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고인물은 삼눈깔을 영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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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이연우. 그를 랭킹 12위인 십왕, 아니 이제는 십일왕이 된 십일 좌의 말석, 창왕槍王으로 공표하는 바입니다.」
툭!
먹고 있던 도넛이 거실 바닥에 떨어졌다. 하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는 도넛 조각이 들어올 공간 따위는 없었다.
내가 잘못 들은 건 아니겠지?
랭킹 12위?
창왕?
“경하드립니다. 주군. 이제야 이 무지몽매한 세계의 사람들이 주군의 일부를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창왕이라니. 왕이 아니라 능히 신神의 칭호가 어울리시는 분이거늘.”
“격하에 동의해요. 감히 마스터에게 왕이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네요.”
같이 TV를 보고 있던 파트로나와 아만이 불만을 드러냈다.
아마 사생팬이 있다면 이들을 보고 말하는 것이리라.
이연우 사생팬. 진성 빠돌이와 빠순이. 그것이 바로 아만과 파트로나였다.
제발 어디 가서 저딴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는데.
“왕의 위가 부족하다고는 말인가요?”
듣고 있던 임수아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거의 신앙과도 같이 나를 따르는 가디언과 달리 그녀는 현실의 사람이었다.
초인 등록과 동시에 랭킹 12위, 거기에 창왕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는데, 그걸 만족하지 못하다니.
아마 어처구니가 없을 거다.
“물론입니다. 주군은 파칼리스 대륙을 침공해 온 오르쿠의 대공 12인을 단신으로 무찌르고, 신룡의 땅 드라코니제나의 수장인 적룡왕 플람메우스와 마룡 테네브레의 폭주를 막아내신 분입니다.”
“어디 그뿐이겠어요. 사신의 힘을 손에 넣은 흑막, 칼케우스와의 사투에서...”
“야야, 됐어. 거기까지.”
현실에서 게임 업적 따위를 이야기하면 어쩌자는 거냐.
괜히 얼굴이 붉어진다. 하여간 이 빠돌이, 빠순이는 정도를 모른다.
「창왕이라니. 이제 갓 초인으로 등록된 이에게 너무 과분한 칭호 아닙니까?」
다행히도 화제는 여전히 진행 중인 협회장과의 인터뷰로 넘어갔다.
“거, 건방진! 감히 주군에게 과분이라니. 당장 저자의 목을 베어버릴 것이다!”
아만이 길길이 날뛴다.
“태양신의 저주가 깃들지니. 가다가 개똥이나 밟아라...”
심지어 파트로나는 저주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답이 없다.
녀석들에게 신경을 꺼버린 채 협회장의 대답에 집중했다.
「과분?」
한 기자의 질문에 기분이 언짢은 듯 매섭게 노려본다.
「초유의 사태가 될 수도 있었던 블랙 포탈을 동료들과 함께 막아낸 것은 물론 수만 명이 희생될 수도 있었던 올드 트래퍼드 테러를 초기에 저지. 수만 명의 희생을 단 4,000명으로 막았습니다. 어디 그것뿐이겠습니까. 지금껏 수많은 테러를 자행하며 무고한 이들을 죽인 인류의 적, 베놈의 간부 다섯을 제거한 이에게 과분? 정녕 그 단어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어어, 듣고 보니 그러네.
사건이 너무 연이어 터져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가 저지한 일은 하나같이 재앙이라 부를 만한 사건이었다.
더욱이 다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았다.
나와 가디언의 힘만으로 해결했으니 랭킹 12위가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순위를 받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과연! 협회장 정도 되는 이의 안목은 다르군.”
“정말 그러네요. 마스터를 알아보다니. 예사 안목이 아니에요.”
빠돌이와 빠순이가 신이 났는지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이연우 씨의 동료들은 어떻습니까? 그들 또한 상당한 활약을 보였다고 전해 들었는데요.」
괜히 딴지를 걸었다가 찌그러진 이를 대신해 지명을 받은 기자가 질문했다.
「물론 그들의 활약 또한 반영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파트로나에게는 성녀의 이명과 랭킹 95위. 젤루에게는 빙결사의 이명과 94위, 아만에게는 죽음의 기사와 랭킹 93위. 바포르에게는 염마炎魔와 함께 랭킹 92위, 그리고 현재까지 189,312위에 랭크되어 있었던 임수아의 랭킹 9,000위로 격상을 알리는 바입니다.」
오, 임수아까지?
