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화 Delenda est (5)
거실에 나온 알톤은 꿈이 아직 덜 깼나보다 생각했다. 빨강 머리 용병과 헤어진 지 보름이 훌쩍 넘었는데도 그랬다. 그는 멍한 기분 속에서 그날 밤을 생각했다. 아즈리온의 화신과 실컷 퍼 마시다가 술집 탁자에 엎어져 잠이 들었고, 깨어났을 때에는 세카두 외곽 수도원이었다. 그곳에서 알톤은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은 뒤 그대로 저택에 구류 당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런 작자가 신이라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됐고 자신과 비슷한 놈이 셋이나 더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됐다. 그는 이 저택에 머무르는 식객들의 면면을 되짚어 보았다.
일단 사무소에서 일하던 늑대인간 각인사가 있었다. 유일한 구면이었다. 제 버릇을 못 고치고 카스바까지 가서 도박을 하다가 인생을 아예 말아먹을 뻔했다고 했다. 그랬다가 어찌저찌 화신과 다시 연이 닿아서 말루카 국왕의 부군이 됐다는 거였다. 알톤은 그 소리를 듣고는 세상이 망할 징조라고 생각했다.
"이봐, 아가씨, 계속 생각을 해 보고 있는데 문제가 심각해. 그러면 안 돼. 내가 그쪽이 돈 날리는 걸 한두 번 본 게 아닌데 아무래도 걱정이 된단 말이야. 여기서도 또 그런 거나 하고 있고."
펠로시는 거실 탁자에 앉아 다른 둘과 별 놀이를 하는 중이었다. 종이 놀이패 마흔다섯 장을 써서, 제일 점수가 높은 조합을 만들어내는 놀이였다. 인기 있는 도박 종목이기도 했다.
"흥."
펠로시가 알톤의 말을 듣자마자 코웃음쳤다.
"흥?"
"얼굴을 볼 때마다 그 소리니까 흥, 이죠. 사람을 도대체 뭐로 보고. 부군 자격이 없는 건 나도 알죠. 그런데 국고를 털어서 도박을 할 만큼 맛이 가진 않았다니까요."
"하면 또 어때? 남 돈으로 하는 게 진짜 재미인데."
펠로시 옆에 앉아 있던 요정이 경박한 웃음소리와 함께 끼어들었다. 머리가 새하얀 할머니였다. 알톤은 이 요정을 볼 때마다 복잡다단한 감정에 사로잡히곤 했다. 자신이 이 정도로 망종은 아니라는 데에서 오는 안도감, 세상에는 정말로 다양한 사람이 있구나 하는 놀라움, 그리고 기타 등등. 비록 자신도 동료 사제를 죽이고 파문당하기야 했지만(과실치사였다) 종달새처럼 탈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삶을 살진 않았던 것이다.
"각설하고, 내가 정보사 사제라면 댁부터 신성모독으로 내쫓을 거요. 신실한 신도도 아니고 무슨 카스바 요정이 수도원 한복판에서 이러고 있으니. 하긴 화신 되시는 분도 딱히 건실한 편은 아니긴 한데……."
"잘 아는구만. 그 양반만큼이나 카스바에 어울리는 신은 처음 봤다니까."
"자, 자… 친하신 건 알지만 너무 그러지들 마세요. 좋은 분이셨어요. 불경한 잡담은 잠시 멈추고, 섞은 패부터 보여 주시겠어요? 아니면 용병님까지 오셔서 같이 하실까요?"
그리고 또 다른 요정이 대화를 정리했다. 겉보기로는 갈색 머리가 희끗희끗하게 세어 가는, 평범한 중년인이었지만 속에는 요정이 들어 있는 것이다. 원래는 변경의 참주 곁에서 조언가 노릇을 하고 살았는데 대피령이 내려왔을 때 혼자 세카두로 왔다고 했다. 분위기도 흉흉한 판국에 정체를 들키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수도원에 잠시 머무르는 게 나으리라는 계산이었다. 칼린카들이야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알아서들 잘 지내길 빌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름이 제미알이라던가 이스빈드라던가. 하나는 인간 세상에서 쓰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요정일 때의 이름이었는데 알톤은 그 둘을 잘 구분하지 못했다. 별점술이나 칼린카 이야기는 꽤나 흥미를 끌었지만 그것뿐이었다. 며칠 내내 점괘를 부탁하면서 시간을 보낸 뒤로는 물어볼 질문도 다 떨어졌던 것이다.
