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209화 (209/303)

공작가 장남은 군대로 가출한다 (209)

66. 시작되는 전쟁 (2)

아이언의 자신감에 두 사령관은 한동안 말이 없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네.

-무운을 빌지.

두 사령관의 응원에 아이언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제국 최고의 영웅을 믿지 않는다면 누굴 믿을 것인가?

그렇게 생각한 두 사령관은 아이언을 믿고 자신들의 전선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러는 사이 세리덴이 지키고 있는 남동부 사령부를 향해 남부 연합군이 서서히 진격했다.

“사령관님은?”

“2시간 거리입니다. 거의 도착하셨습니다.”

세리덴의 물음에 정보장교가 곧바로 대답했다.

장교의 대답에 작게 고개를 끄덕인 세리덴은 정찰대의 보고를 들으면서 남부 연합군의 구성을 바라보았다.

“자신감……인가?”

단번에 남동부 사령부를 밀어 버리겠다는 듯, 주요 전력을 전방에 배치했다.

마스터 2인과 이세계인들의 최강자들이 전방에서 빠르게 사령부로 접근하고 있었다.

세리덴이 안전하게 사령부까지 후퇴했기 때문에 거칠 것 없어진 그들은 몬스터들을 토벌하면서 빠르게 사령부의 영역까지 도달한 것이다.

“전투준비.”

“예!”

세리덴의 명령에 사령부에 있는 모든 병력이 일제히 전투준비를 시작했다.

23군단의 준비에 사령부 방위군 역시 전투 태세를 갖췄다.

직할대인 돌격대와 기사단, 포병대, 레인저까지 모조리 투입되었다.

어느새 비공선들이 일제히 떠올랐고, 그 주변에 비룡 기사들이 빼곡히 자리했다.

사령부 내에 있는 상인과 일반인은 벙커에 들어갔고, 치안을 위해 있던 병사들까지 전부 성벽 위로 올라갔다.

그렇게 사령부가 바쁘게 전투준비를 하는 동안 세리덴을 비롯한 지휘관들은 계속해서 적을 주시했다.

“너무 겁이 없는데?”

영상구를 통해 상황을 지켜보던 세리덴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터뜨렸다.

마스터를 믿는 것인 남부 연합군은 요새포의 사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전진해 오고 있었다.

조금만 더 오면 포격 사거리까지 닿을 판이었다.

저들도 분명히 정보가 있을 것이다.

남동부의 주도권을 갖는 전투는 제국뿐만 아니라 대륙 전체에서도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겁 없이 전진하고 있었다.

“한 방 날려 줘야겠는데?”

“아무래도 그래야겠네.”

어느새 옆에 다가온 카를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령관의 부재 시 사령부 방어를 총괄하는 사람이 바로 카를이었다.

게다가 비룡과 비공선을 비롯한 모든 공군을 담당하는 것도 카를이었다.

그렇기에 비공선에 장착된 대형 마력포와 요새포는 카를이 담당하는 것이었다.

“한 방 갈겨 줘야겠어.”

카를의 말이 끝나는 순간 장교들이 일제히 요새포를 가동했다.

게다가 상공으로 떠오른 비공선들 역시 대형 마력포를 개방했다.

“시원하게 날려 줘라.”

세리덴의 말에 카를이 미소를 지으면서 명령을 내렸다.

“발사!”

카를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요새포가 가동했다.

비공선의 대형 마력포도 일제히 포문을 열고 푸른 빛을 발사했다.

그러자 남부 연합군 측에서 다중 결계를 펼쳐 그것을 막아 냈다.

하지만 요새포의 강력한 힘은 마법사들의 결계만으로 막기엔 무리가 있었다.

바로 그때 거대한 거체가 나타났다.

“숨겨 둔 힘이 있다 이건가?”

세리덴이 그렇게 말하면서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거체를 바라보았다.

화신체라 불리는 불완전한 육체에 강림한 고대 신이 짧은 시간 동안 지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같은 고대 신에 의해 각성한 자들이 힘을 합쳐 대가를 지불해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고대 신.

하지만 그 힘은 실로 막강했다.

“그대로 밀고 들어올 생각인가 본데?”

“어떻게든 사령관께서 오실 때까진 버텨야 해.”

세리덴의 말에 카를이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그들이 그렇게 말하는 사이 포병대장의 명령에 의해 포격이 시작되었다.

특수한 물질로 강화된 포탄들이 비처럼 쏟아지면서 정면에서 밀고 들어오는 화신체를 두들겼다.