예상치 못한 그녀의 순위 변동에는 에밀리아가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내 집에 찾아와 가디언과 임수아의 능력을 파악했을 테고, 그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거겠지.
그제야 베놈에서 기를 쓰고 그녀를 죽이려고 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단순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대의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기적인 관찰 능력. 이를 통해 상대의 약점도 파악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으하하하하!”
갑자기 방송에 집중하고 있던 바포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92위다! 마스터를 제외하면 내 순위가 가장 높다!”
이유는 단순했다. 다른 가디언보다 자신의 순위가 높기 때문이다.
“단지 바포르, 당신이 전면에서 활약할 기회가 많아서 그런 것뿐이에요.”
알게 모르게 실력에 대한 경쟁이 치열한 녀석들이다.
파트로나가 참지 못하고 딴지를 걸었지만.
“엥? 뭐라고? 95위가 하는 말은 전혀 못 알아듣겠는걸?”
과연 바포르.
한 번 기세를 타기 시작한 녀석을 말릴 방법은 없었다.
“그만해라, 바포르. 고작 순위 따위에...”
“어? 93위가 뭐라고 말하는 것 같은데, 순위가 너무 낮아서 안 들리는걸?”
“바보. 멍청이.”
“떽! 94위 따위가 92위에게 반말이라니. 공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도록.”
비아냥거리는 솜씨가 가히 일품이다.
“신이시여. 성병에 걸려 죽으라고 말한 저를 용서하소서.”
“기사의 명예를 걸고, 네 녀석에게 결투를 신청하는 바이다!”
“원한. 복수. 사망!”
씨익.
이래야 내 가디언이지.
개판을 벌이는 녀석들을 바라보며 만족감에 고개를 끄덕였다.
「뀨우?!」
한창 가디언의 혈투를 관전하고 있을 무렵.
슉!
아공간에서 빠져나오는 푸른 그림자가 있었다.
“레비!”
「뀨!」
모습을 드러낸 건 레비아탄, 이제는 레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내 펫이었다.
그런데 보는 것만으로도 위엄이 넘쳤던 일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본체화나 전투 상태가 아닌 녀석은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화신化身의 형체를 이룬다.
깨진 알이 하반신 부분을 장식한, 보이는 건 커다란 눈동자와 앙증맞게 모인 앞발밖에 없는 용가리. 그것이 녀석의 화신체였다.
“꺄, 레비다!”
“레비잇!”
임수아는 물론 바포르에게 열심히 저주를 중얼대던 파트로나가 달려왔다.
「뀩!」
레비를 향한 두 여인의 돌진에 샌드위치가 된 녀석이 비명을 질렀다.
“우리 레비, 밥은 먹었쪄요?”
“자, 손 해봐, 손.”
저기, 녀석은 손이 없습니다만?
하지만 이런 내 생각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전히 레비를 향한 부비부비에 바쁜 모습이다.
「뀨우우!」
화신체에 불과하나 그래도 꽤 날랜 동작을 자랑하는 녀석이 어느새 내 곁으로 날아왔다.
「뀨, 뀨뀨우!」
내 폼에 쏙 들어간 채 불만을 토로한다.
“귀여웟!”
“마스터. 레비를 어서 이리로...”
하지만 역효과를 낳을 뿐이었다.
쏘옥!
그 모습에 진저리를 친 레비 녀석이 품 안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두 사람 다 진정해. 레비가 싫어하잖아.”
뒤늦게 본인들이 너무 적극적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는지 풀이 죽어 물러난다.
「뀨우웅!」
사나운 포식자(?)를 물리친 나를 향해 반짝이는 눈빛을 발사한다. 아니. 그건 동경의 표시가 아니다.
“아오, 이건 용이 아니라 돼지지, 돼지. 개천에서 용이 난 게 아니라 돼지가 났어!”
한숨을 푹 내쉬며 인벤토리를 열었다.
이미 나와 가디언이 쓸 것을 제외한 분류를 마쳐놓은 상태였다.
구획이 나눠진 아이템 중 하나. 무지막지하게 큰 대검을 녀석에게 던져줬다.
