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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먹는 플레이어-154화 (154/221)

154화.  < 대청소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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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정상식 사령관이 개인 금고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왔다.

"큼— 이거라네, 연희동 패닉 룸으로 가는 포탈 생성 장치……."

웬 자동차 열쇠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그는 그걸 쥔 채, 다시 한번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이걸 넘기는 순간부터 모든 게 끝난다는 걸 알고 있는 것이었다.

“사령관님, 설마 아직도 마음 정리가 안 된 건 아니시겠죠?”

"아, 아니! 이게 또 내 고유 마나 패턴만 인식해서만 열려서……."

이현욱이 묻자 정상식이 헛기침을 하고는 그 안에 마나를 불어 넣었다.

- 삑—

그곳에서 푸른 빛줄기가 나와서 벽을 비추더니, 그곳에 포탈이 생성되었다.

웅——

"이게 그 쥐새끼들이 애용하던 그 굴이군요? 오늘 싹 다 박멸될 겁니다.”

그렇게 말한 건 이현욱이 아니라 이교준이었다. 그는 이현욱의 연락을 받은 직후 비형랑 팀을 총동원하여 서울 전역에 배치해두었다. 이제 패닉 룸만 장악한다면 그곳을 드나들었던 ‘멤버’들을 동시다발적으로 긴급 체포할 계획이었다.

"진짜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네요. 이 자식들, 밀회하는 건 눈치채고 있었는데, 이런 미친 짓까지 모의하고 있을 줄이야. 오늘 다죽여 놔야지 원……."

이교준은 우성문의 최측근인 만큼, 그들의 작당에 적잖이 분개했다.

그들이 ‘여명회’라는 비밀 사조직의 움직임을 눈치 못 채고 있던 아니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 수많은 사건이 터지며 내부 공작을 펼칠 여력이 없었거니와,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기에 선제 대응을 하지 못 했던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현욱이, 그 누구보다 바빴을 그가 그 증거를 가지고 왔다.

이교준은 새삼스레, 이현욱이라는 아군이 얼마나 큰 전력인지, 깨달았다.

"이 팀장님, 우선은 제가 먼저 들어가서 내부 상황을 살피겠습니다. 무작정 치고 들어갔다가 저쪽에서 눈치채고 반응하면 골치 아파질 테니까요.”

그리고 포탈 진입에 앞서서, 이현욱은 정상식의 목에 금속 목걸이를 걸었다.

"그게 뭔지는 말 안 하셔도 아시겠죠? 행동 하나하나 조심하세요.”

정상식은 그 차가운 금속의 질감을 느끼며 뻣뻣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먼저 들어가시죠. 제가 바로 뒤따라 가겠습니다.”

정상식이 포탈 안으로 들어갔고 이현욱이 곧장 그 뒤를 따라 들어갔다.

웅——

직후, 눈 앞에 펼쳐진 패닉 룸의 입구는 생각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아주, 무슨 호텔처럼 꾸며놓아 놨잖아?’

웬만한 최고급 호텔 로비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다가, 좌우로 조각상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고 높은 천장에는 상들리에까지 달려 있다.

“쯧— 유치한 소꿉놀이를 꽤 거하게 하고 계셨네요.”

정말이지 혀가 절로 차지는 광경이었다. 이런 공간을 꾸며놓고 이 안에서 무슨 짓거리를 해댔을까? 아마도 사회가 허용하지 않는 더러운 향락일 터였다.

‘나도 이 장소가 어떻게 생긴 지는, 증거 사진으로만 봤다.’

이곳의 정체가 세간에 알려진 직후, 극단적인 증거인멸이 이루어졌다. 무려 ‘헬파이어’ 스킬을 통해서 이곳이 위치한 산 하나를 통째로 날려버린 것이었다.

그만큼 숨기고 싶은 것일 있을 터, 놈들을 잡는 ‘스모크 건’이 될 듯했다.

"이제 곧 ‘상주 관리자’들이 몇 명 나올 텐데, 내가 잘 얘기해보지……."

그때, 앞쪽의 문이 열리고 양복 입은 덩치 큰 남자들이 나왔다.

"어! 정 장군님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 플레이어 (LV:61)

그 뒤로 두 명이 더 보였다.

- 플레이어 (LV:48)

- 플레이어 (LV:41)

앞서서 정상식이 말한, 이곳에서 항시 대기하는 ‘관리자’들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여기 경비는 이 사람들이 전부입니까?”

"큼, 많지는 않지만, 경비실에 한 둘이 더 있겠지……."

