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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먹는 플레이어-196화 (196/221)

196화.  < 용사, 축적된 힘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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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은 라퓨타의 오더 타워에 앉아 있었다.

그의 시선이 닿아 있는 큰 테이블에는 인도양의 지도가 홀로그램으로 펼쳐져 있었고, 그 위에는 붉은 점으로 선박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는데…… 바다 상에 떠 있는 붉은 점은 하나도 없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온갖 재료 아이템을 싣고 한반도로 오던 수십 척의 선박들이 전부 항구에 발이 묶인 상태였다.

몇 시간 전, 무려 3대의 선박과 3대의 호위함이 연달아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아서 침몰했고, 생존자는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그 어떤 선장이 망망대해를 가로지르고 싶겠는가? 만에 하나 그런 고집을 가진 양반이 있더라도, 선원들이 그를 바다 밖으로 던져버리고 배를 돌릴 것이었다.

즉, 전쟁을 앞두고 보급이 마비되어 버렸다.

이 사건은 하루도 안 돼서 크게 이슈가 되었고, 세계 각지의 유력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마왕과의 전쟁 대비에 차질이 생겼다는 식으로 전파되기 시작했다.

- 韓으로 가던 전쟁 물자들 발 묶여…… 전쟁 시작 전부터 한 수 먹히고 들어가나…….

- 잇달아 불길한 징조…… 인류, 존립할 수 있는가?

그렇지 않아도 마왕이 전 세계 곳곳에 등장하여 몬스터들을 복속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던 참이었다.

이현욱을 필두로 마왕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대대적으로 홍보되고 있긴 했으나, 표면적으로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으니 의심과 걱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건, 피보호자의 본능과도 같은 감정이었다.

‘하지만 곧 분위기가 반전되게 만들어주마.’

이현욱은 적의 패를 훤히 꿰뚫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이게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보였다.

그는 홀로그램 지도를 다시금 살피며 말했다.

"이 팀장님, 고위 마법사들을 다수 동원해서 해수면 상의 마나 농도를 측정하면 특정 부분이 전혀 다를 겁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이 마치 길처럼 이어질 거고요.”

- 그게 정체불명의 습격자…… 그러니까, 레비아탄이라는 악어 괴물을 추적하는 방법이라는 겁니까?

이교준 팀장의 목소리가 마나 메신저에서 흘러나왔다.

"예, 그건 놈이 이동하는 경로를 알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그 주변에 '트롤의 피’를 뿌리면 레비아탄을 유인할 수도 있는데…… 적어도 10만 리터는 있어야 할 겁니다.”

- 그런데 트롤의 피라니…… 이 정보를 어디에서 얻으셨는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신빙성 있는 겁니까?

그의 목소리에는 의문이 담겨 있었다.

그럴 것이, 이 선박 습격 사건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운데 갑자기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이현욱은 이미 그 모든 일을 꿰뚫고 있다는 듯이 해법을 내놓는 게 아닌가?

지금껏 계속해서 솔로몬처럼 상황을 꿰뚫어 보고 가제트 형사처럼 온갖 아이템을 시의적절하게 꺼내 들던 모습의 이현욱의 고견일지라도, 이런 중대한 사건의 출처를 알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현욱에게는 이럴 때를 위한, 치트키 같은 변명이 있었다.

"네, 레비아탄, 그 몬스터에 관한 정보가 라퓨타에 기록되어 있어서 알 수 있는 겁니다.”

- 아…… 역시나 그렇군요. 큼, 도대체 라퓨타는 어디까지의…… 예, 말이 길어졌네요.

이는 물론 사실이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가 믿을만한 이야기였다.

이현욱이 그 모든 과정을 아는 이유는, 전생에 레비아탄을 발견하고 사냥했던 뉴질랜드의 길드가 자신들의 업적을 4부작 다큐멘터리로 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건 공략 작전 좀 세운다는 공략 팀 리더로서는 필수 시청해야 하는 교보제 중 하나였다.

- 그럼 트롤의 피를 최대한 많이 구해보겠습니다.

"예, 부탁합니다. 그게 바로 놈을 끌어들이는 미끼가 될 겁니다.”

이제 곧 ‘미끼’가 준비될 것이었다.

그다음으로 필요한 건 ‘그물’이었다.

