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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회귀해버렸습니다-43화 (43/161)

43화.  고인물 파티는 레벨 노가다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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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넘어 도착한 곳은 거대한 지하 공동이었다.

색색의 빛깔을 자랑하는 거대 크리스털이 바위처럼 곳곳에 자리한 신비한 장소. 더 놀라운 사실은 누군가 공동에다가 레이저를 쏘고 있는 것처럼 세계가 빨갛게, 혹은 파랗게 물들고 있다는 점이다.

[정령의 무덤은 소멸의 운명을 맞이한 정령들이 머무는 곳입니다.]

[인간에 대한 강렬한 적의를 가진 정령들이 당신을 공격할 것입니다. 원한에 깃든 정령들의 공격에 대비하십시오.]

키잉, 키잉!

넓게 펼쳐 놓은 기감이, 그리고 예지가 끊임없이 위험 신호를 보내왔다.

“온다!”

굳이 부연 설명이 필요 없었던 모양이다.

이미 전투 태세를 마친 일행이 적의 등장을 대비했다.

쿠쿠쿠!

멀리, 색색의 파도가 밀려온다.

당장에라도 우리를 휩쓸어버릴 것만 같은 가공할 만한 기세를 품은 파도.

“미, 미친! 실화냐?”

놀란 아흐메디가 비명을 질렀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파도의 정체를 파악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건 파도가 아니다.

색색의 스파크, 하급 정령 무리가 한데 어우러져 만들어낸 광경.

“크, 큰 형님. 빨리 튀어야 하는 게...”

아무래도 우리 막내가 겁을 집어 먹은 것 같다.

“쫄았냐?”

“아니, 지금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요? 저 엄청난 정령 무리를 어떻게 상대 하려고...”

쫄았네. 쫄았어.

하긴 그럴 만도 하다.

녀석은 나나 가디언, 그리고 임수아의 진정한 힘을 본 적이 없다.

고작(?) 저 정도 정령 무리에 당황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아만!”

「선봉에 서겠습니다, 주군!」

정령의 무덤 입장과 함께 본래의 모습, 죽음의 기사로 돌아온 아만이 부정의 오라를 방출했다.

히히힝-

녀석의 애마인 쉐도우 나이트.

붉은 안광과 끈적한 녹색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는 지옥마의 위로 탑승했다.

「내가 바로 주군의 검이자 방패인 죽음의 기사 아만이다!」

기선제압을 하듯 힘찬 고함을 지른 아만과 쉐도우 나이트가 지면에서 도약했다.

콰앙!

뒷발에 실린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일순간 지면에 요동칠 정도였다.

눈 깜짝할 사이 공간을 뛰어 넘은 아만의 목표 지점은 하급 정령들로 가득한 곳이었다.

“으아악, 아만 형님. 끔살 각, 인정?!”

아흐메디가 보기엔 그 모습이 불에 뛰어 드는 불나방과 같았나 보다.

「와하하하, 실로 나약하기 그지없구나!」

하지만 녀석의 걱정과는 달리 아만은 멀쩡했다.

휘오오!

혈기를 일으킨 녀석의 주위로 핏빛 안개가 소용돌이쳤다.

적이 많으면 많을수록 녀석의 탱킹 능력은 극대화된다. 천이 넘어가는 정령 무리 속 아만은 무적이나 다름 없었다.

“태양신께 기도하나이다. 저와 우리 동료들에게 당신의 강력한 권능을...”

화아아!

파트로나에게서 뿜어져 나온 빛이 우리를 감쌌다.

몸에서 샘솟는 강력한 힘을 느끼며 정면을 응시했다.

「약하다, 약해!」

본능적인 적의만 남은 하급 정령은 눈앞에 있는 아만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키잉!

고도의 집중을 발휘하며 세계의 시간을 나의 시간으로 만들었다.

오직 나에게만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 속.

파파파팟!

섬전과도 같은 찌르기가 수십, 수백 번 이루어졌다.

그 절정의 감각이 갈콤하기만 하다.

내가 느끼기에도 예전과는 다르다.

훨씬 빠르고, 정교하며 위력마저 갖춘 절정의 난섬이었다.

스아아-

괴이한 소릴 낸 하급 정령 무리가 소멸했다.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보너스 경험치가 200% 상승합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정령 또한 보너스 경험치를 선물했다.

하지만 전과 같은 광렙은 없었다. 광렙은 개뿔. 100레벨 부터는 1레벨 올리는 것도 힘드니 이것도 감지덕지였다.

“우, 우와와!”

그 위력에 놀란 아흐메디가 감탄사를 연발했다.

