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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의 마마보이-20화 (20/281)

공작가의 마마보이 20화

접객실에 들어선 주안과 소니아는 네뷸러가 직접 따라준 차를 홀짝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병사와 기사들에게 이끌려 들어온 쥬도와 도리안을 볼 수 있었다.

“두 사람 다 앉으세요.”

주안이 그렇게 말을 하며 권하자, 네뷸러가 주안의 뒤에 시립했다.

그리고 다른 기사들은 쥬도와 도리안이 앉은 소파의 곁에 서서 그들을 지켜보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사실 이미 구속구를 차고 있는 도리안이 주안을 어떻게 할 수도 없었지만, 애초에 그럴 생각조차 없어 보인다.

상단의 힘은 이미 쓸 수도 없었기에 이곳에 나가는 것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고, 벡브란 전대 공작의 생일 파티가 끝나면 이들에 대한 처분이 결정되기에 점점 다가오는 그 시간이 초조했던 것인지 쥬도의 안색은 매우 나빴다.

그에 반해 도리안은 면도를 하지 못해 그때와는 달리 까끌까끌한 수염이 듬성듬성 났고, 조금 수척해졌을 뿐,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리고 주안은 쥬도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으며 도리안에게 말했다.

“도리안 경, 혹시 경의 출신이 케세니아 왕국입니까?”

“…….”

도리안은 딱히 숨기고 할 필요도 없다는 듯 고개를 미미하게 끄덕였다.

그런 도리안의 답에 주안이 미소를 지었다.

그에게 이미 지나간 일로 원한을 가질 필요도 없었고, 무엇보다 그는 돈에 따라 움직였을 뿐 그것을 사주한 사람도 아니었다.

더군다나 그는 마르티네스 공작가에 직접 검을 들었다기보단, 공작가가 무너진 후 영입된 인재였다.

무엇보다 그에겐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기에 도리안과 직접 마주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도리안 경이나 호위대에 대해선 크게 문책이 따르지 않을 것입니다. 벌금이나 며칠 구금 후 풀려나겠지요. 그러니 안심하십시오.”

“그렇습니까…….”

하지만 주안의 말에 도리안은 기뻐하기보단 곁에 있는 쥬도를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주안에게 다시 시선을 주며 말했다.

“그럼 저희 도련님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도리안의 말에 쥬도가 움찔 놀라며 주안을 바라본다.

하지만 그 대답을 한 것은 주안이 아니라, 뒤에 시립해 있던 치안감 네뷸러였다.

“그는 명령을 내린 사람입니다. 더군다나 도련님과 공작부인, 더 나아가 공작가 자체를 능멸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벌금이나 며칠의 구금 정도로는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

네뷸러의 말에 쥬도의 안색이 창백해졌고, 도리안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내 그가 주안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련님의 죄, 제가 대신 지는 방법은 없습니까?”

“도, 도리안?”

도리안의 그 말에 주안도, 여기 있는 모두가 다 놀랐지만, 그보다 쥬도가 가장 크게 놀란 듯 도리안을 바라본다.

하지만 도리안은 묵묵히, 지금 이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주안에게만 시선을 주고 있었다.

그런 도리안의 말에 적잖이 놀란 주안이 차분하게 말했다.

“어째서 그렇게까지 하시려는 겁니까? 따지고 보면 도리안 경은 계약자의 입장일 뿐. 지금의 이 상황에 내몰린 이상 계약에 대해 자유롭게 파기하여 자유로운 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받은 계약금이나 원금도 돌려줄 이유도 없고요.”

계약자의 원 주체인 홈멜스 상단과 쥬도로 인해서 피해를 본, 도리안이나 호위대의 인원은 사실 계약을 강제로 파기하고 제 갈 길을 갈 수 있고, 계약 당시 받았던 계약금이나 그 외의 금액에 대해서 돌려줄 의무도 없어진다.

물론 그들도 어느 정도 피해를 미친 부분에 대해선 죗값을 지든가 벌금을 내면 되는 일이라, 보통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된다면, 부당한 명령에 대한 불이익을 이유로 계약을 파기하고 떠나는 이들이 많았다.

