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꿈속에서 마법을 훔치는 마법사-64화 (64/200)

[금일 사용 가능한 ‘윈드 블레이드’ - 1회]

즉시 지근거리에 있는 루터에게 쏘아 보냈다.

툭, 그의 머리가 땅에 떨어졌다.

[조건을 달성해 능력치가 오릅니다!]

의외로 일방적이었던 승리와 함께 능력치, 특히 마나가 상당히 증가한 게 느껴졌다.

“으아아아!! 안 돼!!”

루터의 죽음을 목격한 피어슨 남작이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다. 그래도 부하를 아끼는 마음은 있었던 건가.

“내 던전이... 내 돈이... 이렇게....”

아니었다. 그냥 돈을 잃게 되어서 속이 쓰린 거였다. 그는 바닥에 엎드리듯 주저앉아서 몸을 푸들푸들 떨기 시작했다.

“이건 아니야... 이건 무효... 그, 그래. 저놈이 내 명예를 모욕했어. 그러니 새로운 결투를 신청한다. 가서 저놈을 죽여라!”

남작은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또 다른 기사에게 명령했다. 그러나 그 기사도 말도 안 되는 명령이라는 것을 아는 모양인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서있었다.

“로빈 피어슨 남작.”

어느새 다가온 에드윈이 주저앉아있는 남작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이 결투재판의 결과를 부정하시는 것이오?”

“.......”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곧 공증인인 내 명예를 욕보이는 것. 그렇다면 나는 남작께 결투를 신청할 수밖에 없소.”

“......결과를 인정한다.”

피어슨 남작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에드윈은 앞으로 걸어나와 좌중을 향해 선언했다.

“이번 결투재판의 승자는 케른헴이다!”

글쎄.

진정한 승자는 백 골드를 받는 내가 아닐까.

케른헴의 억울한 마법사

에드윈이 승리를 선언하자, 케른헴 측 진영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우와아아아!!!

─케른헴의 억울한 마법사!!

─이제 신나는 던전 탐사 시간이다!

─다시는 케른헴을 무시하지 마라!

물론 피어슨 남작 측은 초상집 분위기였다.

몇 있지도 않은 기사 중 하나가 패배한 것도 모자라 사망했다. 심지어 팽팽한 명승부조차 아닌 일방적인 승부. 제대로 검 한 번 휘둘러보지 못하고 속절없이 패배했다.

이는 내게도 하나의 사실을 상기시켜줬다.

‘기사도 마법을 존나게 맞으면 별 수 없다.’

루터라는 기사가 얼마나 강한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폼 잡으며 자신을 소개할 시간에, 차라리 내게 덤벼들었다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진 않았을 것이다.

기습에 특화된 내 효자 마법 콜링 썬더. 가만히 서있다가 그걸 세 방이나 연달아 맞은 시점부터 이미 승부는 기울었다. 그 뒤로는 신나게 마법을 난사하기만 하면 됐으니까.

기습이 비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분명 결투는 시작된 상태였었으니.

인생은 실전이다.

“엘!”

클로이가 내 이름을 부르며 달려왔다.

“역시 네가 이길 줄 알고 있었어!”

무서운 기세로 달려온 그녀는 폴짝 뛰어서 내 목에 매달렸다.

“그래도 이렇게 쉽게 이길 줄은 몰랐네? 시작부터 엄청나게 쏟아붓긴 했지만, 엘은 구시대의 마법도 쓰지 않았잖아.”

“그러게요.”

클로이가 말한 구시대의 마법이란 라이트닝 블래스트다. 그건 최후의 수단이니 그렇다쳐도, 결투에 써먹지 못한 다른 마법들도 좀 있었다.

이를테면 육체 강화 마법 스트렝스.

이걸 쓰고 검으로 기사와 어느 정도까지 비벼볼 수 있을까 조금 궁금하기도 했는데, 결국 확인해보진 못했다.

“근데 그 얼음 조각들을 발사하던 마법은 뭐야? 위력을 보니 하급 마법은 아닌 것 같구... 중급? 물 속성 마법 중에 그런 것도 있었나...?”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프로즌 더스트.