- 그리고 이성윤 쪽과 정령왕 쪽과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 측이 모두 도착하려면 어…… 7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그렇다, 물의 정령왕과 중력 마법사 이성윤. 이 둘이 바로 ‘그물’ 역할이 될 것이었다.

"예, 저도 그쯤 맞춰서 ‘월드 브릿지’를 써서 그쪽으로 갈 테니까, 두 분께도 전달해주세요.”

- 예, 그럼 준비하겠습니다.

일명 작전명 <모비 딕>이 시작되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숨통을 끊는 방법이다.’

즉 ‘작살’이 필요했다.

그러나 그건, 아직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도 사실상 내 손에 들어와 있는 셈이긴 하다.’

이현욱은 이교준 팀장과의 교신을 끊고는 시계를 확인했다.

‘이제 11분…….'

마침내, 11분 뒤에 용사가 선출된다.

그와 함께 작살이 확보될 것이었다.

이현욱은 고개를 돌려서 TV를 바라보았다.

- 자, 이제 십여 분 정도가 지나면 용사가 누군지 결정됩니다!

한 방송의 앵커가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는데, 마치 대선 시기처럼, 각 방송사가 ‘용사 선출’과 관련된 특별 편성으로 방송하는 중이었다.

- 자, 가장 강력한 용사 후보는 누가 뭐래도 스틸레인, 이현욱이죠! 그러나 그간 수많은 플레이어가 그의 자격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습니다만, 예상외의 대답들도 꽤 존재했죠?

- 예, 그렇습니다! 이제 용사 선출까지 딱 십분 남은 시점, 의외의 선택을 한 플레이어들의 인터뷰를 모아봤습니다. 자, 함께 보시죠!

이내 화면이 넘어가고, 알랭 지암이 등장했다.

- 저는 스틸레인을 지지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그 누구보다 돕고 있습니다. 제가 스틸레인이라는 기차의 연료가 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군요.

그는 이제 완전히 이현욱의 사람이 된 양 이현욱을 지지하는 발언을 연달아서 하고 있었다.

'좋아, 이번에는 또 뭘 물어다 줄지 기대되는군.’

이현욱에게 알랭 지암은 흔히 말하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혹은 고블린이었다.

그런 존재의 배를 가르기 전에, 하루에도 몇 번씩 알랭 지암에게 연락을 하면서 신뢰를 주고 있는 척을 했다.

그리고 어제는 라퓨타에 초대해서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말로 제대로 밑밥까지 잘 뿌려놓았는데, 지금껏 베일에 싸여 있었던 라퓨타라는 공간인 만큼, 놈은 기분 좋은 느낌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천천히 당기면, 점점 더 많은 황금 알을 가져다 줄 거다.’

이어서 화면에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DS, 에드워드 우즈였다.

- 저 역시 용사 특전의 주인은 스틸레인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라면…… 분명히 잘 해낼 겁니다.

그는 그 옆에 서 있는 또 다른 남자는 일본의 ‘허리케인’ 코도 코시로였다.

그 둘은 현재 도쿄에서 나름대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듯 했는데, 코도 코시로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 저도 뭐, 이현욱이라는 사람을 그리 신뢰하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그 사람밖에 없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 뭐가 됐든, 월드 퀘스트 공략이 최우선이니까요.

그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에드워드 우즈와 달리 떨떠름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듯했다.

'그래도 저들은 빌런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니까, 함께한다면 큰 도움이 될 거다.’

그의 생각에 저 둘 다 자존심이 너무 센 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제는 완벽하게 서열정리가 된 것 같은 게, 이전에 했던 것처럼 바짓가랑이 붙들고 늘어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처럼 스틸레인이라는 이름과 대립각을 세우고 직접 충돌했던 유력 플레이어들조차 그가 ‘용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만큼,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유일무이한 후보라는 걸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몇 명의 인터뷰가 더 나오더니, 이내 다시 스튜디오로 화면이 넘어갔다.

- 자, 이제 60초 남았습니다!

마치 대선 투표의 출구조사가 발표되기 직전처럼 긴장감 넘치는 순간이었다.

- 오! 사! 삼! 이! 일! 자一!

그 순간, 전 세계 플레이어의 눈앞에 한 줄의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 (!) 마왕에 대항할 용사가 선출되었습니다!

