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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물이 회귀해버렸습니다-10화 (10/161)

10화.  고인물은 좋은 것을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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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창법이 Lv 4에서 Lv 5로 상승합니다.]

[초급 고도의 집중이 Lv 2에서 Lv 3으로 상승합니다.]

[일섬(★☆☆☆☆)의 숙련도가 100%에 도달했습니다. 깨달음을 얻어 ‘일섬(★★☆☆☆)’을 획득했습니다.]

대련이 시작된 지 얼마나 지났지?

한 가지 장담할 수 있는 건 아직 10분까지는 꽤 남았다는 거다.

예상하기로는 5분이 지난 게 아닐까 생각되지만, 더 지났을 수도 있다. 확실하지 않은 5분. 그 시간 동안 나는 중급 창법을 Lv 5, 초급 고도의 집중을 레벨 3으로 올렸고, 더불어 이성二星으로 진화한 일섬을 획득했다.

개사기다.

아무리 내가 많은 것을 바라고 성좌의 가호까지 사용했다지만, 이 정도라니.

“맙소사!”

우리 윌리엄 아저씨도 내 생각에 동의하는 모양이다.

지금껏 흥미롭다는 눈빛만 보내오던 괴물 아저씨가 저렇게 놀라는 것을 보니 말이다.

“괴물인가?”

괴물이 괴물이라고 하니 조금 그렇습니다만?

하긴 괄목상대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기본적인 창법의 상승도 그렇지만, 가장 변화한 건 역시 일섬이다.

스킬의 성력星力 변화는 숙련도 따위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위력, 속도, 정교함의 격상. 여기에 더해 특수한 효과가 더해진다.

『일섬(★★☆☆☆) : 창의 위력이 10% 증가하고, 찌르기 속도가 20% 상승합니다.

2% 확률로 초월의 영역에 도달, 찌르기 속도가 2배 상승합니다.』

성력이 올라갈 때마다 스킬에 특수 효과가 하나씩 붙는다.

일섬이 태생 일성 스킬이면서도 사기라고 평가를 받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거다. 찌르기 속도의 2배 상승.

물론 2%의 극악한 확률이긴 하지만 일단 발동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적의 숨통을 끊어놓을 수 있다.

굳이 일섬을 고집했던 건 일섬이라는 스킬 자체가 가지는 강력함 때문이기도 했다.

지금 나는 주위를 감싸고 있던 껍질 하나를 깨뜨렸다.

내 변화한 모습에 당황한 윌리엄을 응시한다. 그라면 괴물같이 성장하고 있는 내 변화를 눈치챘을 것이다. 그렇기에 보답해 줘야 한다. 순수한 무인武人으로 내게 지도를 해주려던 그의 배려에 보답하려면 말이다.

“후!”

숨을 내뱉는 순간, 마치 폭발하듯 창을 내질렀다.

콰아!

대기가 찢긴다.

내 손에서 펼쳐졌으나 내가 한 것 같지 않은 이질감이 느껴졌다.

초월적인 그 감각은 2%의 효과가 발현되었음을 의미하는 것!

“좋구나!”

진심 어린 탄성이었다. 그는 내 발전을 기꺼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감탄은 감탄이고, 피하는 건 너무도 쉽다.

팟-

더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움직인 그의 신형이 사라졌다.

당황하지 않는다. 고도의 집중을 통해 미약하게나마 그 기척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퍽-

그러나 그건 착각이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육안이 그 속력을 쫓아가지 못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예측. 쉽게 말해서 때려 맞추기다.

어차피 볼 수 없다면 대충 때려 맞추는 식으로 공격하면 된다.

스팟-

윌리엄의 육신이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아무리 고수라 해도 어느 정도의 패턴, 습관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짧은 공방이었지만, 윌리엄은 지금껏 내 시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로 파고들곤 했다.

바로 이곳으로!

콰악!

“호오?”

빙고!

아무렇게나 찌른 목창이 윌리엄의 손에 잡혀 있다.

피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정확한(?) 예측에 감탄했다는 의미로 그냥 흘려버리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내가 간절히 바라던 일이기도 했다.

[소 뒷걸음질로 쥐를 잡았군요. 위대한 격을 쌓은 대상을 맞췄습니다. 중급 창법이 Lv 5에서 Lv 6으로 상승합니다.]

[감탄할 만한 예측으로 인해 숙련도 ‘예지’가 생성됩니다.]

또 터졌다.

