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러 백작가 (1)
따사로운 햇살이 창가로 스며드는 아침.
알프레드 밀러 백작은 창밖으로 펼쳐진 자신의 도시를 바라보며 찻잔을 입가에 가져다 댔다.
“향이 좋군.”
기상 후 마시는 차 한 잔의 여유.
밀러 백작이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다.
그동안은 여러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느라 이런 여유를 가질 시간이 없었으나, 최근에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며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
브룩스 자작과 벌인 영지전의 승리.
물론 용병들을 내세워 치른 대리전을 한 번 이겼다고 해서, 브룩스 자작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다. 기사 하나를 잃은 것 외에는 멀쩡하니, 조만간 다시 도전해올 공산이 크다.
하지만 대외적인 효과는 충분했다.
하이에나처럼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는 주변의 다른 영주들에게, 영지전의 승리와 더불어 기사 하나를 죽임으로써 밀러 백작이 아직 만만치 않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발톱이 다 빠진 줄 알았던 독수리가 그런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었을 줄은 몰랐겠지.”
발톱 빠진 독수리.
밀러 백작가를 상징하는 문양인 독수리를 두고, 주변에서 조롱하듯 붙인 별명이다.
실제로 발톱이 빠져나가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태였으나, 엘이라고 하는 용병이 갑작스레 등장해서 밀러 백작의 발톱이 되어줬다.
기사마저 찢어발기는 날카로운 발톱이.
덕분에 밀러 백작은 잠시나마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여유로운 티타임도 가질 수 있었다.
“허나, 레이첼... 네가 없으면 이 모든 것들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단다....”
그럼에도 백작을 가장 괴롭게 만드는 것은 역시 레이첼이었다. 영지전에서 몇 번을 승리한다 해도, 중부지방을 통째로 삼킬 수 있다고 해도, 금지옥엽인 레이첼과는 바꿀 수 없다.
밀러 백작은 눈을 지그시 감고 레이첼의 웃는 얼굴을 떠올리며 찻잔을 들이켰다.
그때였다.
─똑똑똑똑똑똑!
─벌컥!
돌연 누군가가 방문을 부술 기세로 격렬하게 노크하더니, 아직 허락하지 않았음에도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백작님!”
“......뭔가?”
자신만의 시간을 방해한 기사를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백작은, 문득 의아함을 느꼈다.
“잠깐. 경이 지금 왜 이곳에 있지? 내 딸아이를 지키고 있어야 하지 않나?”
무례하게 방문을 열고 들어온 기사는 레이첼의 호위 기사였다. 그 사실을 깨닫자, 백작의 얼굴에 서렸던 불쾌함은 서서히 분노로 바뀌어갔다.
“대체 뭐 하자는 짓인─”
“레이첼 아가씨께서 깨어나셨습니다!!”
─쨍그랑!
백작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떨어트렸다.
“방금... 뭐라고...?”
“지난밤에 드디어 깨어나셨습니다!”
“그, 그게 정말인가? 지금 내 딸은 어디에 있지? 이, 이곳에 와있나?”
“아닙니다.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탓인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셔서, 아직 집중 회복실에 계십니다.”
“오오, 신이시여...!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환희에 젖어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던 밀러 백작은, 곧 정신을 차리고 다급하게 말했다.
“당장 마차를 준비하라 일러라! 아니, 말을 준비시켜라! 내 직접 말을 타고 달려가겠다.”
이 얼마나 오래도록 기다린 순간인가.
레이첼이 깨어났다는데, 느릿느릿한 마차를 타고 갈 순 없었다. 말을 타고 전력으로 질주할 것이다.
“예! 알겠습니다!”
기사가 잽싸게 튀어 나자가, 밀러 백작도 즉시 방을 나섰다. 단 한 순간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아예 마구간까지 직접 행차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말 중 가장 빠른 녀석의 등에 올라타고, 곧바로 말을 재촉했다.
“이랴!”
“배, 백작님. 호위는....”
“필요 없다!”
