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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먹는 플레이어-184화 (184/221)

184화.  < 두 번째 격돌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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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갑자기 무슨 일이 벌어진 거야?”

또 한 번, 모두가 보는 앞에서 스틸레인을 노린 테러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나, 스틸레인은 기이할 정도의 대응 능력을 선보이며 역으로 암살자—코너 오닐을 제압해버렸다.

“와— 꼼짝없이 당하는 게 아닌가 했는데, 역으로 잡아버리다니……."

"그런데 이러면, 모래성의 지배자가 그 악의 조직원이었다는 소리잖아?”

"헉, 그렇네? 미친, 진짜 뭐 하는 놈들이야?”

그 장면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플레이어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하늘에 떠 있는 스틸레인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후우우우——

그러나 이 일대를 가득 메웠던 코너 오닐의 모래들이 바람을 따라서 이리저리 흩날리고 비처럼 쏟아지고 있어서 시계가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렇기에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떤 기현상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는데…….

꾸륵— 꾸륵—

그것은…….

“—어? 거기, 모두 물러서세요!”

"네?”

"지금 당장 당신들이 밟고 있는 땅에서 나오라고요!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한 마법사 플레이어가 마나 변동을 감지하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자, 플레이어들이 무슨 소리냐는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꾸륵— 꾸륵—

어느새 플레이어들이 모여 있던 거인 성채 주변의 지면이 정체불명의 ‘검은 진창’으로 변해 있었다.

"어? 이거 뭐야?”

그곳에서부터 역한 시체 썩는 냄새가 물씬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표면이 부글부글 끓으면서 꿈틀거렸는데 당장이라도 폭발할 듯한 역동적이고도 위협적인 움직임이었다.

꾸륵— 꾸륵—

그리고 그 면적이 점점 더 넓어져 간다.

"욱— 썩는 냄새가 진동하잖아!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그러고 보니 아까 어떤 시스템 메시지가 뜨지 않았었나?”

"맞아요. 그…… 죽음 도래지였나요? 그거 어디에선가 들어본 것 같은데……."

그들은 급히 전투태세로 전환하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리고…….

"어? 자, 잠깐만! 저거, 설마 살아 있는 거야?”

한 티탄 시체가 꿈틀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그놈은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는데, 목덜미 부근의 핏줄이 움직이는 것이었다.

"에이, 그럴 리가…… 다 확인 사살을 했잖아. 막, 그 사후 경직이나 그런 거 아니야?”

그 말은 곧 부정당했다.

“—헉!”

그 티탄의 목 근육이 팽팽해지더니, 이내 고개를 치켜세우며 손을 뻗어왔기 때문이다.

그어어어…….

그놈은 이상한 신음을 흘리면서 멍한 눈으로 플레이어들을 잡아채기 위해서 바닥을 기며 다가왔다.

“헉— 조, 좀비?”

그래, 15m짜리 좀비, 딱 그런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런 놈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어느새 주변에 쓰러져 있던 티탄 시체들이 꿈틀거리며 일어났고, 루팅 작업 때문에 티탄 흩어져서 티탄 시체를 조사하고 있던 플레이어들은 순식간에 녹색 안광에 둘러싸일 수밖에 없었다.

"오, 맙소사……."

"어, 어서 여기에서 탈출해야 해!”

그들은 머리 위에서 뻗어 내려오는 거대한 손아귀를 피해서 달려나갔다.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던 플레이어들은, 어느새 자신들이 다시 진창을 밟고 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 속에서부터—

"으으으— 이, 이게 뭐야!”

웬 검은 손아귀가 우후죽순 피어오르며 발목을 붙들더니, 지옥의 주민이 기어 나오며 플레이어들을 덮쳤다.

으적—

"끄아아아— 내 다리—!”

그건 시작에 불과했고, 오크 스켈레톤이나 트롤 스켈레톤 같은 것들이 떼거리로 기어 나오며 사방천지를 둘러쌌다.

그것 중 몇 마리는 웬 거대한 항아리를 짊어지고 있었는데, 그 항아리의 뚜껑을 열자…….

푸쉬이이——!