***

이현욱은 눈앞에 떠 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확인했다.

- 축하합니다! 당신은 마왕에 대항할 유일무이한 존재 ‘용사’로 추대되었습니다.

그 순간, 묘한 기운이 온몸을 감싸는 게 느꼈다.

"후......."

이건 힘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강력한 힘…… 꼭 온몸을 뜨거운 뱀이 똬리를 타고 오르다가 스며드는 듯한, 기묘하고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

- 이벤트 버프 ‘용사 특전’이 적용 중입니다.

1) 모든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200%)

2) 모든 상태 이상 저항력이 상승합니다. (+100%)

3) 마왕의 특수 배리어를 무시할 수 있습니다.

이 용사 특전이라는 ‘이벤트 버프’의 옵션은 실로 엄청났다. 이현욱이 아는 한, 단일 버프나 업적 중에서 이보다 강력한 건 없었다.

'……200% 증가라면, 무려 3배 증가다.’

그리고 여기에 더불어서 <전쟁 영웅> 업적 효과까지 적용되고 있었는데, 마왕의 침공도 전쟁 이벤트로 분류되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으로 또 50% 증가가 적용된다.

'……총합 3.5배의 250% 증가의 능력치 상승이다. 그리고 이건 전부 중첩되는 거고.’

그리하여…….

- 현재 조종 가능한 금속 무게 : 308,441kg

총 308t이었다.

이현욱은 손목 각인에서 AD-2를 꺼내어, 그 안에서 4개의 모글레이를 차례차례 소환했다.

웅— 웅— 웅— 웅—

그는 4개의 모글레이에 동시에 금속 통제력을 부여했다.

‘이전에는 금속 통제력이 부족해서 1번 모글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3자루의 질량 해방을 3단계로 유지해야 했다.’

일명 1번 모글레이, 가장 강력한 녀석이 100t이다. 그리고 2번 모글레이一원본이 50t, 나머지 3~4번, 레플리카가 각각 25t이었다.

즉, 이 4자루를 동시에 4단계로 다루려면 200t의 금속 통제력이 필요했었기에 한동안 모글레이를 한 자루만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겠군.’

이현욱의 눈앞에 4대의 모글레이가 나란히 도열했다.

그저 짧은 거리를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질량 탓인지 바람이 불어닥쳤다.

'……이거로 작살이 4자루다.’

그 어떤 무기를 동원하더라도, 거대한 바다 괴물을 잡는데 이보다 어울리는 작살은 없을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할 수도 있으니까, 특별히 준비한 게 하나 있다. 그건 죽음의 꽃을 격추할 때 쓰려고 했는데…… 이참에 그걸 시험해봐야겠군.’

이현욱은 고개를 들어 올려서 천장에 매달려 있는 탈로스의 ‘스피커’을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마스터, 지시하실 사항 있으십니까?」

“지금 연구소 쪽에 연락해서 프로젝트 <가우스(Gauss)> 동원할 거라고 전달해.”

이 모글레이를 ‘마법공학적’으로 보다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었다.

그 목표는 무려 죽음의 꽃 격추…….

그 무시무시한 프로젝트의 프로토타입이 완성된 상태였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우성문 실장의 마나 교신이 대기 중인데, 바로 연결할까요?」

"음? 우 실장님이 왜…… 그래, 연결 해.”

이현욱이 고개를 끄덕였고, 스피커에서 우성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저, 우성문입니다.

"예, 실장님, 무슨 일이십니까?”

- 우선, 용사 특전…… 그걸 축하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게 여러모로 잘 포장돼서 그렇지, 사실상 사지의 VIP석 아니겠습니까?

"하하— 그래도 좋은 무기가 생긴 셈이죠.”

- 제가 그 무기의 탄약을 최선을 다해서 모아보겠습니다. 그런데…… 방금 들어온 첩보인데, 각국의 정상급 플레이어들에게 어떤 아이템이 하나 배송되었다고 합니다.

"예?"

- 그런데…… 아이템의 이름이 ‘마왕의 초대장’이더랍니다.

