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화. < 결전 -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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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이 와이트 홀을 통과하여 수원에 도착했을 때一 아직 서울 도착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남았을 무렵, 인페르노가 두 자루의 레바테인을 꺼내 들었다.
고—오—오—오——
그녀는 앞으로 걸어 나가며 양손에 든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거검을 좌우로 천천히 기울였다.
그러자 마그마를 굳혀 놓은 듯한 검신이 부글부글 끌어 오르더니—
퍼—어—어—어——!
직후 폭발하듯이 좌우로 거대한 불기둥이 치솟으며, 흡사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마치 불사조 혹은 주작 같은, 신화 속에 나오는 불의 새처럼 아름답고도 강렬했다.
그리고 그녀가 손을 움직이며 날갯짓이 시작된 듯했으니…….
콰드드드——!
두 화염 날개가 양측 건물에 닿자, 외벽이 모래성처럼 으스러졌다. 그 안의 철근이 치즈처럼 녹아버리면서 4~5층 정도 되는 상가 건물들이 풀썩 주저앉았다.
"—큭! 수, 숨이……."
"아, 안으로 들어가!”
그녀의 뒤에 서 있던 안민태 팀은 꽤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그 열기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지하철 출입구로 몸을 날리듯이 들어갔다.
그리고 계단 아래로 데굴데굴 굴러떨어져서 지하의 찬 공기 안으로 들어가자 그제야 숨이 쉬어지기 시작했다.
"와, 미친…… 저게 인페르노구나!”
"제가 옛날 활약 영상을 많이 돌려봤는데, 그것보다 훨씬 강해 보입니다!”
그 이유는 단연, 2개의 붉은 거검, 레바티인 때문이었다.
그녀가 레바테인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가로등, 가로수, 건물이 무너져내렸고, 범위 안에 든 아스팔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다가 결국 불이 붙으며 유독가스가 피어올랐다.
그리고 그 붉은 일격에 휩쓸린 언데드들은 재가 되어서 흩날렸다.
저벅— 저벅—
그 정도의 화력으로 전진하자 숫자가 아무리 많아 봤자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끄에에에——!
그래도 언데드 군단은 멈춰 서지 않고, 제 동료의 잿더미를 지르밟으며 인페르노를 향해 돌격, 제각기 다른 무기를 던지고 쏘았지만.......
파—스—스—스.......
그게 무슨 재질이든, 그녀의 몸 주변을 감싸고 있는 불길 ‘플레어 필드’에 닿아서 녹아버렸다.
그리고 ‘레바테인’은 단순히 화력이 강한 것뿐만 아니라, 화염 계열 능력을 상승시켜주는 옵션도 있었으니, 인페르노가 다루는 불의 면적과 온도는 확연하게 증가한 상태였다.
또한, 그녀의 주변으로 십여 명의 플레이어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인페르노를 보호한다!”
그들은 방열 아이템으로 완전무장해서 열기를 감당할 수 있었는데, 방비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인페르노의 공략 팀원들이었다.
그들은 그녀에게 방어 마법을 걸고, 또 근거리 엄호를 하면서 인페르노가 마음껏 적을 쓸어 버릴 수 있도록 보조하는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인페르노에게 4중 방어막, 적용 완료입니다!”
주변을 경계해서, 보스를 지킨다!”
제아무리 강한 무기일지라도, 방호 능력이 없으면 적의 공격으로 파괴당하고 만다.
그렇기에 메인 딜러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많은 플레이어가 들러붙기 마련이었고, 지금 이 순간 인페르노를 지키는 플레이어의 숫자만 18명, 그들의 평균 레벨은 69였다.
그들을 돌아오며, 인페르노가 입을 열었다.
"이호진.”
"예, 누님! 말씀하세요! 들립니다!”
이호진이라고 불린 남자는, 역동하는 공기 속에서 인페르노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 이상은 힘들었다.
"평소보다 더 조심해. 내 능력. 몇 배나 올랐으니까.”
"예! 왠지 평소보다 화끈하십니다!”
그녀는 대답 없이 불길을 더욱 사납게 일으켰다.
***
한편, 이현욱 역시 그 장면을 마법 드론의 생중계 영상을 통해서 지켜보고 있었다.
'……역시, 레바테인을 복제하길 잘 했다.’
알랭 지암, 그는 이현욱에게 접근하기 위해서 온갖 값비싼 뇌물을 가져왔었고 그중에서는 ‘극한의 레플리카(특수)’라는, 무려 ‘전설’ 등급의 아이템을 50%의 기능으로 복제하는 효과를 지닌 아이템도 있었다.
이현욱은 그것을 어디에다가 적용해야 할지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
역시 가장 적합한 건 그의 주력인 모글레이였지만…… 무작정 모글레이의 숫자를 늘리기보다는, 앞으로 상대하게 될 마왕과 네크로맨서를 고려해서 최적의 선택을 해야만 했다.
