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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먹는 플레이어-190화 (190/221)

190화.  < 마지막 분기점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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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의 왼손 끝이 네크로맨서를 겨누었다.

직후, 먼 하늘에서부터 광풍이 불어닥쳤고, 한줄기의 섬광이 놈을 향해 맹렬하게 쏘아졌다.

후—웅——!

100t, 전설, 드래곤 슬레이어, 성검…… 온갖 최강의 옵션이 달린 일격이다.

이 단 한 방을 위해서 충분한 예열 과정을 거쳤다. 놈을 보호하던 언데드들을 싹 다 거두어내고, 정신없이 몰아쳐서 마법 방어막을 반 쯤 망가뜨려 놓은 게 이 순간을 위해서였다.

‘이제는, 못 피할 거다.’

이현욱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네크로맨서의 저항에 반격하기 위해서 최대한 집중했다.

그런데 놈은…… 의외로 우왕좌왕하더니, 그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게 아닌가?

즉, 싸울 의지를 완전히 상실한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한 모습은 이현욱으로서도 심히 의외였다. 무려 그 네크로맨서가 단 한 번의 실패를 마주했다고 저렇게 유약해지다니…….

‘하지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이현욱은 네크로맨서라는 끔찍한 이름 뒤에 감추어져 있던, 한 비루한 소년을 알고 있었다.

제 의지가 아닌, 악인들이 만들어낸 생체 병기…… 그런고로 저게, 지금껏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기에 드러날 수 없었던, 그 꼭두각시 네크로맨서의 진짜 모습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그게…… 마지막 모습이다.’

그렇다고 해서 놈에게 연민을 갖지는 않았다.

그런데, 모글레이가 놈에게 내리꽂히기 직전—

츄—악——!

“컥!”

그놈의 등 뒤에서 웬 거대한 손이 튀어나왔다.

"—응?”

그 거대한 손바닥이 펼쳐지는 순간, 십여 개의 마법진이 우후죽순 피어오르더니 공간을 뒤틀어버렸다. 그리하여 모글레이를 물리적인 힘이 아닌, 공간의 굴곡을 통해 흘려내 버렸고—

쩍——!

한 끗 차이로 네크로맨서의 머리가 아닌 뼈 가면만을 스친 뒤 바닥에 내리박혔다.

‘저건 무슨 마법이야?’

그래도 막대한 에너지가 지면을 타고 흐르며 땅을 뒤집어 깠고, 놈의 몸이 튕겨 나갔다.

놈이 바닥을 짚고 일어났을 때, 뼈 가면이 두 동강 나며 떨어지며 녀석의 얼굴이 드러났다.

“흑— 흐......."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앳된 얼굴이었다. 하나의 세계를 멸망으로 몰고 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외양이었는데,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이 두 눈이 충혈된 유약한 모습이었다.

그 녀석이 기가 바짝 죽은 눈으로 이현욱을 힐끔거리면서—

"저, 정말…… 저 혼자서는 못하겠어요.”

또 한 번 누군가에게 그렇게, 애원하듯 말했다.

"네……."

그리고는 누군가의 대답을 듣고 있는 건지, 고개를 끄덕이기까지 했다.

‘……대체 누구랑 이야기하는 거야?’

이현욱은 그 대목에서 불길함을 느끼며 다시 모글레이를 움직였다.

‘부디, 그냥 정신 분열이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때—

"끄아아아——!”

그 녀석이 자지러질듯한 비명을 질렀고, 목덜미에서 피가 퍽— 터져 나왔다.

그렇게 피부를 뚫고는, 길쭉한 무언가가 튀어나와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츄츄츄츄——

‘……촉수?’

그렇게 부를 만한 기이한 대롱이었다.

그 끝에는 붉은 눈알이 달려 있었다.

꾸륵— 꾸륵—

그것이 이현욱을 올려다보았다.

그 역겨운 시선에, 그는 절로 얼굴을 찌푸렸다.

‘뭐야 저건…….'

그리고 이현욱의 눈에는 그것의 정보가 보였다.

- 준 초월체 (마왕화 진행 중)

이번에도 ‘준 초월체’였다. 즉, 앞서서 등장했던 ‘차원 이동자’들과 같은 부류라는 뜻이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플레이어란 건데…….'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폴리모프나, 신체 변형 같지도 않았다.

