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이태원2동, 게이트 봉쇄 작전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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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욱은 목표물을 바로 찾았지만, 그래도 한 5분 정도는 둘러보며 고민하는 척을 했다.
아무래도 들어서자마자 선택을 한다는 건, 영 이상해 보일 것 같았기 때문이다.
“오 중위님, B 다시 554, 저 검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현욱은 거치대의 시리얼 넘버를 읊었다.
“오케이.”
오정태가 관리 장치를 조작했고, 기계 장치가 움직여 그 아이템을 꺼내었다. 이어서 오정태가 그리고 그 정보를 확인했는데······.
“······음, 현욱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그가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혹시 네가 F급이라서, 좋은 아이템 고르는 게 눈치 보이고 그런 건 아니지? 이거 소유 이전이라서 전역해도 네 소유야. 그거 알고 고른 거야?”
그는 그 아이템의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여 물은 것이었는데, 잠재력이 드러나지 않은 지금, 플레이어가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 정보는 초라하기 그지없을 터였다.
“예, 알고 골랐습니다. 괜찮으니까 그걸로 주십시오.”
“정말이야? 다시 한번 묻는다. 후회해도 난 몰라.”
“예, 그걸로 결정할 겁니다.”
오정태 대위는 씁쓸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뭐, 알겠다. 어쩔 수 없지. 아이고 아쉬워라.”
이렇듯 이 아이템이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자, 받아라.”
이현욱은 그 아이템을 받아들자, 간략한 정보가 눈앞에 떠올랐다.
[아이템 정보]
- 이름 : 구름의 검
- 효과 : 물을 흡수하여 ‘물안개’를 방출한다.
‘상당히 가볍다.’
얼핏 보면 청동검처럼 보였지만, 길이는 그보다 길었다. 검신이 약 70cm 정도로 한 손으로 휘두르기에 딱 안성맞춤은 크기였다.
그리고 날에는 특유의 물결무늬 같은 게 있었는데, 언뜻 봐서는 다마스커스 강(Damascus Steel)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게 중심도 딱 좋고, 역시 최영준이 애용할만한 무기야.’
훗날, 최영준이 주 병기가 파손된 이후 급하게 대대 무기고에서 아무거나 꺼내 쓰게 되는데, 그때 그의 손에 바로 이 ‘구름의 검’이 잡힌다.
그리고 우연한 계기로 이 무기의 잠재력을 해방하게 된다.
‘최영준의 두 번째 검, 미안하지만, 내가 먼저 가져야겠어.’
잠재력이 해방된 이후 밝혀지는 이 아이템의 진짜 이름은 ‘운사암수(雲師暗手)’였다.
단군신화에서 환웅과 함께 지상에 내려왔다는 세 명의 날씨의 신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
그중 구름을 관장하는 신인 운사(雲師),
그리고 그의 어두운 손이라는 암수(暗手)
‘운사암수, 해석하자면, 구름 속에 숨겨져 있는 어떤 칼과도 같은 존재를 뜻한다.’
구름 속에 숨겨져 있는 칼이라면 무엇이겠는가?
그건 바로 뇌공(雷公),
번개를 뜻했다.
즉, 잠재력이 개방될 경우 번개의 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강철과 번개의 조합은, 최고였다.’
금속은 대부분 전도체로 전기가 아주 잘 흐르기 마련이다.
즉, 이현욱이 통제하는 금속에 번개를 적중시켜 흐르게 하면, 생각 이상으로 강력한 무기가 된다.
‘무엇보다 금속을 이용한 물리적 공격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렇게, 강철이 번개를 머금었다.
***
대대장, 김강석 중령은 손수 내린 드립 커피를 천명호 준위 앞에 내려놓았다.
“감사합니다. 이야, 향이 좋군요.”
“역시 감각 있으십니다. 과테말라에서 온 특급 원두입니다.”
천명호 준위는 AMT 내에서 꽤 비중 있는 인물이었고, 타 부대를 방문할 때마다 이렇게 부대장의 초대를 받아 다과 시간을 갖곤 했다.
“천 준위님을 뵙는 게 아마도 ‘광명 오우거 전투’ 이후로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 그럴 겁니다. 그게 벌써 2년 전이죠.”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요. 제가 막 B등급이 되었을 때였는데.”