고대의 던전에 있던 구울에게서 습득한 마법이다. 몬스터가 쓰던 마법이므로 당연히 등급은 나도 모른다. 다만 엄청난 위력을 자랑하는 마법은 아니었기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어쨌든 물 속성 마법의 대가인 클로이가 모를 정도라면, 세간에 잘 알려진 마법은 아닌 듯했다.

나는 적당히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아, 우연히 배운 구시대의 마법입니다.”

“그것도? 와아, 엘은 알면 알수록 신기하네. 케른헴의 억울한 마법사? 라는 이명도 신기하구.”

“아하하... 근데 이제 이것 좀 놔주시겠습니까.”

클로이는 여전히 내 목에 매달려있었다. 좋은 향기가 느껴지는 것이 썩 괜찮았지만,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서 부담됐다.

도린 형제는 저 멀리서 눈을 부라리고 있었고, 내게 다가오던 에드윈은 클로이 때문에 당황한 듯 머뭇거리고 있었다.

“앗.”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목에서 내려왔다.

그러자 에드윈이 헛기침을 하며 다가왔다.

“흠흠. 내가 자네를 과소평가했군.”

“......?”

“네 능력 말이다.”

과소평가? 나야말로 에드윈을 과소평가 했었다. 그런 신분을 가졌을 줄은 몰랐으니.

“그런 실력을 숨기고 있었나. 어쩐지 체스터 백작가의 전투 마법사 자리를 제안해도 매번 거절하는 게 이상하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군. 그런 말단 자리는 성에 안 찼겠지.”

에드윈이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쨌든 오래간만에 눈이 즐거워지는 결투였다. 클로이 양이 말했던 것보다 화력이 더 강하더군. 승리를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결투재판 결과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면 내게 연락해라. 언제든지 증언을 해줄 터이니.”

“네.”

에드윈은 공증인일 뿐, 강제 집행 권리는 없다. 그가 피어슨 남작에게서 강제로 백 골드를 받아낼 수는 없다는 뜻이다.

물론 남작이 계속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버틴다면, 그건 에드윈의 명예를 훼손하는 일이 되므로 에드윈도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수 있다.

즉, 이러나저러나 피어슨 남작은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다.

***

케른헴의 모험가 길드.

이곳은 거의 축제 분위기였다.

길드 내부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저마다 손에 술잔을 들고 있었다. 물론 술은 길드에서 공짜로 제공해줬다.

“케른헴의 억울한 마법사를 위하여! 건배!”

던전이 발견됐을 때 이외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모험가 길드장이, 한껏 상기된 얼굴로 술잔을 높게 치켜들며 외쳤다.

“억울한 마법사!”

“억울한 마법사!”

“억울한 마법사!”

던전에 들어갈 수 있게 돼서 기쁜 건 알겠지만, 너 나 할 것 없이 억울한 마법사를 연호하는 모습은 사뭇 기괴스러웠다. 집단 광기에 사로잡혀 모두가 도린 형제로 돌변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그 광경을 바라본 클로이가 빵 터져서 테이블을 마구 두드려댔다.

“꺄하핫! 엘, 너 여기서 되게 유명하구나?”

“자네는... 큽! 그 칭호가 마음에 드나?”

조용히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던 에드윈마저 웃음을 참지 못했다. 나는 어깨를 한 번 으쓱이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저는 뭐, 딱히 상관없는데요.”

멋들어진 칭호는 아니지만, 내가 이미 결투에서 스스로를 그렇게 소개해버렸는데 뭐 어쩌겠는가. 그리고 ‘섬멸의 기사’처럼 오그라드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말이야. 억울... 큽! 억울한 마법사보다는 자네를 좀 더 잘 나타내는 칭호가 좋지 않겠나. 원래 칭호라는 건 그 사람의 위업이나 특징이 반영되는 거거든.”

“제가 원한다고 그게 되나요. 남들이 지어줘야지.”

“그럼 내가 한 번 지어보도록 하지.”

에드윈이 미간을 좁히며 잠시 고민했다.

“흐음. 기사를 죽였으니 기사 살해자...? 아니야. 이건 너무 범죄자 같군. 차라리 특징을 나타내는... 케른헴의 날벼락? 이것도 좀 이상한데.”

“푸...흡!”

─탕! 탕! 탕!

클로이는 거의 숨이 넘어갈 것처럼 웃으며 테이블을 내리쳐댔다.