기사와 영주의 관계라면 다르지만, 상단과 기사의 계약이나 용병, 헌터들은 계약자의 잘못으로 피해를 본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계약을 파기하고 떠나는 게 어쩌면 당연했다.

“계약자이기 이전에, 쥬도 도련님은 제 은인입니다. 그리고 계약 따위 상관없습니다. 저는 쥬도 도련님을 끝까지 모시기로, 이미 맹세한 몸입니다.”

“도, 도리안…….”

쥬도가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결국 작위가 없는 상단의 후계자일 뿐이다.

그런데 기사가, 그것도 상단주도 아닌 그 아들에게 기사의 맹세를 했다는 것에 네뷸러나 다른 기사들, 그리고 소니아도 놀란 눈치였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기사는 주인을 정하면 절대 배신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맹세를 하지 않은 자유 기사들은 계약 관계를 통해 움직이지만 절대 충성을 하진 않았다.

어떻게 보면 돈에 움직이는 용병이나 헌터들과 별 차이가 없는, 좀 더 실력이 뛰어난 용병이나 헌터로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기사란, 결국 누군가를 모시면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들은 기사로서 맹세를 한 주군을 위해 웃으며 죽을 수 있었고, 그들의 명령이라면 자신의 심장에 칼을 박아 넣을 수 있는 외골수적인 존재들이었다.

물론 그런 인물에게 기사의 맹세를 하는 이들은 거의 없으며,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자신의 잘못된 선택을 탓해야 할 뿐이다.

그만큼 주군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심을 보내는 기사들은 왜 그들이 용병이나 헌터들과는 다른 존재인지를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기사가, 겨우 상단의 젊은 후계자에게 자신의 검을 바치고 충성을 맹세했다는 말은 놀라움을 넘어 경악스럽게 만든다.

“쥬도 도련님은…… 확실히 경박스럽고 제멋대로이신 분이 맞습니다. 그것을 통제하지 못한 상단주님이나 호위 책임자인 저나, 모두의 잘못인 것이죠.”

그리고 도리안이 깊게 숨을 들이켠 후 내쉬며 말했다.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기에는 너무나 어린 분이십니다. 잘못된 점을 고쳐 나갈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죄는 모두 제가 짊어질 테니 도련님을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이번 일로, 분명 잘못을 깨우쳤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시는 겁니까? 어째서, 저런 사람에게 충성을 맹세하신 겁니까.”

주안이 보기에 쥬도는 과거의 자신 만큼, 아니, 자신보단 덜했지만 충분히 엇나간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마를렌에서 상단을 운영하며 나름 인지도를 쌓은 홈멜스 상단의 상단주 로닐이 늦은 나이에 본 아들이라는 이유로 너무 오냐오냐 키운 이유도 컸고, 상단의 힘도 꽤나 셌으며 부유함도 충분했다.

그렇기에 그는 너무나 쉽게 엇나갔고 잘못을 지적하는 이가 없었으니, 자신의 잘못도 무엇인지 모른 채 그 행동을 계속하였던 것이다.

결국, 이런 일이 터졌지만, 언제고 터졌을 일이라는 것을 도리안이나 로닐 상단주가 몰랐다면, 그 죄는 그들에게도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홈멜스 상단은 크게 휘청거리게 되고, 사업을 접어야 할 위기까지 왔으며, 도리안은 이렇게 치안청에 붙잡혀 온 것이지만.

주안은 쥬도를 보면 마치 이전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하는 행동은 달랐지만, 결국 부모님을 믿고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을 한다는 점은 같았다.

결국, 그로 인해서 자신은 오랜 세월을 쌓아 온 가문과 제국을 말아먹었고, 쥬도는 상단을 말아먹은 것이지만 말이다.

“다른 호위들도 아마 다 비슷한 생각을 할 것입니다.”

“……예?”

“계약을 파기하기보단, 쥬도 도련님을 위해 희생할 녀석들이 많을 겁니다.”

