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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마마보이-44화 (44/281)

공작가의 마마보이 44화

테이블로 주안을 끌고 간 워랜이 잔을 하나 집어 들더니 주안에게 권했다.

“자, 긴장을 풀어주는 마법의 물약.”

“술이잖아요?!”

영롱한 붉은 빛이 감도는 와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건네는 워랜의 행동에 주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런 주안의 말에 오히려 워랜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응? 술이 왜? 술 안 마셔봤어?”

“그야…….”

워랜이 갸웃하며 자신의 손에 들린 와인을 쭈욱 들이킨다.

한 번에 마셔 버린 워랜의 그 대담한 행동에 주안이 침을 꼴깍 삼켰다.

술을 마신다는 것 자체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단 성년식을 치르지 못한 나이의 아이들이 술을 마시는 것은 좋지 못한 행동이라며, 법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나 자제를 권고한다.

미성년의 아이들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가문에서도 엄히 금지하는 곳도 있고, 기사 계급의 영주가 있는 곳이라면 미성년자에겐 술이 금지되는 영지가 있을 정도다.

“음……. 마르티네스 공작가는 안 되는 거였나.”

“그건 아니지만…….”

할아버지인 벡브란 전대 공작은 꽤나 어렸을 때부터 술을 마셨기에 딱히 집안 자체에 어릴 때 술은 절대 금지라는 그런 것은 없었다.

단지 주안이 술은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고, 과거에도 그렇게 자주 마셨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마, 맛있어요?”

“나쁘진 않은데? 우리 영지의 과일주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그래도 황도는 황도라 그런지 비싼 값은 하나 봐.”

그렇게 말을 한 후 워랜이 다시 잔을 집어 들고 와인을 한 번에 들이켰다.

그 모습이 남자답다, 이전에 주안의 입에 침이 잔뜩 고이기 시작했다.

‘술을 입에 안 댄 게 20년 정도 되었나…….’

거리로 쫓겨난 후로는 먹고 사는 게 힘겨워 술은 생각도 못 했다.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마시면 괜찮았던 기억이 떠올라 그런지 주안의 시선이 워랜에게서 테이블 위의 술잔으로 향했다.

그 모습을 본 워랜이 히죽 웃으며 직접 빈 술잔을 와인으로 채워 주안에게 권했다.

“주안 공자에게 술은 별문제 없을 거잖아.”

“네? 어째서요?”

“그야, 신성력 한 방이면 술이 깨는 건 쉽지 않아?”

“……그런 기능이 있어요?”

“그야 나도 모르지. 그래도 사람 정신을 차리게 하는 건 신성력이 최고니까, 효과는 있지 않을까?”

“으음…….”

마셔도 문제없고, 마신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니며, 마신다고 해도 뒷감당이 가능한 신성력이 있으니…….

‘……문제없겠지?’

스스로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다른 이들 역시 술잔을 기울이는 이도 많았고, 그들의 모습을 보니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다.

“자, 한 번에 들이키지는 말고 조금씩.”

“저 술 마실 줄 알거든요?”

“호오, 그래?”

워랜이 웬일이냐는 듯 주안을 보았지만, 그런 시선에 주안이 작게 콧방귀를 뀌며 워랜이 건넨 와인 잔을 빼앗듯 받아 들었다.

찰랑거리는 붉은 빛 와인과 향긋한 향이 코끝을 간질거린다.

그리고 조심스레 한 모금 마신 주안은, 입안을 감도는 쌉싸름함과 점차 퍼져 나가는 과일의 향.

그리고 이내 좋은 와인이라는 듯 달콤함이 입안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목 넘김도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러워 이게 술이라는 인식이 전혀 들지 않았다.

“후아…….”

“이야, 주안 공자. 술 진짜 잘 마시네?”

전혀 찌푸림 없이 술을 넘기는 주안의 모습에 워랜도 적잖이 놀랐다.

진짜 술을 마셔본 티가 확 났다.

이런 워랜의 말에 주안이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지만…….

“흥, 당연하죠. 제가 이래 보여도 술을 마신 게…… 히끅. 하아안, 차암…… 딸꾹. 되, 되었거든…… 요오…….”

“…….”

