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 전쟁 종결자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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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등급, 그 오명에 파묻혀 있다가 뒤늦게 성장한 플레이어들은 약 이백여 명에 달했다.
그중에서 강철대제(鋼鐵大帝) 이현욱은 두 번째로 강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었다.
‘첫 번째로 꼽히는 건 당연하게도 죽음의 군단장 네크로맨서였다.’
그는 한참 앞서 나간 S등급 플레이어들보다 월등히 강력했다.
'S등급들이 팀을 이루어서 레이드 하듯 공격해도 놈을 이길 수 없었지…….'
이에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었다.
도대체, 뒤늦게 성장한 F등급 플레이어가 어떻게 그렇게 강할 수 있는가?
애초에, F등급 플레이어가 맞긴 한 걸까? 거짓말은 한 게 아닐까?
'그래, 그런 의문이 꽤 있었다.’
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었다. 놈의 실체는 마지막 순간까지 베일에 싸여 있었다. 이름•성별•인종•국적은 물론이거니와, 웬 가면 아이템을 쓰고 다니는 터에 얼굴조차 알 수 없었다.
‘즉, 놈이 언제쯤 능력 성장 방법을 깨우쳤는지는 사실 미지수다.’
아무리 그래도 ‘F등급의 재발견’ 사건 이후에 각성했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었는데…… 여기에 네크로맨서의 <권역>이 있다는 건, 놈이 그 전부터 활동했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이현욱은 머리가 복잡해짐을 느꼈다.
‘이렇게 된 이상, 놈을 추적할 증거를 찾아야 한다.’
그는 사방으로 ‘플라이 아이’를 퍼뜨려서 <죽음의 사원>안을 조사했다.
양쪽으로 이어지는 벽면의 기이한 형태의 벽화들을 살피고 더욱 깊숙한 곳으로 나아갔다.
이 모든 구조물은 네크로맨서의 ‘권역(春域)’ 스킬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보통 이런 사원은 고위 언데드를 제작하는 장소로 쓰였지, 아마?’
네크로맨서는 그 누구보다 많은 권속을 부릴 수 있는 플레이어였다. 주변에 시체가 있다면 그저 마나를 불어 넣는 것만으로도 스켈레톤이나 좀비가 되어서 절대복종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게 네크로맨서의 주요 전력은 아니었는데, 일반적인 스켈레톤이야 제아무리 많아 봤자 이현욱이나 인페르노와 같은 광역의 화력 앞에서는 손쉬운 먹잇감일 뿐이었다.
‘그러나 보스 몬스터의 시체로 만들어진 강력한 고위 언데드…… 그건 막을 수 없었다.’
그런 것들이 하나둘씩 쌓이며 네크로맨서의 군단은 막을 수 없는 파도가 되어간다.
이내 사원의 안쪽의 어둠 속에서 드높은 제단이 하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높이만 3m에 이르며, 4방향으로 계단이 마련된 피라미드 같은 구조였다.
그리고 그 위에 올려져 있는 건…… 웬 거대한 뼈였다.
“……저건, 드레이크의 뼈다.”
캘리포니아 화산 지대, 그 침식 지형을 지배하는 초대형 몬스터인 ‘레드 드레이크’ 종족,
그것들은 한 마리 한 마리가 사실상 보스 몬스터로 취급받는 최고위 몬스터였다.
‘저런 게 여기 있을 이유는 단 하나다.’
저 뼈를 한층 강화하여 고위 스켈레톤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하는 중이었을 것이었다.
확실한 명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디언 측에서는 그걸 ‘적골화(赤骨化)’라고 불렀다.
자세히 살피니, 레드 드레이크의 뼈마디 마디마다 붉은 각인이 새겨지고 있었다.
‘아직 완성된 건 아니다. 내 공격에 중단된 듯한데…….'
이렇게 뼈를 강화하는데 필요한 건 산 제물, 살아 있는 인간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제단의 양옆으로 붉은 액체가 담긴 수조가 늘어져 있었다. 흡사 거대한 수산 시장 온 것만 같은 풍경…… 그런데 그 안에 담긴 건 횟감이 아니라 사람들이었다.
"젠장……."
적어도 백여 명, 남녀노소 구분 없는 민간인들이 마법 용액 속에서 천천히 녹아가고 있다.
이 정도의 제물은 사회적 감시망이 제 기능을 하는 선진국에서는 충당할 수 없었다.
‘즉, 사람 수백 명이 실종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국가에 마련한, 언데드 공장이다.’