백작이 일축하며 달려 나가자, 뒤이어 기사 셋도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 허겁지겁 말을 타고 따라나섰다.
─다그닥다그닥
네 필의 말이 오리아를 향해 질주했다.
흙먼지를 자욱하게 일으키며 달리는 그들 중 가장 선두에 있는 건 단연코 밀러 백작이었다. 그는 정신없이 말을 몰고 있었다. 길을 가로막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냥 밟고 가버릴 기세로.
‘기다려라... 레이첼. 이 아비가 간다.’
일 년이 넘도록 악몽에서 헤매던 아이다.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힘겨웠을까.
깨어난 이 순간에도,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렵기만 할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아버지가 힘이 되어줘야 한다.
그렇게 무섭게 말을 몰고 달려가길 한참.
드디어 오리아의 성문에 도착했다.
“정지! 멈추십시오!”
검문을 위해 경비병이 다가왔다.
“내가 급해서 그러네만, 서둘러주겠나.”
“미, 밀러 백작님? 통과! 들여보내 드려라!”
딸을 위해 틈만 나면 오리아에 들르던, 딸 바보 밀러 백작의 얼굴을 모르는 경비병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황급히 문을 열어 백작과 기사들을 통과시켰다.
“고맙네. 이랴!”
밀러 백작은 그대로 세르시아 교단의 치료소로 향했다.
이윽고 치료소에 도착한 그는, 말 따위는 그대로 내팽개쳐둔 채로 허겁지겁 달려 들어갔다.
“오셨습니까. 밀러 백작님.”
레이첼이 깨어났으니 백작이 한달음에 달려올 거라 미리 예상한 모양인지, 입구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사제가 정중히 맞이했다.
“오오, 사제님. 내 딸이 일어났다는 소리를 듣고 왔소. 그 아이는 괜찮은 거요?”
“영애께서는 건강하십니다. 약간의 재활만 거치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으실 겁니다.”
“정말 고맙소. 내 그대들의 노고와 세르시아 님의 은총에 반드시... 크흑. 반드시 보답할 것이오.”
밀러 백작이 울컥하며 다짐하자, 사제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말씀은 감사드리지만... 영애님은 저희가 깨운 것이 아닙니다.”
“......뭐? 그게 무슨 소리요? 그럼 그 아이가 혼자서 악몽을 깨고 일어났다는 말이오?”
“아닙니다. 그... 일단 직접 가셔서 확인하시지요.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사제는 밀러 백작과 기사들을 치료소 2층에 있는 집중 회복실로 안내했다.
밀러 백작은 굳게 닫혀있는 집중 회복실의 문 앞에 서서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경들은 여기서 기다리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철컥!
안에는 밀러 백작이 그토록 소중히 여기던 딸 레이첼이 침대에 걸터앉아, 치료 사제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레, 레이첼...! 드디어... 응? 자네는?”
그리고 레이첼의 옆에는 어떤 사내가 함께 앉아 있었다.
낯이 익은 사내.
영지전에서 큰 도움을 줬던 용병 엘이었다.
밀러 백작은 몹시 의아했다.
저 청년이 왜 여기에 있는지도 의아했지만, 어째서 레이첼이 그의 팔을 꽉 붙잡고 있는지가 더 의아했다.
***
‘아오... 팔 저려 죽겠네.’
나는 팔이 몹시 저렸다.
레이첼이 깨어난 직후부터 내 팔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팔뿐만이 아니라, 그녀는 그냥 내가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극도로 불안해했다.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레이첼은 꿈속에서 무수한 공격을 받았다.
그것도 믿었던 아버지의 영지민과, 병사, 기사들로부터. 나를 제외한 모든 존재가 그녀의 목숨을 노리고 달려들었으니, 현실에 돌아와서도 나를 제외한 존재들을 쉬이 믿지 못하는 것이다.
이건 뭐, 그럴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신뢰하려면 시간이 조금 필요하겠지.
‘......근데 팔을 왜 이렇게 세게 붙잡냐고!’