두 사람은 AMT 초기 멤버인 만큼, 많은 전장에서 함께 했었다.
“어떻게, 흑호 부대는 요즘 별 탈 없습니까?”
“이쪽이야 뭐, 언제나 인력 부족으로 허덕입니다.”
그렇게 형식상 근황을 묻는 등 인사치레가 오고 간 뒤, 이내 본론이 나왔다.
“흠, 우리 부대에 방문하신 건 역시 최영준 병장 때문이겠죠?”
최영준, 역시나 그 이름이었다.
“아, 맞습니다. 그 친구, 소문이 자자합니다.”
“예, 대단하죠. 그런데 이것 참, 하필이면 휴가 중이라서······ 미리 연락 주셨으면 귀한 시간 낭비하시지 않았을 텐데······.”
“배려 감사합니다. 그런데 이게 또 갑작스레 찾아와서 제안해야 당사자가 당황하는 한편, 순간적으로 혹하는 마음이 들어서 부사관 지원서에 서명할 확률이 높습니다. 일종의 심리학이죠. 하하, 요즘 애들은 전부 길드로 빠지려고 하니 이렇게 나름대로 설득 전략까지 고안해내고 있습니다.”
천명호가 머쓱하게 웃었다.
“쯧, 요즘은 C급만 돼도 길드에서 모셔가려고 하니 그럴 수밖에요. 하지만 최영준 그 친구는 긍정적으로 생각할 겁니다. 군인의 명예를 아는 친구라서요.”
그 말을 시작으로 김강석은 최영준에 관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조곤조곤 어조였지만, 그 내용은 자랑과 홍보에 가까웠는데, 사실상 자신이 지휘하여 키워낸 인재에 대한 추천사였다.
그런데 천명호의 관심은 영 다른 곳에 가 있는듯했다.
“대대장님, 사실 제가 그 친구의 전투를 지켜보지 못해서 아직 평가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그 말뜻은, 최영준 이야기는 이제 별로 듣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아, 천 준위님은 항상 직접 보고 판단하신다는 걸 제가 잠시 잊었네요.”
“제가 가진 몹쓸 고질병이죠. 음, 그런데 말입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천명호의 눈이 빛났다.
“제가 어제 이 부대에서 우연히도 아주 특별한 인재를 발견했지 뭡니까?”
천명호의 본론은 이것이었다.
“오, 그렇습니까? 어떤 병사입니까?”
“이현욱 상병이라고 혹시 아십니까?”
“아, 그 친구라면······.”
김강석의 눈도 덩달아 빛났다. 그 덩치의 눈매에 힘이 들어가니 한 마리 짐승 같은 위압감이 풍겼다.
“······F급이지만, 보기 드문 진짜 군인이죠.”
“······F급이지만, 타고난 전사입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했다.
타고난 전사와 진짜 군인, 비슷하면서 다른 평가였다.
“하하하! 이것 참, 제가 천 준위님의 안목을 조금이라도 닮았다는 게 자랑스럽습니다.”
“대대장님도 그렇게 생각하신다니 제가 본 게 착각이 아니었군요.”
“음, 그런데 무슨 일로 그 친구를 좋게 보신 겁니까?”
김강석의 물음에 천명호는 자신이 목격한 것, 이현욱과 이원석의 결투 훈련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자 김강석의 눈에 한층 더 진한 이채가 감돌기 시작했다.
“······천 준위님, 그럼 혹시 그 친구를 흑호 부대로 들일 생각입니까?”
“아직 그 정도는 아니지만, 반강제로 제 명함을 쥐여주긴 했습니다.”
“흠, 아무리 그래도 말입니다, F급이 특수전 레이드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건 무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반 AMT 부사관 임무라면 또 모를까요.”
그 말에 커피잔을 들어 올리던 천명호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일반 부사관이라면, 대대장님도 그 친구를 눈여겨 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김강석이 희미하게 웃었다.
“물론입니다. 플레이어가 아니라 군인으로서 출중한 친구 같아서요. 다만, 조금 더 지켜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느낌뿐이지만,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그럴듯한 임무를 한 번 맡겨 보긴 해야겠죠.”
“그럼 그런 임무를 수행할 때 저도 참관해도 되겠습니까?”
“하하하! 이거야 원, F등급을 두고 저와 입찰 경쟁하시겠다는 말씀 같은데요?”