이현욱이 너무 대놓고 묻자, 정상식이 다소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런 두 사람을 바라보는 경비들이 눈초리가 사뭇 날카롭게 변했다.

"정 장군님? 허가받지 않은 손님은 들어올 수 없는 거 아시지 않습니까?”

"아! 김 실장, 그게…… 아주 잠깐만이면 되는데, 눈감아줄 수 있겠나?”

정상식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으나 상대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이건 VIP 회의에서 결정된 최우선 규칙인 만큼,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애초에 여기에 데리고 온 것 자체가…… 그냥 눈감아드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 남자는 누군지는 몰라도 그냥 입 단속으로는 안 끝날 겁니다."

모자를 푹 눌러 쓰고 있었기에, 그들은 이현욱의 정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위협을 감지했는지, 그들의 손이 허리춤으로 기어갔다.

'권총, 그것도 대 플레이어용 권총으로 무장하고 있다.’

그리고 관리자치고는 레벨이 높은 걸 볼 때, 과거 전력이 꽤 화려한 플레이어들이었는데, 아마도 황연수의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하는 사냥개들인 듯했다.

“—어, 다가오지 마세요.”

이현욱이 한 걸음 다가가자, 그들이 허리춤에서 권총을 꺼낼 준비를 했다.

"잠깐만, 제가 보여드릴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예?”

"아주 중요한 건데, 이것 좀 한 번 봐주시죠.”

그들은 이현욱을 경계하며 재킷을 살짝 들어 올렸다.

권총, 그것도 무려 아다만트로 만들어진 권총이 얼핏 보였다.

그때, 이현욱이 손바닥을 폈고—

"응?"

4명의 경비는 그 위협적이지 않은 동작에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뻐—버—버—벅——!

"으......."

쇠 구슬이 곡선을 그리며 날아가 그들의 턱을 후려친 것이었는데, 꽤 빠른 속도로 날아갔기에 묵직한 훅을 정통으로 맞은 듯 일순간 정신을 잃은 것이다.

그 직후, 이현욱은 정면의 문고리에 금속 통제력을 부여— 잡아당겼다.

텅—

문이 바깥쪽으로 젖혀지는 동시에 쇠 구슬 한 발이 그 틈 사이로 날아갔다.

그 뒤에 서 있던 한 남자가 멍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무슨 일이 벌어진 지 채 확인하기도 전에 그의 관자놀이에 쇠 구슬이 처박혔다.

이어서 그보다 더 안쪽, 약 30m 앞, 한 철문이 강제로 뜯겨 나갔다.

"어……."

그 안은 이 패닉 룸의 상황실인 듯했는데, 2명이 권총을 빼 들고 있었다.

탕! 탕! 탕! 탕!

오리할콘 도금의 탄두가 쏘아졌으나, 이현욱은 뜯어낸 철문으로 막아냈다.

"젠장, 당장 호스트께 연락을 취해!”

호스트, 여기를 이용하는 ‘멤버’의 대표자인 황연수를 뜻하는 것이었다.

이곳의 상황을 알려지면 향후 긴급 체포 작전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까—가—가—강——!

이현욱의 손짓 한 번에, 방안 있던 모든 전자 장비가 우그러져 버렸고, 이어서 차선책으로 꺼내든 마나 메신저조차 손 위에서 종이처럼 구겨져 버렸다.

"마, 말도 안 돼……."

황망한 표정을 짓는 그들을 향해서, 공처럼 구겨진 철문이 날아들었다.

쾅——!

‘5명이 끝이군?’

이 건물 안에서 움직이는 금속이 감지되지 않는바, 정리가 끝난 듯했다.

이현욱은 양팔에서 금속을 ‘생성’ 해서 기절한 관리자들의 사지를 묶었다.

"으…… 너 이 새끼, 뭐야?”

그때, 정신을 차린 김 실장—패닉 룸 관리 책임자가 물었다.

"—정 장군님! 이게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 서, 설마 배신하신 겁니까?”

"큼........"

"이 사실을 그분들이 알게 되면 저, 절대로 감당 못 하실 겁니다!”

이현욱이 피식 웃으며 손을 들어 올리자,

"너희는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이나 상황파악을 영 못 하는 것 같아.”

“……뭐? 너는 누구냐?”

"애초에 감당하지도 못한 일을 한 게 누구인지, 아직도 모르겠나?”

이현욱은 모자를 벗고 김 실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이 토끼 눈이 되었다.

“이, 이현욱…… 다, 당신이 왜 여기에……."

"그리고 너희도 잠깐 나랑 대화 좀 해야겠어.”

