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고인물 파티는 전쟁을 준비합니다 (무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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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인 협회 본부의 접빈실.
“오, 이게 누구야?”
협회장인 닉 드레이크는 오랜만에 방문한 반가운 손님을 맞이했다.
“오랜만이야, 닉.”
“윌리엄!”
전 세계를 다 뒤져도 초인 협회 협회장인 닉의 환영을 받을 만한 인사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대상이 윌리엄 그레이스, 초인 랭킹 8위의 검왕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원탁의 기사 일도 바쁠 텐데, 여긴 어쩐 일로?”
두 사람은 친분을 나눈 사이였다.
비슷한 시기에 초인계에 입문했고, 나란히 절대자의 자리까지 올랐다. 결정적으로 두 사람은 공통된 가치관을 지니고 있었다.
초인의 힘으로 인류를 이롭게 하리라.
하지만 이 같은 공통된 가치관에도 서로가 같이 하지는 못했다.
윌리엄은 원탁의 기사, 그리고 닉은 초인 협회의 수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분명 각자의 영역이 존재하나 그 길은 하나로 연결된 셈. 그렇기에 윌리엄과 닉은 아직도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닉. 이건 심각한 일이야.”
줄곧 표정을 굳히고 있던 윌리엄이 나직이 말했다.
“흠. 자네가 표정을 굳히니 무섭군. 도대체 무슨 일이기에?”
장난기 많은, 쾌활한 윌리엄이 속이 보일 정도로 표정을 굳힌다? 그것 하나만으로 사안의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금 전 멀린의 예언이 발현되었어.”
“멀린이? 부쩍 예언이 잦아졌군.”
닉의 미간에 주름이 잡혔다.
윌리엄과 친분이 있는 그이기에 예언에 관해서도 곧잘 전해 듣곤 했다.
불과 작년만 해도 1~2번 정도의 예언이 나타났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해는 해가 지나기도 전에 3번이나 발현되었다.
대한민국의 블랙 포탈.
올드 트래퍼드의 악몽.
그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지금.
“이번 후유증은 어떤가?”
곧장 핵심을 물었다.
예언이 발현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사건임을 나타내지만, 그 후유증에 따라 여파를 짐작하는 게 가능했다.
“의식을 잃었어. 몸은 불덩이 같고, 온몸에 붉은 반점이 생겨나더군.”
“그렇게나?!”
놀란 닉이 되물었다.
윌리엄을 통해 여러 번 예언의 후유증에 대해 들었지만, 지금처럼 심각한 후유증은 들어보지 못했다.
올드 트래퍼드의 악몽 때만 해도 의식을 잃고 고열에 시달리는 정도였다.
물론 당시는 창왕의 활약으로 초기에 진압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수천 명의 인명이 희생되었다.
사실 그 정도가 다행인 일이었다. 만약 창왕의 발 빠른 대응이 없었다면 족히 수만 명이 희생되고 말았으리라.
그런데 이번은 더하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초래하려는 사건인가?
“그게 끝이 아니야. 조금 전에 확인했는데, 멀린의 머리칼이 하얗게 새버렸어...”
짙은 갈색을 자랑하던 멀린의 머리칼은 백발이 되었다.
“허어!”
닉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신음을 토해냈다.
“원탁의 기사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의 수준이라고 짐작하고 있나?”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일단은 원탁의 기사들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었다.
“적게는 수십만, 어쩌면 수백만 명이 희생될 수도 있는 참극이 벌어질 거로 예측하네.”
“맙소사...”
수백만 명의 희생.
아직 예언이 실현된 건 아니지만, 그간의 예언을 생각해 보면 현실로 닥쳐올 일이 분명했다.
“그것도 짐작일 뿐이야. 어쩌면 더 큰 재앙이 인류를 휩쓸지도 모르지.”
“그럼 자네가 방문한 이유도...”
“그래. 자네와 초인 협회의 긴밀한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서지.”
멀린의 상태를 확인한 원탁의 기사는 이번 사태가 그들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일임을 직감했다.
범세계적인 사태의 발발. 그래서 가장 강력한 단체인 초인 협회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닉이라면, 인류를 사랑하는 그라면 분명 도움을 줄 것을 확신했기에.