예지. 말 그대로 미래를 본 것만 같은 예측을 가능케 해주는 레어 오브 레어 숙련도다.

고도의 집중이 그냥 커피라면 이건 티오피.

잘만 갈고 닦는다면, 아니 당장 고도의 집중과 연계하면 어마어마한, 거의 모든 적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점차 꿈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조금만 더 발전한다면 1레벨 주제에 고레벨 잡고 다니는 슈퍼 노비스가 되는 건 일도 아닐 것이다.

가자. 오늘 윌리엄이라는 제물을 통해 슈퍼 노비스가 되는 거다!

하지만 어디 세상일이라는 게 마음대로만 흘러가겠는가.

뻑!

윌리엄의 강력한 발차기가 안면을 강타했고.

콰챠챵!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서광의 방패가 부서지는 요란한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과연 검왕. 아무리 초인력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그 위력이 남달랐다.

10분이 지나기도 전, 나를 보호하던 수단이 사라져버렸다.

“전 세계, 그리고 많은 아카데미를 돌아다녀 봤으나 너와 같은 인재, 아니 정정하지. 괴물을 본 건 처음이다.”

듣지는 못했어도 내 보호막이 깨진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았을 것이다.

마지막을 직감한 그는 진심 어린 말로 나를 치하했다.

“언제고 기회가 된다면 우리 카멜롯에 들러주길 바란다. 너라면 고집 센 그 녀석과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 터이니.”

검왕씩이나 되는 이가 나를 초대한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어찌 거절할 수 있겠는가.

그의 호의에 감사함을 표하는 것을 끝으로 창을 들었다.

성좌의 가호가 사라진 이상 이것이 마지막 공격이 될 것이다.

후회가 남지 않는 일격을 위해 내 모든 혼을 창에 담았다.

즉발卽發의 경지에 이루지 못했기에 힘을 담는 작업만 해도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윌리엄은 손을 쓰지 않은 채 기다려주었다.

저게 바로 강자의 여유라는 거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도 반드시 쓰러뜨릴 수 있다는 자신감. 그렇기에 내가 할 일은 저 여유를 조금이나마 흔들리게 하는 것이다.

꽈악!

창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며 핏대가 선다.

단지 힘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조금 전까지의 대련을 통해 획득한 숙련도를 일격에 눌러 담았다.

전력, 그것이야말로 혼신渾身을 다한다는 것.

핏-

내 손에서 그려진 일직선의 궤적이, 마치 섬전과도 같이 뻗어 나간 목창이 윌리엄에게 짓쳐 들었다.

진정으로 감탄한 듯 윌리엄의 눈동자가 잠시 번쩍이는 듯했다.

콰직!

“혼신을 담은 훌륭한 공격이었다!”

믿을 수 없게도 윌리엄은 그것을 맨몸으로 받았다.

초인력을 사용하지 않은, 그저 단련된 육신으로 내 혼신의 일격을 받아냈다.

퍼엉!

폭음과 함께 목창이 터져버렸다.

내 힘과 윌리엄의 단련된 육신을 버텨내지 못해 일어난 결과였다.

[위대한 격을 지닌 상대에게 진심이 담긴 일격을 적중시켰습니다. 중급 창법이 Lv 6에서 Lv 7로 상승합니다.]

[혼신이 담긴 멋진 한 방입니다. 숙련도 ‘혼신의 일격’이 생성됩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반가운 알림이 귓가로 파고든다.

“이 멋진 일격에 대한 보답을 해줘야겠지?”

씨익, 웃어 보이는 저 미소가 무지하게 불안하다.

하지만 이미 내 턴은 끝났다. 지금은 윌리엄의 턴.

“보아라 영광의 검, 엑스칼리버를!”

쿠쿠쿵-

미증유의 힘이 발생해 대기가 비명을 지르고 대지가 요동쳤다.

오 하느님 맙소사!

저 아저씨가 대체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거냐.

“에, 엑스칼리버!”

“저것이 바로 그 영광의 검?”

“맙소사. 내 생전에 엑스칼리버를 보게 될 줄이야!”

나만 놀란 게 아니었다.

관전하고 있던 이들 모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면. 윌리엄은 생전 처음 보는 황금빛 찬란한 검을 쥐고 있었다.

이상하다. 분명 조금 전까지는 없었는데?

“너는 처음 보는 것이겠군. 본래 엑스칼리버는 실재 하는 게 아니다. 의지로 이어지는 계승의 검. 의지의 크기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이것이 당대의 엑스칼리버, 윌리엄 그레이스에게 계승된 영광의 검이다.”

