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꿈속에서 마법을 훔치는 마법사-118화 (118/200)

만티코어 (3)

거대한 사자의 몸통에 노인의 얼굴을 가진 괴물 만티코어. 놈이 제 발로 찾아와 주다니. 말콤 브룩스의 피 냄새 덕분인지 찾는 수고를 덜게 됐다.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으신가 봅니다, 어르신. 입이 귀에 걸리셨네요?”

실제로 노인의 입은 귀까지 찢어져 있었고, 그 사이로 자리한 수십 개의 누런 치아가 야들야들한 인육을 분쇄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우와악! 마, 만티코어...?! 빠, 빨리 이것을 풀어라! 나, 나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

말콤 브룩스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기겁하며 소리쳤다. 그도 그럴 것이 말콤은 포박된 채 바닥에 넘어져 있는, 아주 무방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아니, 얌전히 좀 있어. 네가 그렇게 자꾸 활어처럼 버둥거리면 더 싱싱한 먹잇감으로 보일 거 아니야.”

“푸, 풀어주지 않을 거라면 나를 보호하기라도 해라!”

“어쩔 수 없네. 조셉 씨.”

내가 눈짓하자, 조셉이 말콤의 목덜미를 잡아 일으켜 세우고 후방으로 끄집어냈다.

만티코어는 이 일련의 과정을 그저 웃으며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는데, 진짜로 웃는 건지 아니면 입이 찢어져 있기에 그렇게 보이는 건지는 몹시 헷갈렸다.

‘......예전에 만났던 녀석보다 덩치가 큰데?’

얼굴이야 비슷하게 흉측한 노인의 그것을 하고 있었지만, 몸집은 과거에 만났던 만티코어보다 훨씬 거대해 족히 두 배는 될 듯 보였다.

특히 네 개의 다리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근육과 힘줄을 자랑하고 있었다.

저런 다리를 가지고 있으니까 날렵하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육체 강화 마법과 속성 쉴드를 캐스팅해서 몸에 둘렀다.

─지이잉

─치직. 치직.

전신에서 이질적인 힘이 끓어오르는 동시에, 전기가 몸을 감싸며 갑옷을 형성해냈다. 스트렝스로 인한 하얀 빛, 그리고 라이트닝 아머로 인한 노란 빛이 내게서 뿜어져 나오며 어둠을 몰아냈다.

그러자, 드디어 만티코어의 얼굴에 변화가 일어났다. 녀석은 눈을 부릅뜨며 길게 찢어진 입을 달싹였다.

“마...법...싸...?”

“뭐, 뭐야. 말을 하잖아?”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어눌하고 쉰 소리처럼 거슬리는 음성이었지만 말을 할 수 있었다.

“마법싸... 고기... 부드럽따....”

녀석이 입맛을 다시며 그렇게 말했다.

좋군. 나는 말이 통하는 상대를 좋아한다.

“마법사 고기요? 시장하십니까, 어르신?”

“마법싸... 고기... 맛있─”

말을 걸어놓고 기습할 수 있으니까.

─번쩍!

─꽈릉!

순간, 밤하늘이 점멸하며 벼락이 내리쳤다.

[금일 사용 가능한 ‘콜링 썬더’ - 4회]

“......!”

그러나 벼락은 애꿎은 땅을 가격했다.

놀랍게도 만티코어는 하늘이 번쩍인 순간, 즉시 내게 도약하며 마법을 피해낸 것이다.

그야말로 사전적 의미 그대로의 전광석화.

내가 미처 검을 뽑기도 전에, 녀석은 이미 지척까지 당도해서 앞발을 휘둘렀다.

─후우웅! 파직!

“큭!”

전기의 갑옷이 스파크를 튀기며 만티코어의 발톱을 방어해냈으나, 나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미, 미친...! 뭐가 이렇게 빨라?”

가만히 서 있는 상대에게 날린 콜링 썬더가 빗나간 건 처음이었다. 그 어떤 기사도 ‘말 걸어놓고 기습하기’라는 내 필살기를 피하지 못했었다.

화륵! 나는 이제야 검을 뽑아서 마나를 불어넣었다.

‘......직접 부딪혀서 싸워야 하나?’

녀석의 힘은 당해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가히 속도 하나만큼은 엄청난 녀석이었다. 원거리에서 무작정 마법을 날리기보다는, 검으로 근접전투를 벌여서 발을 묶은 뒤에 마법을 쓰는 게 좋아 보였다.

