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카 공방전 (4)
체스터 백작성 내 에드윈의 집무실.
에드윈은 가문의 기사들과 함께, 조만간 닥쳐올 침공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척후병이 돌아왔다고? 뭐 좀 알아낸 게 있나?”
“이번에도 대략적인 위치만 파악했을 뿐, 깊게 들어가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다수의 오크가 주변을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다고....”
“후, 그래. 그렇겠지.”
에드윈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한숨을 짧게 내쉬었다.
이렇게 답답한 전쟁은 처음이었다. 인간끼리 다투는 거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적어도 선전포고는 제대로 했을 테니까.
하지만 적 우두머리는 용족이고, 적의 대다수는 몬스터다. 인간의 관례를 따라줄 리도 없을뿐더러, 첩자를 심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적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채로 막연하게 대기하고 있으려니 답답해 죽겠군. 적어도 침공 날짜 정도는 알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죄송합니다, 에드윈 경. 척후병이 오크를 사로잡아 심문해보기도 했으나... 자신들의 숫자가 많다고만 말했을 뿐, 침공 날짜는 알지 못했다고 합니다.”
“괜찮네. 경을 책망하려고 한 소리는 아니야. 말단 오크가 그런 정보까지 알고 있을 리가 없지.”
어쩔 수 없다. 병사들의 기운이 빠지겠지만, 당장 오늘 침공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항시 긴장 상태를 유지 시키는 수밖에.
“어쨌든 페버툰 산맥 주변을 계속 감시하도록 하게. 놈들은 그쪽 경로를 통해서 올 가능성이 크니까.”
“알겠습니다, 에드윈 경.”
에드윈의 맞은편에 앉은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다가, 문득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말을 이어 나갔다.
“지원 요청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이미 해봤다.”
에드윈은 무심한 어조로 즉답했다.
이번 전쟁은 영지전이 아니다.
왕국 소속의 귀족들끼리 싸우는 게 아닌, 외부 세력의 침략이다. 심지어 적은 몬스터로 이루어진 군단. 왕국의 지배자인 왕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왕은 도와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왕은 저 멀리 중부지방에 있다.
지원을 요청하러 가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왕의 지원 병력이 체스터 백작령에 도달하는 것은 더욱 오래 걸린다. 즉, 침공이 끝난 후에나 도착한다는 뜻이다. 그건 너무 늦다.
그래서 에드윈은 체스터 백작령과 인접해있는 영지의 영주들에게 지원을 요청했었다.
“......가까이에 있는 영주 몇 명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해봤지만, 전부 몸을 사리더군.”
“그, 그게 무슨...! 어째서입니까? 동부가 힘을 합쳐 외세를 몰아내는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기사가 테이블을 내려치며 분개했다.
에드윈은 그런 그에게 진정하라고 손짓하며 차분하게 설명했다.
“아, 경은 아직 모르고 있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왕국에 반란이 일어날 거라는 소문이 은밀하게 돌고 있거든. 그래서 다들 병력을 아끼려고 몸을 사리는 거지.”
“그런 일이....”
“어쨌든, 누군가의 지원은 바랄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의 힘만으로 해결해야 해.”
그때, 누군가가 집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똑똑
─에드윈 님. 엘이라는 분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
“엘이? 어서 들여보내라.”
허락이 떨어지자, 문을 열고 엘이 들어왔다.
에드윈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오, 어서 와라. 이쪽에 앉지.”
“예.”
엘이 테이블의 빈자리에 앉자, 에드윈은 그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은근히 기대에 찬 눈빛이었다.
“정찰은 어땠나? 잘 다녀왔나?”
“네. 뭔 놈의 오크들이 그렇게 많은지 피해 다니느라 고생을 좀 하긴 했는데... 성과는 있었죠.”
“성과? 어떤 성과지?”
역시, 이 모험가라면 뭔가 물어올 줄 알았다. 가서 무엇을 알아 왔을까.
에드윈은 그답지 않게, 기쁜 기색을 얼굴에 그대로 드러내며 물었다.
“아, 이걸 보시죠. 정리를 좀 해왔습니다.”
“......?”
엘은 품에서 종이 몇 장을 꺼내 내밀었다. 그걸 받아 본 에드윈의 눈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이건...?”