뭔가, 점차 얼굴이 빨개지더니 딸꾹질과 함께 혀가 꼬이며 말투가 엄청나게 느려지기 시작한다.

“한 모금에 벌써?”

“아웅……. 헤헷. 마시따…….”

주안이 와인을 홀짝거리며 마시다, 금세 한 잔을 비우더니 빈 잔을 내려놓고는 다시 가득 채워져 있는 와인 잔을 집어 든다.

그 행동에 워랜이 처음으로 당황하며 잽싸게 주안의 손을 붙잡아주었다.

“왜에요오…….”

“으응, 별건 아니고……. 신성력 한번 써보면 어떨까 싶어서. 주안 공자, 술 많이 마시고 싶지? 그치? 그러면 빨리 술을 깨고, 다시 마시고…… 그러면 어떨까?”

“우와, 워어랜 겨어엉…… 똑또카다…… 딸꾹!”

……어떻게 단 한 잔으로 사람이 이렇게 되는 것일까.

워랜이 일단 주안의 손에서 잔을 빼앗은 후 주안에게 재차 신성력을 권하자, 주안은 빨리 술을 마시고 싶은 생각에 헤죽 웃으며 왼손의 성흔에서 신성력을 뽑아내었다.

“술, 깨고…… 또, 마니마니, 마시면…….”

“으, 응?”

하지만 주안의 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성력이 왠지 점점 더 밝아지고 있다.

“조케따…….”

그리고 주안이 자신의 가슴에 그것을 가져다 대는 순간, 밝은 빛이 터져 나오며 홀 전체를 강타했다.

* * *

“위체니아 언니!”

“어머? 소니아?”

마법사들이란 원체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내향적인 성격들이 많은 탓에 마르티네스 공작령에서 이곳으로 오는 동안에도 위체니아는 딱히 말을 터놓고 지낸 이가 없었다.

이 연회용 홀에서 역시 혼자였지만, 그녀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해주는 소니아의 모습에 처음으로 미소를 지으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이내 살짝 입술을 삐죽이며 소니아에게 말했다.

“아깐 아는 척도 안 하더니…….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 거니.”

“어쩔 수 없었잖아. 거기서 어떻게 언니한테만 인사를 해.”

저택의 입구에서 마르티네스 공작령에서 올라온 이들을 맞이하면서, 위체니아에게 반갑게 인사하지 못한 것은 그 분위기 때문이었다.

주안의 행동에 모두가 놀랐고, 흐뭇해했으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소니아 역시 다르지 않았으며, 그 분위기 때문에 위체니아를 보고도 반갑게 인사할 수가 없었다.

“그보다 언니가 여긴 어쩐 일이야? 이번에 마르티네스 공작령 남부 귀족들만 가는 거 아니었어?”

“나도 오고 싶어서 온 거 아니야. 아버지 때문에…….”

위체니아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부친인 레이펀 소벡 백작은 아직 신혼인 아들을 보낼 수가 없어서 위체니아를 보낸 것이지만, 위체니아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애초에 마르티네스 공작령 남부의 귀족들로 꾸려진 아스란 왕국 외교와 문화 사절단에 꼭 참여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기에 벡브란 전대 공작도 공작령 남부를 제외한 다른 이들에겐 이 외교와 문화 사절이 있다는 말만 전했을 뿐 사람을 보내라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펀 소벡 백작은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그 일에 자신의 딸을 보냈다.

공작령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규모 사업을 생각했던, 조금 변했다고 소문이 나기 시작한 주안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해서 말이다.

‘아버님은 대체 뭐가 알고 싶으신 것일까.’

위체니아는 워랜과 함께 뭔가를 하고 있는 주안을 보며 갸웃했다.

그런 위체니아의 생각을 전혀 모르는 듯 소니아가 물었다.

“우리 언니는 잘 지내고 있지?”

“어휴, 말도 마. 오빠랑 같이 있는 거 보면 완전 닭살이라니까.”

위체니아 소벡의 오빠이자 후계자인 엔데버 소벡과 소니아의 둘째 언니인 샤리아 펜이 결혼하여 가문끼리 맺어진 상태였다.

소니아의 위로 언니만 셋이었고, 모두 결혼한 상태로 데릴사위를 들인 큰언니 일가 외에는 모두 타 가문으로 시집을 갔다.