「뀨우우우!」
환희가 느껴지는 긴 울음을 토한 녀석이 지면에 떨어진 대검에 달려들었다.
와작!
그리고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먹는다.
와작와작!
송충이가 잎을 갉아먹는 것처럼, 대검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었다.
「꺼억!」
불과 10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2m가 넘는 대검을 먹어치운 녀석이 요란하게 트림을 뱉었다.
“꺄, 트림도 귀여워!”
어휴, 저 빠순이들.
[레비가 ‘파괴의 대검’을 섭취했습니다.]
[충분히 영양가 있는 식사로 인해 미약하게 성장합니다.]
[레비의 성장도(5/999)가 되었습니다.]
씨부럴.
유일 등급의 대검을 먹였는데 성장도가 고작 1밖에 오르지 않았다.
신화 등급의 펫이라고 해서 마냥 좋은 건 아니었다. 물론 그 사기적인 능력에 관해서는 불만의 여지가 없지만, 문제는 성장속도다.
녀석을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먹이, 아이템을 주는 것이었다.
등급이 높을수록 성장속도는 극악일 수밖에 없고, 최초, 어쩌면 최후의 신화 등급 펫인 녀석의 성장속도는 상상을 뛰어넘는 정도였다.
유일 등급의 대검을 먹였는데도 성장도가 1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것도 조금 전 식사 시간에는 오르지 않았으니, 2개를 먹여 1이 오른 셈.
도대체 999의 성장도를 언제 다 채울지 막막하기만 하다.
「뀨우?」
우리의 용가리, 아니 돼지 새끼는 주인의 기분도 모른 채 좋다고 이리저리 날아다니기 바쁘다.
“귀, 귀여웟!”
“날 가져요, 레비!”
한쪽에선 랭킹으로 혈투를, 한쪽에선 진성 빠순이들이 극성이다.
아무래도 계획했던 일을 빨리 실행해야 할 것 같다.
“나 어디 좀 갔다 올게.”
“주군, 출정입니까?”
곧바로 태세를 전환한 아만이 다가오며 물었다.
“아니. 너희는 집에 있어. 이번 일은 나 혼자 해야 하는 일이니까.”
창왕이라는 명성을 얻었다고 해서 안주할 수 없다.
종말의 날을 막기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전력을 갖춰야만 한다.
그것은 나와 가디언의 힘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일.
임수아와 같은 종말의 날을 대비할 ‘용사’가 더욱더 필요했다.
사실 그건 동료를 모으는 일이라기보다는 뭐랄까.
그래. 어벤져스Avengers. 내 뇌리에 강렬히 남아 있는 절대자들을 합류시키는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인도 만델리 서부, 펀자비 바그.
의문의 대폭발 이후 누구도 살지 않게 된 황폐한 도시는 그저 황량함만을 품은 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강력한 힘에 의해 잔해만이 가득한 도시. 드문드문 보이는 길을 따라 가보면 유독 멀쩡한 주택을 볼 수 있다.
도시 전체가 쑥대밭이 된 가운데 홀로 멀쩡한 그 광경은 실로 괴이하다고 표현할 수밖에.
촤악!
적막만이 지배하는 그곳에서 돌연 소음이 일었다.
근원지는 홀로 멀쩡한 상태를 유지한 주택의 지하실이었다.
퍼억!
군데군데 못이 박힌 채찍이 날아들어 연약한 육신에 혈흔을 새긴다.
“죽어, 그냥 죽어버리라고!”
채찍질에 열중인 중년의 사내가 독설을 내뱉었다.
촤악, 촤촤촥!
말을 내뱉으면서도 그 손은 멈추지 않는다.
유연한 궤적을 그린 채찍이 쇄도해 손발이 묶인 육신에 파고들었다.
“끄으으...”
그제야 낮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놀랍게도 신음의 주인공은 소녀였다.
이제 갓 10살은 되었을까?
넝마가 되어버린 찢어진 옷 사이로 비친 살점은 검게 둘러붙은 딱지로 도배되어 있었다.
굳은 피와 땀으로 범벅이 된 머리칼은 돌덩이처럼 굳은 채였고, 그 사이로 비치는 소녀의 얼굴 또한 고문의 흔적으로 역력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상처는 소녀의 이마였다.
