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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211화 (211/303)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211)

67. 고대 신! (2)

그녀의 그런 생각은 충분한 근거가 있었다.

직접 맞붙어 본 결과 뇌전과 같은 빠르기는 충분히 반응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게다가 생각보다 뇌창의 파괴력이 크지 않았다.

전격계 마법을 정통으로 맞는 듯한 충격이 있지만 딱 그 정도.

고대 신의 힘이라기엔 터무니없이 약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빠르기.

‘충분히 할 만해.’

그녀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검을 들어 올렸다.

빠르기는 아리엘의 장기 중 하나였다.

그녀의 검술 특성은 쾌검.

검술을 사용하면 할수록 점점 더 빨라진다.

게다가 은하유성검은 특성상 빛과 같은 빠르기로 수백 개의 별동별이 떨어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현 신검가주는 수천 개가 넘는 유성이 떨어지는 것 같은 환검으로 유명하다.

현존 최강의 쾌검술.

그것의 정수를 이은 아리엘.

그녀의 특성과 검술의 특성이 합쳐지면서 6단계로는 흉내 내기 힘든 위력을 보였다.

콰과과과광!

-크! 대체 어떻게…….

수십 개의 뇌전으로 쪼개져서 사방에서 공격해 들어갔음에도 수십 개의 검격에 모조리 막혀 버렸다.

“후…… 이게 끝?”

그녀가 도발하듯 화신체를 바라보면서 말하자 그가 분노하며 스파크를 터뜨렸다.

그리고 곧 하늘에서 수백 개의 뇌전이 오로지 아리엘을 향해 떨어졌다.

그 순간 아리엘 역시 은하유성검을 전력으로 발휘했다.

수백 개의 뇌전과 그것을 막는 아리엘의 유성검.

사방이 터져 나가고, 그녀의 검술은 더욱 빨라져 갔다.

화신체 역시 이제는 얕보지 않고 전력으로 창을 휘둘렀다.

검과 창이 서로 얽혀 들어가면서 사방으로 검기와 뇌전이 비산했다.

서로 빠르기에 자신 있다 보니 잠깐 사이에 천 합이 넘어갔다.

바로 그때, 합을 나누면서 빈틈만 노리고 있던 화신체가 비장의 한 수를 날렸다.

캉!

-……이것도 막았다고?

전력을 다한 한 수.

위력을 줄이고 오직 빠르기에만 올인한 공격이 막혔다.

충격에 빠진 뇌전의 창잡이와는 다르게 아리엘은 차분했다.

‘되네?’

일부러 빈틈을 열어서 시험한 한 수.

불리한 상황에서도 완벽하게 막았다는 것은 자신의 방금 한 수가 화신체보다 뛰어난 것이었음을 증명한 것이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능력 때문이었다.

남동부에서 수많은 몬스터들을 학살하면서 각성한 능력.

그것은 바로 ‘가속’이었다.

방금의 한 수는 검술을 통해 한계까지 가속된 검격에 또 한 번의 가속을 건 것이다.

이중 가속.

그것이 현재 아리엘이 가진 비장의 한 수 중 하나였다.

“더 없어?”

-…….

아리엘의 물음에 뇌전의 창잡이가 침묵했다.

그녀는 더 이상 이 화신체에 볼일은 없다는 듯, 자세를 잡았다.

이중 가속으로 단번에 화신체를 찢어발길 생각이었다.

그런 그녀의 생각을 읽은 뇌전의 창잡이가 자세를 바로 했다.

처음으로 제대로 자세를 잡은 그가 사방에 퍼진 전격을 끌어모았다.

그 모습을 본 아리엘은 곧바로 검격을 쏘아 냈다.

상대가 준비할 시간을 줄 필요가 없었다.

단번에 가슴을 꿰뚫을 작정으로 찔러 들어간 순간, 뇌전의 창이 그녀의 검을 쳐 내면서 충격파를 만들었다.

“꺅!”

뇌전의 힘이 섞인 충격파에 뒤로 밀려난 아리엘이 화신체를 바라보았다.

-마스터가 아닌 자에게 이 힘을 사용할 줄이야.

오랜 세월 깎여 나간 격.

전성기에 비하면 형편없을 정도로 약해진 힘.

하지만 드높았던 그의 경지가 있기에 한없이 약해진 힘으로도 본래 힘보다 강한 자들을 갖고 놀듯 농락할 수 있었다.

아리엘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뇌전의 창잡이가 가진 자존심이 끝내 비장의 한 수는 사용하지 않으려 한 것이다.

하지만 방금의 한 수로 알았다.

각성한 자들의 힘은 자신의 생각보다 강하다는 걸.

파직!

-인정하마, 주신의 힘을…….

뇌전의 창잡이가 아리엘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모든 힘을 개방했다.

그래 봤자 본래 가졌던 힘에 한 푼도 안 되는 미약한 힘.

고작 그걸 사용고자 힘들게 모아 놨던 힘 대부분을 소모하게 되겠지만, 그걸 감수하고서라도 개방할 가치가 있는 인간이었다.