“당연하지! 아무래도 예상한 것 이상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으니 단단히 대비를 해둬야겠군.”
그것을 수락하는데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고맙네.”
“고맙긴. 그보다, 예언은 어땠지?”
정작 예언의 내용에 관해서는 듣지 못해 물었다.
“이어져 내려온 힘을 얻은 순백의 기사가 수호자의 검을 들어 비극적인 전쟁을 시작할 것이다.”
“흠. 여전히 알 수 없는 말 투성이로군.”
숱하게 들어온 예언. 의미를 알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한 가지는 확실하지.”
“그래. 사상 최악의 재앙을 대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것.”
“잘 부탁하네.”
“나야말로.”
맞잡은 두 손과 함께 두 절대자의 입가에 미소가 피어난다.
쿠쿠쿵!
하지만 그 미소는 빠르게 사라져야만 했다.
“뭐, 뭣?!”
엄청난 힘의 파동이 접빈실을 휩쓸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생명을 잃었을 무시무시한 기의 파동이었다.
기이한 힘을 느낀 윌리엄이 영광의 검, 엑스칼리버를 생성했다.
찰나의 순간 전투태세를 갖춘 두 절대자의 시선이 힘의 근원지로 향했다.
콰콰콰-
접빈실의 빈 공간. 차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었다.
“이 무슨...”
상상도 하지 못할 힘이 차원 자체를 흔든다.
그건 산전수전 다 겪은 두 절대자에게도 낯선 광경일 수밖에 없었다.
서걱!
허물어지는 경계를 가르는 미지의 힘.
히히힝-
그리고 아련히 말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세상을 집어삼킨 찬란한 백광.
철그렁.
그곳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순백의 갑옷으로 무장한 기사였다.
「실패자들이여. 징벌의 때가 왔노라!」
그건 찰나에 불과한 순간이었다.
머릿속에 전해지는 의지를 들은 윌리엄은 깨달을 수 있었다.
멀린이 전했던 예언. 이어져 온 힘과 수호자의 검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
콰콰쾅!
손을 떠난 거신창이 충돌하며 강렬한 폭발을 일으켰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우리를 향해 다가오던 상급 정령 무리는 막대한 경험치를 선물하며 소멸을 맞이했다.
“후우. 이제 더는 못 해 먹겠다.”
흐트러진 호흡을 가다듬으며 참았던 한 마딜 내뱉었다.
벌써 한나절이다. 무려 12시간 가까이 상급 정령 노가다를 통해 레벨을 올렸고, 그 결과 140레벨이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더는 무리다.
노가다는 시간 대비 효율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처음에는 수직상승 하듯 레벨이 올랐지만, 120레벨을 지나면서 경험치가 급감했다.
아마도 레벨 차이에 의한 보너스 경험치가 사라진 듯했다.
덕분에 1레벨을 올리기 위해 30 무리의 상급 정령을 잡아야만 했다.
이제 140이 됐으니 얼마나 많은 무리를 잡아야 레벨을 올릴 수 있을지 짐작할 수가 없다. 아무래도 더 이상의 노가다는 시간만 잡아먹는, 비효율적인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뀨우우!」
조금 전 잠에서 깨어나 주변을 서성거리던 레비가 내 품으로 들어왔다.
“마, 마스터. 어서, 어서 레비를 이쪽으로...”
“레비. 이 누나의 품으로 들어오지 않으렴?”
파트로나와 임수아가 욕망에 깃든 눈으로 레비를 응시하고 있다.
녀석들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사냥의 긴장감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레벨이 오를수록 상급 정령의 대단했던 기세는 중급 정령 정도로 격하했다.
그 결과가 지금 보는 것과 같다.
“드르렁.”
심지어 별다른 역할을 부여받지 못한 바포르 녀석은 코를 골며 잠을 자는 중이다.
이 빌어먹을 버스는 억울해서라도 더는 못 해 먹겠다.
“일어나, 인마!”
“어허헉!”
정강이를 얻어맞은 바포르가 오뚝이처럼 벌떡 일어났다.
“다들 집중해. 이제 노가다를 끝내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테니까.”
