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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마마보이-86화 (86/281)

공작가의 마마보이 86화

“이, 이게 대체…….”

주안이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밤임에도 바쁘게 움직이는 원주민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반짝이며 날아다니는 요정들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어? 주안 공자?”

“공자님!”

이런 주안을 발견한 것인지 워랜과 아르베리아가 호숫가 근처에 있다 주안에게 다가왔다.

그들의 말에 주안도 정신을 차리며 호숫가 쪽으로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몸은 좀 괜찮아?”

“걱정했습니다! 마누엘 신관님이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전 괜찮아요. 그보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예요?”

워랜도 워랜이지만, 아르베리아가 호들갑을 떨며 소리를 지르려는 것을 말려준 후 그들과 함께 호숫가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런 주안의 곁으로 워랜과 아르베리아, 그리고 토미가 따라 걸었다.

“글쎄? 우리도 자세한 건 잘 몰라.”

“메데아 대족장께서도 이 일 때문에 원주민들과 모여 회의하고 있다 들었습니다. 아, 마누엘 신관님과 커즈 신관님 역시 함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안 보인다 했는데, 메데아 대족장과 함께 있는 듯했다.

아르베리아의 말에 주안이 고개를 끄덕여 준 후 호숫가 쪽으로 내려가자, 주안을 알아본 원주민들이 걱정을 해주기도 하고 인사를 건네기도 하였다.

그리고 그들에게 주안 역시 답례를 해준 후 호숫가 바로 앞까지 걸어갔다.

“진짜 그 요정들이 맞구나…….”

가까운 곳에서 날아다니는 작은 요정들의 모습은, 꿈이라 생각되었던 그 공간에서 만난 세냐, 마냐, 아냐와 매우 닮았다.

손바닥만 한 아이들의 모습과 잠자리나 나비, 보송보송한 새의 날개를 한 요정들은 신비롭기도 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꺄르륵거리며 웃고 날아다니는 모습은 마냥 귀엽게만 느껴졌다.

“저게 요정이라고?”

“아마도 그럴 거예요.”

“요정이라……. 참, 주안 공자랑 같이 있다 보니 별걸 다 보고 겪는구나.”

“하하…….”

워랜의 그 말에 부정할 수가 없어서 주안이 어색하게 웃었다.

하지만 아르베리아나 토미 역시 워랜의 말에 공감하는 듯했다.

성흔이라는 것도 지금이야 익숙하고 그러려니 했지만, 신관들의 태도를 보건데 보통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다.

아니, 그것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단할 따름이었다.

그런 성흔을 가진 것도 놀라운데 대밀림을 방문하고, 함께했더니 원주민들의 손님이 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저 작고 신기한 알 수 없는 생명체까지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이런 이상한 일의 중심에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주안이었으니 말이다.

“주안 공자는 저게 요정이라는 건 어떻게 안 거야? 내내 기절해 있었잖아?”

“아, 그냥 뭐……. 책에서 봤어요. 어렸을 때 워랜 경이나 아르베리아 경도, 그런 책을 읽어본 일이 있지 않아요?”

“그야 뭐…….”

얼버무린 주안의 말이긴 했지만, 그 말이 영 틀린 것은 아니었다.

확실히 어렸을 땐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이나 할머니 할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들었으니 말이다.

요정의 이야기는 익숙하다 해도 그것을 믿는 사람은 다섯 살 정도의 어린아이들뿐이다.

“그보다 어째서 저 요정들이 갑자기 나타난 거죠?”

“그건 우리가 주안 공자에게 묻고 싶은 말인데.”

“예? 저한테요?”

“응.”

허공을 유유히 날아다니는 요정들과 반짝이는 빛을 머금은 세계수를 바라보던 주안이 워랜의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저 더럽게 큰 나무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그게…….”

뭐라 설명해야 할지 솔직히 주안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런 주안의 모습에 워랜이 작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뭐, 주안 공자가 원해서 여기 온 거고 생각이 있어서 저 나무에까지 간 것은 이해하지만……. 정말 무리는 하지 마. 뭐가 되었든, 주안 공자는 마르티네스 공작 가문의 유일한 후계자라고.”