꽈악. 검을 움켜쥔 손에 힘을 주고 만티코어에게 달려 들으려던 그때, 녀석이 돌연 깜짝 놀란 고양이처럼 폴짝 뛰어오르며 뒤로 물러났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만티코어가 자리를 비운 땅에서 불기둥이 치솟아 올랐다.

─콰아아아!

앨리스의 지원사격이었다.

이것 역시 뚜렷한 전조 없이 캐스팅되는 마법이었는데, 만티코어는 동물적인 감각으로 미약한 변화를 감지하고 여유롭게 피해낸 것이었다.

“에잇!! 왜 안 맞니!”

“너도... 마법싸...?”

투덜대는 앨리스를 바라보며 묻는 노인의 입은, 부드러운 마법사 고기가 늘어서 기쁘다는 듯 헤벌쭉하게 벌어져 침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으응? 마, 마법사? 내, 내가 그렇게 보이니?”

“야이, 정신 안 차려? 지금 그런 걸로 기뻐할 때냐!”

어이가 없을 지경이군.

나의 일갈에 앨리스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추가 공격을 감행했다.

“앗! 미, 미안.... 죽어라! 이 괴물!”

─화르르륵!

앨리스로부터 생성된 불덩어리가 만티코어를 향해 회전하며 날아갔다.

만티코어는 날아오는 불덩어리를 가만히 서서 응시했다. 뭐지? 자살할 셈인가?

아니, 이건 여유였다.

녀석은 불덩어리가 자신의 근처까지 다가왔을 때, 제자리에서 높게 도약하며 재주넘듯 훌쩍 뛰어 넘어버렸다.

“형편없는... 마법싸... 느려... 킥.”

“뭐, 뭐, 뭐라구...?!”

도발에 일가견이 있는 녀석이었다. 특히 소리 내어 웃는 부분은 앨리스를 빡돌게 만들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앨리스가 무차별적으로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얼굴은 그녀가 쏘아대는 불덩이만큼이나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콰아아아! 화르르륵! 후웅! 후웅!

심지어 약한 마법을 모르는 앨리스의 특성상, 하나같이 내로라하는 강력한 마법들이었다.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벼락조차 피해낸 만티코어다. 그 신묘한 몸놀림에 마법은 모조리 빗나가며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 뿐이었다.

“느려....”

이윽고 마법 폭격이 멈추자, 녀석은 세상 다 산 노인처럼 따분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 낮게 엎드렸다. 그리고는 한쪽 다리를 올려 자신의 얼굴 앞에 가져다 댔다.

할짝.

‘......? 미친!’

나는 두 눈을 의심하고야 말았다.

저것은 자신의 다리를 핥는 행위, 그루밍이었다! 녀석은 그루밍을 하며 앨리스를 도발하고 있는 것이다!

쒸익쒸익. 분노 조절에 실패한 앨리스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어깨를 들썩거렸다. 후방에 있던 조셉과 말콤 브룩스는 그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려 덜덜 떨고 있었다.

“너어... 이것도 피할 수 있나 보자.”

“야야! 설마 불사조를 소환할 생각은 아니겠지? 저건 내가 상대할 테니 일단 참아!”

불사조는 최후의 수단이다. 산속에서 그딴 걸 소환했다가는 정말 걷잡을 수 없는 불이 날 수도 있다. 이미 앨리스가 뿜어댄 마법에 의해 근처에 있는 나무로 불이 번져가고 있는 상태였다.

나는 서둘러 검을 치켜들고 만티코어에게 쇄도했다.

“그루밍은 선 넘었지!”

후웅! 힘껏 휘두른 검은 공허하게 허공을 갈랐다. 만티코어는 사뿐하게 뒤로 물러나며 거리를 벌렸다.

“느려....”

“......이 새끼가?”

재차 약진하며 검을 휘둘렀다. 후웅! 훙! 그러나 녀석은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으며 미꾸라지처럼 요리조리 피해낼 뿐이었다.

이 상황이 반복되자, 나는 의아함을 느꼈다.

왜 피하기만 하는 거지?

만티코어는 거의 단검에 육박하는 크기의 발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절대 그것으로 내 검을 막아내지 않고 있었다. 저걸 좀 휘둘러 줘야 녀석의 발을 묶을 수 있을 텐데.

‘......설마 검을 감싸고 있는 화염 때문에?’

녀석이 이 화염을 위험하다고 판단해서 피하고만 있을 가능성이 있다. 나는 그 생각이 미치자마자, 검에 흘려보내고 있던 마나를 차단했다.