“저는 진작에 크게 베팅할 준비 끝났습니다.”
F등급 플레이어를 두고, 알게 모르게 영입 경쟁이 시작되었다.
***
“······후!”
박준모는 철봉에 매달려 있었는데, 그의 팔은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중이었다. 그는 숨을 들이쉬며 철봉을 잡아당겼다.
“다, 다 서-읏!”
그리고 떨어졌다.
“야! 너는 겨우 네 개가 뭐냐?”
“헉! 헉! 어, 어라? 다섯 개 아닙니까?”
“에이, 방금 반도 못 올라갔잖아. 솔직히 이건 네 개지.”
그렇게 비웃는 안민태, 그는 방금 6개를 하고 내려온 상태였다.
“으······ 저는 셋 세트 하니까 팔이 끊어질 것 같습니다.”
박준모가 낑낑거리자 안민태가 혀를 찼다.
“쯧쯧, 팔 정도면 괜찮지. 어제는 이현욱 상병님 아니었으면 숨통이 끊어질 뻔했다며?”
“흑! 그렇습니다. 이현욱 상병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20개씩, 5세트를 채우고 내려온 이현욱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그의 몸은 며칠 사이 상당히 불어나 있었다. 이제는 옷을 입어도 근육질의 몸이 확연하게 드러났는데 없는 포상 포인트를 쥐어 짜내어 회복 물약을 마시면서 운동한 성과였다.
“와, 스무 개씩 꽉꽉 채워서 다섯 세트를 하시네······.”
“이 정도면 웬만한 운동선수보다 잘 하는 거 아닙니까?”
분대원들은 감탄해 마지않았다. 어쩌면 그에 대한 첫 번째 감탄일 것이었다.
“그런데 얘들아, 첫날부터 너무 무리하지는 마.”
철봉에 매달려 낑낑거리는 분대원들을 바라보며, 이현욱이 말했다. 그런데 녀석들은 거친 숨을 내뱉으면서도 고개를 내저었다.
“저는 아직 괜찮습니다.”
“저도 아직 셋 세트 정도 더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저는 딱 한 세트만 더 해보겠습니다!”
죄다 어딘가 결의 찬듯했다.
어제, 이현욱의 모습과 말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운동을 안 하던 녀석들이 이렇게 몰려 나와서 철봉을 당기고 있는 걸 보아하니, 분명 한 건 긍정적인 감상을 주긴 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들이 다른 분대원들의 눈에는 영 좋게 보이지 않는지,
“야, 저기 봐라, 지원 분대 애들 옹기종기 모여서 뭐하냐?”
철봉 앞에 모여 있는 5분대원을 보며, 코웃음을 치고 지나가기도 했는데,
“······야, 쉿! 이현욱 상병이 여기 본다.”
이현욱이 쳐다보면 시선을 피했다.
어제의 이미지, 바바리안을 너무나 손쉽게 제압하는 그 모습이 제대로 각인되긴 한 모양이었다.
“헉! 눈 마주치지 마. 달려와서 레그 킥 날릴지도 몰라.”
“아니면 뒤에 올라타서 초크를 걸거나······.”
하지만 이현욱은 다른 이들이 뭘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진짜 중요한 건 그깟 시선 따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슬슬 터질 때가 됐다.’
그는 시계를 확인했다.
그가 과거에서 한 차례 겪은바, 곧 작전 투입 명령이 떨어진다.
“안민태. 애들 데리고 들어가자.”
“예? 왜 벌써 들어갑니까? 저녁 식사 집합 시간 아직 멀지 않았습니까?”
안민태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 저녁 식사, 못 먹을 거다.’
곧 위수 지역에 게이트가 열리고 몬스터가 쏟아져 나올 텐데, 밥 먹을 시간이 있을 리가 없었다.
“방금, 퇴근하셨던 작전과장님이 본청으로 올라가시는 걸 봤어. 주 병기인 ‘롱 보우’를 둘러매신 걸 보니까 아무래도 곧 작전 투입될 것 같다. 이번 주, 우리 중대가 ‘선발대’잖아.”
선발대란, 위수 지역 내에 게이트가 열릴 시 5분대기조 이후 가장 먼저 작전 현장에 도착하는 중대를 뜻했다.
“예?”
“그게 정말입니까?”