일부러 내전 국가에 접근, 은도즈 연맹을 지원하면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던 것이었다.
"이 개새끼들, 쓰레기 짓은 예전부터 꾸준했군……."
그것뿐만 아니었다. 죽음의 사원 한쪽에 거대한 항아리들이 놓여 있었다.
‘적골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심연의 호흡, 그걸 모아둔 용기다.’
심연의 호흡이란, 갓 죽은 시신에서 추출하는 일종의 가스 무기였다.
그건 언데드의 능력을 강화해주며 반대로 살아 있는 이들에게 독으로 작용한다.
네크로맨서는 어떤 전장에서든 그걸 먼저 뿌린 뒤에, 언데드 군단을 투입했다.
‘그래도 나 정도의 독성 내성이 있다면, 충분히 견딜 수 있겠지만…….'
웬만한 플레이어들은 그런 걸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때였다.
쿠구구구——
등 뒤, 벽면에 나 있는 거대한 석문이 열리고 있었다.
아마도 저게 이 ‘죽음의 사원’으로 들어오는 정상적인 방식의 출입문인 듯했다.
이어서 약 이십여 명의 흑인 병사들이 일사불란하게 달려 들어온다.
척— 척— 척— 척—
"저기 있다! 저놈을 포위한다!”
그들 사이에서 철제 갑옷을 입은 거구가 걸어 나왔다. 그의 오른손에 들린 거대한 전쟁 망치가 눈에 들어왔는데, 모글레이보다 한참 더 길어서 3m는 족히 넘어 보일 정도였다.
‘리옹 누아르, 은도즈 연맹의 이인자이자 이곳 중앙 격납고의 총책임자다.’
공식적인 플레이어 랭킹이 존재하지 않는 CAR에서 사실상 랭킹 1위로 평가받는 남자,
그리고 그가 이끄는 특수부대인 ‘검은사자단’은 이 땅 최강의 플레이어 전력이었다.
"하…… 미치겠군, 정말로 그 유명한 스틸레인이 이 땅에 왔을 줄이야?”
그가 이현욱을 마주 보며 그렇게 말했다. 충혈된 두 눈에는 아주 진한 분노가 담겨 있었다.
하긴, 은도즈 연맹의 다 이룬 꿈을 이현욱이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어 버렸으니…….
"하나만 묻자…… 우리한테 도대체 무슨 악감정이 있길래, 이런 짓을 벌인 거냐?”
리옹 누아르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이현욱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되려 질문을 하나 던졌다.
“……여기 이 공간은 누가 만든 거지?”
"뭐? 네가 그딴 게 씨발, 왜 궁금한 건데, 응?”
이현욱은 구경하듯 죽음의 사원을 쭉 둘러보더니, 양팔을 벌렸다.
"그냥, 딱 봐도 신기하고 수상하잖아. 혹시 너희 민족의 문화유산인가 싶어서 말이야.”
그러자 리옹 누아르의 눈썹이 사정없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이 나라에 얼마나 관심이 많으면 갑자기 나타나서 개지랄하더니, 이제는 한가롭게 관광할 생각을 해? 후— 어차피 너랑 대화할 생각은 없다! 전원, 준비된 마법을 싹 다 전개해!”
리옹 누아르는 지금까지 된통 당하고도 이현욱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건 막연한 허영심만은 아닐 터, 분명 어떤 대단한 준비를 하고 내려왔을 것이었다.
그때, 놈이 손가락을 들어 올려 이현욱이 들어 온 천장의 싱크홀을 가리켰다.
“—저 구멍부터 틀어막는다!”
그 순간, 마법사 플레이어 셋이 지팡이를 머리 위로 뻗으며 어떤 마법을 시전했다.
그러자 지상에 쌓여 있던 흙더미가 절로 움직이며 찰흙처럼 뭉치더니 싱크홀을 메운다.
쩌저저저——
이내 천장의 구멍이 막히며 햇빛이 완전히 차단되었다.
이현욱은 사방에 흩뿌려 놓은 ‘플라이 아이’ 나이트 비전 기능을 활성화했다.
“……아, 내 무기 공급을 차단하겠다?”
그렇게만 한다면, 강철대제의 본체는 별 볼일 없이 제압할 수 있을 터,
그건 이현욱을 상대했던 수많은 적이 행했던 꽤 전통적인 방식이다.