“큰 형님. 오지구요, 지리구요. 정말 팬티 지렸습니다!”

어휴,

출신은 인도 출신인데 저런 말은 어디서 배웠는지.

“위히! 몸 좀 풀어보자!”

놀란 아흐메디와 달리 바포르와 젤루는 전장에 난입하기 바빴다.

화륵!

손과 발에서 뿜어지는 염제의 불꽃은 정확히 물 계열의 정령에게만 닿았다.

평소에는 착하지만 모자란 녀석처럼 보이나 바포르의 전투 센스는 발군이다.

속성의 상극을 파악하곤 자신이 노려야 할 적을 정확히 요격하고 있었다.

“젤루, 누가 많이 잡나 내기하자.”

“유치. 거절.”

신이 난 바포르와 달리 젤루는 시큰둥한 모습이다.

쩌적!

하지만 조금 전과 비교하면 확실히 손놀림이 빨라지긴 했다.

“동료들을 도와줘.”

임수아 또한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핑크빛 기류와 함께 생성된 루시페르 인형이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합류했다.

“대애박! 우리 팀 전력 실화냐?”

그 광경을 멍하니 응시하고만 있던 아흐메디는 감탄하기에 바쁘다.

“인마. 감탄만 하지 말고 너도 합류해. 지가 무슨 리액션 담당인 줄 아나.”

조금 전부터 우와, 우와.

꼴 뵈기가 싫어서 엉덩이를 걷어차 버렸다.

“예, 옙! 알겠습니다, 큰 형님!”

감탄에 바쁜 아흐메디까지 합류. 전투는 싱겁에 끝을 맺었다.

푸시시-

마지막 남은 불의 하급 정령이 소멸하고.

[주의하십시오. 이곳에서 정령은 불멸입니다.]

[1분 후 하급 정령이 다시금 부활합니다. 이들의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숨겨져 있는 하급 정령의 오브를 부셔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하급 정령이 지닌 영원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친절하게 공략에 관한 알림이 전해졌다.

하급 정령의 오브를 부셔야만 영원의 고리를 끓을 수 있다?

“맙소사!”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고 말았다.

마치 번개와도 같은, 기막힌 아이디어가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걸 잘만 이용할 수 있다면 달콤한 꿀을 빨 수도 있을 것이다.

“서두르자. 아만!”

「선두에 서겠습니다, 주군!」

든든하기 그지없는 아만을 선두로 넓은 공동을 이동했다.

쉭, 쉬익!

공동 내에는 우리의 앞을 막는 하급 정령 무리로 가득했다.

물론 녀석들을 처치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건 뭐랄까. 고인물 파티가 보스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마주치는 일반 몬스터와의 전투 정도?

쉽게 말해서 그냥 학살이란 소리다.

「자, 나를 따르라!」

텐션이 올라간 아만이 하급 정령 무리를 이끄는 장군처럼 질주했다.

하급 정령은 침입한 적에 대한 원초적인 적의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게임의 몬스터처럼 가장 먼저 발견한 아만을 쫓지, 뒤에 있는 우리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덕분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그 뒤를 따를 수 있었다.

「여기다, 여기!」

이리저리, 똥개 훈련 시키듯 사방을 들쑤시고 다닌 아만이 몰이를 시작했고, 우리가 하는 일이란 예쁘게(?) 모인 녀석들을 학살하는 것이었다.

몇 차례 몰이 사냥을 끝내고 정령의 오브를 수색할 때였다.

“발견.”

가장 감각이 뛰어난 젤루가 손가락으로 한 쪽을 가리켰다.

그 손가락이 향한 곳. 멀찍이 떨어진 곳에 희미한 광채를 발산하는 구슬이 있다.

희미한 6대 속성의 힘이 느껴지는 것을 보니 조금 전 알림에서 설명했던 그 하급 정령의 오브라는 게 분명하다.

저것을 깨뜨리면 지겹게 부활하는 하급 정령의, 녀석들이 지닌 영원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것이다.

“큰 형님. 저기서 아주 신비한 힘이 느껴지는데요?”

좀처럼 나서는 일이 없던 아흐메디가 몽롱한 눈으로 오브를 응시하고 있었다.

“신비한 힘?”

속성이 느껴지긴 하지만, 별달리 다른 느낌은 없다.

“맞아. 마치 나에게 손짓하는 듯한 기이한 이끌림이 느껴지긴 하지.”

“동감.”

“그렇죠? 저도 조금 전부터 느끼긴 했는데, 너무 미약해서 그렇게 큰 신경은 쓰지 않았어요.”

