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마마보이 115화
“누나! 누우나아!”
황도 구경을 하다 저녁이 되어서야 저택으로 돌아온 제이미 링베르가는 아버지를 찾기보단 가장 먼저 누나인 미네아 링베르가를 찾아 저택을 돌아다녔다.
바로 곁에서 쩔쩔매는 호위인 페로우도 그렇지만, 제이미의 뒤를 졸졸졸 따라다니는 하녀들도 어쩔 줄 몰라 하였다.
하지만 바깥에서나 집 안에서나 아버지 다음으로 권력이 막강한 제이미였다.
그를 막을 사람은 링베르가 공작 한 사람뿐이었고, 말리지 않고 가만히 있지만, 알아서 멈추게 만드는 사람은 미네아 링베르가밖에 없었다.
“아, 진짜! 우리 누나 어디 갔냐니까!”
“지금 다들 찾으러 갔으니 곧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공자님. 그러니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면…….”
“누우나아!”
“공자님…….”
페로우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며 제이미가 다시 크게 소리치며 저택을 돌아다녔다.
이런 제이미에게 페로우는 단순한 호위 기사가 아닌, 검술 스승이기도 했다.
그가 제이미를 가르칠 때 언제나 하는 소리는 가장 빠른 길만이 길이 아니라 돌아가는 길도 길이라는 말이었다.
하지만 그런 교육 따위 소용없는 듯 제이미 링베르가에겐 멈춤이라는 단어는 없었고, 항상 길은 올곧게 직진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멀지 않은 곳에서 다수의 하녀와 함께 오는 누나의 모습에 제이미의 눈이 반짝였다.
“미네아 누나!”
제이미가 언제 성질을 내며 악동처럼 굴었던 것인지, 그 모습을 금세 잊은 채 눈을 반짝이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는 미네아 링베르가에게 달려갔다.
그런 제이미의 순식간에 변한 모습이 다들 익숙하긴 하지만, 다들 한숨을 내쉬며 어쨌든 링베르가 공작가의 못 말리는 후계자인 제이미의 뒤를 따라갔다.
“어머나? 제이미~”
“누우나아~”
제이미와 똑 닮은 화려한 푸른 머리카락과 연녹색의 눈동자를 지닌 미네아 링베르가는 도도도 달려오는 동생의 모습에 방긋 웃으며 두 팔을 벌려 제이미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안 됩니다, 공자님!”
“우엑?!”
먼저 달려갔지만 열 살짜리 꼬맹이의 달리기가 빠르면 얼마나 빠르겠나.
미네아에게 달려가 그 품에 안기려고 했지만, 순식간에 앞질러 간 페로우 경이 제이미를 막아 세웠고, 오히려 페로우 경의 품에 뛰어든 꼴이 되어버렸다.
“뭐, 뭐 하는 짓이야, 페로우 경!”
“가주님의 명령이십니다. 절대 미네아 아가씨에게 안기는 것을 금지하라는 명입니다.”
“아니, 아버지는 왜 그딴 명령을 내려?!”
“그건 가주님에게 물어보십시오. 어쨌든 황도 내에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크으으……!”
집이었다면 모르겠지만, 황도에서는 보는 눈이 많다. 곧 시집도 보낼 미네아를 생각해서 내린 명령이었지만, 제이미에겐 큰 불만이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큰 소리를 내던 제이미에게도 아버지는 참 무서운 존재라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만 삐죽이고는 페로우 경의 품에서 벗어났다.
대신 그런 불만 가득한 제이미에게 미네아가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제이미를 달래듯 그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말했다.
“황도 구경은 잘하고 왔어?”
“구경은 무슨! 사람만 더럽게 많고 재미도 없고, 웬 놈팡이 자식까지 만났다니까!”
“놈팡이?”
제이미의 말에 미네아가 갸웃했지만, 페로우 경이 쩔쩔매며 주의를 주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아니, 글쎄 밖에서 주안 마르티네스, 그 인간을 봤다니까. 그것도 웬 하녀 하나만 데리고 돌아다니던데 그것도 모자라 남부 원주민까지 손님으로 있고, 거기다…….”
뭔가 잔뜩 설명하고 싶어 하는 눈치의 제이미였지만, 화가 잔뜩 난 열 살 어린아이의 표현력에는 한계가 있었다.