얼빠진 도박중독자 늑대인간에, 카스바 불한당에, 정체를 숨긴 요정 별점술사까지. 세카두 외곽 수도원에 모여 있기엔 실로 비상식적인 조합이었다. 여기에 비하면 파문당한 전직 사제는 문제도 아니었다. 한숨을 삼키는 찰나 늙은 요정이 어서 오란 듯이 놀이패를 흔드는 게 보였다.
알톤은 빠르게 마음을 다잡았다. 하기야 이렇게 된 판에 문제면 어떻고 문제가 아니면 어쩔 것인가. 그는 할 일이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이었다. 그러니 별 놀이나 하는 수밖에.
"언제 끝나슈?"
"같은 밥 먹는 식구를 기다리게 하면 안 되지. 그냥 처음부터 하자고."
늙은 요정은 그렇게 말하고서는 다른 둘의 손에서 놀이패를 냉큼 빼앗아 들었다. 태도를 보아 하니 지고 있었던 게 분명했다. 펠로시가 치사하다면서 야유를 날렸다. 알톤은 고개를 설레설레 내젓고는 탁자에 가서 앉았다.
그렇게 별 놀이로 오후 나절을 꼬박 보낼 무렵 창 밖으로 별이 떴다. 가장 먼저 발견한 사람은 이스빈드였다. 종달새는 재미있다는 듯 휘파람을 불었고 펠로시는 한 것도 없는 주제에 괜히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알톤은 별의 색깔이 조용히 썩어 가는 낙엽의 평온함을 닮았다고 생각했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렸다. 입이 험하고 성격도 나쁘긴 하지만 어쨌거나 세상을 구하느라 애쓰는 빨강머리 형씨를 위해. 그리고 세카두와 다른 도시들을 위해.
그 기도는 알톤이 지금껏 올린 것 중에서 가장 신실했다.
* * *
"헌데 궁금한 게 하나 있소. 당신이 바라는 건 뭐지?"
"말씀드렸지 않습니까.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아니, 당신이 원하는 것 말이오. 돈을 벌기 위해 이 땅에 왔다는 건 알고 있소. 그 다음의 계획을 말해 보라는 거요. 나는 당신이 스스로에 대해 말하는 걸 들은 적이 없거든. 주위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러니 작별하기 전에,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소."
"빚을 갚아야 합니다. 친구들이 있어요."
"당신은?"
볼로디아는 오래도록 답을 기다리다가 잘 생각해 보라는 조언을 끝으로 대화를 매듭지었다. 그 일이 강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했다. 강현이 이 땅의 사람들을 걱정하는 만큼 자신도 그를 염려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라고. 그는 깊은 고마움을 느꼈지만 볼로디아의 말을 따르지는 않았다.
그리고 버석거리는 침묵 속에서 시간이 흘렀다. 강현은 시가 목함을 모두 비웠고 테네브로즈는 저녁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암록색 별이 떠오를 무렵이었다. 윰 시밀의 심장을 고치고 성물의 상태를 점검하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다고 했다. 장검은 잠시 저승에 두었고, 야스와다에 도착하면 그때 꺼낼 것이라고도.
강현은 파울리스의 제안을 요정에게도 읊어준 다음 남은 일을 짚기 시작했다. 야스와다의 차원문 좌표계는 이면 세계의 간섭을 받아 뒤틀린 상태였다. 그러니 일단은 교류 통로까지 가서 나르시소로 돌아간 다음 쪽문을 빌려야 했다. 슈문의 권능은 신의 영토에서 작동하는 만큼 이상 현상 속에서도 효력을 유지했던 것이다.