이 가녀린 몸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으나, 진짜로 이러다가는 피가 안 통해서 팔이 괴사하는 게 아닐까 싶어질 정도였다.
그런고로 나는 밀러 백작을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고 있다. 간밤에 레이첼이 깨어나고 호위 기사 하나가 백작에게 달려갔으니, 슬슬 올 때가 됐다.
레이첼을 케어해야 하는 것은 내 몫이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인 밀러 백작의 몫이란 말이다!
“다리를 이렇게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침대 앞에서 한쪽 무릎을 굽히고 앉은 사제가 레이첼의 다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치료 사제는 지극정성으로 레이첼의 다리를 보살피며 재활을 돕고 있었다.
솔직히 내가 보기에는 이건 그냥 나가서 좀 걷다 보면 금방 회복될 것 같은데, 너무 유난 떠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럴 바에 저릿저릿한 내 팔이나 좀 봐주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철컥!
돌연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밀러 백작이었다.
“레, 레이첼...! 드디어... 응? 자네는?”
그는 감동과 당황이 뒤섞인 오묘한 표정을 지었는데, 감동은 레이첼 덕분이겠지만 당황은 나 때문인 것 같았다. 괜히 눈치가 보였기에, 나는 레이첼에게 붙잡힌 팔을 슬쩍 빼내려고 시도했다.
─꽈악!!
‘아악! 미, 미친.’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
레이첼은 결코 나를 놓아주지 않았고, 오히려 뼈를 부술 것처럼 더 꽉 붙잡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백작의 표정은 더욱 오묘해졌다.
온몸이 간지러워질 정도로 어색한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레이첼이 먼저 입을 열었다.
“......많이 수척해지셨네요.”
“그래. 내 딸... 어디 아픈 곳은 없느냐.”
“네, 저는 괜찮아요. 그리고... 이제야 일어나서 죄송해요.”
내가 말해줬기 때문에 레이첼도 밀러 백작의 사정을 알고 있다. 자신이 잠들어서 아버지가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아, 아니다! 너는 늦잠을 잔 것뿐이란다. 네가 멀쩡히 일어나준 것만으로도 이 아비는 너무나 고맙구나.”
갑작스러운 레이첼의 사과에, 밀러 백작은 난감해 하며 그녀를 두둔했다.
“.......”
“.......”
그리고 또다시 어색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밀러 백작은 레이첼에게 궁금한 것이 무척 많은 듯 보였으나, 섣불리 묻지 못하는 것 같았다.
왜 그렇게 오래 잠들어 있었느냐, 무엇이 너를 그렇게 힘들게 했느냐, 어떤 꿈을 꾸었느냐 등등. 아버지로서는 당연히 궁금할 테지만, 민감한 질문은 레이첼을 자극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했다.
그래서일까.
그는 헛기침을 하며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흠흠. 나흘 만인가? 자네를 또 보게 되니 반갑군. 그런데... 어쩐 일로 여기에 있는 거지?”
“예. 반갑습니다, 백작님. 이게 어떻게 된─”
“그가 저를 깨워줬어요.”
내가 상황을 설명하려 할 때, 레이첼이 불쑥 끼어들었다.
“엘이 저를 악몽에서 구해준 거예요.”
“뭐...? 그게 무슨...?”
백작은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이렇게 앞뒤 다 자르고 말하면 누구라도 못 알아듣는다.
잠시 고민하던 백작이 나를 향해 물었다.
“아, 그래. 자네는 정신계 마법을 연구 중이라고 했었지. 혹시 그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오, 기억하고 계셨군요. 그렇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겠나?”
밀러 백작의 요청에, 나는 치료 사제와 호위 기사를 곁눈질하며 말했다.
“그... 주변을 물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내 능력을 온전히 밝힐 건 아니지만, 약간은 언급해야 한다. 그리고 레이첼의 꿈에 대한 내용도 말하려면 듣는 귀가 적을수록 좋다. 특히 기사는 없어야 한다.
“좋다. 경은 밖으로 나가 있게. 그리고 사제님. 미안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켜주실 수 있겠소?”