그리고 뒤이어 재장전된 요새포와 대형 마력포들이 다시 불을 뿜었다.

푸른 빛줄기들이 상공을 수놓으면서 남부 연합군을 향해 날아들었고, 엄청난 숫자의 특수 포탄들이 쏟아졌다.

남부 연합군 역시 반격을 시작했다.

그들 역시 포병을 이용한 장거리 공격과 각성자들에 의한 공격을 시작했다.

아무것도 없는 대지에서 화염이 솟구쳤고, 하늘에서 벼락이 쏟아졌다.

그 모든 게 각성자들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었다.

하지만 각성자는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제국의 모든 이들이 각성자였다.

비록 각성한 지 오래되지 않아 능력 자체는 약하지만 개개인의 무력과 결합하면서 대규모 공격에서 살아남았다.

결계를 뚫고 들어오는 벼락도, 솟구치는 화염도 스스로 막아 내며 버티는 병사들.

그러자 남부 연합군에서 가장 강한 2인이 나섰다.

“마스터들인가?”

세리덴이 그렇게 말하면서 창문을 열고 곧바로 몸을 날렸다.

다른 지휘관들 역시 세리덴과 같은 생각이었는지 곧바로 성벽으로 향했다.

사령관이 없는 지금 자신들이 마스터들을 상대로 시간을 끌어야 했다.

“네깟 놈들이 막을 수 있을 것 같나?”

성문 앞에 모인 지휘관들을 보며 칼로스가 비웃었다.

하지만 기동 야전군의 지휘관들은 대답 대신 검을 들어 올렸다.

그런 그들의 의지를 느낀 무라딘은 칼로스의 어깨를 잡고는 자신이 대신 검을 뽑아 들었다.

“그대들의 용기를 존중하지. 깔끔하게 죽여 주겠네.”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순식간에 남부 사령부의 성문 앞에 도착한 무라딘이 거대한 검을 만들었다.

그러자 뒤에 있는 칼로스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다가 뒤돌아섰다.

마스터가 전력을 다한 검격이다.

제아무리 마법 결계를 두르고 고위 기사들이 힘을 합해 본다 한들 막을 수 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런 그의 생각은 곧바로 깨져 버렸다.

쿠우우웅!

일격에 성문과 함께 지휘관들을 베어 버리려던 무라딘의 검은 도중에 가로막힐 수밖에 없었다.

그의 일격을 막은 건 두 마리의 사자였다.

빛나는 사자와 어두운 사자.

거기다 뒤에 있는 기사단과 돌격대과 그런 그 둘의 힘을 보조했다.

그들 역시 전원 사자검식을 익힌 자들이기에 기사단장과 돌격대장의 사자들에게 힘을 더해 주었다.

사자검식을 사용하는 자들의 힘을 흡수해서 본래 힘보다 몇 배는 강력해진 두 마리의 사자가 두 남자가 검을 휘두를 때마다 움직이면서 무라딘의 검을 버텨 냈다.

그러자 무라딘 역시 고대 신에게 받은 힘을 사용했다.

돌덩이들이 하늘로 솟구치면서 수천 개의 강철검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그것 역시 가로막혔다.

“이번엔 화염사자인가?”

무라딘이 자신의 능력까지 가로막은 존재를 바라보았다.

23군단장인 세리덴이 검을 뽑아 들어 막아 낸 것이다.

사자검식과 자신의 화염 능력을 결합시켜 만들어 낸 그만의 고유한 검식.

거기다 쌍둥이들의 사자검식에 의해 막혀 버린 오러 블레이드.

“쯧쯧! 별거 아닌 놈들에게 고전하는군.”

칼로스가 한심하다는 듯 무라딘을 보며 말하자, 그 말을 들은 무라딘이 이마에 힘줄이 불거진 채로 전력을 다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마스터 중에 약체라 평가받는다지만, 그 또한 한 명의 마스터다.

게다가 고대 신의 힘까지 사용하는 그의 힘은 재앙이라 부르기 충분할 정도로 막강했다.

콰아아앙!

그의 검식이 본격적으로 발휘되자 잠시나마 막아 냈던 두 사자가 형편없이 밀려났다.

무라딘의 검식은 레오폴드 가문의 검식처럼 검형이 이어질수록 힘이 증폭되는 형식을 갖고 있었다.

그의 특성 역시 그러했기에 기사단과 돌격대는 점점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무라딘이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붙일 때, 칼로스 역시 칼을 뽑아 들었다.

극한의 쾌검.

그것이 칼로스가 가진 특성이었다.