‘분명, 전생에는 그런 방식이 먹혔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현욱은 온몸에 강체화를 거는 동시에 30개의 아다만트 스타를 놈들에게 쏘아 보냈다.
쉬—쉬—쉬—쉬——!
"—그린 실드, 전개한다!”
어둠 속에서 울리는 리옹 누아르의 외침, 동시에 바닥에서 나무 넝쿨이 뿜어져 올랐다.
그렇게 만들어진 물렁물렁한 녹색 방벽에 아다만트 스타가 푹— 푹— 하고 박혔고,
직후, 넝쿨에서 작은 줄기들이 뻗어 나오며, 빠져나오려는 아다만트 스타를 옭아맸다.
"—한 번 더 밀봉한다!”
이어서 또 다른 마법사들이 빙결 마법을 쏴서 넝쿨 더미를 통째로 얼려버렸다.
이현욱 이 안으로 가지고 온 몇 안 되는 무기인 아다만트 스타를 죄다 제압한 것이었다.
‘저 녀석들, 꽤 합이 잘 맞잖아?’
생각 외로 체계적인 연계 공격이었다.
‘하긴, 그래도 이 나라의 최대 전력이라고 평가받는 공략 팀이다.’
은도즈 연맹의 총력 지원을 받으면서 밤낮없이 훈련했을 터, 방심은 금물이었다.
“지금이다, 쳐라—!”
이내 사방으로 흩어졌던 탱커들이 야시경을 낀 채, 천천히 조여 들어온다.
정면, 왼쪽, 오른쪽, 방패를 위시하여 줄줄이 달려드는 검은사자단,
펑——!
후열의 마법사들이 쏘아대는 화염 마법이 이현욱의 근처에서 작열한다.
이현욱은 뒤로 물러나며 등에 메고 있던 ‘블랙 라이노’를 끌어내렸다.
철컥—
이어서 고요한 어둠 속에서 나직이 울리는 펌프 소리…… 이내, 섬광이 번쩍인다.
콰—앙——!
"—억!"
최선두의 탱커 둘이 튕겨 나가더니, 텅 빈 깡통처럼 요란스레 바닥 위를 굴렀다.
“젠장, 그 샷건이다! 모두 조심해!”
이현욱이 괴물 같은 샷건을 가지고 있다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었다.
"어차피 총구는 하나야! 무시하고 파고 들어가서 덮친다!”
콰—앙——!
재차 사격, 그런데 이번에는 그 총구가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해 있었다.
콰—앙——!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현욱이 난데없이 후방에 대고 사격을 하는 것이었다.
"뭐야! 저 자식, 어디를 쏘는 거야!”
치이이이......
그런데 그때부터 어디에선가 가스가 새는 듯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니.......
"—캑!”
"콜록! 콜록!”
이내, 이곳저곳 격한 기침이 터져 나온다.
실제로 웬 가스 같은 걸 흡입한 것이었다.
"젠장, 이게 뭐야!”
"—도, 독가스다! 놈이 독가스를 살포했다!”
이현욱이 한쪽에 쌓여 있던 ‘심연의 호흡’ 단지를 노려서 깨뜨린 것이었다.
"그 비싼 야시경까지 준비했으면서 정작 기본 중의 기본인 방독면이 없어?"
그리고 이현욱처럼 ‘독성 내성’을 지닌 플레이어는 거의 없을 것이었다.
"으…… 모, 몸에 힘이……."
"큭, 스킬 사용이 아, 안 되잖아!”
아무리 잘 훈련된 플레이얼지라도 광역 디버프를 뒤집어쓰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내 프리스트들이 정화 마법을 시전했지만, 그 크나큰 틈을 이현욱이 놓칠 리가 없었다.
콰—앙——! 콰—앙——!
이현욱은 비실거리는 놈들에게 역으로 전진하며 연달아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는 한편, 그의 허리춤에서 쏘아진 페일노트가 프리스트를 저격했다.
그런데 단 한 명, 리옹 누아르만은 아주 멀쩡해 보였다.
전부 저리 비켜! 내가 놈을 쳐 죽이겠다!
절그럭! 절그럭!
이현욱은 직선을 다가오는 놈을 향해 블랙 라이노의 ‘궤멸 분사’를 사용했다.
콰—과—과—과—광——!
그 순간 놈은 양팔로 얼굴을 가리고 자세를 낮추더니, 그걸 몸을 받아냈다.
"큭, 썅……."
약 5m가량 뒤로 밀려났지만, 그게 전부였다.
"오, 그걸 버티다니……."