“하— 우리를 회유할 생각이라면 어림도 없다!”

"그래, 다들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더라고……."

그때, 이교준과 비형랑 팀이 패닉 룸 안으로 진입했다.

"이교준 팀장님, 죄송하지만,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뭐든 말씀하시죠. 우리 쪽 모든 팀이 비상 대기 중입니다.”

“힐러 좀 잔뜩 불러주시겠어요? 죽은 사람도 살릴 정도로요.”

시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짧고 굵게 대화를 할 생각이었다.

***

한편 <여명회>의 멤버들은 하나 같이 불안에 떨고 있었다. 이현욱이 자신들이 계획한 암살을 막아낸 뒤 히트맨을 데려갔으니, 찝찝하지 않을 수 없었다.

- 황 처장, 우리…… 정말로 괜찮은 거지?

"하…… 박 의원님 제가 이 정도도 대비 안 했겠습니까?”

이에 여명회의 호스트, 황연수 처장 멤버들이 연락이 올 때마다 걱정하는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으니까 그저 잠자코 있으라고 강하게 당부하고 있었다.

그런데…….

"저…… 처장님, 이것 좀 보시겠습니까?”

그의 심복, 박 부장이 스마트폰을 내밀었다.

- [속보] 이현욱, 팔달산 테러 사건의 배후로 국내 유력 인사들 지목 (1보)

언짢음은 있되, 불안감은 없었던 황연수의 얼굴에 비죽비죽 균열이 일어났다.

“……응?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오후 8시 30분, 각종 미디어에 동시다발적으로 그런 뉴스가 걸렸다.

이런 경우는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언론 공작을 펼치고 있다는 뜻이었다.

“후— 박 부장, 이거 우리 흔들려는 공작 같은데, 일단 잘 확인해 봐.”

그리고…….

- [속보] 대통령 "이현욱 암살 시도 엄정 대응” 배후 색출 지시

무려 대통령의 이름의 거론되며 공권력이 동원되었다는 게 뜻하는 건…….

"처장님, 아무래도 우성문 실장이 냄새를 맡고 직접 나선 것 같습니다.”

박 부장의 보고에 황연수는 제 머리를 쓸어넘기며 피식 웃었다.

"하, 그 노인네, 이현욱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헛발질을 제대로 하잖아?”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묘한 자신감이 어려 있었다.

"어차피, 배후를 우리라고 추정했더라도, 증거가 없을 텐데 말이야.”

"예, 지금까지 모든 대화와 거래는 패닉 룸에서 했으니까요.”

아무리 정황이 좋지 않더라도 증거가 없는 한 크게 당할 일은 없다. 애당초, 이 일에 가담한 인물들이 누구던가? 이 상황, 금방 정리되고 말 것이었다.

“그래, 그러니까 멤버들한테 입만 잘 다물고 있으라고 해. 저쪽에서 불을 크게 지피려는 모양인데, 조용히 웅크리고 있다가 불 꺼지면 다시 일어나면 돼.”

그런데…….

"처, 처장님, 큰일 났습니다!”

또 다른 부하 한 명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멤버들이, 지금 동시다발적으로 긴급 체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뭐? 우 실장 이 새끼…… 증거도 없는데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온다고?”

황연수는 지금 이 수작이 뭔지 대강 눈치챘다. 아무런 증거도 없으면서 일단 몰아가서, 차기 대선 후보인 오태문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려는 속셈이었다.

"여기로 와 계시길 참 잘했습니다. 작정하고 혼란을 줄 생각인 듯합니다.”

그래도 황연수는 앞선 이현욱 암살 실패 이후, 안전가옥으로 피신해 있었다.

"후…… 우성문, 어떻게 감당하려고 이렇게 막 나가는 걸까?”

하지만, 그다음 소식 앞에 황연수의 침착함은 완전히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 [속보] 이현욱 암살 시도 배후 세력의 ‘연희동’ 은신처 확인 현재 수색 중

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첨부되었는데, 그건…… 패닉 룸의 입구 사진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이현욱과 우성문이 벌써 그곳까지 들이닥친 것이었다.

"이, 이거 뭐야! 관리팀, 이 실장한테 연락 온 거 없어?”

"어…… 없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패닉 룸이 왜 이렇게 쉽게 털린 거야!”

그는 신경질을 내며, 파이어 볼로 TV를 날려 버렸다.

"썅! 이러면 안 되는데…… 박 부장, 저기 2차 금고에 장부 다 있지?”

장부, 그 안에는 같은 멤버들의 비위 온갖 비위 행위가 기록되어 있었다.