작게 한숨을 내쉬는 위체니아의 모습을 보니 언니가 굉장히 잘 지내고 있는 듯해서 소니아가 해맑게 미소를 지었다.

“그보다 소니아. 한 가지 물어봐도 될까?”

“응? 뭘요?”

“주안 공자님은 어떤 분이시니?”

“어떤 분이냐니…….”

위체니아의 그 말에 소니아가 갸웃했다.

“서, 서서서설마 소벡 백작님이, 주안 도련님이랑 언니의 혼담을 생각하고 있는 거야?! 그거 범죄잖아! 열 살 가까이 차이 나면서! 게다가 도련님은 미성년자라고!”

“그런 거 아니야. 얜 대체 뭘 생각하는 거야.”

다행히 소니아의 큰 목소리는 위체니아의 마법에 의해 주변만 맴돌았고, 다른 이들의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 위체니아의 순간적인 판단력과 마법 발현 속도에 소니아가 깜짝 놀랄 정도였다.

알고는 있었지만, 단순 마법사로서의 수준만 놓고 보면 위체니아가 소니아보다 훨씬 위에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아니, 오히려 예전에 봤을 때보다 마법 실력은 더욱 오른 듯했다.

“최근 공작령에서 대규모 사업이 벌어지는 건 알고 있니?”

“응? 그런 일이 있었어?”

“그거 때문에 우리 가문에서도 벡브란 전대 공작님의 의뢰로 배들을 만들고 있어.”

소벡 백작 가문의 거대한 조선소야 제국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게 왜, 라는 소니아의 모습에 위체니아가 작게 미소를 지었다.

“거대 상선만 십여 척, 아니, 그 이상이 건조될 예정이야.”

“그렇게나?!”

한두 척이라면 모를까, 십여 척 이상이라는 말에 소니아가 깜짝 놀란다.

“이건 우리 가문만이 아니야. 마르티네스 공작령 내에서 크고 작은 사업들이 갑자기 벌어지고 있어. 그 일 때문에 공작령 남부의 귀족들도 이번 일에서 빠져야 할 정도로 바쁘거든.”

공작령 남부의 귀족들이 더 참여해도 이상했지만, 그 규모가 작아진 것은 아무래도 위체니아가 한 말 때문인가 싶었다.

안 그래도 이 때문에 이상하게 여겼던 소니아였다.

“그럼 설마, 그 일이 전부 주안 도련님 때문에 일어났다는 거야?”

“아마도. 그래서 아버님이 한가한 날 이곳에 보낸 거니까. 주안 공자에 대해서 알아보라고 말이야.”

“으음…….”

마르티네스 봉신 가문 중 3대 백작가는 가신들이라고 하기보단 오히려 동맹에 가까운 이들이었다.

물론 마르티네스 공작가의 공작령 내에서 땅을 관리하는 관리자의 입장이기도 하며, 그들로 인해서 그 넓은 공작령이 제대로 관리가 되고 돌아가고 있었다.

북부의 소벡 백작 가문과 서부의 엠프리스 백작 가문, 중부의 켄트라 백작 가문.

물론 동맹에 가깝다 하나, 이들이 모두 마르티네스 공작가에 충성을 맹세하고 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도 했다.

“아마 한가한 사람이 더 있었다면, 두 백작 가문에서도 분명 사람을 보냈을 거야.”

“그렇게나?”

소니아의 말에 위체니아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사실 난 아직도 잘 모르겠어. 아버님이 관심을 가진다면, 주안 공자에게 무언가가 있다는 의미인데……. 그동안의 소문을 생각하면…….”

“하지만 오늘 주안 도련님이 어떻게 하시는지 봤잖아. 정말 소문처럼 구제 불능의 마마보이처럼 보였어?”

“…….”

그 말에 위체니아는 답할 수가 없었다.

소니아의 말대로 오늘 본 주안은 그런 소문이 헛소문이라고 알려주기라도 하듯, 모든 이에게 좋은 인상의 후계자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충성심으로 똘똘 뭉친 말란체 남작가의 장남이 날뛰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1년, 아니, 반년 사이에 주안 도련님은 정말 많이 변하셨어. 더 이상 마르티네스 공작가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성장하셨고 더 훌륭하게 변하실 거야.”