불로 지져버린 그곳의 상처는 녹아버린 살점이 엉겨 붙어 끔찍한 흉터를 남겼다.
“낳아준 부모도 죽인 네년이 뭐가 좋다고 아직 살아 있는 거야. 죽어. 죽으라고. 빨리 죽어버려!”
중년의 사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광기와 공포였다.
가엾은 소녀에게 채찍질하는 것부터가 멀쩡한 정신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지만, 언뜻 비치는 공포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체 왜 사내는 가혹한 채찍질 와중에도 공포를 느끼는 것일까.
콰앙!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광기와 공포의 현장에 난입하는 이가 있었다.
“누, 누구...?”
채찍질에 열중이던 사내가 손을 멈춘 채 그곳을 응시했고.
퍼억!
갑작스레 날아든 주먹질에 의해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일단 변태 새끼는 퇴장해 주시고.”
낭랑한 음성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건 이연우.
조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의 본인 집에서 노닥거리던 그가 돌연 인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
다행이다.
마력 감지 아이템을 챙겨오지 않았다면 쪽팔리게 집으로 다시 돌아갈 뻔했다.
어마어마한 마력의 소유자라고 들었다. 그래서 기감으로 쉽게 찾을 줄 알았더니, 웬걸? 마력을 숨기는 스킬이 보통이 아니다.
똥폼 잡고 집을 뛰쳐나왔는데, 다시 돌아갔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뭐, 어찌 됐든 찾는 덴 성공했으니 그걸로 됐지만.
“쯧. 아무리 지은 죄가 있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꼴로...”
혀를 차며 소녀를 바라봤다.
“으으...”
그간 당한 모진 고문 때문에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이럴 때 또 특효약이 있지.
쪼르륵!
성배에 담긴 포도주를 녀석에게 부었다.
놀랍게도 포도주가 닿은 곳의 상처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복용하게 되면 자잘한 상처 회복과 함께 일시에 마력을 회복하게 되지만, 상처에 바르게 되면 놀라운 재생능력을 보인다.
괜히 성배가 아니다.
치유의 권능이 담긴 포도주는 순식간에 소녀의 상처를 회복시켰다.
“어으어...”
상처는 회복되었지만, 여전히 넋이 나간 모습이다.
뭐, 당연할 테지.
그 막강한 힘을 제어하지 못해 부모와 가족을 죽인 건 물론 도시를 통째로 날려버렸다. 그것만으로도 이지를 상실했을 테지만, 2년간 행해진 고문으로 본래의 자아는 사라진 지 오래.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본래의 자아는 그냥 사라진 게 아니라 끊임없이 튀어나오려고 애쓰는 재앙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던 미래로 흘러간다면 녀석이 튀어나오는 시점은 종말이 본격화될 때쯤이다.
하지만 내가 있는 이상 그럴 일은 없다.
나는 이 재앙을 굴복시켜야만 한다.
내가 구성한 어벤져스. 그곳에서도 녀석이 맡아야 할 역할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으니까.
“으으으...”
문제라면 봉인된 상태의 재앙을 어떻게 끄집어내냐는 것인데. 그 문제의 해답은 이미 알고 있다.
“돌연변이, 이제 그만 튀어 나오...”
번쩍!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섬광이 터져 나왔고.
콰콰쾅!
어마어마한 폭발과 함께 그 충격파가 육신을 두드렸다.
와르르!
폭발로 인해 마지막 남은 집이 폐허가 되었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파베르가 만들어준 갑옷이 형성한 방어막이 지켜주었으니까.
“여어, 반갑다. 네 녀석이 그렇게 세다며?”
놀리듯 말하며 정면을 응시했다.
그곳에 서 있는 건 고문으로 자아를 상실한 소녀가 아니었다.
데굴.
이마를 장식한 제 삼의 눈이 나를 똑바로 응시하고 있다.
삼안三眼의 현자. 또는 엘레멘탈 마스터Elemental Master라고도 불렸던 유일한 대마법사.
종말의 날, 골든 포탈을 찢고 나온 일곱 죄악의 군주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기도 했던 절대자.
“삼눈깔이. 너, 내 동료가 돼라!”
오늘 녀석을 내가 기획한 어벤져스 멤버로 영입하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