“대체 왜…….”

“그야 당연하지 않습니까?”

도리안이 싱긋 웃으며, 곁에 앉아 있는 쥬도를 보며 마치 어린 자식, 혹은 철없는 동생을 보는 듯 차분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제 아들의 생명을 구해준 소중한 분입니다. 타인에게는 안하무인으로 행동할지언정, 자신의 사람들에게는 지나치게 정이 많은 분이셨으니까요.”

그리고 도리안은 다시 주안을 보며 말했다.

“저뿐만이 아니라 호위대의 모두가 이런 쥬도 도련님에게 가족, 친구, 연인, 아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구원받은 사람들이 모여서 꾸려진 것입니다.”

그런 도리안의 말에 주안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쥬도와 자신은 비슷한, 철없고 안하무인하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혀 달랐다.

적어도 쥬도라는 사람은 자신의 사람에게만큼은 믿고 따를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하지만 주안 자신은 어땠을까.

믿고 따르는 사람? 절대 아니다.

주안 자신은 절대 믿고 따르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신의 사람들에게도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고 믿음도 못 주었으며, 정도 주지 않았다.

주안에게 정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엄마뿐이었다.

쥬도는 그런 점에서 자신과 너무나 차이가 났다.

주변의 다른 이들에게나 피해야 할 존재였을 뿐, 그와 가까운 이들에게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주안은 너무나 부끄러워졌다.

* * *

그 후 별다른 말이 오가지 않은 채 주안은 접객실을 떠났다.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하는지 사실 생각나지 않았기에 급히 자리를 피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치안청에서 돌아온 후 주안은 한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은 채 멍하니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도련님. 소니아 펜 마법사님께서 오셨습니다.”

“소니아 누나가?”

하녀의 말에 주안이 침대에서 일어나자 그에 맞춰 소니아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도리안 경에 대해선 알아보셨어요?”

“네, 알아봤는데, 진짜 사실이었어요. 도리안 그 사람 아내랑 아들이 이곳 마를렌에 있었어요. 홈멜스 상단 본점 근처에 집이 있더라고요. 실제로 그 아들이 거의 매일 사제들의 치료를 받고 있었고요.”

소니아가 의자에 앉자 주안의 전속 하녀가 시원한 음료를 잔에 따라주었다.

그것을 한 번에 들이켠 후 소니아가 말을 이었다.

“더 놀라운 건……. 사실 홈멜스 상단주가 도리안 경을 영입할 때 들인 금액보다 더 큰 금액을 쥬도가 도리안에게 아무 조건 없이 줬다는 거예요. 매년 들어갈 아들 치료비로는 많이 모자란 걸 알고는, 그걸 그냥 줬다니까요.”

“그럼 다른 사람들도…….”

“다 알아본 건 아니지만, 알아본 사람들은 모두가 도리안 경이랑 비슷했어요. 가까운 사람들에게 모두 문제가 있어서 돈 때문에 움직이던 사람들이었어요.”

소니아의 말에 주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주안을 보며 소니아도 조금 불만이라는 듯 입술을 삐죽이며 말했다.

“안하무인하고 제멋대로인 놈이긴 한데, 자기 부하나 가족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잘 챙기나 봐요. 그 자식, 상단의 일꾼들한테도 인기가 좋았어요.”

소니아가 허투루 알아온 것으로는 생각이 되지 않으니, 그 말대로라면 쥬도는 자신이 생각하는 범위 내의 사람들에겐 좋은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그 사람은 적어도 자기 사람들에게만큼은 나쁜 존재는 아니었네요. ……저랑 참 비교되는 거 같아요.”

“무슨 소리예요? 도련님이랑 왜 비교가 돼요?”

“그야, 전 그 사람만큼 신뢰를 받는 도련님이 아니잖아요.”

주안이 미소를 지으며 소니아에게 말했지만, 그 미소는 전혀 밝지 않았다.

그저 억지로 이런 모습을 보여주려는 듯, 어린아이의 힘겨운 모습인지라 소니아가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예전의 도련님이라면 분명 그 멍청한 놈이랑 비교가 될 정도로 짜증이 나긴 했죠.”