엘이 내민 종이에는 적의 규모와 위치, 공격 날짜를 비롯한 핵심 정보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하나 같이 큰 도움이 되는 정보들.
에드윈은 정신없이 종이를 읽어내려갔다.
“대충 요약만 한 거라서 부실할 수도 있습니다. 궁금한 건 저한테 물어보시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훌륭해... 이건... 너무 훌륭하군.”
훌륭하다는 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던 에드윈은, 곧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오크의 숫자가 천 마리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적혀있는데, 좀 더 자세히 말해줄 수 있겠나?”
“주둔지에 설치된 천막을 보고 추산한 겁니다. 천막 하나에 오크 몇 마리가 들어가는지 잘 몰라서 추정이라고 적은 건데, 최소가 천 마리고... 아마 빽빽하게 들어가 있으면 이천 마리도 될 것 같던데요.”
엘의 설명을 들은 에드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이천 마리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군. 적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니까. 주둔지에 없는 다른 몬스터들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고.”
에드윈은 그렇게 말하고는 문서를 마저 읽었다.
워낙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기에 거침없이 읽어내려가던 그는, 다음 페이지에 적혀있는 내용을 보고 멈칫했다.
“용족이... 두 명이라고?”
에드윈이 미간을 좁히며 중얼거리자, 엘이 잽싸게 끼어들었다.
“아, 그게 진짜로 제일 중요한 겁니다. 우두머리는 따로 있었거든요. 방화를 즐기는 성격파탄자 같은 여자인데, 남자보다 훨씬 강합니다.”
“훨씬 강하다고?”
“예, 막 남동생의 싸대기를 그냥 짜악! 때리더라니까요? 그놈은 맞고 나서 찍소리도 못하고... 서열 관계가 명확합니다.”
엘은 그 모습이 눈에 훤하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이었다.
“근데 그럴 만도 합니다. 그 여자가 소환하는 불사조는... 미쳤거든요.”
“......불사조라. 문서에는 숲을 불태웠다고만 적혀있는데, 이게 위력의 전부인가?”
“아뇨, 아마 그 이상일 겁니다. 최대 위력으로 시전한 것 같지는 않았고... 그냥 동생한테 잘난 척할 정도로만 적당히 쓴 걸로 보였습니다. 진짜 성격이 이상한 여자거든요.”
“그렇군. 주의해야겠어.”
에드윈은 엘이 작성한 문서를 잘 갈무리해서 자신의 품에 집어넣었다.
“아무튼 네 덕분에 작전을 수립하기가 수월해졌어. 정찰을 나간다고 할 때 조금 기대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해줄 줄은 몰랐군. 고맙다. 전쟁이 끝난 후 반드시 사례하도록 하지.”
“별말씀을. 에드윈 님도 결투재판 때 저를 도와주셨잖습니까? 서로 돕고 사는 거죠.”
“하하, 그런가.”
에드윈은 피식 웃으며 엘을 바라봤다.
탐나는 인재다.
실력도 좋고, 성격도 모난 구석 없이 의리를 아는 사내다. 예전에 탈영병을 줄기차게 잡아 올 때부터 느꼈지만, 모험가로 두기엔 아까운 자다.
“아, 에드윈 님. 부탁드릴 게 있는데요.”
“뭔가?”
“전장에 동료를 한 명 데리고 가도 되겠습니까? 제 전담 회복 마법사로 쓰려고요.”
“......그게 어째서 나한테 하는 부탁이 되는 거지? 오히려 내가 부탁하고 싶군. 제발 데려와라.”
***
시간은 흘러 흘러 침공 예정일이 되었다.
나는 여관방을 나서기에 앞서, 앨리스에게 주의사항을 일렀다. 그녀는 로브에 달린 모자를 푹 눌러쓰고, 얼굴에 얇은 천을 마스크처럼 두른 상태였다. 당연히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여기는 카트카니까 얼굴 잘 가려야 해.”
“응!”
앨리스가 취하고 있는 외모의 본래 주인인 리사는, 카트카에서 활동하는 모험가다. 그녀도 전쟁에 참여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싸움이 시작되면 웬만하면 내 근처에 있고.”
“응응!”