전혀 몰랐다.

미래의 기억이 있다곤 하지만 엑스칼리버를 실제로 대면하는 건 처음이었다.

“설마 그걸로 절 공격하는 건 아니겠죠?”

의지의 검이고 나발이고 일단 저걸로 한 대 맞으면 최소 사망이다.

아무리 내가 숙련도에 미쳐 있어도 죽고 싶지는 않았다.

“걱정하지 말라, 청년이여. 의지의 검은 그대의 육신에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다. 다만 조금의 정신적인 충격 정도? 내게 보여준 그 일격에 대한 보답이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주길 바란다.”

“아니, 저기. 이미 충분한 보답을 받은 것 같은데 그건 좀 거둬주면 안 될까요?”

부르르.

보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린다.

윌리엄이나 되는 인물이 실수할 리는 없겠지만, 혹여, 만약의 불상사라는 것도 있지 않은가.

최대한 엑스칼리버를 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건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사양할 필요 없다.”

“사양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서...”

하지만 그 말을 끝낼 수 없었다.

“글로리Glory!”

엑스칼리버에서 뿜어져 나온 찬란한 광채가 세상을 밝게 물들였다.

고도의 집중?

예지?

그 모든 숙련도는 절대의 힘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도 없었다.

파아아!

시공간을 초월한 의지의 검, 엑스칼리버가 내 몸뚱이를 통과했다.

뚝!

그 순간 무언가 끊어져 버린 것처럼 의식이 희미해진다.

망할 윌리엄. 그냥 평범한 주먹만 날렸어도 충분했을 텐데. 이게 도대체 뭐 하는 짓이냐고!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으나 그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곧이어 나는 볼썽사납게 바닥을 뒹굴 것이다.

[경이로울 만한 신기神機에 의해 타격을 받았습니다.]

[축하합니다. 초급 맷집(Lv 6)이 중급 맷집(Lv 1)으로 격상되었습니다.]

[100레벨이 되기도 전에 신기에 의한 피해를 받았습니다. 숙련도 ‘신기의 방패’가 생성됩니다.]

[검왕과의 대련을 완수했습니다.]

[‘칭호 : 검왕과 함께 춤을’을 획득했습니다.]

“아싸...”

하지만 마지막 순간 마음을 고쳐먹었다.

귓가로 파고드는 숙련도의 향연. 그것에 미소지으며 지면과 키스했고, 그게 내 마지막 기억이었다.

*

“악!”

불쾌한 악몽과 함께 몸을 일으켰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아, 기억났다. 조금 전에 엑스칼리버에 관통당해 의식을 잃었었는데?

재빨리 주변을 탐색했다.

가장 먼저 하얀색으로 도배된 간이침대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이 어디인지 나타내는 결정적인 단서, 그건 바로 오른쪽에 놓인 진열대 위를 장식한 각종 구급용 의약품이었다.

양호실이다.

“일어났니?”

나긋한 음성과 함께 둘러쳐진 커튼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이.

아이고, 맙소사.

하얀 의사 가운 사이로 드러난 풍만한 볼륨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의도적으로 몸에 끼는 옷을 입어 육감적인 몸매를 고스란히 드러낸 그녀는 숱한 남학생들의 코피를 터뜨렸다는 양호선생 조민아였다.

솔직히 동양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풍만한 몸매를 저렇게 자랑스럽게 드러내고 다니니 시선이 가지 않고 싶어도 눈이 먼저 움직일 수밖에 없다.

“네. 좀 괜찮아지긴 했는데, 지금 시간이?”

“실려 온 건 12시 25분쯤이었고. 지금은 밤 8시 5분. 그러니까 의식을 잃은 지 꼬박 7시간 40분이 지났네.”

이런 망할 윌리엄 같으니.

차라리 멍이라도 들게 때리던가. 1분 1초가 아까운 이때 8시간에 가까이 기절시키다니.

“잠깐, 상태 좀 보자.”

갑작스레 몸을 밀착시킨 그녀가 내 뺨에 볼을 비비적댔다.

깜빡이도 없이 훅 들어왔다. 처음엔 당황했으나 그녀의 특성을 알고 있었던 터라 그 신성한 의식(?)에 몸을 맡겼다.

“육체에 이상은 없고. 아마 정신계 쪽 관련 공격을 당한 것 같기는 하네. 근데 그것도 깔끔해. 역시 검왕이라고 해야 하나?”