“아하핫! 그게 뭐야, 제일 이상해! 에드윈 씨는 작명하면 안 되겠다.”

“맞습니다. 저는 그냥 억울한 마법사 하겠습니다.”

“......그런가.”

나는 냉큼 클로이의 의견에 편승했다.

케른헴의 날벼락이라니? 이건 마치 내가 케른헴에 재앙이라도 몰고 올 것 같은 별명이 아닌가. 별로 마음에 안 든다.

“저는 잠시 친구들에게 좀 다녀오겠습니다.”

나는 술잔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귀족인 클로이, 에드윈과 셋이서만 술을 마시고 있으니, 도린 형제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쉽사리 다가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원래 기쁨은 친구들과 나눠야하는 법이다.

“응, 다녀와. 아니면 나도 같이 갈까? 엘의 친구들한테 인사도 할 겸.”

“그럼 에드윈 님이 심심하시잖아요. 금방 갔다 오겠습니다.”

따라오겠다는 클로이를 만류하며, 도린 형제가 있는 테이블로 이동했다.

“어이, 형제들. 나 왔다.”

그들의 테이블에 앉으니, 테도린이 짐짓 과장스럽게 놀라며 맞이했다.

“아니, 이게 누구신가! 우리의 오랜 친구, 바람둥이 마법사가 아니신가?”

“제발 이상한 별명 좀 그만 붙여줄래?”

“어여쁜 귀족 아가씨에게 눈이 멀어 조강지처를 버리는 네놈이 바람둥이가 아니면 무엇이지?”

“계속 헛소리할거면 나 그냥 간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시늉을 하자, 그들은 즉시 헛소리를 멈췄다.

“크흐흐. 농담이다. 어쨌거나 억울한 마법사, 너는 이제 엄청난 부자가 됐겠군? 백 골드면 대도시에 대저택을 사고도 남을 텐데.”

“아, 그거? 아직 못 받았어.”

피어슨 남작은 결투재판이 끝나자마자 던전 입구를 지키고 있던 병사들을 물렸지만, 백 골드는 지불하지 않았다.

물론 안 주겠다는 것은 아니고, 시간을 조금 달라고 했다. 남작은 자신이 승리할 거라고 예상해서, 돈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백 골드가 어린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만한 거금을 마련하려면 아무리 귀족이라도 시간이 필요하긴 할 것이다.

“일단 이십 골드만 먼저 받았고, 나머지는 보름 내에 받기로 했다.”

“이, 이십 골드...! 내 평생 죽기 전에 그런 거금을 만져볼 수나 있을지 모르겠군.”

원래 백 골드를 받으면 바로 속성 쉴드를 구하러 가볼 생각이었지만, 시간이 좀 걸릴 듯했다.

케른헴 길드 연합체에서 받은 20골드와 남작에게서 받은 20골드. 도합 40골드밖에 받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천천히 기다리며 던전이나 가볼 생각이다.

그래도 명색이 내가 던전을 걸고 싸운 장본인인데 빠질 수야 없지.

“너희들도 내일 던전에 들어갈 거지?”

“물론이다!”

“개방하자마자 들어갈 것이다!”

“그곳에서 대박을 쳐서 케른헴에 우리 형제의 집을 마련할 것이다!”

도린 형제가 호기롭게 외쳤다.

던전은 내일부터 개방하기로 했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오늘은 다 같이 승리를 기념하며 먹고 마시자는 의미에서 모험가 길드와 용병 길드가 그렇게 정했다.

“잘됐네. 그럼 나랑 같이 가자.”

“크흐흐.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이번 던전에서는 뭐가 나오려나...?”

은근히 기대가 되는 부분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잭팟을 터트린 곳은 고대의 던전이었다.

감히 값어치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고대의 마법서 ‘라이트닝 블래스트’. 게다가 그와 동급으로 추정되는 ‘인페르노’까지 일거에 얻은 장소다.

물론 이번 던전이 고대의 던전급일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던전이라는 게 웬만해서는 마법사와 관련이 있는 장소니까. 하다못해 중급 마법서 하나만 발견해도 상당한 이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이상한 몬스터만 안 나왔으면 좋겠군!”