단지 페로우 경은 주안을 욕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 미네아가 작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안 공자님을 봤어? 정말?”
“그렇다니까. 어우, 진짜. 얼마나 놀랐던지…….”
“잘생겼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왜에?”
뜬금없는 그 말에 안 그래도 목소리가 큰 제이미가 다시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아직 변성기도 오지 않은 아이의 큰 목소리에 다들 귀를 막고 괴로워했지만, 그럼에도 미네아 링베르가만큼은 포근한 미소를 지어주었다.
“내가 밖에서 그 자식을 만났다니까?! 누나는 아무렇지도 않아?”
“응, 그보다 잘생겼기셨어?”
“왜 자꾸 잘생긴 걸 물어?! 진짜 그딴 자식이랑 결혼할 생각인 거야?!”
“잘생기셨으면.”
“크으으으으!”
방실거리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누나의 모습에 제이미가 분하다는 듯 이를 갈았다.
인정하기 싫지만, 제이미가 보았던 주안은 진짜 잘생기긴 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니, 왜 자꾸 잘생긴 걸 따지는 거야. 다른 걸 물어볼 건 없는 거야?”
“그야 마르티네스 공작가면 가문도 좋고 돈도 많으니, 남은 건 얼굴이잖니.”
“성격은 안 보는 거야?!”
“응, 안 봐. 성격이 나빠도 잘생겼으면 차가운 도시 남자니까, 매력적이잖니.”
“아, 진짜!”
미네아의 말에 제이미가 얼굴을 반뜩 붉혔고. 포동포동한 볼살까지 떨렸다.
그런 제이미의 모습에 미네아가 생긋 웃으며 손을 뻗어 제이미의 볼을 조물조물 만져댔다.
“에헷…… 말랑말랑.”
“아우, 정신 좀 챙겨, 제발. 이러니까, 아버지가 그 놈팡이 같은 놈한테 누나를 줘버리려는 거잖아.”
“누나는 정신 말짱한걸.”
“하나도 말짱해 보이지 않거든?!”
방실거리는 그 헤픈 모습은 귀족가의 딸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어리숙해 보였고, 하는 행동 역시 그저 어느 농가의 생기발랄한 딸로 보일 뿐이다.
제대로 꾸미지 않고 옷도 허름하게 입혀 밖에 내보내면 일반 백성과 섞여 찾을 수도 없을 듯 그 행동과 모습은 너무나 평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이미는 누나 중에서도, 아니, 가족 전체를 포함해서 미네아를 가장 잘 따랐고, 가장 많이 걱정하였다.
어린 자신이 보기에도 누나인 미네아는 어디 한 군데 문제가 있다는 듯 늘 어리숙하게 웃고 다녔다.
아무것도 없음에도 뜬금없이 넘어지기도 하고, 입도 짧아 매운 것도 잘 못 먹을 정도로 어린아이 입맛까지 가지고 있었다.
귀여운 단점들이지만 제이미는 누나의 그 모든 게 다 걱정되었다.
“그 자식은 누나에 대해서 아무런 생각도 안 한다니까. 무슨 혼담 이야기를 듣자마자 도망쳤다고!”
“어머, 정말? 주안 공자님은 부끄러움이 많으시구나.”
“부끄러움은 무슨……. 완전 안하무인이라니까. 누나한테 안 어울려!”
“그래서, 잘생긴 거 맞지? 제이미 네가 화내는 거 보니, 엄청 잘생기신 분인 거 같아.”
“아, 아, 아니거든!”
“후훗, 한 번 보고 싶다……. 나중에 아버지 따라가면 볼 수 있을까?”
“절대로 안 돼!”
주안과 만나는 것을 결사반대하는 것인지 제이미가 소리쳤다.
이런 제이미의 모습에 쿡쿡거리며 작게 웃던 미네아가 제이미의 손을 잡아준 후 앞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자, 그보다 저녁 먹으러 가자. 너 기다리느라 아무것도 안 먹고 있었어.”
“지, 진짜? 나 기다린 거야?”
“응, 황도 요리는 뭔지 모르겠지만 요리사 아저씨가 맛있는 것으로 준비해 준다고 하셨거든.”
“여기 고기 요리 엄청 맛있어 보였어! 이상한 원주민 자식이 금화를 내서 다 처먹는 바람에 하나도 못 먹었거든…….”
“험한 소리는 금지.”