그저, 기이한 괴물로 느껴질 뿐이다.

또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레벨 대신에 ‘마왕화 진행 중’이라는 말이 쓰여 있다는 점이었다.

그 의미를, 이현욱은 좀처럼 가늠할 수 없었다.

'이제부터는 내 경험 밖의 일이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게 나온다. …… 긴장해야 해.’

그때—

「이런, 이렇게 빨리 등장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 세상은 정말 이상하게 뒤틀려 있군.」

그것이 묘한 목소리를 내었고 일순간의 정적이 흘렀다. 이곳에 있는 모두가 저게 도대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기에 이렇다 할 말을 내뱉지 못하며 서로를 쳐다볼 뿐이었다.

“……넌, 뭐냐?”

그렇게 물은 건 이성윤으로, 그의 목소리가 확성 마법을 통해서 나지막이 울려 퍼졌다.

그러자 촉수의 눈알이 홱 돌아가며 이성윤을 바라보았다.

「아— 나의 오랜 친구, 성윤! 이렇게 빨리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는데, 반갑다.」

“뭐? 친구라니…… 지금 날 말하는 건가?”

그 촉수의 눈알은 농담이라는 듯이 흐흐— 웃는 소리를 냈다.

그러나 그렇게 툭 던진 기묘한 인사 한마디가 이현욱에게는 큰 힌트가 되었다.

'잠깐만, 빌런인 데다가, 네크로맨서를 통제하고 있고, 이성윤에게 친구라고 말한다면…….'

그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플레이어는 이현욱이 아는 한 단 한 명이다.

'……설마, 고든 프라이스, 그놈인 건가?’

그놈이 네크로맨서를 착취하다 못해서 결국 기생이라도 시작한 걸까?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얄팍한 추측일뿐이다.’

저런 기괴한 모습을 보고 고든 프라이스를 투영하는 건 다소 무리가 아닐 수 없었다.

웅——

그때, 그 촉수의 눈알의 동공이 확장되더니, 네크로맨서의 등 뒤에서 피어난 두 개의 거대한 손이 붉은 광선을 방출했다. 그것들은 수 십 줄기로 나누어져서 하늘로 흩뿌려졌다.

콰—아—아—아——!

"—큭!”

이현욱을 비롯한 허공에 떠 있던 모든 이들이 급하게 몸을 피했다.

그 광선들이 직선으로 뻗어 오르며 하늘을 메우고 있던 먹구름을 휘핑크림처럼 휘저었다.

「이건 정말이지…… 내가 겪었던 그 무엇보다 기묘한 일이야. 이 시간대가 이렇게 까탈스럽게 저항할 거라고 누가 예상했겠나? 이해할 수 없군, 도대체 어떤 변수가 있었길래 이 지경이 된 거지? 아아— 이래서 윌리엄 버나드가 넘어가자마자 한 시간 만에 죽었던 건가?」

꽤 수다스럽게 중얼거리며, 놈은 계속해서 광선을 뿜어댔다.

「뭐, 어차피 상관없다.」

콰—아—아—아——!

재차 쏟아지는 광선 공격이 하늘에 떠 있던 AD-2들을 추락시켰다.

‘젠장, 광선의 숫자가 너무 많다.’

이현욱마저도 반격보다는 피하는 데 급급해야 할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그리고 공중을 장악해야만 하는 이현욱으로서는 최악의 공세였다.

하지만 그게 공격 수단이라기보다는 견제 수단이라고, 이현욱은 느꼈다.

자신을 포위한 이들을 어떻게든 밀어내려고 마구잡이로 퍼붓는 느낌이었다.

즉, 언젠가는 총알이 떨어지듯이 공세가 멈출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렇게 되기 전에 도망치려고 할 거다.’

아니나 다를까—

「너희, 세계는 내가 완전한 힘을 얻는 순간, 내 초월을 위한 양분으로 산화할 것이다.」

그 말을 끝으로 놈들의 발아래에 붉은 마법진이 2개 중첩해서 피어났다.

우우우우——

“저건, 공간 이동 마법이다!”

그걸 눈치챈 건 이성윤이었다. 그는 마법사 계열의 정점인 만큼, 마나의 흐름을 읽었다.