테도린이 과거의 악몽이 떠올랐다는 듯 몸을 부르르 떨며 희망사항을 말했다.

“응? 나는 전리품이 뭐가 나올까를 말한 건데. 하긴... 몬스터도 뭐가 나올지는 모르겠네.”

***

다음 날 아침.

케른헴 광장에 있는 고급 여관.

나는 방에서 나와, 옆방을 쳐다봤다.

‘......아직 자겠지? 그냥 가야겠다.’

클로이가 묵고 있는 방이다.

나는 던전을 가기 위해 어제 술을 별로 마시지 않았지만, 클로이는 아니므로 진탕 퍼마셨다.

앞으로 며칠간은 못 볼 테니 가기 전에 인사나 할까 싶었는데, 그만두기로 했다. 숙취에 시달리는 사람을 깨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짓이다. 나중에 카트카에서 보면 되겠지 뭐.

그대로 여관을 벗어나 모험가 길드로 향했다.

‘과연. 던전을 개방하는 날답군.’

광장을 가로질러가고 있으니, 평소보다는 확연히 많은 모험가와 용병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다들 던전에 갈 채비를 하는 모양이다.

모험가 길드에 도착하니 사람은 더 많아졌다.

“와... 엄청 많네.”

입구부터 사람이 바글거려서 안쪽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심지어 카트카에서 봤던 모험가들도 있었다.

아무래도 어제 있었던 결투재판의 소문이 벌써 뻗어나간 듯했다. 케른헴이 승리했고, 오늘부터 던전을 개방할 거라는 소문이.

하긴, 카트카 정도로 가까운 곳이라면 무리도 아니다. 아마 다른 가까운 도시에서도 몰려왔을 것이다.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에, 길드 안으로 비집고 들어가 도린 형제를 찾기 시작했다.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그들도 나를 찾고 있었으니까.

“억울한 마법사!!”

“어디 있나!!”

워낙 압도적인 목청을 자랑하는 녀석들이었기에, 나는 금세 그들과 합류할 수 있었다.

“개방하기 전에 빨리 가자. 식료품도 구입해야하고... 어? 너는?”

“안녕하십니까, 엘 님! 오랜만입니다!”

도린 형제 사이에 서있던 앳된 청년이 나를 보며 쾌활하게 인사를 건넸다.

“오, 그래. 오랜만이다, 올리버.”

예전에 내가 C급이던 시절 고블린 토벌의뢰를 함께했던 신출내기 모험가 올리버였다. 그 당시 짐꾼으로 내가 고용했었는데, 도린 형제가 엄청나게 갈궈댔던 게 기억에 남아있다.

“크흐흐. 이 녀석도 던전에 간다고 하더군. 그래서 우리가 짐꾼으로 고용하면 어떨까 싶은데.”

“짐꾼? 그래, 뭐. 하나 데려가면 편하지.”

우리 파티 수준이면 짐꾼을 데려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나는 흔쾌히 수락했고, 그들과 함께 던전 탐사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러 갔다.

뭐 특별한 건 없었다.

랜턴과 기름, 다목적 망토, 그리고 식료품.

대신 식량은 넉넉하게 준비했다. 고대의 던전에서는 식량 때문에 파티 간에 약탈이 벌어진 적도 있었으니까. 마침 우리는 짐꾼도 있으니,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많이 챙겼다.

그대로 마차를 타고 던전 입구로 달려갔다.

던전은 아직 개방하지 않은 상태였다. 우리보다 빨리 도착한 몇 개의 파티가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도 빨리 가서 줄서자.”

나는 일행과 함께 줄의 맨 뒤에 가서 섰다. 사실 말이 맨 뒤지, 줄 자체는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는 꽤 빨리 온 편에 속했다.

그렇게 서서 기다리니, 다른 파티들이 속속들이 도착했다. 사람이 늘어나며 이 일대는 점차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다른 지역 출신도 있다 보니, 서로 간에 시비가 붙는 경우도 있었다.

우리 옆쪽에서도 한 용병 파티가 모험가 파티에게 시비를 걸고 있었는데, 나는 그것을 몹시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었다.

“킁킁. 겁쟁이의 냄새가 나는군?”

모험가에게 시비를 걸고 있는 거구의 용병이 매우 익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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