“워랜 경…….”

“만약 잘못되면, 지켜주지 못한 우리 노밀 가문이나 아르베리아 경의 말란체 가문, 아니, 함께 온 모든 가문에 화가 미치겠지만, 더 큰 문제는 마르티네스 공작가의 대가 끊긴다는 것이니까.”

마르티네스 공작가의 자손이 귀한 것은 매우 유명했고, 현재는 마땅한 친척들조차 없는 형편이었다.

만약 주안이 잘못된다 해도 아버지인 주레인 공작이 새 장가를 가긴 매우 어려울 것이다.

어머니의 가문이 황가인 이유도 컸지만, 그만큼 새 자손을 보기가 너무나 힘든 마르티네스 공작 가문인지라 어떻게 새로운 아내, 첩을 들인다 해도 아이가 생길지는 솔직히 회의적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가 끊어져 버리게 되는 마르티네스는, 양자를 들인다 해도 휘하의 가문들과의 결속력이 이전처럼 견고할지 확신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 되면 동부는 반드시 갈라지게 된다.

‘또 그렇게 만들 수는 없지만…….’

이미 한 번 그런 경험을 했던 주안이었다.

후계자가 사라진 것이나 마찬가지인 그 상황에서 휘하 가문들은 마르티네스에게서 떠나가기 시작했고, 남은 이들이 어떻게든 가문을 지키려 노력을 하였지만, 소용이 없는 짓이었다.

워랜의 그러한 걱정을 알기에, 주안이 워랜에게…… 아니, 아르베리아와 토미에게도 미안한 감정을 담아 말했다.

“다음부터는 조금 더 가문을,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일을 진행하도록 할게요. 걱정을 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워랜 경, 아르베리아 경. 그리고 토미 너에게도 말이야.”

“아, 아닙니다, 공자님! 온몸을 바쳐 지켜드리기로 맹세를 했는데…… 수영을 해서라도 따라갔어야 했는데!”

“그, 그, 그런 말씀 마세요, 도련님!”

아르베리아와 토미가 당황하며 허둥거렸지만, 그런 둘의 모습에 주안이 작게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워랜 역시 머쓱한 듯 머리를 벅벅 긁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따라가지 못한 우리 잘못이 컸어……. 그건, 전적으로 우리 잘못이었으니까. 사과를 해도 우리가 해야지.”

“아니에요. 제 고집이었고 다른 생각을 하지 못 한 제 잘못이죠.”

주안이 이렇게까지 말하자 워랜이 조금 곤란해진 듯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사과를 받을 생각도 없었고, 사과를 해도 자신들이 해야 하는데 말이다.

주안의 이런 행동은 가끔 아랫사람들을 참 곤란하게 만드는 게 있었다.

그 누구에게 하대를 하여도 이상하지 않을 주안은 늘 사람들에게 존댓말을 해주고, 그것을 하나의 배려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솔직히 아랫사람들은 이런 주안의 배려가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닌,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의 행동은 아니기 때문이다.

“후우……. 그건 그렇고, 있잖아…….”

“네?”

워랜이 그 부분을 지적해 주고 싶지만, 이 역시 자신이 말을 하긴 좀 그랬다.

자신 역시 주안과는 좀 다른 의미로 멋대로 한다는 것 정도는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게 한숨을 내쉬며 주안에게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말을 꺼내어 주었다.

“일단 일어났으니, 메데아 대족장님이나 마누엘 신관님에게 말씀을 드리는 게 어때?”

“아참, 두 분은 지금 어디 계세요?”

“저 일 때문에 회의 중이야.”

“아…….”

확실히 지금 이 상황은 주안도 그렇지만, 원주민들에게도 꽤나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과는 달리 주안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이 꿈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요정들이 나온 문을 연 것이 자신이었다는 것을 말이다.

주안이 조심스레 손을 들고 손바닥을 살펴보다 주먹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일단 메데아 대족장님을 만나야겠어요. 어디 있는지, 안내 좀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아니, 갈 필요 없겠어.”