그리고 퇴근한 작전과장이 주 병기로 무장을 한 채 부대 복귀를 할 만한 일이라면······ 아무리 생각해도 ‘작전’밖에 없다는 것을, 이들 모두가 경험상 알고 있었다.
“아,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데······.
‘이 거짓말, 그럴듯했다.’
이현욱이 작전과장을, 그것도 주 병기로 무장한 작전과장을 봤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심지어 작전과장의 퇴근 여부조차 몰랐는데, 애초에 이렇게 일찍 퇴근할만한 보직이 아니었다.
‘먼저 들어가서 준비하고 있으면 편하니까.’
작전 투입 방송을 들은 뒤 부랴부랴 뛰어 올라가 군장을 싸는 것보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미리 올라가 있는 게 여러모로 훨씬 수월한 게 당연지사,
그렇게, 다른 분대는 아무것도 모른 채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을 때, 5분대는 총원 9명 전원이 생활관에 정위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흠······.”
그들은 이현욱의 말을 믿고, 천천히 군장을 준비하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스피커 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는데······
“음······.”
5분이 넘도록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이현욱 상병님, 작전 과장님이 무장하고 들어온 것 치고는 너무 평온하지 않습니까?”
모두가 의심에 찬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안민태가 이현욱을 힐끔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데 이현욱은 대체 어떤 확신을 느낀 건지 이미 군장을 다 싸버린 상태였다.
“안민태. 그럼 게이트가 경고하고 열리겠어? 너희 모두 빨리 준비나 해.”
“그건 그렇지만······.”
- 훅!
그 순간, 방송이 켜지고 누군가의 숨소리가 들렸다.
“어!”
- 아! 아! 작전과장이 전파한다!
“진짜 작전과장님입니다!”
“조용히 해 봐.”
이현욱의 말이 사실인 걸까?
안민태는 마른 침을 삼키며 방송의 다음 내용을 기다렸다.
- ······1중대 전원! 위수 지역 내 게이트 발생으로 긴급 출동한다! 다시 한번 전파한다! 1중대 전원! 위수 지역 내에 게이트가 발생으로 긴급 출동한다!
“······젠장!”
“빨리 군장 싸!”
전부 사실이었다.
그와 동시에 누군가 복도에서 고래고래 소리치기 시작했고 병영 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1중대 병력이 우당탕, 복도를 달려 생활관으로 뛰어가는 소리가 들렸다.
“아, 씨!”
“빨리 뛰어!”
AMT의 긴급 출동은 으레 있는 일이었다만, 긴박한 건 언제나 매한가지였다.
“빨리 움직여! 너희가 늦을수록 민간인이 목숨을 잃는다!”
1소대장의 고함이 복도를 울렸다.
“2분대! 너희는 왜 이렇게 느려? 어디 갔다가 이제 복귀하는 거야?”
“죄, 죄송합니다! PX에 갔다가······.”
말 그대로 긴급 출동이다. 출동 대상자가 어디에 있었느냐에 따라 현저한 대응 속도 차이로 나타나기 마련이었다.
즉, 이미 생활관에 집합해서 출동을 준비하고 있던 5분대는 보다 순조롭게, 그리고 철두철미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현욱 상병님, 전원 준비 끝났습니다!”
“좋아, 집결지로 이동한다.”
반면 다른 분대는 아직도 허둥지둥 군장을 싸고 있었다.
“어? 쟤들 뭔데 벌써 나가고 있지? 5분대 아닌가? 어떻게 저렇게 빨라?”
“와······ 저 정도면 미리 알고 있던 거 아니냐?”
그들이 보기에는 말도 안 되는 속도였다.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5분대의 등 뒤로, 1소대장의 고함이 들려왔다.
“야! 뭐 하는 거야! 잡담할 시간이 있어? 5분대는 벌써 준비 끝내고 내려가고 있잖아!”
이 군대라는 조직의 평가 시스템은, 으레 상대 평가였다.
잘 하는 놈이 있다면, 나머지는 그보다 못하는 놈일 뿐이다.
“1분대, 2분대, 이 새끼들아! 너희가 그러고도 우리 중대 1진이냐! 응?”
이현욱이 지휘하는 5분대가, 최약체라고 무시 받던 그 지원 분대가, 사소하게나마 처음으로 앞서 나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 보폭이 점점 커질 것을, 이현욱은 장담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