검은 연기, 심연의 호흡이 터져 나오며 빠르게 퍼져나갔다.

그걸 흡입하면 온갖 저주에 빠지게 되고, 결국 행동이 굼떠질 수밖에 없었다.

"—컥!”

"모, 몸이……."

그렇게 되면, 회피 능력이 확연히 상실된다.

“으아아— 아, 안 돼!”

마치 인형 뽑기 기계의 갈고리에 잡혀 올라가는 작은 인형처럼, 플레이어들의 몸뚱이가 거대한 손에 붙잡힌 채 하늘로 치솟았고........

으적! 으적!

그런 끔찍한 소리가, 모래 먼지와 검은 연기로 차단된 시야 밖에서부터 연달아 울려댔다.

"젠장, 저쪽으로, 성벽으로 올라가야 해!”

그들은 좀비 티탄의 손을 피하고, 사방에서 기어오르는 좀비들을 피하며 성벽—거인의 성채를 향해서 달려갔다.

그곳의 계단은 인간용이 아니기에 한 칸 한 칸이 벽처럼 높았지만, 그대로 기어오르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겁에 질린 수백 명이 한 장소에 모이다 보니, 정체가 벌어지면서 필연적으로 몸싸움이 일어났다.

"큭! 모, 모두 진정하고, 천천히 차례차례 올라갑시다!”

"으으— 저, 정신이 나갈 것 같아……."

제아무리 엘리트 플레이어들일지라도 죄다 심연의 호흡에 중독된 상태였기에,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각 그룹의 리더들이 달려와서 통솔을 시도하면서 어느 정도 해소되었지만, 등 뒤에서 티탄 좀비들의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이성을 잃은 목소리가 늘어갔다.

쿵— 쿵—

그것들의 모습은 ‘심연의 호흡’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공포감이 훨씬 더 컸다.

"어, 어서 여기에서 나가야 해!”

"썅, 빨리 대규모 텔레포트를 열라고요—!”

쿵——!

그때, 무언가가 거인의 성채를 뛰어 넘어와서 플레이어들의 옆에 우뚝 섰다.

「—모두, 침착하게 움직이세요!」

그건, 스틸레인의 금속 거인인 탈로스였다.

그리고 녀석은, 양손 가득 웬 창대를 잔뜩 쥐고 있었는데, 전부 티탄 호플리테스의 거창이었다.

「제가 여기를 막을 테니까, 어서 피하세요!」

그렇게 말하며 투창을 던져 티탄 좀비 한 마리의 가슴팍, 심장 부근을 정확히 꿰어버렸다.

쿵——!.

그놈은 뒤로 엎어졌지만, 곧장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그으으으.......

말 그대로 ‘언데드(undead)’이기에 죽지 않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미 죽었으므로, 급소를 노려서 생명을 지속할 수 있는 장기를 파괴하는 것만으로는 리타이어 시킬 수 없었다.

'그리고 네크로맨서의 권속인 만큼 아무리 온몸을 조각내더라도 다시 재조합된다.’

이현욱은 그 장면을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적인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현욱의 금속 통제 능력 역시 사기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크로맨서의 죽음 통제 능력에는 비교할 바가 못 됐다.

놈은, 사실상 최강의 능력이었다.

‘그래서 놈이 지금보다 더 강해지기 전에 끝장을 봐야 한다.’

이현욱은 이 <티타노마키아> 도중에 네크로맨서와의 두 번째 만남을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라면, 그게 도대체 어느 타이밍일지 모른다는 것이었는데, 이현욱은 놈이 노릴 순간을 최대한 추렸고, 하나의 ‘필수 조건’을 예상했다.

'그건 바로 티탄의 시체가 최대한 많이 쌓인 시점이다.’

그때가 네크로맨서의 죽음의 권능이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을 때일 테니 말이다.

그래서 매 거인 성채를 공략한 직후가 놈이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상했다.

그리고 놈은 길게 끌지 않고 첫 번째 공략이 끝난 직후인 바로 지금, 이렇게 등장했다.

이는 가장 의외의 타이밍이었다.