뇌물, 성 상납, 청부살인 등…… 훗날 그가 권력을 잡았을 때, 반기를 들 수도 있는 멤버들을 구속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차근차근 쌓아 온 자료들이었다.

현실적으로 패닉 룸은 그 어디보다 안전하기에, 당연히 그곳에 보관했다.

그런데…… 그 패닉 룸이 털린다면, 그게 결정적인 증거가 될 터였다.

“젠장, 도대체 어떤 새끼 포탈이 털린 거야! 이게 말이 돼!”

"그래도 2차 금고에 들어 있으니까 바로 밝혀지진 않을 겁니다.”

그 말에, 황연수는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지……."

이럴 때를 대비해서, 패닉 룸 안에 또 다른 비밀 공간을 마련했다.

어쩌면…… 우성문 측에서도 끝내 찾아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2차 금고 안에 미국으로 보내기로 했던 ‘그 물건’도 있습니다.”

"뭐? 죄다 거기다 처박아 놨는데 그 물건이라고 하면, 내가 알아들어?”

"그…… B등급 감정 스킬로 봤을 때, 일부 정보만 공개된 거검 말입니다."

그는 그제야 무엇을 의미하는지 떠올리며 얼굴을 쓸어내렸다.

"뭐? 시발, 그게 왜 거기에 있어? 미국으로 보내서 감정받기로 한 거 아냐?”

"저번에 말씀하신 대로 이현욱을 먼저 처리한 다음에 옮길 예정이었습니다.”

얼마 전, 황연수는 한 거대 길드 마스터에게 아이템을 뇌물을 받았다. 무려 2m짜리 검이었는데, 그 말도 안 되는 크기에 비교하여 성능이 영 형편없었다.

그런데, 상대측에서 주장하기를 그게 ‘잠재 아이템’으로 추정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렵사리 고가의 ‘B등급 감정 주문서’를 얻어서 사용한 결과…….

‘……전설, 무려 전설 등급의 아이템이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만 공개되었을 뿐, 상세 정보는 여전히 몰랐다.

‘뭐가 됐든, 그건 반드시 회수해야 해. 그것만 있으면 이 나라가 아니더라도 어디에든 붙어서 살 수 있다. 이 세상 모두가 바라는 물건일 테니…….'

흔히 항공모함 가격과 비견된다는 전설 등급 아이템, 절대 놓칠 수는 없었다.

"박 부장, 우선 외국으로 뜰 방법 마련해. 하— 일단 좀 피해 있어야겠다.”

그리고는 소파 위 재킷을 들고 일어났다.

“……일단 외국으로 피신해 있다가, 애들 보내서 그거 회수할 수 있겠지?”

"예, 그렇습니다! 2차 금고 입구를 잘 숨겨놔서 절대 못 찾을 겁니다.”

***

한편, 패닉 룸 깊은 곳, 이현욱은 정상식과 한 터널 앞에 서 있었다.

"이쪽이 황연수 처장의 개인 금고로 가는 통로인데, 등록되지 않은 마나 패턴을 지닌 이가 들어오면…… 저것들이 깨어나서 공격하니, 조심하게나……."

높은 천장, 유럽의 고성에나 있을 법한 고풍스러운 장식물들이 보였다.

그중에서는 기괴한 괴물 형상을 띈 거대한 석상들이 여럿 있었다.

이현욱은 ‘인사이트 렌즈’를 통해서 그것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브젝트 정보]

- 이름 : 가고일 석상(희귀)

- 효과 : 침입을 감지할 시 ‘몬스터화’합니다.

그게 총 12개로, 상당한 수준의 보안 설비인 셈이었다.

'……그런데 저건 뭔데 천장에 붙어 있는 거야?’

한편, 이현욱의 눈에 또 다른 무언가가 감지되었다.

높은 천장 구석, 복잡하게 얽힌 장식품들 뒤쪽이었다.

[오브젝트 정보]

- 이름 : 공감각 신기루 장막(영웅)

- 효과 : 일정한 공간을 ‘공감각 신기루’로 위장합니다.

공감각 신기루는 그저 시각적인 착각만 주는 게 아니었다.

후각, 촉각 등 모든 걸 위장할 수 있는 마법이었다.

즉, 저걸 사용하면 웬만한 존재의 모든 감각을 속일 수 있다

하지만, 전설 등급인 호루스의 눈을 빗겨나갈 수는 없었다.

‘신경 좀 쓴 거 보면, 꽤 대단한 걸 숨겨뒀나 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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