스냐고.

“어, 어머.”

그녀는 황급히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나는 그런 그녀의 이중적인 행태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근데 진짜 그 엘프, 어디서 비명횡사라도 한 거 아닙니까? 그렇게 무책임하게 떠났으면 편지라도 한 통 보내서 상황을 알려줄 법도 한데, 편지도 안 보내고.”

“에이, 아스왈드 교수님이 그렇게 쉽게 죽을 분이신가요. 정령에, 마법에, 각종 무기까지 능숙하게 다루는 분이신데. 조금 더 기다리다 보면 편지 정도는 하시겠죠.”

각종 무기를 다룬다고?

아마 그중에서도 최고의 무기는 분명 사람을 빡치게 만드는 그 말투일 테지.

어쨌거나 샐리와 대화하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아, 편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요, 샐리 씨. 혹시 아카데미에서도 편지를 보낼 수 있습니까? 담당하는 부서 같은 게 따로 있나?”

“그럼요. 당연히 있죠. 성적표나 각종 통지서 등 보내야 할 문서가 얼마나 많은데요. 강사님, 편지 보내시게요?”

“네, 보내야 할 게 하나 있어서.”

예상 밖으로 수도에서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카트카로 돌아가는 시간도 늦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티안브리스가 인페르노를 습득하는 데에 성공했는지를 직접 확인하기는 어려웠으므로, 편지를 통해 알아볼 생각이다.

“그럼 편지를 작성하셔서 저에게 주시겠어요? 제가 관련 부서로 전달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오, 역시. 알겠습니다.”

조교를 만나고 내 삶의 질이 달라졌다.

어지간한 잡일은 조교가 도맡아서 처리해주니, 진짜 이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나중에 내가 아카데미를 떠나더라도, 개인적으로 조교를 하나쯤 고용해서 데리고 다니고 싶을 정도였다.

아무튼 나는 즉시 편지를 작성했다.

편지의 내용은 간단하게 ‘이 편지를 티안브리스에게 전해주세요’, ‘두 배로 노력한 성과는 있었냐?’라고 딱 두 줄만 적었다.

당연히 체스터 백작성의 지하 감옥에 갇혀 있는 티안브리스에게 편지를 직통으로 보낼 수는 없다. 일단은 에드윈 체스터를 한번 거쳐야 하므로,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다.

나는 작성을 완료한 편지를 샐리에게 건넸다.

“여기요, 샐리 씨. 수신지는 카트카의 체스터 백작성, 수신인은 에드윈 체스터입니다.”

“네, 지금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빠릿빠릿하게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다가 잠시 멈칫하며 나를 되돌아봤다.

“맞다. 강사님, 오늘 강의가 끝난 후 시간을 비워두셔야 할 것 같아요. 저녁에 교수님들끼리 모여서 하는 파티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파티?”

뭐, 누구 생일인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친목 교류회 같은 거예요. 오베르가 학장님께서 강사님도 참석하셨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타진하셨습니다.”

“아, 그냥 사교모임 같은 건가 보네요.”

“맞아요. 별일 없으시면 참석해보시는 게 어떠세요? 강사님은 지금까지 사무실과 강의장만 왔다 갔다 하셨잖아요. 다른 교수님들과 친분을 쌓을 좋은 기회입니다.”

“흐음.......”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파티에 참석할지 말지 결정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학계의 권위자들과 안면을 틀 수 있는 기회인데 왜 마다하겠는가? 어차피 퇴근 후 딱히 할 일도 없으니, 당연히 가면 좋지.

그냥 너무 냉큼 수락해버리면, 좀 없어 보일까 봐 잠시 뜸을 들인 거다.

“뭐, 바쁘지만 시간을 한번 내보겠습니다.”

***

연금술 교수이자 학장인 프레드릭 오베르가는, 조교와 함께 교정을 거닐다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저 해괴한 복장은 대체 무엇인고...?”

저편에 기사학부생으로 보이는 남자 하나가 어디론가 바삐 걸어가고 있었다.

문제는 잘 손질되어 광택이 번쩍거리는 플레이트 아머를 갖춰 입은 그가, 투구 대신 챙이 큼지막한 고깔모자를 쓰고 있다는 점이었다.

새롭게 유행하는 패션인가? 요즘 젊은것들의 감각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단 말이지. 오베르가 학장은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

그렇게 다시 발걸음을 옮기던 오베르가는, 머지않아 또 한 번 당황했다.

“저들은 또 왜 저런다는 말인가...?”

이번에는 마법학부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학생들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들이 입은 로브의 허리춤에는 하나같이 길쭉한 롱소드가 매달려있었다.

오베르가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답을 찾을 수 없자, 손가락으로 그들을 가리키며 조교에게 물었다.

“저들의 복장이 대체 왜 저런 것인가? 혹시 오늘 내가 모르는 어떤 축제라도 열리는가?”

“아, 실전 격투 강의 수강생들 말씀이시군요.”

“......실전 격투 강의?”

“네, 학장님. 지난주부터 아스왈드 교수 대신 들어온 강사 있잖습니까? 그분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입니다. 아마 지금도 그 수업을 들으러 가는 모양입니다.”

조교의 설명을 들었지만 오베르가는 여전히 아리송했다.

“저들이 성자의 강의를 듣는다는 것은 이해했네만... 그것이 복장과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그분의 수업 방식이 조금 독특하다고 합니다. 극도로 실전 지향적이라던데, 마법사는 기사의 복장을, 기사는 마법사의 복장을 하길 권장한답니다.”

“허어... 도대체 무얼 가르치길래?”

그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면 뭐든지 가르친다고 하는데, 꽤 잘 가르치는 모양인지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실제로 다른 교수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도 엘 강사의 수업으로 변경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그 정도라고?

이건 궁금증이 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강의가 곧 시작된다고 했나? 강의장이 어디지? 내 직접 강의를 참관해보고 싶군.”

“그렇게 하시겠습니까? 바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오베르가는 조교의 안내를 받으며 강의장으로 향했다.

아스왈드가 맡을 때만 해도 수많은 수강생들의 이탈로 인해 폐강 위기에 처해있던 강좌다. 그랬던 강좌를 다시 인기 있는 강좌로 바꿔놓았다니. 대체 어떻게 가르치는 걸까.

조교를 따라 걷던 오베르가는 곧 교내에 있는 작은 숲에 도착했다.

무성한 수풀 사이로,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는 엘과 열정적으로 강의를 듣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였다.

“강사님! 던전에서 생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입니까?”

“그건 바로 인사를 잘하는 것이다! 만약 예의 바르게 인사하지 않는다면 웬 미치광이 같은 여자가 너를 찢어 죽일 것이다. 자, 그러니 나를 따라 해라.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좋아! 축하한다. 너희는 생존에 성공했다.”

강의 분위기가 어찌나 뜨거운지, 집단적인 광기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자, 이번에는 내가 질문하도록 하지. 너희들은 전장에서 미친개처럼 날뛰는 적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

“.......”

“아무도 모르나? 답을 아는 사람 없어?”

열정적인 분위기였지만, 이번에는 누구도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다.

엘은 그런 그들을 둘러보다가, 한 학생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입을 열었다.

“오우! 오우야! 이건 감탄사가 아니라 너를 부르는 거다, 오우 피들스턴! 네가 대답해봐라!”

“옛, 강사님. 두들겨 패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자고로 미친개에게는 매가 약이 아니겠습니까?”

“틀렸다! 도망치도록! 미친개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오베르가 학장은 현기증을 느끼고 휘청거렸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