긴장감 없는 노가다도 이젠 안녕이다.
특히 상급 정령의 다음 지역은 던전의 대미를 장식할 보스일 가능성이 99.99%였다.
“막내야. 네가 나설 차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요, 형님.”
던전에 들어오기 전보다 훨씬 고분고분해진 막내가 앞으로 나섰다.
혹 노가다가 끝날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상급 정령의 오브 앞에서 진을 치고 있었다.
부활한 상급 정령 무리를 처리했으니 남은 건 저 찬란한 광휘의 오브를 파괴하는 것.
콰챵!
어김없이 오브가 깨지고, 중급 정령 때보다 더욱 강력한 속성력이 빠져나와 막내에게 흡수되었다.
“우오, 우오오. 내가 바로 엘레멘탈 마스터...”
“시끄러, 인마.”
발광하는 녀석을 제지
[상급 정령의 오브가 파괴되었습니다.]
[상급의 시련을 무사히 완수했습니다.]
[주의하십시오. 다음 지역은 태초의 존재가 머무르고 있는 최후의 시련입니다.]
[그래도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겠습니까?]
예상했던 대로다.
마지막 보스전. 그리고 그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을 존재에 대해서도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준비는?”
「만전입니다. 주군.」
140레벨이 된 가디언들과 하급, 중급, 상급 정령의 오브를 흡수해 한층 엘레멘탈 마스터에 가까워진 막내.
임수아의 사기적인 능력이야 달리 말할 필요가 없다.
아니. 애초에 녀석들의 능력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슈슈슉!
정령의 오브에 담긴 이동의 권능으로 공간을 넘었고, 주변이 온통 하얀 공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무한의 공간. 그곳에 있는 건 나와 일행만이 아니었다.
「축하한다.」
「너희는 최후의 시련에 도전할 자격을 증명하였다.」
「그리고 이제 선택이 남았지.」
「자, 선택하라.」
「우리 중 누구의 시련을 받겠는가.」
「그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시련이 치러질 것이다.」
각자 정해진 대사를 읊는 존재.
“저, 저, 저저저정령왕?!”
삼눈깔, 명색이 현자의 통찰력을 지닌 막내가 정확히 그 정체를 파악했다.
선택하라는 듯 일렬로 서서 우리를 응시하고 있는 건 정령왕이었다.
형체는 다양했다.
육신이 바위로 이루어진 거인.
불꽃을 휘감은 드래곤.
반투명한 형상의 하얀 매.
상반신은 인간, 하반신은 물고기로 이루어진 인어.
이마에 솟은 뿔과 한 쌍의 날개를 지닌 악마.
아름다운 색색의 가루를 뿌리는 빛의 유니콘.
땅, 불, 바람, 물, 어둠, 그리고 빛의 정령왕이 절대의 기세를 뽐내며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최후의 시련입니다.]
[여섯 정령왕 중 하나를 선택해 그 시련을 치르십시오.]
[시련을 무사히 완수하면 정령왕의 특별한 보상을, 실패하면 소멸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여섯 왕의 시련이라.
보통은 그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겠지만, 고인물에게 고민은 사치다.
꿀꺽, 꿀꺽!
속성 저항력 및 정령형 적에게 추가 피해를 주는 종류의 물약을 연거푸 들이켰다.
물론 나뿐만이 아니다.
가디언들도 중독도가 오버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마실 수 있는 모든 물약을 마셨다.
「기회는 다시 찾아오지 않는 법.」
「빨리 선택하라.」
정령왕 녀석들이 재촉한다.
“...”
하지만 사뿐히 무시한 채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공격하지도 않은 채 기다려 주시다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에 보답해야 하는 게 인지상정!
[아이템 자유 사용권(1시간)을 게-볼그에 사용하겠습니까?]
[Yes /No]
2장 남은 아이템 자유 사용권 중 하나를 찢어 내 애창 중 하나인 게-볼그를 손에 쥐었다.
불길한 선홍색을 띤 가시 창. 아니, 창이라고 부르기엔 모호한 게 게-볼그의 진정한 용도는 재블린Javelin에 가깝다.