그로부터 약 30분 뒤, 이현욱은 우성문 실장이 확보한 마왕의 초대장 하나를 받아볼 수 있었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마왕의 초대장(특수)

- 효과 : 이곳에 마나를 불어넣을 시, 비밀 공간으로 이동됩니다. (단, 거절될 수도 있습니다.)

‘이건 도대체 무슨 의도인 거지…….'

이현욱은 그 아이템을 한참 살펴보았으나 추가 정보를 발견할 수는 없었다.

그때, TV를 통해서 추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아,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전 세계 불특정다수의 언론사들이 마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건 저희 MBS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현욱은 인상을 찌푸리고 TV 앞으로 다가갔다.

-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자신은 다른 차원에서 온 플레이어로서 이 세상을 멸망시킬 의도가 없으며 오히려 옳은 방향으로 개선하고 왔다고 합니다!

“……무슨 수작을 벌이려는 거야?”

- 그리고 자신을 따를 플레이어를 모집한다고 하는데…… 일명 ‘작위’라는 특전을 내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게 뭔지는 알 수 없으나一

이현욱은 마왕의 수작이 뭔지 눈치챘다.

‘……분열을 일으키려는 거다.’

이현욱을 중심으로, 전 지구가 전투 모드로 돌입한바, 조금이라도 흔들어놓기 위한 심리 공작이었다.

그리고 그건 어느 정도 먹히는 듯했다.

- 자비로운 마왕? 우리는 게임의 시스템 메시지를 믿을 수 있는가? 근본적인 회의론 부상…….

- 마왕이 플레이어라면, 몬스터를 통제하는 건 혁명적인 일 “무조건 반목보다 교섭해봐야.”

- 일부 레이드 전문가들 이미 판은 기울었다. “해운이 막힌 이상 전쟁 준비 차질 커”

- 인류는 마왕의 몬스터 군단의 위력을 당해낼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 잇달아......

이처럼 또다시, 부정적인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현욱의 전쟁 준비는 퍽 순조로웠으나, 그걸 온 세상이 알아줄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무슨 사업가도 아니고, 세상의 기대치가 내려간다고 해서 자신들이 건재하다는 걸 알릴 만한 프로모션 행사를 열어서, 준비하고 있는 비장의 무기들을 공개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에 반해서 마왕의 행적은 뚜렷했으며, 뉴스 특성상 부정적인 정보를 더 부각해서 보여주는바…… 세상의 저울은 서서히, 투쟁심이나 희망보다 혼란과 절망 쪽으로 기울어지는 게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상이 부정적으로 변한다고 해서 전투에서 패배하는 건 아니었다. 그렇기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 작위를 내려준다는 대목이 거슬린다.’

마왕도 플레이어인 만큼 이번 월드 퀘스트에서 ‘마왕 특전’이라는 걸 받았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그 ‘작위’라는 것도, 퀘스트 목표 중 하나라고 추정하는 게 합리적이었다.

‘더 많은 플레이어를 현혹할 때마다, 어떤 버프를 얻는 걸지도 모르니까, 넋 놓고 구경할 수는 없다.’

물론, 절대다수의 플레이어들은 그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간혹 사회 부적응자거나 속이 시커먼 놈들이 있지 않겠는가?

그 옛날, IS라는 테러 조직이 극성을 부릴 때, 세계 각국에서 IS에 입단하겠다는 정신 나간 이들이 나타났단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때마침, 기가 막힌 프로모션이 하나 준비되고 있기도 했다.

약 삼십여 분 뒤, 이교준 팀장으로부터 마나 교신이 걸려왔다.

- 칙一 지금, 레비아탄의 위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물의 정령왕, 중력 마법사, 두 분이 현장에서 그물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예, 금방 가겠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강희설이 마나 교신이 보내왔다.

- 지금 내 또 다른 걸작一 프로젝트 <가우스> 프로토타입을 프리드웬에 탑재했어요! 이게 프리드웬의 엔진에서 마나를 끌어다가 쓰기 때문에, 이걸 작동하면 프리드웬이 잠시 멈출 거예요. 그리고 발사체 미리 탑재해야 하니까, 모글레이 장전할 때 말씀해주세요!

“그래, 지금 간다.”

전 세계에, 혹여나 마왕의 속삭임에 넘어가면 어떻게 될 것인지, 경각심이 들만한 공익광고 한 편을 내보내 줄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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