팟! 검에서 불이 꺼지자, 만티코어의 행동 패턴이 돌변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가해졌던 공격을 전부 되갚아주겠다는 듯, 엄청난 속도로 내게 접근해 무자비하게 발톱을 휘둘러댔다.

─캉! 카앙!

검과 발톱이 부딪히며 요란한 쇳소리를 만들어냈다.

아까와는 달리 내가 모든 공격을 손수 방어해내자, 만티코어는 불만스러운 듯 낮게 으르렁거렸다.

“그르르르....”

“뭐요. 어디 불편하십니까, 어르신?”

녀석이 얼굴을 흉하게 찌푸리며, 내 검과 맞닿아있는 앞발에 더욱 힘을 밀어 넣었다.

“마법싸... 느린... 주제에....”

“그놈의 속도 자랑은!! 이거나 먹어라!!”

─츠츠츠....

[금일 사용 가능한 ‘체크 메이트’ - 3회]

나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만티코어의 주위에서, 짙은 황색을 띤 기운이 소리 없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 기운은 순식간에 녀석의 다리에 들러붙어 옥죄기 시작했다.

“크륵?!”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낀 만티코어가 뒤로 훌쩍 도약했다. 그리고는 마치 꼬리에 불붙은 망아지처럼 날뛰며 다리에 들러붙은 황색 기운을 떨쳐내려고 부단히 애썼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속박의 저주는 다리를 타고 올라가 전신을 감싸며 옥죄었고, 녀석은 점점 둔화하다가 이윽고 옴짝달싹도 못 하는 상태가 되었다.

“자, 이제 누가 느리지?”

“그래! 누가 느리니? 응? 누가 형편없니? 응? 대답해봐 이 괴물아!”

어느새 달려온 앨리스가 만티코어를 발로 툭툭 차면서 거들었다. 어지간히 열받았던 모양이다.

“누가! 형편! 없냐! 고! 이! 괴물! 아!”

“지, 진정해.”

이젠 툭툭 차는 걸 넘어서, 콰직콰직 밟고 있는 앨리스를 뒤로 잡아끌었다. 화륵! 나는 다시 검에 마나를 불어넣고 만티코어의 목덜미를 향해 휘둘렀다.

─스걱!

“와, 뭐야. 엄청 깔끔하게 베어지네. 이게 오러를 휘두르는 기사의 기분인가?”

녀석이 내 검을 그토록 필사적으로 피했던 이유를 알법했다. 만티코어의 목덜미가 마치 두부처럼 부드럽게 잘렸다.

“휴, 생각보다 일찍 끝났네. 하루도 채 안 걸렸으니. 그럼 이제 도시로 돌아갈... 아, 아니지. 부산물을 챙겨야겠어.”

“부산물?”

“만티코어의 심장과 가죽은 돈이 되거든. 원래 모험가는 이런 부산물과 전리품으로 먹고사는 거야.”

심장과 가죽을 팔면 몇 골드는 받을 수 있다. 솔직히 지금의 나에게는 그리 큰 금액이 아니라서 챙기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모험가 일을 막 시작한 앨리스가 함께 있으니 정석대로 하는 게 좋을 듯했다.

나는 품에서 단검을 꺼내 만티코어의 배를 가르려다가 멈칫하고 앨리스를 바라보며 물었다.

“네가 해볼래?”

“응? 내가?”

“그래, 이런 게 다 경험이지.”

“그, 그러니? 알겠어. 그럼 내가 한번─”

앨리스가 내게서 단검을 전해 받은 순간, 조셉이 말콤 브룩스를 이끌고 황급히 달려왔다.

“무, 무슨 소리십니까. 앨리스 양처럼 강력하신 마법사에게 그런 단순 노동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두 분은 잠시 앉아서 쉬고 계십시오. 제, 제가 하겠습니다, 제가.”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앨리스의 눈치를 살피는 걸 보니, 조셉은 이제 나뿐만 아니라 앨리스도 두려워하는 듯 보였다.

하긴. 모험가로서는 한 번도 쓰기 힘든 강력한 마법들을 그렇게 난사해댔으니, 두려워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조셉의 아첨을 들은 앨리스의 콧대가 높아졌다. 그녀는 티안브리스라고 해도 좋을 만큼 고개를 빳빳하게 세우고 조셉을 향해 거만한 어조로 말했다.

“좋아, 단순 노동은 네가 하렴. 나는 엘이랑 쉬고 있을 테니.”