“……너무 직접적인 말 아니에요? 저 상처 받아요.”

“끝까지 들어요, 이 도련님아.”

“윽…….”

주안의 투덜거림에 소니아가 손을 뻗어 손가락으로 주안의 입을 꾸욱 눌러 다물게 했다.

그리고 마치 누나가 동생을 타이르듯, 소니아가 주안에게 말했다.

“확실히 예전의 도련님에 대해선 나도, 피터 아저씨도, 다른 호위들 모두가 도련님은 그저 안젤라 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그런 공작가의 후계자였어요.”

“…….”

진짜 상처를 받아 눈물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소니아의 말이 가슴을 쿡쿡 찔러온다.

하지만 그럼에도 소니아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아니에요. 그 멍청한 놈팡이처럼 돈으로 자기 주변의 사람들 환심을 산 게 아니라, 도련님은 당당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에게 지켜야 할 도련님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었어요. 그러니까…….”

소니아가 주안의 입에서 손가락을 뗀 후 두 손을 허리춤에 올리며 말했다.

“그 놈팡이 놈이랑 도련님을 비교하지 마세요. 몇 달 전의 도련님이라면 몰라도 지금의 도련님은 아주 훌륭한 마르티네스 공작가의 후계자인 주안 도련님이니까.”

“……소니아 누나.”

주안이 멍하니 소니아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런 소니아는 당당하게, 그리고 자신의 이 말에 전혀 꾸밈도 거짓도 없다는 듯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괜히 그딴 녀석이랑 비교하지 말고, 힘내요. 알겠죠?”

“……네.”

변하려고 노력을 하였고, 변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럼에도 자신은 없었다.

다시 되돌아왔다고는 하지만 15년의 세월이 이미 지난 시절이었고, 엄마의 품에 안겨 지낸 그 시간만큼 자신은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게 만든 기나긴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겨우 몇 달, 그 짧은 시간을 통해 보여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이들에게 과연 좋은 모습으로 다가갔던 것인지 솔직히 자신을 할 수가 없었는데…….

‘정말 고마워요, 소니아 누나.’

소니아의 말에 우울하던 기분이 모두 날아가 홀가분해졌다.

자신의 변화가, 주변의 모두에게도 잘 보여졌다는 사실은 주안에게 더없이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나는 변했어. 그리고 변할 거야. 그러니까…….’

주안이 결심을 굳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당당하게 서 있던 소니아가 흠칫 놀라며 주안을 바라보았다.

자신보다 무척이나 어린 15살의 도련님.

제국법으로도 미성년자로 포함되는 어린 소년이었고, 그 외모 또한 공작부인 안젤라가 정성을 다해서 보살핀 탓에 또래의 아이들보다도 체구가 작은 편인 주안이었다.

하지만, 그런 자그마하고 가녀린 도련님의 얼굴은 사뭇 진지했다.

무언가 생각에 빠져,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 그 진지한 표정은 나이가 많고 어리다는 것은 중요치 않다는 듯……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소니아 누나?”

“으, 으응……?”

소니아의 표정이 이상하자, 주안이 갸웃하며 소니아를 불렀다.

하지만 얼굴이 이상하리만치 뜨거워진 소니아가 황급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그보다 왜요? 어디 가려고요?”

“네, 할아버지를 좀 만나야겠어요. 누나도 같이 가실래요?”

“저는…….”

잠시 고민하며 머뭇거리던 소니아가 주안을 흘깃거리며 보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여전히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이 이상한 기분에 주안의 곁에 서기가 힘들었다.

“저, 전 됐어요. 벡브란 전대 공작님 만나러 가다가 우리 아빠랑 엄마 만날 수도 있고…….”

“하하…….”

억지로 부모님을 언급하며 자리를 회피하려는 이런 소니아의 말을 단순히 결혼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해 버린 주안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 때문에 소니아가 고개를 푹 숙여 버리고 손가락만 꼬물거리고 있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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