-버텨 보거라, 어린 인간아.

뇌전의 창잡이가 그렇게 말하면서 창을 빙글빙글 돌렸다.

그러자 푸른 뇌전이 회오리치듯 뇌전의 창잡이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면서 사방을 박살 냈다.

갑작스럽게 막강한 힘이 몰아치자 아리엘의 표정이 굳어졌다.

“후…….”

아리엘은 자신이 고대 신을 너무 얕봤다고 자책하면서 다시금 자세를 잡았다.

아직 자신은 약하다.

그렇기에 방심은 절대 해선 안 됐다.

만약 전력을 다했다면 저렇게 힘을 개방하기 전에 마무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리엘은 입술을 깨물며 검을 들어 자세를 잡았다.

그러고는 자신이 끝내 숨겨 두었던 마지막 한 수를 꺼내 들었다.

뇌전의 창잡이가 자세를 잡은 아리엘을 보면서 달려들었다.

이전처럼 수백 개의 뇌전으로 쪼개지면서 사방에서 날아들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달랐다.

하나하나가 뇌창으로 구현되면서 찔러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 순간 아리엘의 눈이 빛났다.

키이잉!

가장 먼저 도달한 뇌창이 아리엘의 검에 튕겨 나갔다.

그리고 그 후부터 수백의 검격이 이어지면서 뇌전의 창잡이의 비장의 한 수를 모조리 격파했다.

고작 초 단위에서 벌어진 수 백합.

어느새 허공엔 뇌전이 지나간 자리로 빛줄기가 그어지고, 그것을 막은 아리엘의 검격이 허공에 빛무리를 만들어 냈다.

마치 밤하늘에 박힌 별들처럼 환하게 빛나는 검기.

-……숨겨 둔 게 더 있었나?

그의 물음에 아리엘은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 그녀의 검식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리엘식 은하유성검 – 유성우.’

그녀가 만든 고유한 검식.

아리엘의 검이 내리그어지는 순간, 하늘에 떠 있는 빛무리가 일제히 뇌전의 창잡이에게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뇌전의 창잡이가 아리엘을 공격했던 것처럼 이번엔 아리엘이 공격했다.

수백의 빛 덩이들이 떨어져 내리며 뇌전의 창잡이가 있던 자리를 초토화시켰다.

그것으로 끝이 아닌 듯, 그녀 역시 움직이면서 수백의 참격을 날렸다.

“후…….”

전력을 쏟아 낸 아리엘이 긴 숨을 내뱉으면서 가쁜 숨을 가다듬었다.

아직 미완의 기술인 ‘유성우’.

하지만 위력은 매우 강력했다.

아리엘이 아포칼립스가 시작되면서 받은 각성 능력.

그건 별의 힘이었다.

심장에 자리한 그 힘은 마력가 뒤섞이면서 그녀가 검격을 쏘아 낼 때, 그 힘의 일부가 별의 힘으로 남아 한동안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다시 움직일 수도 있었다.

방금 기술은 그 힘을 이용한 아리엘의 고유한 검식이었다.

별의 힘으로 움직이는 참격과, 자신이 쏘아 낸 검기를 통해 일시적으로 신검가주가 만들어 내는 수천 개의 유성우를 흉내 내는 것.

비록 미완의 기술이었지만 그 힘이 막강했는지 뇌전의 창잡이의 화신체의 몸에는 수십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굉장하군. 마스터급에 준하는 기술이었다.

뇌전의 창잡이가 하는 말에 그녀는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직 미완성이다.”

보기에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확실히 알았다.

신검가주의 검술에 비할 바도 못 되지만, 마스터급에는 어림도 없는 기술이었다.

이렇게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이언의 전투 장면을 수없이 보아 왔기 때문이다.

그녀의 기준에서 마스터의 최소 기준은 갓 마스터가 된 아이언이었다.

신수를 제외한 존재들, 특히 이세계인들을 갖고 놀던 아이언의 힘.

그 정도는 되어야 ‘마스터급’이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아리엘의 생각을 아이언이 알았다면 머쓱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

신성력은 논외로 치더라도 엄청난 효과의 칭호의 힘이 있다 보니 일반 마스터와 비교하는 건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 입장에서 가장 가까이서 많이 보아 왔던 마스터가 아이언이니 기준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

-……미완이라.

뇌전의 창잡이가 미완의 기술에 진 걸 씁쓸해하면서 서서히 소멸되어 갔다.

-언젠가 다시 붙어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

그 말을 마지막으로 화신체가 세상에서 사라지자 아리엘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승리에 주변에 있던 남부 연합군의 사기가 떨어졌다.

마스터라고 착각할 만한 했던 뇌전의 창잡이가 상대 군단장에게 잡혔다.

“모두 밀어붙여라!”

아리엘이 검을 들어 올리면서 명령을 내리는 순간 근방에 있던 21군단이 함성을 지르면서 적 진형을 밀고 들어갔다.

당연하게도 그 선봉에 서는 건 아리엘이었다.