회복계 관련 특성을 가진 초인 대부분의 공통점이라 한다면 대상과 접촉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조민아는 매우 특이한 접촉이 필요한데, 볼과 볼을 맞닿는 것이었다.

반드시 볼을 맞대야만 회복 특성이 발동한다.

그녀의 능력은 관찰과 재생이다.

단지 볼을 맞대는 것만으로 육신은 물론 정신까지 관조할 수 있는 데다가 재생의 능력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

오류가 없는 정확한 관찰에 이은 적절한 치료. 회복계 초인 중에서도 대단한 능력자임이 틀림없지만, 이게 남학생들에게는 좀 괴로운 일이다.

볼만 갖다 대는 것도 고역인데 거기에 풍만한 볼륨으로 인해 원치 않는 가슴과의 접촉이 일어날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상처보다 다른 곳(?)이 아픈 경우가 많아 몇몇 남학생들은 양호실에 오기를 기피 하는 실정이었다.

물론 나는 다르다. 애국가를 외우며 간신이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에 성공해 그것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것이 어른의 연륜이라는 것이다.

“치료 완료. 이제 퇴실해도 되겠어.”

사실 그리 걱정하진 않았다.

윌리엄씩이나 되는 인물이 실수했을 턱이 없으니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게 당연했다.

“감사합니다. 그럼...”

“아, 그리고.”

막 양호실을 벗어나려던 날 붙잡는다.

“더 하실 말이라도?”

“내가 아니고 교장 선생님께서 남긴 말이 있어서. 내일 등교하는 대로 교장실에 반드시 들리라고 하시던데?”

그렇겠지.

윌리엄과의 대련을 봤으니 궁금한 게 많을 것이다.

당장 찾아오지 않은 건 본인의 자존심 때문이겠지.

“네. 알겠습니다.”

“그래. 혹 이상 있으면 다시 들르고.”

그러겠다고 대답한 뒤 양호실을 나왔다.

건물 밖, 캄캄한 어둠이 내리 앉아 있다.

어처구니없게 날려버린 시간을 안타까워할 틈이 없다.

윌리엄과의 대련을 통해 목적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얻은 게 사실이니까.

계획했던 나조차 놀라워할 정도의 성장이다. 하지만 이것에 만족할 순 없다.

어디까지나 내 근본적인 목표는 블랙 포탈, 그리고 골든 포탈을 막아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아남는 것이었으니까.

주머니에 들어 있던 휴대폰을 열었다.

저장된 번호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 그중에서도 가장 첫 번째, 1번에 저장된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다.

뚜르르-

한참이나 신호음이 가지만, 좀처럼 받을 생각을 하질 않는다. 하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다.

늘 있는 일이다. 어찌나 바쁘신 양반인지 통화하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다.

딸칵.

「왜 인마?」

받자마자 대뜸 인마부터 나오는 고약한 아저씨다.

“아저씨. 부탁할 게 있는데요.”

「거절한다.」

들어보지도 않고 거절하는 썩을 인성을 가진 아재다.

“장난하는 거 아니에요. 지금 당장 만나 뵙고 싶은데 시간 가능하세요?”

「새끼. 답지 않게 진지한 척은. 잠깐만 기다려봐. 시간 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수화기 너머로 뭐라고 고함치는 소리가 들린다.

「어, 시간 되겠다. 1시간 정도 뺄 수 있는데 괜찮지?」

“네. 괜찮아요. 어디서 볼까요?”

「기숙사 근처, 오디야Odiya 커피.」

“네. 기다릴게요.”

뚝!

할 말을 다한 듯 그 자리에서 끊어버리는 놀라운 인성!

귀찮은 척 대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아저씨가 바쁜 와중에도 힘겹게 시간을 빼줬다는 사실을.

웬만하면 귀찮게 할 생각이 없지만, 이번만큼은 어쩔 수 없다.

이건 별다른 실적이 없는 초인 스카우터인 아저씨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득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 솔직히 말하면 그런 목적만 있는 것도 아니다.

숙련도 노가다. 이 좋은 걸 혼자 하려니까 아무래도 배가 아파서 안 되겠다.

저기, 바빌론에 놀고 있는 인력이 넷이나 있다.

마스터는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힘들어 죽겠는데 이것들은 편히 방에서 시시덕거리고 있겠지.

이것들아. 편한 시절 다 갔다.

조금만 기다려라. 마스터와 함께하는 즐거운 숙련도 노가다 파티가 시작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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