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전의 결말 (5)
‘......좋은데? 그리고 좋은데?’
나는 기분이 두 번 좋았다.
한 번은 브룩스 자작을 처치함으로써 받은 능력치 때문이다. 이게 시스템이 정확한 수치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서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체감상 기사 다섯을 잡은 것 정도로 마나량이 늘어난 듯했다.
자작은 남작과 더불어 하위 귀족이다. 하위 귀족도 이렇게나 많은 능력치를 줄진대, 백작 이상의 고위 귀족은 어떨까? 또한, 왕은 어떨까? 사뭇 기대되는 부분이었다.
기분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마법 때문이다.
일렉트리컬 익스플로젼.
‘이게... 상급 마법?’
기대 이상의 위력이었다.
당연히 단일 타겟을 공격하는 것에 있어서는 고대의 마법 ‘라이트닝 블래스트’보다는 약했다. 그건 모든 마나를 쪽 빨아서 하나만 때리니까.
하지만 이 상급 마법은 마나 탈진의 위험이 없고, 제한적인 범위 공격도 가능했다. 공격 범위가 드라마틱하게 넓은 건 아니었으나, 범위 내에 있기만 하면 기사도 살살 녹을 정도로 강력했다.
발동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는 게 흠이라면 흠이었지만, 어쨌거나 마음에 들었다.
내가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이던 중,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투콰콰콰!
“......? 아, 맞다. 아직 끝난 게 아니었지.”
아직 적 마법사가 몇 명 남아있었다.
그들과 레이첼은 내 앞에 널브러져 있는 시체들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는데, 먼저 정신을 차린 레이첼이 돌개바람을 생성해서 쏘아 보낸 것이었다.
“끄아─”
돌개바람에 맞은 마법사는 비명도 끝까지 지르지 못하고 몸이 찢겨버렸다.
은근히 소름 돋는군. 토네이도 랜스도 그렇고, 가만 보면 저 여자는 사람을 찢는 마법을 즐겨 쓰는 경향이 있다.
─휘오오!
어쨌거나 적 마법사들은 레이첼의 적수가 아닌 듯 보였다. 레이첼은 이 일대에 바람을 끊임없이 일으키며 일방적으로 그들을 학살했다.
하긴, 일대일이면 기사도 찢는 여자니까.
딱히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금방 끝날 것 같았기에, 나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기사를 향해 다가갔다. 아까 콜링 썬더에 맞고 전투 불능이 된 자들이다.
─푹! 푹!
[조건을 달성해 능력치가 오릅니다!]
[조건을 달성해 능력치가 오릅니다!]
그들을 마무리하며 알뜰하게 능력치를 챙기고 있을 때였다.
돌연 저편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말을 타고 엄청난 속도로 설원을 가로질러 질주해왔다.
‘......설마 자작의 기사가 더 남아있었나?’
꿀꺽. 나는 긴장감에 마른침을 삼켰다. 말을 타고 이곳으로 달려오고 있는 자들은 모두 번쩍거리는 플레이트 아머를 차려입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중 선두에서 달려오는 자가 목이 터져라 힘껏 소리쳤다. 어찌나 크게 외쳤는지, 꽤나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선명하게 들렸다.
“레이첼!! 이 아비가 구하러 왔다!!”
아, 뭐야. 괜히 긴장했네.
나는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달려오는 사람은 밀러 백작이었다. 아마 모험가 조셉에게 수상한 병사의 존재에 대해 전해 듣자마자 이곳으로 달려온 모양이다.
“이놈들!! 모두 물럿거라!!”
그는 달려오는 와중에도 칼을 뽑으며 우리 앞쪽에 서 있는 수백 명의 병사를 보고 그렇게 외쳤는데, 저건 이미 다 얼음 동상이 된 지 오래였다.
“감히 내 딸을 노리...... 음?”
이윽고 가까이 다가온 밀러 백작은 미동도 하지 않는 얼음 병사들을 보고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는지, 당황한 얼굴로 고개를 휙휙 꺾어가며 그들을 살폈다.
“이게 무슨...?”
“전부 죽었어요. 얼어서.”