에드윈이 앨리스를 위해 호위병을 몇 명 붙여주기로 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앨리스를 위한 건 아니고, 앨리스 때문에 내가 제대로 못 싸울까 봐 붙여준 거지만.
“......근데 너 왜 이렇게 활기차? 전쟁터에 나가는 건데 안 무서워?”
“조금 긴장되긴 하지만... 얼른 용족 마법사를 보고 싶어서 설레는걸!”
“오... 그래! 바로 그 자세다! 너는 절대 싸움에 끼어들지 말고 구경만 하란 말이야. 괜히 다친 사람 치료해준다고 무리하지 말고. 알겠지? 아, 그리고 이거.”
나는 세르시아 교회에서 받은 상급 성수를 한 병 꺼내서 내밀었다. 엉겁결에 그것을 받아든 앨리스가 신기해하며 물었다.
“이게 뭐니? 병이 엄청 예쁘다.”
“아아, 그건 성수라는 것이다.”
“성수?”
“신의 축복이 담긴 물이라고 보면 돼. 상처를 치료해주는 효과가 있으니까 위급한 상황에 놓이면 마셔라.”
이번 전장에서 내 목숨 다음으로 중요한 게 앨리스의 목숨이라고 볼 수 있었기에, 큰맘 먹고 상급 성수를 쾌척했다. 뭐, 그녀가 성수를 쓸 일이 없다면 전쟁이 끝난 후 돌려받으면 되니까.
앨리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치료? 나는 회복 마법이 있는데?”
“말대꾸?”
“아, 아니....”
“너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네 회복 마법보다 훨씬 효과가 뛰어나. 각종 저주도 다 풀어주거든. 여분의 목숨이 하나 더 있다고 보면 돼. 나도 성수 덕분에 한 번 죽을 위기를 벗어난 적이 있어.”
“그, 그렇게나 좋은 거였니...?”
내 설명을 들은 앨리스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성수를 신줏단지 모시듯 품에 집어넣었다.
“아무튼, 이제 집결지로 출발하자.”
“응.”
나는 앨리스와 함께 여관을 나서서 카트카의 동쪽 성문으로 향했다. 그곳이 집결지다.
동쪽 성문으로 가는 게 비단 우리뿐만은 아니었다. 길에는 많은 모험가와 용병들이 우리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이 모이겠네.’
용병이 전쟁터에 나가는 거야 당연한 거지만, 모험가가 참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적이 몬스터라 그런 것도 있지만, 그들에게도 카트카는 집이나 다름없으니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작용한 듯 보였다.
물론 카트카를 버리고 다른 도시로 떠나는 선택지도 있겠으나,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면 많은 불편함이 따르니까. 게다가 방어에 성공하면 체스터 백작가에서 보상도 줄 테니, 상당수의 모험가가 참여했다.
“엘, 너도 저 사람들이랑 같이 싸울 거니?”
“모험가랑? 아니. 따로 움직일 거야.”
앨리스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내가 모험가 출신이고, 지금도 모험가이며, 카트카의 모험가들과 인연이 있다고는 해도, 전장에서 그들과 함께 싸울 생각은 없다. 그들은 용병과 함께 무지성으로 돌격하여 최전선에서 몬스터와 싸울 테니까.
티안브리스와 티안브리켄.
나는 고유 마법만 봤을 뿐, 이들의 정확한 실력까지는 모른다. 얼마나 강한지 모르는 상대가 있는데 섣불리 달려드는 건 위험하다. 후방에서 상황을 지켜보다가, 각이 나오면 들어갈 생각이다.
아무튼 그렇게 걷다 보니 곧 동쪽 성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수백 명 이상의 인파가 몰려 몹시 번잡했지만, 체스터 백작의 병사들은 드높은 깃발 아래 질서정연하게 도열해있었다. 나는 바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 왔어?”
“아, 클로이 씨.”
턱을 괸 채 쪼그려 앉아서 백작의 병사들을 구경하고 있던 클로이가 나를 발견하고 다가왔다.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제 전담 회복 마법사입니다. 그건 그렇고... 못 보던 차림새네요?”
클로이는 평소와 달리 몸에 달라붙는 특이한 형태의 하늘색 로브를 입고 있었고, 오른손에는 자신의 어깨높이쯤 되는 큼지막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굉장히 본격적으로 보였다.
