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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225화 (225/303)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225)

71. 승리! 그리고 남부 통합을 위한 두번째 전쟁 (2)

퀘스트를 받자마자 제국군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기동 야전군이 피해를 수습하고 비공선에 하나둘 올라타기 시작하는 것으로, 동부군은 함대로, 남부군은 움직일 준비를 했다.

그런 그들을 따라 용병들과 모험가들도 움직일 채비를 했다.

이들을 따라다니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보상이 약속되었다.

비록 남부 연합과의 전쟁도 쉽지만은 않았고, 대수림은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지만 앞으로 있을 멸망을 위해 더 강해져야 하기에 모두가 움직였다.

한 가지 의외인 것은 남부 연합 측이었다.

“우리도 참여하겠소.”

무라딘의 말에 칼로스와 욜크, 이세계 6인방이 아이언을 바라보았다.

“속죄할 기회를 주시오.”

“우리도…… 타락한 신과 싸우겠소.”

칼로스와 욜크가 차례대로 말했으나 아이언은 가만히 그들을 바라보다가 기동 야전군을 향해 말했다.

“카를 슈타인!”

“예!”

“범죄자 호송해서 수도로 가라.”

“알겠습니다!”

아이언의 명령에 남부의 세 마스터의 눈이 커다랗게 떠졌다.

그런 그들을 향해 아이언이 말했다.

“전쟁에서 패했으면서 무슨 속죄?”

그의 말에 세 마스터의 표정이 치욕스럽다는 듯 일그러졌다.

“대수림은 위험한 곳이오! 우리의 도움이 필요할 텐데?”

칼로스가 분노한 표정으로 말하자 아이언이 피식 웃었다.

“그건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고. 패배자들이 걱정할 일은 아닐 것 같은데?”

비웃는 어조로 말하는 아이언의 모습에 그가 이를 악물었다.

분명 마스터급 전력은 엄청난 전력이었다.

다른 이들이라면 고민하거나 결정에 부담스러워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혼자서 무라딘과 칼로스 둘을 상대하고도 여유 있던 아이언은 달랐다.

“정 속죄하고 싶으면 수도에 가서 재판부터 받고 오시길.”

아이언이 그렇게 말하면서 발걸음을 돌리려 하자 김정태가 말했다.

“……우리는?”

“너희라도 다를 거 있나? 이세계인이라 하더라도 전쟁에 참여한 이상 제국법에 따라야지.”

아이언이 깔끔하게 정리하고선 대장선에 오르자 기동 야전군이 포로가 된 이들을 끌고 나갔다.

그리고 이 같은 결정에 동부 사령관과 남부 사령관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새로운 시대가 된 만큼 일단 제국법에 따르는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

대수림과의 전쟁 때문에 사령관들이 마음대로 사면권을 주면서 전쟁 참여를 유도한다면 중앙의 권력이 약화된다.

보여 주기식이라도 재판을 하고 제국법에 따라 엄정하게 판결을 해야 했다.

그렇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남부 연합의 수뇌부뿐만 아니라 전쟁에 참여했던 대부분의 병력들을 수도로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는 동안 기동 야전군과 남부군은 대수림을 포위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우리가 없는 동안 대수림을 막아 주어 고맙소.”

남부 사령관이 테리언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했다.

남부군이 최소한의 전선 유지군을 남겨 두고 남부 연합과의 전쟁에 참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테리언의 신검가가 거의 모든 전력을 대수림을 봉쇄하는 데 사용했기 때문이다.

“고마울 것 없소, 우리도 남부 사람이니…….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테리언이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언을 바라보았다.

“전쟁은 언제쯤 시작할 것인가?”

그의 물음에 아이언이 동부 사령관과 남부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상황이 급하긴 하지만 일단 정찰은 해야겠죠.”

“맞는 말일세. 다만 동부군이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을 것 같군.”

해군이 주력이 동부군 입장에선 대수림에서 크게 활약할 방법이 없었다.

“남쪽으로 돌아서 대수림으로 이어지는 강으로 진입하는 건 어렵겠습니까?”

아이언의 물음에 동부 사령관이 고개를 저었다.

“너무 위험하네. 강폭이 넓다고는 하지만 그래 봤자 강이네. 그 강을 타고 함선이 줄지어 올라가면 적들의 공격에 대응하기가 어려워.”

“음…….”

아이언이 침음성을 흘리면서 남부 사령관을 바라보았다.

“혹시 대수림에서 타락한 존재들에 대한 정보가 입수된 게 있습니까?”

“후…… 전선 유지도 힘들어서……. 별거 없을 걸세.”

남부 사령관의 말에 아이언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일단 대수림을 최대한 봉쇄하는 선에서 정찰부터 시작해야겠습니다. 정찰임무는 저희가 담당하겠습니다.”

“흠…… 동부군은 대수림으로 이어지는 강 근처에 대기하고 있겠네. 여차하면 위험을 감수하고 들어가겠네.”

동부 사령관 입장의 말에 아이언이 작게 고개를 숙였다.

강을 타고 대수림 한복판에 들어가는 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알기에 감사 인사를 표한 것이다.

