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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먹는 플레이어-171화 (171/221)

171화.  < 로마, 거인 학살자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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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세계의 모든 시선이 벨기에 브뤼셀의 EPU(European Players Union) 본부에 쏠려 있었다.

무려 8중의 마나 방어막이 처진 그 마법 요새로 유럽 각국의 대표자와 핵심 길드의 마스터들이 모이고 있었기 때문인데, <티타노마키아>에 대응하기 위해서 EPU 소속 국가 및 소속 길드의 4차 긴급 회담이 소집된 것이었다.

한편, 기자들의 취재 열기도 대단했다.

“一마스터 하인리히, 들어가시기 전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태, 어떤 식으로 대응할 예정입니까?”

"오늘 회의 후에 곧장 EPU 연합 병력이 소집되는 겁니까?”

"지금 유럽 전역에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고립되어 있고, 목숨을 잃고 있는데 구조 계획은 어떻게 됩니까?”

그때, 모든 기자의 시선이 한쪽으로 돌아갔다.

"一저기, 알랭 지암이 왔다!”

알랭 지암, 그는 프랑스의 대표 길드 <그랑 피네트>의 부마스터였다.

그리고 현재 EPU의 대외협력국장직을 경임하고 있으며 차기 EPU 길드연합회장 후보로 손꼽히는 유력한 플레이어였다.

즉, 그는 이번 사태에 대응안에 관해 확실하게 알고 있을 터, 단 한 마디의 정보라도 남들보다 먼저 얻어야 하는 기자들로서, 그의 등장은 빅 이벤트였다.

"제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므슈一 앞으로 어떻게 이 사태를一”

그를 향한 기자들의 구애가 쏟아졌지만, 역시나 묵묵부답, 그는 재킷의 단추를 채우며 EPU 본부를 향해 걸어갔다.

그런데 그때一

“一므슈 지암, 저번에 스틸레인을 강하게 비판하셨는데, 이번 사태도 때 그의 도움이 필요 없습니까?”

한 여성 기자가 그렇게 소리치자 알랭 지암의 발걸음이 우뚝 멈춰섰다.

그 질문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으리라는 건,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왜냐하면, 그가 얼마 전에 세계수의 관리자, 스틸레인, 성녀 등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이들을 작심하고 비판했고, 그 직후 여론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이다.

그 사건은, 세상 사람들이 스틸레인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극명하게 알려준 사건인 동시에, 기성 플레이어들이 그를 미워할 만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생긴 셈이기도 했다.

"......."

어쨌든 그가 반응하자 기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한 마디를 더 던졌다.

"스틸레인, 그가 며칠 전에도 위그드라실 시틴에 출현한 정체불명의 드래곤을 공략했다고 알려졌는데도 이런 위기 속에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건…… 기성 플레이어들의 견제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

"흠, 이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국, 알랭 지암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서 기자를 바라보았고, 입을 열었다.

“……이는 제 사견입니다만, 예, 스틸레인의 도움이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이는 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리고 오늘 회담을 통해서 EPU에서 공식적으로 지원요청을 할 겁니다.”

하긴, 아무리 사적으로 감정이 좋지 않을지라도 이런 대재앙에서 세계 최고의 플레이어 중 한 명을 내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런데…….

"그리고…… 이런 사태일수록 그가 가진 진짜 힘, 라퓨타의 지원까지 요구할 생각입니다. 그가 진정한 영웅이라면, 우리 유럽을 위해서 라퓨타를 끌고 와주리라고 믿습니다.”

라퓨타, 그것을 유럽으로 가져오라는 꽤 파격적인 이야기…….

그의 발언 속에는 다분히 불순한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는 게, 무려 알랭 지암 정도는 되는 인물이 이렇게 공적으로 언급한 사항은 반드시 언론의 재생산과 여론의 관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즉, 세계적인 토픽이 된다.

그리고 유럽인들 처지에서는 ‘라퓨타 지원’이라는 말이 얼마나 달콤하게 들리겠는가?

그런데 스틸레인이 그걸 거절한다면…… 필연적으로 이기적이고 비정한 이미지가 생성될 수밖에 없었다.

알랭 지암은 바로 그걸 노리고, 의도적으로 라퓨타 지원을 언급한 것이었다.

즉, 다분히 의도가 담긴 언론 플레이였다.

"아, 라퓨타까지…… 분명 큰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가능한 걸까요?”

기자가 되묻자, 그가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저 라퓨타 관리자의 결단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이 살 수 있을 것이란 건,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죠.” 그렇게 말하며, 씩 웃는 알랭 지암이었다.