그러자 강서윤이 활시위를 당기며 소리쳤다.

"저 새끼 도망간다! 저걸 시전하는 동안은 무방비가 될 테니까, 다 퍼부어—!”

텅—텅—텅—텅—

그녀가 쏜 활, 이현욱이 날린 무기들이 웬 검은 방어막에 가로막히며 산화되어 버렸다.

"……뭐야? 두 가지 고위 마법을 동시에 써?”

으레, 장거리 공간이동 마법 종류는 극히 까다로운 기술이었다.

A등급의 마법사 플레이어가 모든 마나를 쏟아부어야 할 정도였다.

그래서 ‘와이트 홀’을 여는 ‘월드 브릿지’가 사기적이었다.

그리고 그건 위그드라실의 힘을 빌렸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한, 시전 시간이 원체 길어서 비상 탈출 용도라고 보기도 어려웠고, 시전 중에는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된다. 그게 당연했다. 그렇지 않으면 흔히 말하는 밸런스 파괴였으니…….

그런 광역 이동 기술에 관한 상식을 완전히 깨버리는 장면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온몸을 단단한 초대형 마법 방어막으로 두른 채, 동시에 장거리 텔레포트를 쓰다니…….

웅——

이내, 검은 빛줄기가 바닥에서 피어오르며 네크로맨서를 감싸더니, 하늘로 치솟았다.

"......."

그것이 사라지고 몇 초간 온 세상이 짙은 적막감으로 물들었다.

“아, 아니, 무슨 저런 게 다 있어! 저게 말이 돼?”

이 자리에 있는 최고의 플레이어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이현욱은 그러한 ‘더블 캐스팅’이 가능한 이유를 알았다.

‘……아마도 드래곤 하트에다가 각기 다른 마법을 부여한 뒤 시동한 걸 거다.’

그리고 전생에 수많은 드래곤이 사냥 되었고 그에 따라서 드래곤 하트를 남겼다.

그것들이 이곳저곳에 퍼져 있었지만, 결국 최후의 승자가 독식했을 터였다.

즉, 놈은 이 세상의 아이템을 독식한 이현욱처럼, 상식 밖의 기상천외함을 품고 있었다.

이현욱은 후— 하고 탄식을 내뱉었다. 꽤 오랜만에 맛본 실패였다.

‘젠장, 이곳에서의 싸움이 마지막이 될 줄 알았는데…….'

그러나 예상 밖의 변수로 또 하나의 싸움을 남겨두게 되었다.

‘그것도 내가 모르는 상대…… 더군다나 나보다 강한 상대다.’

즉, 지금껏 이현욱이 폭주 기관차처럼 달릴 수 있던 엔진이 사라진 셈이었다.

하지만 이현욱은 두렵거나 걱정되지 않았다. 그가 강한 건, 회귀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애초에 회귀라는 특전을 가지기 이전에 그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었다.

그는 숨을 천천히 내쉬며, 고개를 들어서 난장판이 된 전장을 한차례 훑었다.

그토록 높아 보였던 네크로맨서의 벽을 깨부순 흔적이 그곳에 널브러져 있었다.

이제는 전생에 품었던 후회 따위는 없었다. 그는 최선을 다할 준비가 되었다.

‘이곳으로 넘어온 것을, 무슨 수를 쓰더라도 후회하게 해주마…….'

그런데 그때, 모두의 눈앞에 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다.

- (!) 퀘스트가 도착했습니다.

"응? 뭐야, 갑자기 퀘스트라니……."

[월드 퀘스트]

- 마왕, 미지의 세계에서 찾아온 대재앙의 씨앗…….

마왕, 그렇게 불리게 될 존재를 많은 이들이 목격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아직 마왕이 완전한 힘을 얻지 못했다는 겁니다.

그를 찾아내어 제거하지 않으면 이 세계는 몰락할 수도 있습니다.

1) 마왕 토벌을 지휘할 영웅 ‘용사’를 선출하십시오. (진행 중)

2) 이 세상 어딘가에 나타날 ‘마왕성’을 공략하십시오. (진행 중)

3) 최종 보스 몬스터 ‘마왕’를 처치하십시오. (진행 중)

* 보상 : 마왕 토벌 공적에 따라 차등 지급

- 주의! ‘3번’ 목표 실패 시 ‘월드 게임 오버’가 됩니다.