응?

이것들이 나만 빼고 작당을 했나?

“그래요? 저는 느껴지지 않던데...”

소외감을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다.

임수아도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는지 의문인 표정이었다.

“아!”

하지만 뒤늦게 녀석들과 나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파트로나, 바포르, 젤루, 아흐메디. 오브에서 신비한 힘을 느끼는 녀석들의 공통점은 속성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흐메디의 경우 눈빛이 몽롱해질 정도로 강렬한 이끌림을 받는 중이다.

4대 속성을 가진 녀석이라면 속성과 더 친화력이 있을 테니 당연한 반응이었다.

“막내야. 아무래도 오브를 깨는 건 네가 할 일인 것 같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저 정령의 오브라는 것에 어떠한 장치가 숨겨져 있는 것 같다.

“감사합니다, 형님.”

녀석 또한 무언가를 깨달은 듯 거침없이 오브를 향해 다가갔곳.

콰챵!

아흐메디의 손이 닿기 무섭게 정령의 오브는 산산히 부서졌다.

“오, 오오오!”

오브에서 뿜어져 나온 6개의 기운. 아흐메디는 그 중 4개의 기운을 흡수하고 있었다.

과연!

이 정령의 오브라는 건 단순히 미션을 클리어하는 장치가 아니라 중간 보상이었다.

그것을 깨뜨리는 자에게 강력한 속성의 힘을 부여한다.

이곳은 육위계의 던전. 쉽게 말해서 6개 속성력이 부여된 곳이다.

오브에 담긴 힘은 땅, 불, 바람, 물, 빛, 어둠의 6개. 하지만 아흐메디가 흡수할 수 있는 건 4대 속성 뿐이었다.

2개를 버리는 셈이지만, 이것도 대단한 일이다.

일례로 바포르가 오브를 깨뜨렸다고 가정해보자. 녀석은 불, 고작 1개의 속성력을 흡수할 뿐일테니 말이다.

통상적으로 1개, 최대라고 해봐야 2개의 속성력을 흡수할 수 있을 테지만, 녀석은 4개를 가져갔다.

아흐메디, 엘레멘탈 마스터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힘이, 힘이 넘쳐 흐른다!”

하급의 속성력이지만, 그래도 꽤 강력한 힘을 얻은 듯 막내가 격앙된 음성을 토해냈다.

“시끄러!”

요란법석을 떠는 녀석의 정수리에 알밤을 한 방 먹였다.

어차피 하급의 속성력. 이렇게 난리 칠 만한 일이 아니었다.

[하급 정령의 오브가 부서졌습니다.]

[하급의 시련을 무사히 완수했습니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겠습니까?]

그렇쥐!

하급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부터 예상한 바다.

점차 내가 그린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듯한 느낌. 그렇기에 나는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제 꿀을 빨아야 할 시간이다.

*

“히, 힘이 존나게 넘쳐 흐른다. 우오오! 내 안의 흑염룡이여...”

“아, 시끄러!”

여전히 요란법석인 막내의 머리에 꿀밤을 먹여주었다.

[중급 정령의 오브가 부서졌습니다.]

[중급의 시련을 무사히 완수했습니다.]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겠습니까?]

중급 정령 군단이 지키고 있던 지역을 클리어했다.

분명 하급 정령보다는 강했지만, 우리 파티의 전력을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솔직히 싱겁다.

충분히 더 위를 노릴 수 있다고 판단해 계획을 실행하지 않았다.

지잉-

빠르게 중급 지역을 클리어한 후 상급의 지역으로 넘어왔다.

“공기가 무겁네...”

상급 지역에 온 첫 감상은 무겁다는 것이다.

마치 무언가가 짓누르고 있는 것처럼 공기가 무겁게 느껴졌다.

이 근방을 지배하고 있는 존재. 상급 정령의 존재감이 내리누르고 있는 것이다.

“이, 이건 좀 심각한데요, 큰 형님?”

중급의 오브마저 흡수해 한층 강력한 힘을 손에 넣은 막내가 말을 더듬는다.

장내를 짓누르고 있는 공기는 천방지축인 녀석마저도 긴장하게 할 만큼 무거웠다.

솨아아-

그리고 불길한 감은 현실이 되었다.

어마어마한 속성의 파동, 강력한 힘이 장내를 휘감았다.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상급 정령!”

6개 속성의 상급 정령 무리가 우릴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스파크나 빛의 잔영과 같았던 하급과 중급의 정령과는 외형부터가 다르다. 물론 속성 고유의 색을 가진 건 똑같지만, 특정 외형을 갖추고 있었다.