“예.”
“그러도록 하겠습니다.”
영주의 호위를 물려달라는 요청은 자칫 위험한 발언처럼 들릴 수도 있었으나, 백작은 흔쾌히 허락했다. 지난번의 영지전을 통해 내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고 판단한 모양이다.
─철컥!
사제와 호위 기사가 떠나고, 집중 회복실에는 나와 레이첼, 밀러 백작만이 남았다.
“그럼 설명 드리겠습니다. 저는 정신계 마법을 통해 낮은 확률로 남의 꿈을 들여다 볼 수 있는데, 레이첼 님의 꿈이 워낙 강력해서.......”
나는 제반 사정을 설명했다.
내가 그녀의 꿈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부터 시작해서, 레이첼이 꿈속에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 설득을 통해 꿈에서 빠져나온 것까지.
레이첼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피해망상 같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걸 대놓고 말하면 그녀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레이첼을 죽였다는 내용은 아예 생략했다. 이건 말하기가 좀 무섭다.
아무튼 거짓과 과장을 뒤섞어 설명했다.
혹시 이 엉터리 설명에 레이첼이 반발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그녀는 전혀 그런 기색이 없었다.
“......해서 레이첼 님은 아직 주변을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제 팔을 붙들고 계신 거죠. 이렇게요.”
나는 내 팔을 가리키는 것을 끝으로 설명을 마쳤다. 조금 엉성하긴 하지만, 당사자인 나와 레이첼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거다.
“그렇군... 꿈속에서 나의 기사들에게 공격받았을 줄이야. 정말 힘들었겠구나, 레이첼.”
묵묵히 이야기를 듣던 백작은 레이첼을 위로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백작이 사람을 다루는 데에 능숙하다고 느꼈다. ‘내 기사들이 그럴 리가 없잖아?’라는 식의 현실적인 반박은, 지금의 레이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쨌든 나는 중요한 말을 덧붙였다.
“저... 제 정신계 마법에 대한 건 비밀로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이건 제 비장의 무기거든요.”
레이첼은 이미 그렇게 하기로 약속했다.
“알겠네. 아무튼 자네에겐 또 빚을 지게 됐군. 지난번에 받은 도움도 제대로 갚지 못했는데... 혹시 원하는 게 있나? 뭐든 말해보게. 내 딸을 구해준 것은 그깟 영지전에 비할 바가 아니야.”
“딱히 보상을 바라고 한 일은 아닙니다만....”
나는 예의상 한 번 튕겼다.
그리고 고급 마법서를 불러볼 생각인데, 백작의 사정상 당장 그걸 마련해줄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최소 수백 골드에서 어쩌면 천 골드를 넘어갈지도 모른다.
“그래도 말해보게. 이런 일을 그냥 넘어가는 건 내가 용납할 수 없네.”
“그럼 시간을 조금 주시겠습니까?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백작이 여유를 되찾을 때까지 시간을 끌 요량이었다. 레이첼도 깨어났으니 앞으로 곧 형편이 나아질 테고, 그렇게 되면 큰 걸 부르기도 수월해질 테니까.
“......그렇다면 성으로 초대하는 게 어떨까요?”
불현듯 그런 제안을 한 것은 레이첼이었다.
그녀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저를 구해준 은인인데... 대접을 하고 싶어요. 마침 엘도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니, 그동안 성에 머물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밀러 백작은 적극적으로 동의했다.
그의 시선은 레이첼이 붙잡고 있는 내 팔을 향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레이첼이 안정을 되찾는 데에 내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자네는 어떤가? 초대에 응해주겠나?”
백작이 그리 묻자, 레이첼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뭐,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레이첼이 안정을 찾아야 밀러 백작이 여유로워지고, 그건 곧 나의 이득으로 이어진다.
게다가 밀러 백작성에서 머물다 보면 또 영지전에 참여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르고. 승격 퀘스트까지 기사 두 명을 더 처치해야 하는 나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물론이죠.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