“예?”

워랜이 팔짱을 끼며 고개만 까닥여주었다.

그리고 주안이 뒤를 돌아보자, 멀지 않은 곳에서 메데아 대족장을 위시한 원주민들의 주요 인물들과 마누엘 전대 대신관, 커즈 신관이 함께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주안을 보고는 표정이 밝아졌다. 마누엘 전대 대신관이 주안에게 가장 먼저 달려와 주안의 몸을 살피며 물었다.

“몸은 좀 괜찮으냐.”

“걱정 끼쳐 죄송해요, 마누엘 신관님.”

“일단 살펴보긴 했다만, 혹시라도 몸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알리거라. 알겠느냐?”

“예, 그렇게 하도록 할게요.”

주안이 웃으며 답했지만, 영 불안한 듯 그리고 걱정스럽다는 표정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마누엘 전대 대신관이었다.

그리고 한숨을 내쉬며 그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뒤에 있던 메데아 대족장에게 말했다.

“후우……. 벡브란 그 녀석을 볼 낯이 없어질 뻔했구나. 그러게 애 좀 잘 지켜달라고 하지 않았소.”

“내 잘못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과하도록 하지.”

메데아 대족장 역시 크흠, 하고 작게 헛기침을 하며 주안에게 고개만 살짝 까딱여 주었다.

마누엘 전대 대신관에게도 인사조차 하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주안에게 한 사과는 대단히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런데 작은 손님, 대체 무슨 짓을 저지른 것인가. 저 작은 벌레들은 또 뭐고.”

“벌레가 아니라 요정들인데…….”

그나마 벌레 취급을 해서 붙잡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생소하고 적의를 드러내지 않기에 경계만 하는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일단 이런 상태라는 게 그나마 다행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주안의 말에 다들 갸웃했다.

“한데 저것들이 요정이라고?”

마누엘 전대 대신관의 말에 주안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런 주안의 말에 마누엘 전대 대신관이 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확실히 아이들이 좋아할 책에 나오던 것과 비슷하긴 하나, 그런 게 실존했다는 것도 의문스럽지만 갑자기 왜 나타난 것인지…….”

요정 이야기는 서방 대륙에선 매우 보편적으로 퍼져 있는 이야기들이긴 하였기에 그 역시 알고 있는 부분이었다.

단지 그것은 역사책이 아니라 아이들의 동화책이라는 점이고, 지어낸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다들 어디 가시는 길이세요?”

“어머니의 나무로 다시 가려고 한다.”

“세계수로요?”

메데아 대족장의 말에 주안이 놀라 물었다.

“그래. 가서 확인해야 한다. 대화가 통하면 대화를, 전쟁을 원하면 전쟁을! 어머니의 나무는 우리들이 지켜야 한다!”

“으음…….”

메데아 대족장의 그 말에 주변의 원주민들이 호응해 주며 소리를 지르자, 호수 주변의 요정들이 화들짝 놀라 멀리 물러나는 게 보였다.

그 모습에 주안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전쟁을 원했다면 저렇게 있지는 않겠죠. 분명, 무언가 대화가 필요할 거예요.”

“흠…….”

“저도 같이 가죠. 아무래도 이것과 연관된 듯하거든요.”

주안의 말에 메데아 대족장은 팔짱을 낀 채 잠시 고민을 하는 듯했지만, 그런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곁의 일행들을 보며 말했다.

“물론 이번에는 혼자 안 갈게요. 같이 가서 지켜주실 거죠?”

“애초에 그런 장소를 가지 말라니까.”

“이번에는 어쩔 수 없는 일이란 말이에요. 어쩌면, 저 때문에 일어난 일일 수 있어서…….”

아니, 확실하게 자신 때문에 일어난 일임을 알았기에, 직접 가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었다.

무엇보다, 그게 꿈이 아니라면 그 소녀는 확실히 주안, 자신을 초대했기 때문이었다.

* * *

호수의 물은 잔잔했고, 밤임에도 세계수의 빛으로 인해서 밝았기에, 달란트 부족이 평소 이용하는 배로 이동하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특히 이번에는 메데아 대족장의 품에 안겨 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렇게 나오니 마치 소풍 나온 것 같네요.”