"뭐, 마왕? 방금 그게 만화에나 나오는 마왕이라는 거야”

“……그런데 ‘월드 퀘스트’는 뭐야? 다들 이거 들어 봤어?”

“흠…… 온갖 퀘스트를 다 해봤지만 이건 처음 본다.”

그들은 전부 의아한 표정을 한 채 이현욱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도 처음 보는 내용입니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었다. 그도 두 번의 삶 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내용이었다.

'월드 퀘스트, 말 그대로 전 세계에 동시에 부여되는 퀘스트인 건가?’

그런데 그것보다 더 걸리는 건 ‘마왕(魔또)’이라는 퍽 익숙한 단어였다.

마왕, 흔히 판타지 세계에서 최종 보스가 되는 존재를 칭하는 다소 유치한 단어였다.

하지만 세상이 실제로 판타지 게임이 된바, 그 단어의 무게감은 사뭇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우스갯소리로 언젠가 마왕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곤 했었다. 애초에 오크나 오우거가 등장하고 악마나 드래곤까지 등장한바, 맥락상 영 이상한 말은 아니었다.

그리고 이어서 마왕만큼이나 익숙한 단어 하나가 눈앞에 나타났으니…….

- (!) 당신은 ‘용사 후보’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 ‘투표’를 통해 선출됩니다.

‘이게 뭔지는 몰라도, 그놈을 상대할 때 필요할 거다.’

그런데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의 투표라니…….

이러면 이 중대한 문제에 정치판이 열릴 우려가 컸다.

그런데 그때, 에밀리아 뮐러가 옆으로 다가왔다.

"저 자식, 살려요?”

그녀가 가리킨 곳, 와이트 트리 가드 사이에 한 소년이 뉘어져 있었다.

단 한 번도 햇빛을 본 적이 없는 것처럼 창백한 피부의 삐쩍 마른 꼴..…

그 녀석이 언제부터 저 캡슐 안에 갇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저 자식이 언데드 군단을 조종했던 거 맞죠?”

“……자기 의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살려두었다가는 어떤 흉수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살려요, 말아요. 지금 죽어가고 있어요. 곧 죽을 거예요.”

이현욱은 잠깐 고민했다.

‘저 녀석이 내가 모르는 뭔가를 알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일단은 정신이 들어서 심문을 해봐야 했다.

'……위그드라실의 신성력 안에 가둔다면, 날뛰지 못할 거다.’

이현욱은 에밀리아 뮐러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쟤는 죽음의 힘을 다뤄서 누군가의 생명력을 착취해야 회복할 수 있어요.”

“……아, 그러고 보니 힐은 오히려 독이 될 텐데, 못 살리는 거 아닙니까?”

"그건 아니고, 내가 일단 죽음의 힘을 다 정화한 뒤에 힐 하면 될 거예요.”

그런 게 가능하다는 건 이현욱도 들어본 적이 없었으나, 성녀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그러면 저 녀석의 권능은 대폭 약화하겠네요.”

"뭐, 사실상 거세되는 셈이라고 할 수 있죠.”

이현욱은 차리라 잘 됐다고 생각하고는, 그녀에게 소생 작업을 부탁했다.

잠시 후, 에밀리아 뮐러가 네크로맨서의 몸에 신성력을 주입했다.

“—컥!”

그 녀석은 빈사 상태로 모든 구멍에서 선짓피를 토해냈다.

그런데 한 5분쯤 지났을 무렵, 에 밀리아 뮐러가 다소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 어라…… 이게 어떻게 이렇게 되냐?”

“왜요, 무슨 일이에요? 잘 안 된 거예요?”

이현욱이 묻자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네크로맨서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음…… 그러니까, 죽음이라는 영역이 꼭 어둠의 힘은 아니잖아요?”

"예?”

"예를 들면, 어떤 영혼은 악이 아니라 선한 존재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현욱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아직 감이 잡히지 않았다.

“왜 네크로맨서가 꼭 악한 죽음의 힘을 다룬다고 생각했는지……."

“그러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시려는 겁니까?”

그녀가 피식 웃으면서, 네크로맨서의 심장 부근을 가리켰다.

"이 자식이 신성력을 흡수해서, 신성력을 축적하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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