그런데 그때, 또 다른 기자가 손을 들었다.

그리고 그가 내뱉은 말은, 알랭 지암이 의도한 언론 플레이를 초장부터 흔들어 놓았다.

“……어, 므슈 지암, 지금 들어온 소식인데요, 스틸레인이 이미 지원을 왔다고 하는데, 이거 알고 계셨습니까?”

그 말에, 알랭 지암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로서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거, 근거 있는 말씀입니까?”

"그게, 스틸레인이 지금 이탈리아 로마에서 티탄들을 사냥 중이라는 목격담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 그리고…… 수많은 쉘터를, 그러니까 민간인을 구해줬다고 합니다.”

이처럼 스틸리엔이 일찌감치 지원을 와준 것도 모자라서 EPU조차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민간인 구조를 스틸레인이 했다면…… 알랭 지암이 의도한 언론 플레이는, 발설되자마자 어느 정도 원천 차단되어버린 셈이었다.

그 때문인지 그의 눈썹이 두 차례 꿈틀거렸다.

"......."

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서 EPU 본부로 들어갔고, 계단을 오르며 보좌관에게 되물었다.

“이봐, 저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진짜야?”

"……예, 확인해보니까 사실입니다.”

정말로 스틸레인이 유럽에 와 있었으며, 벌써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대로면, 또 그놈만 이득을 보는 상황이 된다. 그것도 우리 구역에서……."

알랭 지암은, 속에서 끓어오르는 적개심을 억눌렀다. 이제 곧 회담장인 만큼,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만 했다.

"젠장, 어쨌든 우리가 준비한 그 ‘카드’라면…… 이번 빅 이벤트에서는 그 자식을 짓밟아 줄 수 있을 거다.”

그의 다짐과 같은 말에 보조관이 장단을 맞췄다.

"예, 물론입니다. 무려 유럽의 거물들이 숨겨 놓은 카드를 전부 꺼내서 힘을 합쳤는데, 스틸레인 한 놈이 뭘 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세상은, 진짜 강자가 누구인지 알게 될 겁니다."

***

물론, EPU 회원 모두가 스틸레인을 경계하는 건 아니었다.

EPU 회원 중에서도 각국 정부로 구성된 '국가연합회’ 측은 스틸레인의 난입과도 같은 지원을 불쾌해하기는커녕 흔쾌히 반겼다.

하지만 다른 큰 축으로, 거대 길드들이 모인 ‘길드연합회’의 상당수는 떨떠름함을 숨기지 못했다.

그들은 애초에 국가 안보보다 자신들의 권익을 중요시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이들이 있었다.

일명 <푸투레(futurae)>라고 불리는 그 집단은, 세상이 플레이어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었는데, 네오파시즘 같은 위험한 사상을 가진 이들도 꽤 존재했다.

텅!

“하一 아직도 구시대적인 국가관을 지키려고 하는 노인네들……."

EPU 총회담이 끝난 뒤, 알랭 지암은 회담장을 나오면서 구시렁거렸다.

“……이 세상이 게임으로 변한 판국에 언제까지 법치주의와 자유주의를 울부짖을 수 있을까? 젠장, 결국은 힘을 가진 자가 이 세상의 고삐를 쥐어야 한다는 걸 왜 모르는 거야?”

그의 말에, 그의 옆에서 걷고 있던 보좌관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이번 <티타노마키아>만 끝나면 이제 저런 구식 정부보다 우리 길드들이 완연하게 우위가 되는 세상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렇게 되어야지…… 젠장, 지금 당장 푸투레 회원들 소집해. 이거 이대로 있다가는 또 스틸레인 그 자식만 이득을 볼 거다.”

잠시 후, 알랭 지암은 자신과 뜻을 함께하는 비밀 사조직 <푸투레> 소속의 길드 마스터들을 불러 모아서 따로 자리를 마련했다.

그들 역시 스틸레인의 출현 소식을 듣고는 한껏 성미가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큼, 스틸레인이 활개를 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사실이오?”

"그렇다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게 티탄과 다크 엘프뿐만이 아니게 됐군?”

"뭐, 어차피 그 오지랖 넓은 천둥벌거숭이가 끼어들 것이라는 건, 다들 예측하는 바가 아닙니까?”

각 길드의 대표자들이 한 마디씩의 푸념을 내뱉었다.

"젠장, 스틸레인 그 자식이 또 빅 이벤트의 보상을 물고 가는 꼴은 나는 못 보겠소!”