그런 그를 막기 위해 레인저 전원과 세리덴, 그리고 레이븐들이 나타났다.

카가가가강!

기습적으로 공격한 레이븐의 공격과 장거리에서 달려드는 레인저들의 공격을 모조리 쳐 낸 칼로스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일격에 세리덴의 화염사자가 갈라졌다.

“쿨럭!”

“내부가 진탕되는 느낌이겠지. 고대 신에게 받은 힘이지. 막는 순간 충격파에 의해 내부를 진탕시킬 거다.”

고대 신의 힘과 자신의 검술을 완벽에 가깝게 융합시킨 칼로스의 힘은 감히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

고작 두 명의 마스터에게 직할대 대부분과 23군단장이 패배할 위기에 처했다.

그러는 사이 이세계인들 역시 사령부를 본격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남부 연합군의 병력은 그 모습을 그저 구경했다.

자신들의 지휘관들이 보여 주는 압도적인 모습에 그들의 사기는 머리끝까지 올라갔다.

몇 분 안에 남부 사령부를 접수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바로 그때, 압도적인 위용을 보여 주는 마스터들이 황급히 뒤로 물러나면서 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앙!

거대한 폭음과 함께 뒤로 밀려나는 두 마스터.

그들을 뒤로 밀려나게 만든 건 거대한 두 줄기의 섬광이었다.

그리고 그건 기동 야전군에 있어 무엇보다 익숙한 힘이기도 했다.

“쯧! 아쉽군.”

칼로스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거의 마무리했던 세리덴과 레인저들을 바라보았다.

그건 무라딘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상보다 강해서 고전하긴 했지만 조금만 시간이 더 있었어도 기동 야전군의 주력을 궤멸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성역……인가?”

자신들을 옥죄는 불쾌한 기운에 무라딘이 인상을 찡그리며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자신을 감싸는 기운이 일격에 갈라지면서 빛의 힘이 밀려났다.

“왔군.”

“……그대가 제국의 영웅인가?”

무라딘과 칼로스가 자신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젊은 청년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젊은 청년은 대답 대신 검을 들어 올렸다.

그 순간 강력한 기세가 주변을 감싸면서 상공에서 거대한 신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오러와 신수력, 신성력이 주변을 감싸며 두 마스터들을 짓눌렀다.

“건방진!”

“감히 우리를 기세로 찍어 누를 생각인가!”

두 마스터가 불쾌한 표정으로 모든 힘을 개방할 때였다.

갑자기 상공에서 거대한 힘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주신의 사자!

-반드시 죽여야 한다!

-죽여라!

-죽여!

갑자기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화신체들.

모두가 아이언에게 적의를 드러내면서 죽이고자 했다.

바로 그때, 모두의 귓가에 알림음이 들려왔다.

[갓게임의 종장 아포칼립스의 첫 번째 스토리 고대 신과 주신의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승자에겐 막대한 보상을! 패자에겐 죽음과 소멸뿐입니다. 이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십시오.

-보상으로 모든 능력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승리 기여도에 따라 2차 각성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들려오는 알림음.

이 알림음은 주신 측에게도, 고대 신 측에게도 똑같이 들려왔다.

모두가 같은 걸 들었다는 걸 눈치챈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 탐욕으로 눈이 번뜩거리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 전쟁은 우리 생각보다 중요한 것 같군.”

아이언의 말에 무라딘과 칼로스가 표정을 굳히며 손안의 검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그런 둘의 모습을 보며 아이언은 신수들에게 말했다.

‘최대한 화신체들을 막아 줘.’

아이언의 말에 신수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대 신의 화신체들이지만, 그들은 불완전했다.

긴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힘이 깎여 나가고 격이 떨어지면서 신화시대에 비하면 한없이 약해져 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완전히 강신한 것도 아니기에 그 힘은 더욱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숫자가 상당했기에 무시할 수는 없었다.

화신체마다 천차만별이지만 그중에는 6단계도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강력한 존재도 있었기 때문이다.

“신수들도 없이 우릴 상대하려는가?”

“없어도 충분해.”

무라딘의 말에 아이언이 충분하다는 듯 답하자 칼로스가 분노하면서 달려들었다.

“건방진!”

칼로스의 분노에 찬 외침과 함께 극한의 쾌검이 아이언을 향해 날아들었다.

그리고 뒤이어 무라딘 역시 아이언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 마스터가 전력을 다해 공격해 들어오자 아이언 역시 처음부터 전력을 다했다.

그렇게 마스터들의 전투를 기점으로 남부 연합군과 기동 야전군의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