쪽문은 이미 물색해 두었다. 야스와다에 남아 있는 요정들과 합류하는 즉시 솔로틀이 테네브로즈의 몸을 빌려 나타날 예정이었다. 그 상태로 이시 타브의 심장을 떼어내고 단검도 회수하리라고 했다. 늑대의 이름이 원래 자리를 되찾는 것이다…….
"이 짓도 거의 끝났다 이거지."
강현은 생경한 기분 속에서 중얼거렸다. 성패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건 다행이었지만 그런 주제를 고민해야만 했던 시간은 오래전에 지나갔다. 그는 말루카에서의 시간들을 곱씹어 보았다. 그때는 울쿠스가 무슨 짓이라도 벌일까 조마조마했는데 이제는 또 할 게 없어서 속이 편치 않았다. 이렇게 끝이라고.
볼로디아와의 대화는 자신의 참패가 되고 말았으니까 이제는 생각을 멈추고 입을 다무는 편이 좋을 것이다. 어차피 하고 싶은 말도 딱히 없었다. 혀끝을 잘근거리던 강현의 귀에 요정의 목소리가 흘러들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오냐."
"세카두에 먼저 들르실 겁니까?"
"세카두는 왜."
"청지기님께서 물어보라던데요. 나으리께서도 그 이방인들이랑 계약을 맺으셨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일을 끝내면 원래 사시던 땅으로 돌아갈 거라고요. 그 전에, 연이 닿는 사람들이랑 인사를 나누고 싶어하실 것 같아서 여쭤 봅니다."
고마움보다는 놀라움이 앞서는 배려였다. 강현은 청지기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기로 했고, 대신 도시의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파르타. 알톤. 펠로시. 이스빈드와 참주.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 보고 싶지 않았다. 마음의 거리 때문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억하기 때문에 기억에 남기고 싶지 않은 관계도 있는 법이었다.
"난 바로 가련다. 청지기님께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라."
"저는요?"
"너는 뭐."
"저도 걱정해 드렸는데요. 저도 걱정하고 있습니다. 나으리께서 평소보다 더 정신이 나가신 것 같아서요."
"청지기님이 그 말까지 하래?"
"이건 그냥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소린데요. 청지기님은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강현은 볼로디아에 이어 요정 놈에게까지 이런 소리를 듣는 마음의 상태를 생각했다. 남은 사람들 생각을 하는 동안 표정이 조금 흐트러졌었나. 하긴 그걸 제하더라도 제정신이라 말할 꼬락서니는 아니었다. 얄궂게도 그 사실을 인정하자 조금이나마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 잘 했다. 고맙다."
그리고 셋은 교류 통로를 향해 걸었다. 성물에서부터 시작된 마력 흐름이 거두어지면서 차원문들도 힘을 잃었기 때문에 별다른 도리가 없었다. 길은 곳곳이 끊기거나 막혀 있었고 결국 목적지에 도착한 것은 해가 땅 밑으로 가라앉고서도 한참이 더 지난 뒤였다.
* * *
그때까지도 나르시소는 격론에 휩싸여 있었다. 가장 큰 불안을 느끼는 이들은 물론 학자들이었지만 신위를 가진 존재도 여유롭지는 못했다. 슈문은 신들의 일을 자세히 읊었고 로안은 맞은편에 앉아 그저 듣고만 있었다. 제 나름대로, 늑대를 맞아들일 준비를 하는 모양이었다. 볼로디아는 헤이딘의 반지를 빼내어 강현에게 건네 주었다.
"내 생각에는, 우리 중에서 야스와다에 갈 이는 당신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소. 거기에 남은 건 요정 가문의 사정뿐이니 말이오."
강현은 선뜻 수긍했다. 땅에서 단검 조각을 분리하고 이시 타브의 심장을 떼어내는 역할은 솔로틀의 몫이었지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니었다. 신들이라면, 지금 세계는 물론이고 다음 세계마저도 책임질 이들이라면 구경거리를 위해 야스와다로 가기보다는 여기에 남아 논의를 이어가는 편이 나을 터였다. 특히 파울리스가 제시한 안건에 대해서라면.