사실상 투창했을 때 가장 강력한 위력을 발휘하는 강대한 마력을 가진 마창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군.」
「그대들의 선택권을 박탈하겠다!」
「시련은 임의로 선택될 것이다.」
기다리는 게 짜증이 났던지 선택권을 박탈했다.
그래. 마음대로 해라. 어차피 너희가 여기서 모두 죽는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웅웅!
내 마력을 전해 받은 게-볼그가 울음을 토하기 시작했다.
물론 한층 강력해진 파트로나의 기적과 염제의 불씨가 전해진 것은 두말할 나위 없는 것.
「뀨우우!」
여기에 일시간 주인의 능력을 극대화시켜주는 레비의 능력도 더해졌다.
「나,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가 너희를 시험...」
“응. 수고했어. 잘 가.”
시련이 정해진 듯했으나 그게 무슨 상관이랴.
투쾅!
엄청난 속도로 뻗어 나간 게-볼그가 여섯 정령왕을 향해 짓쳐 들었다.
「감히!」
화륵!
단단히 화가 난 이프리트가 강렬한 불길을 내뿜었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
파파파파팟!
흡사 크레이모어가 터진 것처럼 창을 구성하고 있던 수만 개의 미늘 가시가 흩어졌고.
촤아악!
놀랍게도 흩어진 가시는 눈이라도 달린 것처럼 정령왕만을 노렸다.
게-볼그는 달리 필중必中의 창이라고도 한다.
그것은 지금의 광경만 봐도 알 수 있다. 수만 개의 가시가 적의를 가진 존재에게 향하는데 빗나갈 리가 있겠는가.
콰콰콰콰쾅!
가시 하나하나에 깃든 마력의 힘은 정령왕에게도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였다.
「이, 이럴 수가...」
「어찌 이런...」
비록 형상에 불과하긴 하나 여섯 정령왕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다.
온몸이 구멍으로 가득하다.
만약 피와 살로 이루어진 생명체였다면 진즉 숨이 끊어졌을 치명적인 피해였다.
파스스-
공간을 지배한 게-볼그의 파괴력에 의해 정령왕은 별다른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한 채 가루가 되어 흩날렸다.
[축하합니다. 절정급 창법이 Lv 9에서 격상해 진경급 창법(Lv 1)이 되었습니다.]
[불의 정령왕 이프리트의 흔적을 쓰러뜨렸습니다.]
[‘칭호 : 불꽃을 꺼뜨린 자’를 획득했습니다.]
...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
[15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축하합니다. 각종 추가 능력이 부여된 특수 장비 ‘스킨’의 잠금이 해제됩니다.]
[자연을 다스리는 태초의 존재, 여섯 정령왕을 동시에 처치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룩했습니다.]
[관리자가 당신의 업적을 치하하며 ‘굉장한’ 선물을 부여합니다. 인벤토리에 있는 선물을 확인해 보십시오.]
진경급의 창법, 그리고 고대하던 스킨의 잠금 해제.
게다가 여섯 정령왕이 드롭한 아이템과 특별한 속성의 오브까지.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이곳은 대박 중에서도 초대박 던전이었다.
*
하하호호!
던전을 나오는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육위계의 속성 던전을 공략해 얻은 것이 한가득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 그 보상을 분배하지는 않았다.
집에 돌아가는 즉시 각자에게 맞는 보상을 골라 분배할 예정이었다.
「멀린, 대한민국 따블이요!」
「...」
안전하고 빠른 이동을 위해 멀린을 호출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멀린, 삐졌어요? 에이. 그러지 마시고. 제가 멀린을 위해 선물을...」
콰아아!
하지만 굳이 선물을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
공간이 찢기며 고대하던 멀린이 등장한 것이다.
“멀린...음?”
격하게 그를 반기려고 했으나 그 몰골을 보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
뚝뚝.
온 몸에 검상을 입어 쉴 새 없이 핏방울이 지면을 적시고 있었다.
“무슨 일이죠?”
장난은 끝이다.
표정을 굳힌 채 상황을 물었고.
“윌리엄과 협회장 닉 드레이크가 인류에 전쟁을 선포했다.”
담담하게 흘러나온 대답은 믿을 수 없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