혼자 열심히 노를 젓는 아르베리아와는 달리 주안이나 토미, 워랜은 주변을 구경하기가 참 좋았다.

가장 앞에서 주변을 경계하는 두 어르신과는 달리 말이다.

“그런데 저 이상한, 요정 같은 애들이랑 주안 공자가 관련되어 있다는 게 진짜야?”

“저, 라고 할까요…… 아니면 이것 때문이라고 할까요. 어쨌든, 저와 관련된 것은 확실해요.”

많은 부분을 설명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이 일이 주안의 자신이 왼손, 성흔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는 알려줄 수 있었다.

“그런데 메데아 대족장님은 저 요정들이 나타나는 건 못 보시고 되돌아오셨던 거예요?”

“킁, 어쩔 수 없었다. 작은 손님이 갑자기 쓰러지는데, 알 볼 틈이 어디 있겠나.”

머쓱한 듯 헛기침을 하는 메데아 대족장의 모습에 주안이 고마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꼈다.

“그런데 요정들과는 대화가 안 되었나요? 보니까 호수 근처까지 날아와 있던데.”

“모르겠다. 가까이 가면 피하기만 하니 대화가 될지 안 될지, 고민이었다.”

비록 조금 이상한 장소였지만, 스스로 자신에게 먼저 다가왔던 요정들과는 달리 메데아 대족장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나 보다.

“어쨌든 대화는 필요하다 생각한다. 적어도, 저것들은 바깥의 인간들은 아니니 말이다.”

외부인. 즉, 대밀림 바깥의 인간들은 신뢰하지 못하더라도 갑자기 나타났지만, 대밀림 내에서 나타났기에 대화를 한다는 그들의 판단은 주안이나 다른 이들에겐 조금 씁쓸했다.

왜 이렇게 바깥의 주민들을 불신하고 경계하는 것인지, 주안으로선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밀림 안으로 침범하는 이들이 없어진 지 수백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럼에도 상처는 여전한 게 아닌가 싶었다.

* * *

배가 점점 세계수에 다가갈수록 주변을 오가는 요정들이 늘어났다.

주안과 눈이 마주쳐 호기심에 다가오더라도 곁에 있는 다른 이들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도망치기 바쁜 그 모습에 주안이 갸웃했지만, 그럼에도 주변을 맴돌며 날개를 반짝이며 날아다니는 요정들의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무척이나 예뻤다.

반딧불 같기도 하고, 밤하늘의 별로도 보인다.

희미한 빛을 뿜어내는 세계수와 한데 어우러지니,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았다.

“잠시 멈추거라.”

“예?”

마누엘 전대 대신관의 말에 아르베리아가 노를 젓다 움직임을 멈추었다.

주안이 왜 그런지 몰라 갸웃했지만, 모두의 시선이 하늘 위로 향한 것에 주안 역시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리고 흠칫 놀라며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는, 수많은 빛이…… 아니, 요정들이 하늘 가득히 메우고 있었고, 그중 유난히 크고 신비로운 빛의 날개를 가진 소녀가 주안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주안이 보았던, 그 소녀였다.

분명 작은 소녀였지만, 너무나 크게 보였고 그보다 비현실적인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런 요정 소녀가 무심한 녹색 빛이 나는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내가 초대를 한 것은 열쇠의 아이뿐이다, 어린 오크여, 그대를 초대한 기억은 없느니라.”

‘오크?’

그 말이 무엇인지 묻고 싶었지만 메데아 대족장이 작게 으르렁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

“너는 누구냐. 이 땅은, 이 곳은 우리들이 지키는 땅이다. 어머니의 나무에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메데아 대족장의 물음에, 차분하지만 너무나 차가운 초록빛 눈으로 모두를 담아내며, 냉랭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나는 요정들의 여왕, 아미엘.”

그리고 조용히, 아미엘의 목소리가 잔잔한 호숫가에 퍼져 나갔다.

“이 세계수의 관리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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