불꽃으로 만든 근육질의 남성, 투명한 바람 옷을 입은 여인 등, 모든 상급 정령이 인간의 외형이었다.

「인간. 소각한다.」

「대지에 묻으리라...」

마치 독백하듯 중얼거린다.

비록 그 의미가 불분명하긴 하지만, 의지 또한 전할 수 있는 상위의 존재.

덜덜덜.

우리의 막내님 께서는 상급 정령의 등장에 몸을 떠는 중이었다.

“긴장되냐?”

“크, 큰 형님. 느껴지지 않습니까. 저, 저 존재들이 가진 이 미친 듯한 속성의 마력이...?”

“개뿔. 뭐, 별 것도 없구만.”

긴장하는 녀석의 머릴 쓰다듬었다.

막내야. 우리가 누구냐. 고렙 파티도 아니고 고여서 썩어버린 파티란다.

“아만!”

「명을 따르겠습니다!」

내 호명에 아만이 곧장 대답한 아만이 색색의 물약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꿀꺽, 꿀꺽!

한 두 개가 아니다.

어마어마한 체력을 자랑하는 만큼 8개 물약을 연거푸 들이킨 녀석은 곧장 스톰브링어를 꺼냈다.

스으으-

스톰브링어에서 뿜어져 나온 연녹색 기운이 아만의 몸을 감싸더니 흐릿한 갑옷의 형상을 생성했다.

영혼 갑옷.

아만이 자랑하는 최강의 방어 스킬이었다.

「와랏!」

히히힝-

쉐도우 나이트에 올라탄 아만이 상급의 정령 무리를 향해 뛰어들었다.

콰콰쾅!

상급의 정령이 일으킨 강력한 속성 마법이 아만을 강타했다.

「하하핫! 주군의 방패는 절대 꺾이지 않는다!」

하지만 아만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없다.

6개 속성 저항의 물약을 복용한 건 물론 생명력, 방어를 상승시켜주는 물약마저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약 효과가 유지되는 동안 아만의 방어는 무적에 가깝다.

“콤바인.”

차차창!

지금까지 내 육신을 보호하고 있던 갑옷이 파편으로 흩어져 거신창을 재구성했다.

[‘정령 말살의 비약’을 사용하겠습니까?]

[Yes / No]

일체화를 이룬 거신창을 보며 물약을 복용했다.

정령형 적에게 강력한 추가 피해를 주는 물약. 덕분에 중독도가 70%에 이르렀지만, 그 효과는 확실하다.

“파트로나!”

파트로나의 축복이 이루어진 순간 거신창이 빛을 발했다.

웅웅!

금방이라도 터져나갈 듯 진동하기 시작한 거신창에 마력을 부여했다.

쑤욱!

그 마력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거신창이 점차 몸집을 불렸다. 하지만 예전과 같이 전력을 담을 순 없다.

정확히 2/3.

마력의 절반 이상을 흡수한 거신창. 그 거대한 위용을 바라보며 일갈했다.

“아만!”

히히힝!

상급 정령들과 격전을 벌이던 아만이 쉐도우 나이트를 재촉해 지면을 도약했다.

녀석이 지면에 떠으로고 얼마 지나지 않아.

“뒈져!”

거대하게 몸집을 불린 거신창을 힘껏 투창했다.

쐐액!

일직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똑바로 나아간 거신창이 상급 정령의 무리 한 가운데에 꽂혔고.

쿠콰콰쾅!

한 차례의 폭발과 함께 그 힘의 여파를 고스란히 실은 충격파가 장내를 휩쓸었다.

[현세에 존재하지 않는 ‘유일’ 몬스터를 처치했습니다.]

[보너스 경험치가 600% 상승합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충분한 경험을 쌓아 레벨이 상승합니다.]

[능력치 포인트 8개를 획득했습니다.]

...

쉴새 없이 터지는 레벨업 알림은 정확히 6번이 지나서야 끝을 맺었다.

어마어마한 100레벨의 요구 경험치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광렙이었다.

[주의하십시오. 이곳에서 정령은 불멸입니다.]

[1분 후 상급 정령이 다시금 부활합니다. 이들의 부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숨겨져 있는 상급 정령의 오브를 부셔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상급 정령이 지닌 영원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습니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알림.

“레벨업 노가다 시작이다.”

이곳은 정령의 오브를 부수지 않는 한 계속해서 몬스터가 생성되는, 그야말로 레벨업 노가다의 천국.

몰이 사냥 한 번에 6레벨이 오르는 이곳이라면 천금과도 같은 물약과 시간을 투자할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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