'그 둘 다 다수의 몬스터를 부린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인해전술을 상대할 때 가장 적합한 범위 공격 속성은 단연 ‘화염’이었으니, 그런 판단 끝에 이현욱의 선택은 ‘열기를 되찾은 검’ 즉 ‘레바테인’이었다.
‘내 선택이 옳았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
하지만 마냥 안도할 수는 없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잘 막아내고 있을 뿐, 그 이상을 기대하지는 말아야 한다.’
제아무리 두 자루의 레바테인을 손에 쥔 인페르노라고 할지라도, 마왕과 네크로맨서가 제대로 대응한다면 단숨에 꺾이고 말 수도 있었다.
그들은 이미 한차례, 인페르노를 살해한 경험이 있으니…….
‘가령, 미스틸테인이나 롱기누스의 창 같은 걸 꺼낼 수도 있다.’
그 두 물건 모두 신을 살해했다는 전설을 가진바, 아이템 역 그 모티브를 바탕으로 모든 배리어를 무시하고, 단 한 방에 플레이어를 죽일 수 있는 최강의 병기로 구현됐다.
그리고 마왕이 자신의 차원에서 그 아이템을 한 자루 정도는 들고 왔을 것이라고, 이현욱은 예상하였다.
'……아마도 나한테 쓰려고, 감추고 있을 거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 얼마든지 계획을 변경하여, 인페르노에게 사용할 수도 있었다.
그게 인페르노에게 적중하기라도 한다면……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무수한 방어 수단이 싹 다 무의미해진다.
‘심지어 단 일격에 죽을 수도 있다.’
즉, 서울은 다시금 지옥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렇기에 이현욱이 최대한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 칙— 제우스 엑스 마키나, 충전 시작합니다.
이현욱이 고개를 돌려서, 창밖을 살폈다.
쿵— 쿵—
지상, 웬만한 건물보다 더 큰 청색의 거신병이 움직이고 있었다.
박준모가 제우스 엑스 마키나에 탑승하여 ‘하늘 거세’의 봉인을 뚫을 준비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도 다시 작동은 해서 다행이야.”
앞선 전투 중, 스토녹스에 의해서 반파된 제우스 엑스 마키나였다.
하지만 라퓨타가 통과하기 위해서는 꽤 큰 구멍을 내야 했고, 그만한 전류 공격을 위해서 저것을 어떻게든 움직이게 해야 했으니, 지금도 강희설을 비롯한 대장장이들이 달려들어서 점검 중이었다.
'그리고 서울로 진입하기 전에 확인할 게 있다.’
이현욱은 눈앞에 떠올랐던 시스템 메시지 중 하나를—용사 특전 2단계 내용을 다시 살폈다.
- 축하합니다! <월드 퀘스트 : 마왕의 침략>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서 ‘용사 특전’이 ‘2단계’로 강화됩니다.
* 마왕성은 생명을 취할 때마다 점점 진화합니다.
1) 모든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400%)
2) 모든 상태 이상 저항력이 상승합니다. (+200%)
3) 마왕의 특수 배리어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4) 아군 플레이어의 능력을 ‘전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4번, 이걸 확인해야 한다.’
그는 마나 메신저를 들어 올렸다.
“……지금 프리드웬으로 AMT 병사들 몇 명만 보내주세요.”
이현욱은 그들을 통해서 용사 특전의 새로 생긴 능력인—4번 ‘능력 전이’를 시험해볼 생각이었다.
이내 ROK AMT 대위 1명과 중위 2명이 이현욱을 찾아왔다.
“—충성!”
키 큰 남자 대위가 경례했다.
셋 다 잘 모르는 얼굴이지만, 우성문 실장이 엄선해서 보내준 걸 보면 믿을 수 있는 엘리트들일 것이었다.
이현욱은 그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저……."
맨 뒤, 지팡이를 둘러메고 있는 여자 중위가 손을 들어 올렸다.
"......그게, 저희한테도 그, 용사에게 힘을 전해줄 수 있다고 떴습니다.”
그녀는 허공을, 아마도 시스템 메시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마도 용사와 같은 진영으로 판정된 플레이어에게는 자동으로 해당 스킬의 트리거가 작동한 듯했다.
"그렇다면, 이 ‘전이’라는 걸 수락하면 됩니까?”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능력 전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능력을 양도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돌려줄 수 있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이현욱의 말에 세 사람이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예, 물론입니다.”
"이런 위기의 순간엔 가장 필요한 곳에 힘을 집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동의합니다.”
이는 과감하다 못해 숭고한 반응이었다.
"어려운 선택일 텐데, 고맙습니다.”
이들의 레벨은 각각 43, 45, 51로 결코 낮다고 할 수 없었다.