현재 유럽 곳곳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오고 있음에도 이렇게 ‘보상’부터 관해서 이야기하는 것, 그게 바로 <푸투레>라는 조직의 성향을 잘 표현하는 대목이었다.

"一자자, 모두 진정하시죠. 우리에게는 그놈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것을, 다들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 말한 건 알랭 지암이었고,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모두, 지금 이 카드를 이렇게 성급하게 꺼낼 생각을 가지지는 않았으나…… 스틸레인이 생각보다 이르게 참전한 이상, 우리도 신무기의 엔진을 달궈야 할 때입니다.”

그의 말에 여기저기에서 '옳소’하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큭큭一 하긴, 우리가 숨겨 든 카드를 꺼내 들기로 했으니 저 날뛰는 노란 원숭이에게 우위를 보여주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거요.”

"온 세상의 한심한 인간들은 우리가 힘이 부족해서 지금까지 애송이들이 날뛰는 걸 지켜만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더군, 쯧쯧一 다 때가 있는 법인데 말이야.”

흔히, 세상의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에 관한 음모론 중 하나가, 그들은 이미 SF 영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기술의 개발을 마쳤지만, 시중에는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치 비장의 무기처럼 아껴두면서, 경쟁자들의 발전 속도를 지켜보면서 완급조절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건, 일부 거대 길드에게도 통용할 수 있는 음모론이었다.

이미 엄청난 아이템을 얻었음에도 그걸 섣불리 꺼내놓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것…… 경쟁자들에게 전력을 노출하지 않기 위함인 동시에 이런 사건 때, 극적으로 꺼내 들기 위함이기도 했다.

"여러분, 단언컨대 이번 <티타노마키아>는 우리가 아껴둔 다수의 전설 등급 장비를 동원해서 초격차를 벌릴 사상 초유의 기회입니다."

알랭 지암이 그렇게 말하며, 리모컨을 눌렀다.

그러자 그의 등 뒤, 큼직한 스크린에 웬 동영상이 하나 떠올랐다.

“자, 제가 준비한 두 가지 자료를 비교해서 보시고, 각 길드 마스터 여러분께서는 우리의 '오메가팀 프로젝트’ 실행 여부를 판단해주시기 바랍니다.”

삑一

그 동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의 장소는 로마이며…… 지금으로부터 약 2시간 전 상황입니다.”

쿵一 쿵一

화면 속, 티탄 호플리테스 한 무리가 보였다.

총 4마리, 저것들이 3~4마리가 한 조로 움직인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 한 조를 공략하기 위해서만 해도 백 명이 넘는 플레이어가 동원되어야만 했다.

그런데一

뻐一억——!

“미, 미친……."

웬 금속 거인이 달려들어서 그 티탄 호플리테스들을 들이 받았는데, 놈들이 방패벽을 형성하며 맞섰으나 허무하게 나동그라졌다.

그것들이 각각 15m가 넘는 거인인 걸 알고 본다면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저기 저…… 티탄보다 2배는 더 큰 금속 거인은 모두가 아시다시피 스틸레인의 권속이죠.”

마치 어린아이들을 구타하는 덩치 큰 어른처럼, 실로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그와 더불어서 스틸레인 특유의 거검, 모글레이의 활약까지 더해지자, 4마리의 티탄 호플리테스는 한순간에 정리되었다.

“허一”

"참나……."

산전수전 다 겪은 거대 길드 마스터들의 입에서 탄식을 넘어선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만큼 이현욱이 보여주는 모습은 ‘사냥’에 가까웠다. 아니 ‘학살’이라고 불러도 될 법했다.

"......젠장, 진짜 저 자식 정체가 뭐길래, 어떻게 매 순간 더 성장해서 나타나는 거야?"

단 한 명의 플레이어가 보여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건 확실했기에, 여기저기에서 끙끙 앓는 듯한 푸념이 터졌다.

이에 알랭 지암이 동영상을 일시 정지했다.

“자자一 너무 의기를 잃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의 단일된 힘이 어느 정도인지, 마스터 여러분께서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시지 않았으니 불안감을 느끼시는 겁니다.”

삑一

그가 미소를 머금고 리모컨을 다시 조작하자, 두 번째 동영상으로 넘어갔다.

"저곳은 3일 전, 오스트리아 빈의 레드 그라운드 구역입니다.”