'나와 인류통합군이 더 지쳤을 때를 노릴 줄 알았는데 지금 쳤다는 건…… 이성윤 쪽과의 합류를 막기 위함인가? 아니면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걸까?’

어쨌든, 걸어온 싸움을 피할 수는 없었다.

지금 여기에서 막지 못하면, 티탄 좀비들이 대열을 만들어서 더욱 상대하기 까다로워질 테니 말이다.

‘좋아, 끝장을 본다.’

칙—

그는 마나 메신저를 꺼내 들었다.

"아, 이현욱입니다. 각 그룹 리더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지금 전 병력을 최대한 빨리 거인 성채 위로 대피시켜주십시오. 그리고 수송기를 동원해서 이곳을 벗어나십시오.”

- 칙— 후퇴하는 겁니까?

이 목소리는 오메가팀의 리더이자 A등급의 분석가인 브라이언 틸이었다.

이현욱의 시야에 그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이미 거인의 성채 위에 올라서서 지상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건 아닙니다.”

- 그러면 저것들과 싸우겠다는 겁니까? 저것들…… 강화도에서 나타났던 그놈들 같은데…… 그때보다 훨씬 강해진 듯합니다.

그는 분석가 계열 플레이어인 만큼, 강화도 사태 때 벌어진 일을 오랫동안 연구했을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이현욱일지라도, 저 죽음의 힘을 상대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한 듯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충고해왔다.

- 스틸레인, 그때는 저 정체불명의 죽음 권능으로 병력 삼은 게 블랙 오크였지만, 이번에는 무려 티탄입니다. 제가 주제넘게 말씀드리는데, 지금, 상황이 너무 안 좋아 보입니다.

그건 정확한 분석이었다.

‘그래, 블랙 오크와 티탄은 천지 차이다.’

저곳에 널브러져 있는 티탄 시체들이 전부 되살아난다면, 결코 막을 수 없을 것이었다.

“제게 다 계획이……."

그런데 그때—

훙——

"응?"

웬 좀비 티탄 한 마리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

저 날개도 없는 거구가 스스로 비행할 리가 없으니, 누군가 집어 던졌을 것이었다.

그것은 탈로스 쪽으로 날아갔고, 이현욱을 혀를 찼다.

'이런 젠장…….'

그는 모글레이를 날려서 그것을 쳐내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퍼—어—엉——!

마치 수 톤의 고폭탄을 터뜨린 양, 엄청난 화염이 터져 나오며 탈로스를 수백 미터 밖으로 날려버리고 거인 성채까지 으스러뜨렸다.

그리고 그 반경에 있던 플레이어들이 그 열 폭풍에 휩쓸리며 죽거나 다쳤다.

- 아, 안 돼…….

- 우, 우리 팀이 전멸했어요!

- 어떻게 좀 해봐요, 좀!

마나 메신저를 통하여, 각 그룹 리더들의 절망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방금 그 공격은 무려 좀비 티탄을 이용한 ‘시체 폭발’이었다.

이제, 더는 시간을 끌 수 없었다. 혹여 거인 성채가 더 무너지면, 이현욱의 작전이 무산될 수도 있었다.

"모두, 제 말대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서 플레이어들을 구출하고, 거인 성채로 올리세요. 그리고 수송기를 불러서 탈출하십시오. 그 뒤는…… 저한테 맡기시고요.”

이현욱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플레이어들까지 내 작전에 희생될 거다.’

그때, 이현욱의 귓속으로 마루의 목소리가 흘러들어왔다.

「작업 끝, 다 막아 놨다. 방금 이상한 폭발로 터진 곳까지 처리했고.」

이현욱은 후긴의 시점으로 전환했고 거인 성채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마루는 방금, 전투 중 손실된 그 성채의 구멍과 균열을 완전히 메웠다.

이로써 네크로맨서의 언데드 군단은 지금 거인의 성채 안에 갇혀 있었다.

물론, 그걸 파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만, 이현욱이 의도한 건 그게 아니었다.

‘……저 안에서, 싹 다 성불시킨다.’

그는 마나 메신저를 들어 올렸다.

칙—

“……자, 시작합시다.”