즉, 적어도 수 년, 어쩌면 십 년 넘게 사선을 오고 가며 올렸을 능력이었다. 한평생을 바쳐온, 이들의 인생이나 다름없는 숫자…… 그게 통째로 사라질지도 모르거늘, 흔쾌히 승낙했다.
물론, 이들은 우성문 실장이 육성한 비형랑팀 소속으로, 애국심과 사명감으로 무장했기에 가능한 반응일지도 몰랐다.
그들이 이현욱을 향해서 손을 뻗자, 손끝에서 푸른 일렁임이 번져 나오더니 이현욱에게 스며들었다.
그러자…….
"어— 방금, 제 능력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에 반해서, 이현욱은 능력이 소폭 향상됐는데…….
- 이벤트 버프 ‘하나 된 힘(중첩 : 3)’가 적용됩니다.
* 모든 능력이 ‘중첩’에 따라서 상승합니다. (+3%)
* 해당 능력의 최대 중첩 수는 500입니다.
* 해당 능력에 필요한 플레이어 레벨은 40 이상입니다.
* 해당 능력은 ‘월드 퀘스트’에 한하여 유지됩니다.
이렇듯, 플레이어 셋의 능력이 절반이나 날아갔으나, 이현욱이 얻은 능력 상승은 고작 3%라고 볼 수 있는 수치였다.
그러나 이현욱의 생각은 달렸다.
'이거…… 엄청나다.’
한 명당 1%지만, 최대 500명이 가능하다.
‘즉 500% 상승이다.’
무려 6배의 능력 상승이 가능하다는 뜻이었으니, 이게 말이 되나 싶어서, 이현욱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게, 자신에게 이 정도의 혜택이 있다는 건, 마왕에게도 비슷한…… 어쩌면 더욱 사기적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용사는 동료의 능력을 전이 받는다. 그리고 마왕은…… 생명력을 흡수해서 능력 상승을 얻는다.’
그래서 서울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 <하나 된 힘>이라는 버프의 스택을 쌓기 위해서는, 용사는 자신을 믿고 절반의 능력을 내어줄 동료 플레이어가…… 그것도 무려 40레벨 이상의 플레이어가 500명이나 필요했다.
‘음…… 솔직히, 어려운 조건이군.’
그 누가 자신의 능력이 절반을 선뜻 용사에게 건네주겠는가? 그리고 그런 사람을 500명을 어디에서 구하겠는가?
반강제적으로 남의 생명을 갈취해서 능력 상승을 얻게 될 마왕과 비교한다면, 아주 까다로운 조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한테는 있다.’
이현욱은 고개를 돌려서, 하늘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십 대의 비공정을, 그리고 라퓨타를 바라보았다. 그것들의 그림자가 대낮의 수원 도심을 어두침침하게 만들 만큼 많았다.
또한, 그 안에 타 있는, 이현욱과 함께 싸우기 위해서 모여든 플레이어의 숫자는 수천 명이었으며, 그들 중에서는 이현욱을 믿고 희생할 준비가 된 이들이 적지 않았다.
칙—
"저, 우 실장님, 조금 어려운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이현욱은 조심스럽게, 우성문에게 마나 교신을 보냈다.
그러자.......
- 칙— 지금 같은 순간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려울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아직 무슨 부탁인지 듣지도 않았음에도 일찌감치 승낙이 떨어졌다.
우성문은 언제나 그렇듯 지금 이 전쟁에 목숨을 걸었다. 그리고 이 전쟁의 승패는 이현욱에게 달려 있었다고 생각하고, 이현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목숨을 내놓으라면 내놓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진 건, 우성문뿐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함께 있는 플레이어, 거의 모두가 그랬다.
이현욱은 새삼스레 깨달았다.
'……세상을 위해서 죽을 준비가 된, 진짜 영웅들이다.’
이런 이들이, 전생에서도 끝까지 싸웠고 죽어나갔다.
그런 인물들로만 추려진 것이었다.
이현욱은 우성문에게 부탁하여, 자신에게 능력을 전이해줄 수 있는, 40레벨 이상의 플레이어를 497명 모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497명이 선발되었고, 이현욱 앞으로 모여들었다. 그들 대다수가 우성문 실장 휘하의 비형랑팀 소속이었지만, 아닌 이들도 상당수 섞여 있었다.
"뭐, 세상을 구하는 일인데, 내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스틸레인이 가지는 게 낫겠지.”
“……좀 찝찝하지만, 한국 정부에서 책임지고 보상해준다고 했으니까.”
그다음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여러분의 눈앞에 용사와 관련된 이벤트를 승낙하고, 스틸레인에게 힘을 전이해주시겠습니까?”
우성문 실장의 말에, 그들 모두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의 설명을 따라서 자신의 능력을 이현욱에게 전이해주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수의 불빛이 날아들어서 쉭—쉭— 날아들더니 이현욱은 몸에 달라붙었다.