“남부군은 일단 전선부터 복구해야겠군. 천천히 밀고 내려가면 되나?”

“그보단 이곳부터 정리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언이 여기저기 폭격으로 부서져 내린 도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남부 사령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여긴 기동 야전군이 맡아야 할 것 같군.”

그의 말에 아이언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곳을 말입니까?”

“그렇네. 남동부와 가까운 곳 아닌가? 게다가 물자를 옮기는 것이나 전체적인 수준도 기동 야전군이 높으니 관리하기도 편할 것이네.”

남부 사령관의 말에 동부 사령관과 신검가주도 동의했다.

“전쟁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잔당이 있을 수 있네. 부족한 우리 군 입장에선 감당하기 어렵지.”

그의 말에 아이언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부군의 현재 주 임무는 대수림의 몬스터들을 막아 내는 전선의 유지였다.

현재는 신검가의 도움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었지만 언제까지고 지금의 상태가 계속될 순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곳까지 정리하기 위해 막대한 군대를 상주시킨다?

불가능에 가까웠다.

“후…… 동부군은 어떻습니까?”

“일정 부분 도움은 줄 수 있겠지만 우리도 힘드네. 전쟁이 끝난 이상 일부 함대는 아틀란티스 쪽으로 돌려야 하네. 게다가 동대륙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네.”

“그쪽도 아포칼립스가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동부 사령관의 물음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걸세, 우리 대륙만 멸망이 진행되진 않을 테니. 그러니 만약을 위해서도 우린 언제든 발을 뺄 수 있어야 하네.”

그의 말에 아이언이 작게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일단 저희가 맡아 보죠.”

그 말을 끝으로 아이언과 사령관들은 헤어졌다.

대수림을 위해 전쟁하기 위해서는 후방이 안전해야 했다.

그렇기에 아이언은 군단 하나를 남겨 이곳의 치안은 안정시킬 생각이었다.

그 역할로 23군단을 남겨 둘 생각이었다.

그리고 직할대의 비공선 대부분은 남부 연합의 병력들과 수뇌부를 중앙에 이송하는 데 이용했다.

“외부 정찰 임무는 22군단과 레인저들이 담당한다.”

“예!”

“예!”

아이언의 명령에 카드로와 닉스 콜이 곧바로 대답했다.

“레이븐과 23군단, 그리고 직할대 전원이 여기 남아서 치안을 안정시킨다.”

“예!”

세리덴을 비롯한 직할대장들이 대답하자 아리엘을 바라보았다.

“21군단은 나와 함께 움직인다.”

“알겠습니다.”

아리엘이 작게 대답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아이언이 손뼉을 쳤다.

“모두 지금까지 잘해 주었다. 그러나 대수림이라는 위협이 남은 만큼 좀만 더 힘내 줘야겠다.”

그의 말에 지휘관들이 가만히 아이언을 바라보았다.

“병력들에게 좀만 더 힘내 달라고 전해 줘. 대수림과의 전쟁만 끝나면 반드시 휴식을 보장하지.”

“알겠습니다!”

모두의 대답에 아이언이 미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아이언도 남부 연합과의 전쟁이 끝나고 휴식을 취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게끔 몰아가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에게 명령을 내린 후 지휘관들이 각자 맡은 바를 위해 흩어졌다.

“사령관님.”

모두가 흩어지고 조용히 다가온 폴덴.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자 그가 품속에서 보고서를 꺼내 들었다.

“북부에서 온 소식입니다.”

폴덴의 보고에 아이언이 가만히 그것을 받아 들어 그 자리에서 읽어 내려갔다.

“……현재 상황은?”

“아직 전면전으로 치닫지는 않았습니다만…… 오래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사자가문이나 북부 가문은?”

아이언의 물음에 폴덴이 또 다른 보고서를 꺼내 들며 말했다.

“이미 거의 모든 병력을 북동부 최전선으로 움직인 상황입니다. 이거 북부 가문들의 병력 현황표입니다.”

“사자가주도 움직인 건가?”

“예.”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자 곁에서 듣고만 있던 아리엘이 조심스레 물었다.

“북동부에 일이 생긴 겁니까?”

“서리 거인들이 겨울산을 넘었다.”

아이언의 말에 아리엘의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겨울산이라면 북동부의 최전선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완전히 점령된 겁니까?”

“……그래.”

“전쟁이 임박했군요.”

서리 거인들과 북부의 대전쟁이 곧 시작된다.

그런 상황에서 대수림마저 위험해진 상황이다.

“최대한 빨리 남부를 정리해야겠어.”

보고서에 적힌 서리 거인들은 대부분 신화시대의 힘을 상당히 회복한 상태라고 전해졌다.

그렇다면 북동부가 위험했다.

그렇기에 대수림을 빨리 정리할 필요가 있었다.

북부 대 전쟁으로 돌입할 것 같다는 보고를 받은 후, 아이언은 지체하지 않고 아리엘의 21군단과 함께 대수림 쪽으로 움직였다.

외부 정찰은 레인저와 22군단이 맡는다면 내부 깊숙이 들어가는 건 아이언이 담당해야 할 일이었다.