***

“기껏 다 죽여놨더니 다시 살아나다니……."

ROK AMT 사령관, 최정철 중장은 거인의 성채 위에 선 채 혀를 끌끌 찼다.

그의 말처럼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백여 마리의 티탄을 깡그리 사냥했거늘 그것들이 다시 일어나고 있었다.

그것도, 쉽게 죽일 수 없는 언데드로 강화된 채…….

이곳에서 내려다보면, 거대한 좀비 티탄의 진격과 그 발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엄청난 숫자의 각종 언데드 병력이 한눈에 보였다.

그 장면은 정말이지,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몬스터 무리보다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이걸로 모든 플레이어를 구출했습니다!”

마침내, 이현욱의 지시대로 모든 플레이어가 거인의 성채 위로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그런데 그 숫자가 확연하게 적어 보였다.

"음…… 정말로 다 온 게 맞나?”

"예, 나머지는 다…… 언데드가 되었습니다.”

아주 잠깐 사이지만,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적이다.

“하…… 산 넘어 산이라는 말이 이런 거였군그래.”

그 순간 하늘에서 빛이 터지더니, 백색 고리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건 너무나 유명한 장면이었고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래, 역시나 와이트 홀이다!”

이들 모두가 강화도에서 와이트 홀이 열리고 성녀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식에서는 신성력이 암흑 계열인 죽음의 힘을 찍어 누르기 마련이다.

즉, 성녀가 온다면 저 언데드 군단을 녹여버릴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좋아, 성녀와 스틸레인 조합은 믿어야지—!”

"제발 저 개자식들을 짓밟아줘요!”

그러나 브라이언 틸은 여전히 불안한 심경이었다.

‘내 눈에 보이는 저 죽음의 힘의 주인은 예전보다 몇 배나 성장했다.’

그는 분석가 계열로서 특별한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킬에 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강화도,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야…….'

성녀, 에밀리아 뮐러가 그간 얼마나 신성력을 끌어올렸는지는 몰라도, 그녀가 등장한다고 한들 이전보다 훨씬 힘든 싸움이 될 것이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올려서, 허공, 생성 중인 와이트 홀 근처에 떠 있는 이현욱을 바라보았다.

‘스틸레인…… 당신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하진 않았을 테고, 지금 모든 플레이어를 대피시키고 혼자 맞서려는 건 어떤 계획이 있기 때문일 텐데…….'

그는 그게 무엇일지 기대가 되는 한편 걱정이 되었다.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 엄청난 언데드 군단을 처리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때, 와이트 홀이 완성되었다.

- 주의! 해당 지역에 초광역 텔레포트 ‘와이트 홀’이 열립니다.

"......응?"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포착되었다.

보통, 와이트 홀은 반대편의 광경이 비춰 보이기 마련이었고, 성녀를 부르는 것이라면 위그드라실의 풍경이 보여야 정상이었거늘…… 이번에는 웬 시퍼런 배경만 보였는데…….

콰—아—아—아——!

"어, 저건…… 물이잖아?”

그래, 그 시퍼런 배경의 정체는 전부 다 물이었다. 그것도 실로 압도적인 양의 물이었다. 그것들이 구멍 밖으로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설마, 와이트 홀을 물 안에 연 거야? ……왜?’

그리고 그는 하나의 특이한 점을 더 포착했다.

그것은, 그 물에서 아주 강력한 신성력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즉—_

"……설마, 저게 전부 다 성수야?”

저렇게 압도적인 양의 성수가 존재할 수 있으리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 물줄기가 허공에서 멈추더니, 꼬이며 회오리치기 시작했다.

‘저건 또 무슨…….'

저 먼 하늘에, 수십 개의 물회오리가 만들어졌고, 그것들이 마치 활강하는 용처럼 언데드 군단 위로 내리꽂혔다.

콰—과—과—과—과——!

- 주의! 해당 지역에 물의 정령의 분노 ‘대홍수’가 시작됩니다!

"......스틸레인, 도대체 뭘 준비한 거지?”

그렇게, 신성력을 품은 대홍수가 일어나며 불결한 힘들을 모조리 씻어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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