이내, 이곳에 앉아 있는 <푸투레>소속의 거대 길드 마스터들이 힘을 합쳐 만든 단 하나의 공략팀, 일명 <오메가팀>의 모습이 화면에 등장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총 4마리의 티탄 호플리테스를 공략하는 과정이 펼쳐졌는데…….

"이야, 훨씬 더 빠르잖아?”

"오오一 정말 감격스럽군!”

그래, 언뜻 봐도 스틸레인의 공략보다 훨씬 더 빨랐다. 그것도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하하一 역시 나의 ‘헤라클레스 무구 세트’야! 저걸 모으는데 얼마나 힘들었는지, 자네들은 아나?”

"흠, 내가 제공한 ‘식양(B壞)’이 없었으면 어찌할 뻔했나?”

"으하하— 이 자리의 모두가 아끼지 않고 내놓은 덕에 만들어질 수 있는, 진정 최고의 공략팀이니까, 싸우지들 마시오!”

이들이 지금까지 숨겨두고 있던 비장의 무기를 한 번에 꺼내서 합쳤더니, 실로 어마어마한 화력이 탄생한 것이었다.

“이대로면, 스틸레인이라는 원숭이가 활개치고 다니는 것도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겠군?”

그렇게 방 안이 묘한 흥분으로 가득 찼고, 알랭 지암이 다시 앞으로 나섰다.

"자…… 스틸레인이 갑작스럽게 참전을 해서 세상을 놀라게 할 활약을 하고 있죠. 하지만 그놈의 고생은 결국…… 그저 우리의 힘을 돋보이게 해주는 연출에 불과할 겁니다.”

그 말은 즉, 오메가팀이 스틸레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이들의 명성이 하늘을 찌르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깟 명성 따위…… 우리가 추구해야 할 건 오로지 힘이지요.”

<푸투레>의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감히 예상컨대 <티타노마키아>의 보상은…… 라퓨타 이상일 겁니다.”

그 말에 여기저기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그걸 바탕으로 우리가 세상을, 우리의 방식으로 재편해나가는 겁니다.”

사실, 이현욱이 전생에 경험한 인류의 멸망…… 그건 빌런이라는 존재 외에도 꽤 복합적인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결과였다.

***

“……됐다.”

이현욱은 탈로스의 어깨에 걸터앉은 채, 눈앞에 떠오른 시스템 메시지를 읽고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총 14마리의 티탄 호플리테스를 사냥했다.

그런데 ‘거인 학살자’라는 업적을 쌓기 위해서는 최후의 숨통을 끊는 게 중요했는데, 이현욱이 10번, 김세희가 2번, 박준모가 1번 달성했다.

그리하여.......

- 축하합니다! 특별한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업적 목록]

8) 거인 학살자

- 조건 : 티탄을 10마리 이상 사냥한다.

- 효과 : 모든 능력(+20%), 마나 총량(+20%), 기절 면역(+30%)

그렇게 모든 능력이 20%나 상승하며 금속 통제력이 50t을 돌파했다.

웅一

그 순간, 4자루의 모글레이가 파르르 떨리기 시작하더니, 일제히 웬 심장박동 같은 진동을 토해내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웅一 웅一 웅一 웅一

그리고는 이현욱의 금속 통제력을 벗어나며 중력 방향으로 추락一 지면을 뭉개버리고 지하 깊숙이 내리박혔다.

쾅一 쾅一 쾅一 쾅一

그 이유는.......

'갑자기 무거워져서, 전부 들 수 없었다.’

이 현상이 의미하는 바는, 이현욱이 허용하는 금속 통제력의 한계를 벗어나 버렸음을 의미했다.

왜냐하면…….

- 모글레이(전설)의 질량이 <4단계>로 해방됩니다!

* 강골 수치가 (+50%)로 상승합니다

- 모글레이(영웅)의 질량이 <4단계>로 해방됩니다!

* 강골 수치가 (+40%)로 상승합니다

- 모글레이(레플리카)의 질량이 <4단계>로 해방됩니다!

* 강골 수치가(+20%)로 상승합니다.

- 모글레이(레플리카)의 질량이 <4단계>로 해방됩니다!

* 강골 수치가(+20%)로 상승합니다.

‘마침내 질량 해방 4단계에 도달했다.’

지난 삶에도 달성하지 못한 질량 해방 4단계.......

즉, 이현욱의 화력이 단숨에 수직으로 상승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 정도면, 웬만한 티탄은 일반 몬스터 베듯이 썰어 넘길 수 있겠는데?’

어쩌면 <티타노마키아>를 예상보다 쉽게 공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이현욱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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