“으윽……. 어, 어쨌든 웬 이상한 원주민 녀석이 금화를 엄청 들고 다니면서 고기 요리를 혼자 다 먹더라니까.”
“어머나? 원주민? 나도 한번 보고 싶다…….”
“내가 나중에 그림 그려줄까? 그 원주민 자식 얼굴도 엄청 크고, 코도 이렇고, 눈도…….”
누나인 미네아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가는 그 뒷모습을 보며 페로우 경이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가 있었다.
미네아 링베르가 곁에만 서면 열 살 어린아이의 순진한 모습들을 보이지만, 그런 그녀와 떨어지면 왜 그런 악동이 되어버리는 것인지 페로우는 알 수가 없었다.
* * *
“여어~ 주안 공자. 결혼한다며?”
웬일로 이른 아침부터 일어난 워랜이 정원에서 산책 중이던 주안을 보고는 대뜸 아침 인사 대신 주안이 펄쩍 뛸 말을 하며 다가온다.
“쉿! 조용히 해요, 워랜 경!”
주안은 혹시나 엄마가 들을까 봐, 황급히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워랜에게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이런 주안의 행동에도 워랜이 장난 가득 미소를 짓고 다가오며 말했다.
“뭐가 그렇게 부끄럽다고 그래? 혼담 처음 받아본 사람처럼.”
“처음이거든요?!”
“우와, 진짜? 아, 하긴…….”
귀족가에서 혼담은 흔한데도, 처음이라는 말에 워랜이 갸웃했지만, 이내 왜 처음인지 금세 이해한 듯 웃음을 터뜨렸다.
“꼴을 보니 안젤라 님은 아직 모르시나 보네?”
“제 혼담은 엄마한테 절대 금지거든요?! 그보다 그건 대체 어디서 들은 거예요?”
“응, 어제 황성 파티에서, 스테파니 아가씨한테 들었지.”
“스테파니? 설마, 에란 백작가의…….”
“작고 아담하지만 귀여운 아가씨더라.”
“완전 바람둥이잖아?! 소니아 누나를 놔두고 어떻게……!”
“응? 소니아가 왜?”
“으윽…….”
이 비극적인 짝사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 줄 수 없기에 주안은 입을 꾸욱 다물었다.
그러면서 은근슬쩍 화제를 돌리며 워랜에게 말했다.
“그런데 용케도 황성 파티에 참석하셨네요. 웬일이세요?”
“아아, 소니아가 한 번쯤 제대로 얼굴도 비추고 그렇게 하라고 해서.”
“……억지로 끌려가셨나 보네요.”
“그런 게 대체 뭐가 좋다는 건지…….”
“그런 것치고 제대로 즐기신 듯한데요? 여자분도 꼬시고.”
“내가 꼬신 것도 아냐. 알아서 오던걸.”
이걸 부럽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당당한 워랜의 그 모습은 솔로로 오래 지낸 남자들의 원수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보다 소문이 파다하던데? 어제 황성 파티에 주안 공자가 왔으면 단번에 주인공이 되었을 정도라니까.”
“대체 소문이 어떻게 얼마나 난 거예요?!”
큭큭거리며 웃는 워랜의 모습을 보니, 소문이 좋지 않은 방향으로 급속도로 퍼진 듯했다.
그래서인지 주안의 표정은 워랜과는 반대로 매우 어두워졌다.
‘아무리 아줌마들의 수다로 전해진 소문이 한 시간만 지나도 마을 전체에 퍼진다지만, 여긴 황도인데…….’
아무래도 엄마 귀에 들어가는 건 시간문제인 듯했다.
그리고 엄마 귀에 들어가기 전에 어떻게든 일을 해결해야만 가정의 평화가 지켜질 듯하였다.
“그래서 공작님은 혼담을 받아들이신다고 해?”
“당연히 아니죠.”
“그래? 그래도 링베르가 공작가면 진짜 아쉬운 상대 아닌가.”
워랜의 말에 주안이 입술을 샐쭉 내민 채 말했다.
“우리 집은 하나도 안 아쉽거든요?”
“완전 부럽네.”
농담이 아니라 워랜의 입장에서 가문과 가문이 이어지는 것에 이득 따위 필요치 않다는 그 말은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귀족은 혼담은 어찌 되었든 양 가문에 서로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마련이다.