그녀의 검에서 빛이 뿜어질 때마다 남부 연합군의 병사들이 하나둘 쓰러졌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 몇몇 화신체들이 달려들었지만, 뇌전의 창잡이도 쓰러뜨린 마당에 기동 야전군의 상대가 될 수 있을 리 없었다.

지상전은 뇌전의 창잡이가 잡히면서 기동 야전군에게 승기가 잡히기 시작했다.

남은 건 공중전.

사령부 직할대와 22군단이 공중전을 시작했다.

거대한 거인과 남부 연합군의 비룡 기사단, 비공선 함대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지상전은 승리인가?”

카드로가 지상을 힐끔 바라보면서 피식 웃었다.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던 화신체를 아리엘은 끝내 쓰러뜨렸다.

그렇다면 자신도 그리해야 했다.

비록 아리엘처럼 찬란한 재능을 갖지 못했지만, 자신은 자신 나름대로 화신체를 상대하면 그만이었다.

“모두 포위해라! 절대 놓치지 마!”

카드로의 명령에 비룡 기사들이 일제히 상공을 날아올라 거대한 날개를 가진 박쥐 형상의 화신체를 포위했다.

남부 연합군의 공군은 박쥐신을 이용해 공중 우세를 이뤄 내려 했다.

웬만한 공격은 울음을 터뜨려 방어막을 이용해 막아 냈고, 빠르게 날아다니면서 비공선에 큰 피해를 주고 있었다.

특히 초음파에 파동의 힘을 섞어 날리는 화신체는 굉장히 까다로웠다.

하지만 카드로는 모든 공군을 박쥐신에게 집중하기보다 직접 비룡 기사단을 이끌고 녀석만 전담하게끔 하고 나머지는 남부 연합군의 공군을 상대하게 했다.

-삐이이이이!

“모두 내 뒤로!”

카드로가 그렇게 외치자 비룡 기사들이 그의 뒤로 뭉쳤다.

그러자 카드로가 검을 휘두르며 파동의 힘을 뭉개 버리면서 비룡 기사단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구축했다.

“돌진!”

박쥐신이 한번 힘을 사용하고 나면 잠시 동안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을 관찰을 통해 알아낸 카드로가 재빠르게 비룡을 몰았다.

그러자 박쥐신이 화들짝 놀라면서 재빠르게 뒤로 도망가려 했다.

“놓치지 마! 저 녀석만 묶어 두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

“예!”

카드로의 명령에 모두가 우렁차게 대답하며 그의 뒤를 바짝 쫓았다.

그러자 상대도 박쥐신이 위험에 처한 것을 눈치챘는지 몇몇 비룡 기사들이 도우러 왔다.

하지만 직할대의 비룡 기사들이 그 앞을 막으면서 카드로와 휘하 기사들을 방해하지 못하게끔 했다.

박쥐신이 다시금 파동의 힘을 사용했지만 이번에도 카드로가 사력을 다해 그것을 막아 냈다.

“쿨럭!”

“군단장님!”

“티 내지 마. 전쟁 안 끝났다.”

근처에 있던 비룡 기사가 내상을 입은 카드로를 보고 놀란 표정으로 다가오려 했지만 카드로는 고개를 저었다.

“이 상태로 쫓기만 해도 우리의 승리야. 그러니까 절대 놓치지 마라.”

카드로의 명령에 비룡 기사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내상을 눈치챈 비룡 기사의 입을 막은 카드로는 다른 비룡 기사들을 이끌고 다시금 박쥐신을 맹렬히 쫓았다.

그러는 동안 기동 야전군이 공군에서 조금씩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지상도 공중도 전부 기동 야전군이 우위를 점하기 시작하자 아이언 역시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반면에 그를 막는 두 마스터와 6인의 이세계인들은 죽을 맛이었다.

예상보다도 훨씬 강한 아이언에 놀랐지만 이미 이곳에 오면서 만약을 대비해 둔 상태였었다.

대륙 최강을 다투는 아이언을 묶어 둔다면 기동 야전군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

화신체들을 이용하면 압도적인 우위에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흘러가는 전황은 예상과 달랐다.

믿었던 뇌전의 창잡이는 아리엘에게 패배했고, 공중 역시 화신체들이 큰 힘을 쓰지 못했다.

공중마저 저렇게 된 이유는 간단했다.

비룡 기사들 개개인의 무력이 예상보다 강했고, 비공선들에 탑재된 기술 역시 강했다.

대형 마력포를 비롯한 마력포들의 성능이 뛰어났고, 방어 능력 역시 예상보다 강력했다.

큰 거 한 방 맞으면 바로 지상으로 추락하는 남부 연합군의 비공선과 달리, 기동 야전군은 다섯 방을 직격으로 맞아도 버텨 냈다.

그 차이가 점점 기동 야전군에게 우위를 점하게끔 해 주었다.

비록 숫자에서 열세에 있는 기동 야전군이었지만, 그들은 언제나 열세의 상황에서 싸워 왔기에 별문제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우리의 승리인 것 같은데?”

아이언이 미소를 지으면서 두 마스터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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