“옛! 펴, 편히 쉬십시오.”

거만한 평민 앨리스와 굽실거리는 귀족 조셉.

뭔가 입장이 뒤바뀐 느낌이라 어질어질했지만, 어쨌거나 빠릿빠릿한 심부름꾼이 생긴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

우리는 밤새도록 걸어, 다음 날 아침이 되어서야 모험가 길드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자, 여기요. 앨리스 씨의 모험가 패예요.”

의뢰를 완수함으로써 모험가 등록 절차가 끝났기에, 길드 직원이 앨리스에게 A급 모험가패를 발급해줬다.

“헤헤... 에헤헤....”

앨리스는 그것이 무척이나 기쁜 모양인지, 모험가패를 자신의 얼굴에 부비적거리며 실성한 듯 웃고 있었다.

“뭐, 뭐해. 체취라도 묻힐 셈이냐.”

“나두 이제 당당한 마법사야. 헤헤....”

“그래, 축하한다. 어쨌든 그만 비벼대고 따라와. 만티코어의 부산물도 처리해야 하고, 저 포로도 가둬야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좀 있으니까.”

내가 앨리스를 향해 바쁘다는 투로 말하자, 옆에 있던 조셉이 끼어들었다.

“바쁘신 것 같은데, 부산물은 제가 혼자서 처리할 테니 먼저 가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판매하고 받은 금액은 모험가 길드에 맡겨두겠습니다.”

“오, 그럼 저야 고맙죠.”

제법 눈치가 있군. 조셉은 약자 멸시가 심한 녀석이었지만, 자기보다 강하다고 생각되면 한없이 굽실거리는 그런 타입이었다. 동료로 삼긴 별로지만, 부하로 두기에는 딱 좋다.

“저와 앨리스 몫으로 삼 분의 이만 길드에 맡겨주세요.”

“아닙니다. 저는 아무것도 한 게 없지 않습니까? 전액을 맡겨두겠습니다. 혹시 기회가 닿는다면 의뢰나 한 번 더 같이 나가주십시오. 그럼 저는 이만.”

조셉은 나와 앨리스에게 꾸벅 인사하고 떠났다. 역시 힘이 있고 볼 일이다. 귀족도 평민에게 고개 숙이게 만들다니.

어쨌거나 귀찮은 일 하나가 해결됐으니, 나는 앨리스와 함께 말콤 브룩스를 이끌고 여관으로 향했다.

바로 밀러 백작에게 넘길까도 싶었는데, 일단은 내가 데리고 있는 게 나을 듯했다.

─끼이익

도착한 여관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앨리스는 침대로 뛰어들었다.

“하아... 피곤해.”

“바로 자려고? 좀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나는 그렇게 말하며 말콤 브룩스를 의자에 앉히고, 다른 의자를 가져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흐흐흐. 이 짓도 오랜만이군. 탈영병과 수배범을 잡으러 다닐 때는 종종 했었는데, 요즘은 통 안 해봐서 실력이 녹슬지 않았나 모르겠네.”

“네, 네놈! 내게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말콤 브룩스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기겁하며 소리쳤다.

“알면서 뭘 그래. 어차피 내가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해줄 생각은 없잖아?”

“무, 무슨...! 아직 아무 질문도 안 했─”

─파지직!

[금일 사용 가능한 ‘스태틱 쇼크’ - 19회]

“끄아아악!!”

“짜릿하지? 이건 진실의 마법이라고 해. 대답 안 할 때마다 이거 한 방씩 맞는 거야. 자, 이제 브룩스 자작이 꾸미고 있다는 계획이 뭔지 말해봐.”

“그걸 내가 말해줄 것 같으─”

─파지직!

“끄으윽...!!”

“대답.”

“고, 고작 이따위 마법에 내가 무릎 꿇─”

파지직! 나는 녀석이 내 질문과 관련 없는 말을 할 때마다 전기 충격을 선사했다. 그래도 기사는 기사인 모양인지, 상당히 잘 버티고 있었다.

“크윽... 네놈이 내게 이따위로 굴고도 무사할성싶으냐?”

“무사한데?”

“이익...! 지금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너는 나를 고문한 것에 대해 무릎 꿇고 사죄하게 될 것이다!”

돌아오신다고?

자작은 지금 어디 다른 곳에 가 있는 건가?

역시 이 녀석은 뭔가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야, 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 사과는 고문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문당하는 사람이 하는 거야.”

─파지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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