진작에 마법사를 다 처리한 레이첼이 밀러 백작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레, 레이첼! 어디 다친 곳은 없느냐!”
“네, 전 괜찮아요.”
“다행이구나. 정말 다행이야. 그런데... 얼어 죽었다는 게 무슨 소리니? 너에게 그런 마법은 없지 않느냐.”
레이첼은 손가락을 들어 기사의 시체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나를 가리켰다. 나는 바로 백작에게 달려가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백작님.”
“자, 자네! 자네가 어떻게 여기에?”
밀러 백작은 아직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았는지, 상당히 혼란스러워하며 물었다.
“아, 우연히─”
“운명.”
“......?”
“운명이에요.”
레이첼이 잽싸게 내 말을 정정했다.
“무, 무슨 소립니까.”
“제가 위험할 때마다 엘이 나타나서 구해주잖아요? 이건 운명이에요. 분명 엘도 어떠한 이끌림 같은 걸 느끼고 이곳으로 온 거겠죠?”
“예? 아닙니다만.”
뭔 소릴 하는 거야 이 여자가.
나는 우연히 조셉에게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름대로 분석한 끝에 레이첼을, 아니 브룩스 자작을 찾아온 거다.
“푸훗. 운명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
내 말을 듣고는 있는 건가? 아무튼 나는 이런 영양가 없는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눈을 가늘게 뜨며 우릴 바라보고 있는 밀러 백작에게 전쟁의 종식을 고했다.
“브룩스 자작은 죽었습니다.”
“뭣?! 그게 사실인가?”
“저기에 있는 시체가 자작입니다. 너덜너덜해서 알아보기가 조금 힘드실 수도 있는데, 아무튼 브룩스 자작입니다.”
그의 몸이 폭발한 게 아니고, 몸 안에서 전기가 폭발한 거였기 때문에 시체는 남아있었다. 물론 너덜너덜해서 넝마나 다름없었지만.
“흐음. 갑옷에 새겨져 있는 문양을 보니 놈이 맞는 것 같군. 저 얼어붙은 병사들과 기사, 마법사까지 모두 자네가 처리한 것인가?”
“마법사들은 레이첼 님이 처리하셨습니다. 어쨌든 이제 전쟁은 끝이... 아, 아직 장남이 남아있나? 그럼 완전히 끝은 아니겠네요.”
차남인 말콤 브룩스는 우리가 붙잡고 있으나, 이름 모를 장남은 이 자리에 없으니 아직 살아있을 듯했다.
“그건 걱정하지 말게. 완전히 끝난 거나 다름없으니까. 기껏 남의 병사를 빌려서 전부 잃어버렸는데, 누가 또 브룩스 가문에 손을 내밀어 주겠나? 이제 더 이상의 싸움은 없을 것이야.”
“아, 그렇군요.”
딱히 걱정돼서 한 말은 아니다.
사실 별로 관심도 없다. 이미 자작은 죽였으니.
“아무튼 정말 고맙네. 딸 아이의 목숨을 또 한 번 구해주다니. 내 최대한 빨리 달려왔네만... 자네가 없었다면 큰일 날뻔했어.”
“운명이에요, 아빠.”
옆에서 듣고 있던 운명론자 레이첼이 한마디 거들었다.
“껄껄, 정말 그럴 수도 있겠어. 자, 이럴 게 아니라 나의 성으로 돌아가지. 자네도 피곤할 텐데 좀 쉬어야 하지 않겠나? 레이첼, 너도 함께 가자꾸나.”
“아, 음... 예.”
그곳에 가면 왠지 쉬이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으나, 사람 좋게 웃으며 말하는 밀러 백작의 호의를 매몰차게 거절하기도 좀 그랬다.
뭐, 괜찮겠지. 별일 있겠어?
***
별일 있었다.
나는 여관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도 벌써 이틀이나.
딱히 강제적으로 감금당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편하고 호사스러운 대접을 받는 중이었다.
밀러 백작성에 있는 내 개인실에 드러누워만 있으면, 레이첼이 모든 것을 알아서 해결해줬다.