만약을 대비해 21군단을 후방에 두고 아이언은 대수림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볼 생각이었다.

“나도 같이 가세.”

어디서 아이언이 21군단과 함께 대수림 깊숙한 곳으로 간다는 소문을 들은 것인지는 몰랐지만 신검가주가 아이언과 함께 움직이길 희망했다.

대수림에 어떤 위협이 있을지 알 수 없기에 허락한 아이언이 테리언과 함께 숲 깊숙한 곳으로 움직였다.

-부!

두 개의 달이 자신의 위에 탄 테리언이 마음에 안 드는지 툴툴거렸다.

환상종에 버금가는 격을 가진 두 개의 달 입장에선 마음에 안 들 만했다.

아이언이야 두 개의 달과 계약한 입장이니 이해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테리언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좀만 참아 줘.”

아이언이 살살 달래면서 어렵사리 숲 안쪽으로 이동했다.

“이런. 환영 인사가 거칠군.”

멀리서 날아오는 타락한 새들의 공격에 가볍게 검을 휘둘러 모조리 베어 낸 테리언.

그러자 두 개의 달도 질 수 없다는 듯 빛 덩이를 날려서 모조리 죽여 버렸다.

“거참, 성질 사납군.”

테리언이 두 개의 달을 보면서 재밌다는 듯 웃었다.

그렇게 몇 번의 습격을 받으면서 하늘을 날아 대수림 깊숙한 곳으로 들어갈 때였다.

쿠우웅!

“이런…….”

“더 들어가긴 어렵겠군요.”

반사적으로 검을 뽑아 공격해 들어오는 힘을 갈라낸 테리언과 마찬가지로 하늘로 솟구치는 섬광을 걷어 낸 아이언이 표정을 굳혔다.

짙은 어둠 속에서 나온 공격이 결코 만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정체는 확인해 봐야 하지 않겠나?”

테리언의 말에 아이언이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이왕 들어온 거 뭐라도 건져가야 했다.

“공격을 좀 막아 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러지.”

테리언이 자신만 믿으라는 듯 대답하자 피닉스와 천둥새까지 소환해 융합기를 날렸다.

그러자 앞을 가로막던 어둠을 화염의 폭풍이 모조리 걷어 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는 듯, 어느새 어둠이 화염의 폭풍을 조금씩 밀어내기 시작했다.

“뱁새야!”

-짹!

아이언의 부름에 신성력을 증폭시킨 뱁새가 짧게 울었다.

그러자 증폭된 신성력을 오러 블레이드에 담아 그대로 정면을 향해 휘둘렀다.

그 순간 그 공격을 막기 위해 알 수 없는 공격이 날아들었지만 테리언의 보이지도 않는 검속에 모조리 막혔다.

“저건…….”

“위험하군.”

어느새 다시금 가려져가는 어둠 속에서 아이언과 테리언은 ‘무언가’를 봤다.

그건 그랜드 마스터에 가까운 둘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으로 느낄 정도의 존재감을 보여 주고 있었다.

“쉽지 않겠어.”

“……예.”

테리언의 말에 아이언도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쉽게 보내 주진 않을 모양이야.”

어느새 사방에서 조여드는 존재들을 보면서 아이언이 전력으로 힘을 끌어 올렸다.

“이참에 누가 더 강한지 겨뤄 보죠.”

“그거 좋지.”

테리언이 호승심에 입가에 진한 미소를 그리며 전력으로 오러를 끌어 올렸다.

“신검가의 가주가 어떤 존재인지 이번 기회에 느껴 보게나.”

“제국의 영웅이 허투루 된 게 아니라는 걸 보여 드리죠.”

둘이 한껏 호승심을 끌어 올리면서 사방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미지의 존재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어느새 전력으로 힘들 드러낸 피닉스와 천둥새 역시 사방에 폭풍과 화염을 뿌리면서 아이언을 도왔다.

그렇게 한 치 앞도 보기 힘든 검은 안개를 뚫으며 움직인 아이언과 테리언.

그런 그들이 대수림의 외곽 지역으로 나온 것은 일주일이 지났을 때였다.

“사령관님을 도와라!”

멀리서 보이는 두 개의 달의 뒤로 개떼처럼 몰려드는 검은 와이번 떼를 보면서 아리엘이 명령을 내렸다.

21군단이 탄 비공선에서 불을 뿜었고, 지상에서도 아이언을 돕기 위해 마력포가 하늘로 쏘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21군단의 도움으로 아이언과 테리언이 안전하게 아리엘이 탄 군단급 대장선으로 들어왔다.

두 개의 달은 아이언이 타자마자 곧바로 역소환되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아리엘이 상거지꼴을 하고 나타난 아이언과 테리언을 보면서 물었다.

그런 그녀의 물음에 지친 표정으로 앉아 있던 아이언이 힘겹게 말했다.

“……아리엘.”

“예.”

“이걸 남부군과 동부군에 전해 줘.”

아이언이 품속에서 영상구를 꺼내 그녀의 손에 건네주었다.

그러고는 힘겹게 말했다.

“그리고 이 말은 두 사령관께 전해, 대수림과의 전쟁은 남부 연합 때보다 힘들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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