그런데 마르티네스는 그런 게 전혀 필요치 않다고 하니, 결국 주안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이어지게 된다는 뜻이었다.
그게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주안은 과연 알고나 있을까, 그런 생각마저 드는 워랜이었다.
“그렇게 부러우시면 워랜 경이 가론 자작님 설득하셔서 혼담을 넣으시면 되지 않아요?”
“우리 가문이? 저쪽도 아쉽지 않을걸?”
“설마요. 최연소 랭크 7을 달성한 분인데, 좋다고 달려들걸요?”
“그런 거라면 차라리 황녀님들이나 꼬셔볼까.”
“정말 불경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네요.”
그렇게 말하였지만, 워랜의 실력이면 진짜 황녀님들이 넘어올 수도 있었다.
마리우스 파탈렌 후작을 넘어선 제국 역사상 최연소 랭크 7이라는 이름의 무게는 그만큼 엄청났으니 말이다.
“그런데 워랜 경은 언제까지 그걸 숨기고 있으실 생각이세요?”
“응? 뭘?”
“랭크 말이에요, 랭크. 그거 알려지면 황도가 아니라 제국이 뒤집어질 건데.”
아직 아는 사람이라고는 주안과 토미, 마누엘 전대 대신관과 아르베리아, 그리고 피터뿐이다.
다들 입이 무겁고 워랜이 밝히기 전까진 말을 꺼낼 사람들이 아닌지라 워랜의 실력을 숨겨주고는 있지만, 주안은 그게 참 아쉬웠다.
이런 주안의 모습에 워랜이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손을 뻗어 주안과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아직 내 실력은 모자라거든. 검기를 쓴다고 해서 그게 진짜 랭크 7이라고 보긴 어려워.”
“하지만…….”
“좀 더 제대로 된 실력을 쌓고 보여줄 거야. 주안 공자에게도, 스승님에게도, 토미에게도. 그리고…… 마리우스 그 영감님에게도.”
워랜은 여전히 마리우스 파탈렌 후작에 대한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때 그분을 실망시키고 떠나게 만든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물론 억척스러운 그 행동에 시달린 기억은 싫긴 하지만, 지금의 스승이라는 풍신을 만나고 그와 함께하다 보니 마리우스 파탈렌 후작이 왜 그랬던 것인지 이제 조금은 이해하였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과오를 답습하지 말았으면 하는, 어른의 마음.
그렇기에 워랜은 지금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평생 노력하지 않고, 오직 재능만 가지고 모든 것을 해결한 워랜에게 처음으로 노력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풍신이 검을 가르친 것에 아쉬워하지 않도록, 그리고 마리우스 파탈렌 후작에게 제대로 검을 배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런 워랜의 진지한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주안이 말했다.
“워랜 경의 목표는 뭐에요?”
“내 목표? 그야 당연하잖아.”
히죽 웃으며 워랜이 말했다.
“대륙 제일의 검이지.”
이미 제국이 아닌 대륙이 목표라는 워랜의 모습은 주안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정말 이대로 가다가는 언젠가 그에게 진짜 형이라고 부를 날이 오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들 정도로 목표가 생긴 워랜은, 남자가 보기에도 반할 정도로 반짝이며 빛이 나고 있었다.
그런 워랜이 주안을 보며 물었다.
“그럼 주안 공자의 꿈은 뭐야?”
“제 꿈이라…….”
주안에게 여전히 꿈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었다.
하지만 주안 역시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그렇기에 주안도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말할 수 있었다.
“그냥 이렇게 아무 탈 없이 지내는 거예요.”
주안의 가장 큰 목표는 결국 하나다.
자신 때문에 큰 아픔을 겪었던 가문의 모든 사람이 아프지 말고 지금 이대로, 평화롭게 지내는 것.
주안은 그것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생각이었다.
이런 주안의 모습에 워랜도 작게 미소 지으며 주안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 머리카락을 거칠게 헤집으며 말했다.
“링베르가 공작가의 영애를 억지로 취하려 한다는 소문만 사라지면 가능하겠는데?”
“빌어먹을 제이미 링베르가!”
워랜의 장난 가득 미소를 지으며 한 말에 주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다음에 만나면 반드시 엉덩이를 걷어차 주겠다고 주안은 작게 맹세하였다.
처음으로 험한 소리까지 나오며 사람을 때리고 싶다는, 그런 마음을 먹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