“그렇지? 전투형으로 개량한 로브야. 화염에 대한 내성도 있고 움직이기도 편해. 그런데 엘은 지팡이가 없네? 그냥 싸울 생각이야?”
그녀는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
지팡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 건 맞다.
일반적으로 캐스팅을 도와주는 효과가 있으며, 종류에 따라서는 마법의 위력을 증폭시켜주는 것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용한다고 해서 그렇게 드라마틱한 변화가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난전을 선호하는 나에게 적합한 도구는 아니다.
“네, 뭐. 그냥 평소 하던 대로 검으로 싸우게요. 뛰어난 목수는 연장을 가리지 않는 법 아니겠습니까? 아하하.”
“응? 뛰어난 목수에게 좋은 연장을 쥐여주면 더 뛰어나질 거 아니야?”
“.......”
그러네?
“흠흠. 제 검도 좋은 겁니다. 아무튼... 클로이 씨도 후방에서 지원하실 겁니까?”
“글쎄? 엘이 말한 대로 용족이 그렇게 강하고 불 속성 마법에 뛰어나다면... 내가 앞으로 나서야 하지 않을까?”
클로이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듯,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빙글빙글 돌리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하긴, 클로이 씨는 물 속성 마법사니까 용족한테 상성이 좋겠네요. 그것도 무려 청색 마탑 출신인!”
“맞아! 불은 물을 만나면 꺼져!”
그녀는 지팡이를 바닥에 탁탁 찧어대며 청색 마탑의 슬로건을 외쳤다.
클로이와 전쟁에서 어떻게 할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던 중, 에드윈이 다가왔다.
“적들이 페버툰 산맥을 넘어서 진군을 시작했다고 하는군. 우리도 이제 움직일 거다.”
“도시에서 방어하는 거 아니었습니까?”
“아니, 도시는 최후의 보루다. 일단 동쪽에 있는 평야로 가서 놈들을 맞이할 생각이다. 기병을 활용하려면 평지가 좋거든.”
“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나름대로 계획을 짜둔 모양이었다.
우리는 그렇게 동쪽으로 출발했다.
***
카트카와 페버툰 산맥 사이에 있는 드넓은 평야.
내 앞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열해있었다.
체스터 백작의 병사들과 용병, 그리고 모험가까지. 상당히 많은 숫자였으나, 모두의 얼굴은 긴장으로 인해 굳어져 있었다.
“.......”
“.......”
반대편에 보이는 어마어마한 몬스터군단.
비단 오크뿐만이 아니었다. 오크가 가장 많았으나, 고블린 따위의 하급 몬스터도 수백은 되어 보였고, 중간중간 삐져나와 있는 몇 마리의 트롤이 압박감을 더했다.
‘와... 트롤까지 있었어? 저건 좀 빡셀 텐데.’
나한테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일반적인 모험가나 병사들에게 트롤은 매우 벅찬 상대다. 분명,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다.
그렇게 양측이 멀리 떨어져서 대치하고 있을 때, 몬스터들을 비집고 누군가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붉은 머리의 용족 사내, 티안브리켄이었다.
“미천하고 어리석은 인간들아!”
그는 홀로 서서 위풍당당하게 소리쳤다.
“페버툰 산맥을 내놓으면 용서해주겠다는 나의 자비로운 제안을 거절하다니! 주제도 모르고 어리석은 선택을 했구나!”
나름대로 위엄있게 소리치고 있었는데, 누나한테 싸대기를 처맞고 빌빌거리던 모습이 떠올라 우스울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위대한 종족의 후예! 너그러이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내게 무릎 꿇고 산맥을 바쳐라!”
─절그럭 절그럭
돌연 에드윈이 앞으로 저벅저벅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티안브리켄이 광소를 터트렸다.
“크하하하! 잘 선택했다, 붉은 머리의 기사여! 어서 내 앞으로 와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라!”
“.......”
그저 묵묵하게 걸어 나가던 에드윈은, 어느 지점에서 멈춰 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 아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기병대! 돌격해라!”
─두두두두두두두두!
후방에서 병사와 마법사를 2인 1조로 태운 말들이 좌우로 갈라져 달려 나감과 동시에, 전투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