갈아입은 옷을 구석에 벗어두면 그녀가 직접 수거해 빨래를 해왔고, 끼니때마다 음식도 손수 가져다줬다. 전혀 방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게끔 만들.......
‘뭐, 뭐야. 사육당하는 건가?’
불현듯 그런 깨달음이 찾아왔다.
그렇다고 밖으로 아예 나가지 못하는 건 아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레이첼이 감시하듯 졸졸 따라다녔다. 애당초 밖으로 나가는 복도가 레이첼의 방 앞을 지나쳐야만 하는 구조라 그녀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
어쨌든 앨리스가 있는 여관으로 레이첼을 달고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에, 어떻게 해야 그녀를 떼어놓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벌써 이틀이 흘러버린 것이다.
침대에 누워 여전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던 중,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똑똑
철컥. 방문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레이첼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고는 짐짓 놀란 척하며 입을 열었다.
“어머, 이렇게 만나다니. 운명이네요?”
“미, 미친.”
네가 내 방으로 찾아왔잖아!
갑자기 왜 운명충이 되었는지 통 모르겠다.
“맞아요, 미친 운명이죠. 후훗.”
“와, 이러다가 저도 미칠 것 같네요. 어쨌든... 무슨 일이십니까?”
“아버지께서 찾으세요. 지금 집무실로 와달라고 하셨어요.”
밀러 백작이? 그나마 그가 이곳에서 가장 정상적인 사람이다.
“알겠습니다.”
나는 방문을 닫고 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당연히 레이첼도 쫄래쫄래 따라왔다.
‘......저 밀착마크를 어떻게 떨쳐내지?’
너무 부담돼서 최대한 빨리 떨쳐내고 싶었다. 나는 나름대로 바쁜 사람이다. 라이트닝 블래스트를 처분하러 황색 마탑도 가야하고, 카트카로 돌아가서 인페르노도 훔쳐야 한단 말이다!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새 밀러 백작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똑똑
─들어오게.
노크하자, 곧장 대답이 들려왔다.
레이첼은 집무실까지 따라 들어갈 생각은 없는 듯, 가만히 서서 웃고 있었다. 왠지 응큼해 보이는 미소가 묘하게 신경 쓰였으나, 애써 무시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게나. 이쪽에 앉지.”
나는 밀러 백작의 맞은편에 앉았다.
“성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불편함은 없나?”
“불편함...은 없습니다.”
사실이 그랬다. 적어도 몸은 편했다.
“다행이군.”
그렇게 말한 백작은 두 손으로 깍지를 끼고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그 상태로 잠시간의 침묵이 흘렀다.
“......?”
왜 불러놓고 말이 없지?
한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그는, 돌연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솔직히 말하지. 내가 돈이 없다네.”
“......예?”
뭐지? 돈 좀 빌려달라는 건가?
“레이첼의 치료비와 상급 마법서, 그리고 전쟁까지 치르다 보니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군. 레이첼은 깨어났고 전쟁은 끝났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돈이 생기는 것은 아니니 말이야.”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매우 의아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런데 그걸 왜 저한테 말씀하시는...?”
“자네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해주기가 여의치 않다는 말일세.”
아, 그 소리였나.
딱히 보상을 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하지만 전쟁을 종식시키고, 또 한 번 내 딸을 구해준 자네에게 아무런 보상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야. 그래서 말인데.......”
그는 까딱거리고 있던 손가락을 멈추고는,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브룩스 자작령을 자네가 다스려보는 것이 어떻겠나? 영주가 되어서.”
“예에?? 그게 가능하긴 한 겁니까? 저는 평민인데요?”
“안 될 것도 없지. 그 땅의 주인은 이제 나니까, 내가 양도하면 그만일세. 물론 자네는 평민이니 국왕 전하의 재가가 필요하네만, 자네가 수락한다면 내가 추천서를 올려보내지.”
밀러 백작은 서랍에서 종이와 펜을 꺼내 들었다.
“전하께서 허락하시면 자네에게 작위가 내려지는 거야. 자작령이었으니 자작이나 남작이 되겠군. 어떤가? 추천서는 지금 바로 작성해주지.”