몇 번 만나 보지도 못했고, 말을 건 것도 오늘 인사를 할 때가 처음이었던 위체니아의 입장에선 가장 가까운 소니아의 그 말을 신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약간의 의구심은 항상 남겨둔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으며 완벽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것이 바로 마법사이다.

주안에 대한 신뢰와 믿음은 위체니아 입장에선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그래도…….

‘확실히 소문과는 달라.’

공작부인 안젤라도 그렇고, 마르티네스 공작가의 후계자 주안도 그렇다.

소문과는 전혀 다른 그 모습에 위체니아도 작게나마 안심할 수 있었다.

‘일단 시간은 많으니……. 아버님에겐 차차 설명해 드리면 되겠지.’

아스란 왕국까지의 길은 멀고, 다시 돌아오는 시간도 길다.

그사이 주안에 대해서 알아보고, 아버님에게 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는 위체니아였다.

그리고 이런 자신의 말을 토대로 소벡 백작 가문의 그리고 3대 백작 가문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다.

위체니아는 단지 소벡 백작 가문을 대표해서 온 것이 아니었다.

3대 백작 가문에서는 황도의 마르티네스 공작가의 저택의 분위기, 공작부인 안젤라의 모습 그리고 후계자 주안 마르티네스의 신뢰에 대한 부분을 알아보기 위해 총명한 그녀를 대표로 보낸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소니아에게는 말해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의심되면 직접 만나서 이야기라도 해볼래? 그러면 언니 생각도 좀 바뀔 거야.”

“그럴까.”

소니아의 말에 위체니아도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둘이서만 만나기는 조금 이상했기에, 중간에 다리 역할을 해줄 소니아가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웠다.

그리고 소니아와 함께 주안이 있는 곳으로 향하려던 위체니아는, 순간 연회장을 채우는 새하얀 빛을 보았고, 그 빛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마나를 잔뜩 끌어모아 소니아와 자신 그리고 그 주변 일대에 거대한 방어의 장막을 펼쳤다.

“스, 습격?!”

황도의 중심에서, 그것도 마르티네스 공작가에서 습격이라니.

설마 주안은 이상한 소문 외에도 누군가에게 큰 원한이라도 지고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위체니아는 마나를 다시 잔뜩 끌어모으며 재차 습격에 대비했다.

“아니, 저 인간이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응?”

하지만 곁에 있던 소니아가 잔뜩 찌푸리며 소리치자, 갸웃하던 위체니아도 새하얀 빛이 점차 사라지고, 한곳에 모이는 것에 의아해하며 그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주안 공자님?”

새하얀 빛은 주안의 몸에서 나온 듯, 그의 주변의 하얀 빛무리가 일렁거렸다.

그리고 왼손은 그 빛이 너무나 강렬했다.

“마법은 아닌데……. 대체 저건…….”

마나라면 금세 알 수 있는 그녀이지만, 주안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빛이 무엇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그런 위체니아의 모습에 소니아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아, 언니는 처음 보지? 저거, 신성력이야.”

“신성력?!”

소니아의 말에 놀란 위체니아는 현재의 상태를 말해주듯 주변에 쳐진 보호의 마법이 흩어지며 사라졌다.

“시, 신성력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니. 설마, 주안 공자님이 신관이라도 되었다는 소리니?”

“신관은 아니고……. 조금 복잡한 그런 게 있어. 자세한 건 설명하긴 힘들고 단지…….”

소니아가 이 말을 할까, 말까 잠시 고민했지만, 어차피 알려질 일이다 보니 ‘지금 말을 해도 상관없겠지’라고 스스로 납득해 버렸다.

사실 입이 좀 간질거렸을 뿐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곁에서 주안의 신성력에 대해 놀라는 위체니아의 모습에, 저 신성력이 어떤 것인지 알면 이 냉랭한 언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매우 궁금했다.

“실은 저 신성력은 있지…….”

그래서인지 소니아의 입에는 장난스러운 미소가 걸렸고, 위체니아뿐만이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모든 이들이 다 들으라는 것처럼 말했다.

“피부 미용에 좋은 신성력이거든.”

“피부 미용?!”

그 말에, 이곳에 모인 모든 여성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변하는 바람에 주변에 있던 남자들이 그 기세에 밀려 흠칫 놀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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