이현욱은 솔직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터프한 놈이었다.
아마도 70레벨 이상에다가 착용한 갑옷도 아다만트 합금의 재질인 듯했다.
"스, 스틸레인, 네가 아무리 강해도 무기가 없다면 근접전에서만큼은 내 상대가 아니다!"
"......."
"이 자리에서 널 쳐 죽이고 네 시체를 방송에 공개해서 전 세계에 내 이름을 알리겠다!”
리옹 누아르는 성큼성큼 다가오며 울분 섞인 목소리를 쏟아냈다.
우둑— 우둑—
그리고 놈의 몸이 점점 불어나더니, 최종적으로 1.5배 정도 커졌다.
그건 ‘거대화’라고 불리는 바바리안 계열의 후반부 핵심 스킬로, 앞으로 5분간 놈의 근력과 방어력이 3배 정도로 상승할 것이었다.
쿵— 쿵—
거인이 다가오는 것만 같은 육중한 발걸음,
이현욱은 뒷걸음질 치며 최대한 거리를 벌렸다.
"넌 독 안에 든 쥐다, 스틸레인——!”
거친 고함과 함께 거대한 전투 망치가 벼락처럼 날아든다.
콰—앙——!
이현욱이 오른쪽으로 구르며 그 일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1초 전까지만 해도 그가 서 있던 바닥이 사라졌다.
저렇게 몇 번 휘두르면, 이곳이 통째로 무너질지도 몰랐다.
"이 멍청한 놈, 플레이어 간에도 상성이라는 게 있다!”
콰—앙——!
"이런 좁은 곳에서, 나한테 맞선다면…… 넌 아무것도 못 한다!"
콰—앙——!
"겁에 질려서 도망이나 치는 이런 쥐새끼 같은 놈!”
콰—앙——!
이현욱은 이렇다 할 공격 없이 피하기만 하던 중, 문득 한 마디를 내던졌다.
"너는 내가 저 천장을 못 뚫어서 피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뭐?”
“……충분히 올라갔으니까 이제, 내려온다.”
그 순간—
꽈— 앙——!
천장이 또 한 번 무너지며 밝은 빛이 터져 들어왔다.
하늘로 상승하여 위치 에너지를 품었던 2t짜리 거검이 지면을 뚫고 난입한 것이었다.
리옹 누아르는 뒤로 풀쩍 물러서며 모글레이를 피했다.
그런데, 무엇이 그리 좋은지 비릿하게 웃더니, 부하들에게 소리쳤다.
"됐다, 지금이야! 다시 천장을 막는다!”
쩌저저저——!
이내 천장이 다시 한번 좁아지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정화’ 마법을 받고 ‘심연의 호흡’을 극복한 마법사 플레이어들이 미리 준비해두었던 ‘석화’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으흐흐......."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양손으로 전투 망치를 들어 올렸다.
"그걸 하늘에서 떨어뜨려서 천장을 뚫는 건 예상했다. 그런데 그게 뭐? 그거 한 자루 있다고 해서 여기에서 나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말했잖아. 상성, 그런 게 있다고 말이야.”
이현욱은 말없이 바닥에 깊숙이 내리박힌 모글레이를 뽑아 들었다.
"그래, 상성이라는 건 분명히 중요하지……."
"으흐흐— 그걸 이제 알았냐?”
"그런데 너는 지금. 그 상성이라는 걸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확신하나?”
그 대목에서, 리옹 누아르는 고개를 갸웃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네가, 조금은 멍청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는 거다.”
"이 새끼가, 진짜 끝까지 재수 없게 말하는군?”
이현욱은 자신의 몸보다 큰 모글레이를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이 무기를 진짜 검처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헬리오스 열선—’
이내, 검신이 담금질을 한 것처럼 달아오른다.
위—잉——!
이미 몇 차례나, 검성이라고 불리던 오키타 카이토와 검을 맞댔던 이현욱이었다.
상성은 핵심이되 법칙이 아니었다.
어떤 재능은, 상성을 무시하기도 한다.
그리고 검과 검의 싸움에서 아무리 상대가 크다고 한들, 달라질 건 없었다.
“……이 자식, 그럴듯한 말을 유언으로 남기고 싶나 본데, 어디 한 번 증명해 봐!"
리옹 누아르는 그렇게 말하고는, 전투 망치를 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그는 그 ‘증명’을 목격할 수 없었다.
일격에 전투 망치와 함께, 그의 머리가 잘려나갔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