나는 아직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벌써부터 종이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제안은 감사드리지만, 거절하겠습니다.”
“그래그래, 자네도 귀족이 되어...... 뭐?”
그는 집고 있던 펜을 떨어트리며 되물었다.
“거, 거절하겠다고? 귀족, 그것도 영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이유가 뭔가?”
이유야 차고 넘쳤다.
일단 나는 기본적으로 방랑자다. 훌륭한 마법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야 하는 그런 사람인데, 영주가 되면 대부분의 시간 동안 영지에 붙어있어야 한다.
그리고 브룩스 자작령은 그다지 좋은 땅이 아니었다. 물론 거기라도 살뜰하게 잘 다스리면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겠지만, 초기에는 유지비만 엄청나게 깨질 것이고, 나는 당장 그곳을 다스릴 만한 능력이 없다.
중부지방은 전쟁이 잦다. 당장 치안을 담당할 병사를 고용할 돈도 없는데, 전쟁은 뭐로 한단 말인가? 밀러 백작이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국왕 시해자’ 퀘스트, 귀찮음, 답답함 등의 다양한 이유로 그냥 거절했다.
“제 능력 부족 때문이죠, 뭐.”
“그, 그래도 이런 좋은 기회를....”
“알고 있습니다. 파격적인 제안을 해주셨다는 거. 하지만 능력도 없이 욕심만 부리고 싶지는 않군요. 무엇보다 저는 이리저리 떠도는 생활이 좋습니다.”
내가 이유를 주욱 늘어놓았음에도, 밀러 백작은 포기하지 않고 재차 권유했다.
“능력 부족이 걱정이라면, 먼저 영주 대리로서 자신을 시험해보는 게 어떻겠나? 어차피 국왕 전하의 재가를 받으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네.”
나한테 이렇게까지 할 이유가 있나?
물론 내가 브룩스 자작을 처치하고 그의 세력을 꺾는 데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지만, 상당히 파격적인 제안이었고, 또 집요했다.
“아하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허어... 그런가....”
밀러 백작은 못내 아쉽다는 표정을 지었는데, 왜인지 곤란함도 섞여 있는 듯했다.
“......자네가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혹시 마음이 바뀌거든 언제고 내게 말해주게나.”
“예, 그럼 저는 이만 물러나 보겠습니다.”
나는 그에게 허리 숙여 꾸벅 인사한 뒤, 집무실의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
내가 밖으로 나가자마자, 레이첼이 집무실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 쾅! 하고 닫힌 문 안쪽에서 레이첼의 성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를 설득해서 영원히 붙잡아둘 자신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아.
여긴 뭔가 잘못됐다.
***
어둠이 짙게 내리깔린 깊은 밤.
벌써 잘 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여관방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아, 왜 안 오는 거야!”
이틀째 엘이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원래 그가 며칠씩 자리를 비우는 건 예전부터 종종 있었던 일이지만, 앨리스는 이번만큼은 짜증스럽게 투덜거렸다.
입에 가시가 돋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틀 전에 모험가들과 함께 남쪽 숲 지대로 의뢰를 나갔다가 만난 녹색 괴물 트롤. 그것도 무려 두 마리나 만났지만, 자신이 혼자서 모두 불태워버렸다. 앨리스는 그것을 엘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열려라... 열려라....”
앨리스는 방문을 바라보며 주문을 걸었다.
빨리 저 문을 열고 엘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열려라... 열려─”
─벌컥!
주문이 통한 걸까?
정말로 문이 열렸다.
“정말!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 거니?”
“아, 미안. 일이 좀 있어서.”
그렇게 대답한 엘의 몸은 왜인지 흙투성이였다. 앨리스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몸에 왜 그렇게 흙이 많이 묻어있니?”
“이거?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가 바닥을 뒹굴어서 그래. 아무튼 빨리 짐 챙겨. 빨리빨리.”
“짐? 갑자기 그건 왜?”
앨리스가 반대쪽으로 고개를 꺾으며 묻자, 엘이 부르르 몸서리치며 대답했다.
“도망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