"—큭!”
그것들이 하나씩 하나씩 이현욱의 몸 안으로 들어오며 누적되어가자, 묘한 통증을 느껴지기 시작했다.
"후......."
그는 497개의 힘을 천천히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 이벤트 버프 ‘하나 된 힘(중첩 : 500)’가 적용됩니다.
'……됐다.’
이현욱은 오랜만에, 엄청난 고양감을 느꼈다. 심장에서 손끝까지…… 새로 들어온 힘이 적응을 아직 못한 것처럼 미친 듯이 흐르는 게 느껴졌다.
‘이 정도라면, 훨씬 더 많은 무기를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
그리고 그때—
파—자—자—자——!
어디에선가 시퍼런 불빛이 터져 나왔다.
"으아아아——!”
어느새 가동된 제우스 엑스 마키나. 박준모가 엄청난 양의 전류를 폭풍처럼 움직이며, 돔 형태의 ‘하늘 거세’를 강타했다.
쩌—저—저—저——!
그러자 하늘을 에두르고 있던 붉은 쇠사슬들이 하나둘씩 끊어지기 시작했다.
"—통로가 열렸다!”
- 칙— 강철 함대, 서울을 향해 진격한다.
이교준 팀장의 목소리.
"자, 모두 움직여— 다시 출발한다!”
그리고 절반의 힘을 잃은 플레이어들도 바쁘게 움직이며 본래 자신의 임무로 복구했다.
힘은 잃었으나, 용기나 사명은 잃지 않았다.
그 즉시, 선두의 비공정 5대가 구멍 안으로 진입하며 일대를 경계했다. 이어서 이현욱이 타고 있던 프리드웬과 라퓨타 순으로 움직여서 봉인된 하늘 아래로 들어갔다.
- 전 함대에 전파한다. 서울까지 전속력으로 나아간다.
강철 함대는 엔진을 채찍질하며 전속력으로 나아갔고, 단 몇 분 만에 관악구, 즉 서울 상공에 진입할 수 있었다.
그러자…….
- 해당 지역에서는 ‘서울의 구원자’업적의 효과가 적용됩니다. (모든 능력 + 100%, 중첩 적용)
이처럼 이현욱의 ‘서울의 구원자’ 업적이 발동했다.
'이렇게 되면…….'
- 현재 조종 가능한 금속 무게 : 1,002,445kg
'……넘었다.’
이제 1,000t이다.
전생에는 절대로 이룰 수 없었던,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었던 숫자였다.
하지만 <전쟁 영웅>, <용사 특전>, <서울의 구원자>, <드래곤 슬레이어> 엄청난 능력 상승 요건과 그 외에 모글레이 4자루 등의 아이템 효과 덕분에 능력이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 축하합니다! 최종 잠재 돌파에 성공하여 ‘특성 스킬’을 획득했습니다.
이현욱은 지금까지 금속 통제력이 일정량이 도달할 때마다, 기존 스킬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스킬을 얻어왔다. 그건 레벨 외 성장특성의 가장 기본적인 스킬 획득 방식이었다.
그리고 방금 1,000t에 도달하면서, 또 한 번, 그리고 ‘최종 잠재 돌파’라는 말을 볼 때 마지막으로 스킬을 얻게 된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번에는, 그 반응이 사뭇 달랐는데…….
"큭......."
이현욱은 온몸을 감싸는 어떤 열기를 느꼈다.
마치 몸의 구조가 재배열 되는 듯한 기묘한 뒤틀림이, 온몸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가 손을 바들바들 떨자 주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박준모와 김세희는 달랐다. 오히려 반기는 표정이었다.
"어, 이 기절할 것 같은 반응…… 새로운 스킬을 얻으셨군요?”
이런 적이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요란한 전조와 함께 획득한 스킬은…….
[스킬 정보]
- 이름 : 로드 오브 스틸
- 등급 : EX
- 효과
1) 강화 : 통제하는 모든 금속의 강도를 대폭 향상합니다. (1kg 당 마나 10 소모)
2) 복제 : 영웅 등급 이하의 금속 아이템을 ‘복제’할 수 있습니다. 단, 그 성능은 20%에 한하며, 스킬 사용은 극히 제한됩니다. (1개당 마나 100소모)
3) 권역 : 10분간 반경 2km 내에 ‘강철지대’를 형성합니다. 해당 지역 내에서는 제한 없이 금속을 생성.조형.융화가 가능하며, 금속 통제의 무게 제한이 사라집니다.
‘하나하나 엄청난 능력들이다. 특히나 복제와 권역 스킬은…… 판을 뒤엎을만해.’
이렇게 된다면, 이현욱의 허를 찌르려고 서울로 날아온 마왕은…… 오히려 제 발로 이현욱의 굴속으로 들어온, 멋모르는 짐승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