"마타치치와 아이들에게도 의향을 물어 보시오. 노인이 말하기를 제 사촌과 만날 때 함께 있고 싶다더군. 지하실도 살펴보아야 할 테고."
"지하실요… 나트람의 지하실 말씀이시군요. 괜찮겠습니까?"
"청을 들었으니 당신에게 전하는 것이지, 나는 잘 모르오. 가져오고 싶은 게 있다더군. 확인할 것도.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나누어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소."
란드와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요정 가문의 사정이란 것을 따져 보았다. 이제 헤이딘은 오래전에 떨어진 가족들과 해후를 나눌 것이다. 새롭게 만난 가족들도 그 자리에 있을 테고, 그렇게 삶의 두 구획을 살핀 다음에는 나트람의 연구물을 나르시소로 옮기게 될 것이다.
중요하다면 중요하고 초라하다면 초라한 일이었다. 하지만 계속, 이 땅에서 살아간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인 것도 사실이었다… 강현은 잠시, 야스와다와 함께 사라질 사람을 떠올렸다. 이름도 모르고 본 적도 없어서 숫자의 형태로밖에는 상상할 수 없는 요정들을. 그러자 벤트레스에게 말을 꺼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따라붙었다. 고향을 마주할 기회는 지금이 마지막일 것이므로.
그리고 강현에게도 지금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슈문의 맞은편에 앉은 금발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철이 없고 말이 많던 소년 검사는 이제 묘한 표정으로 침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입을 열 때에는 조금은 옳고, 조금은 삭막하고, 조금은 끔찍한 말들이 튀어나왔다. 충분히 늙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연금술사의 숲에서 만난 로안. 노르덴홀즈 장원에서의 로안. 나우파나 폐허에서의 로안. 그리고 지금의 로안. 앞선 셋과 마지막 하나 사이에는 거대한 골이 놓여 있었다. 변화를 축복해야 할지 애도해야 할지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였다. 사실 이렇게 될 거였더라면, 이시 타브와 싸우지 않을 거라면 수정 심장을 얻을 필요조차 없었는데. 이 녀석도 다들 그렇듯이 실수도 하고 겁도 먹다가 어떻게든 제 길을 찾았을 텐데. 그런데. 원래의 로안을 죽였다는 죄책감은 있었지만 그 죽음의 성상이란 그가 알던 것과는 완전히 달랐고, 그래서 강현은 더 생각하지 못했다.
"로안아."
"예."
"난 야스와다에 들렀다가 바로 돌아갈 거야. 그 전에 인사는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아서. 높으신 분 만나는 일이야 알아서 할 테고, 잘 있어라."
"앞으로는 못 뵙게 되는 겁니까?"
"오냐."
"만신전에 계신다면 어떤 식으로든 연락이 닿을 수 있을 텐데… 참, 저는 아직 생각을 정리하진 못했습니다. 그래도 인간들을 굽어 살피시는 분들께는 여전한 감사를 느끼고 있어요. 그러니까 만약 지고하신 분께서 크게 노하신다면, 저는 그분들의 편에 서서 말하려 합니다……."
로안의 대답에는 여러 갈래의 걱정이 뒤섞여 있었다. 강현은 다른 것은 자신의 소관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오해 하나만큼은 정정할 필요성을 느꼈다. 돌이켜 보면 슈문에게 자신은 또 다른 세계에서 온 이방인에 불과했고 로안은 그를 만신전의 일원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계약서의 진실을 밝힐 때였다.
참, 계약서. 로안에게도 계약서가 있었다…….
"이방인도 종류가 다양하거든. 난 세계를 다스린 적도 없고 그러는 법도 몰라. 그냥 화신인 척 돌아다니면서 요정 신들을 죽이면 돈을 주겠다길래 온 거야. 이제는 맡은 일이 다 끝났으니까 돌아가는 거고. 그게 다야. 그리고 가는 김에 말하는 건데, 너 말이다, 늑대고 뭐고 간에 파울리스를 만나면 계약서부터 물어 봐라. 꼭 해야 돼. 수정 심장에 그게 걸려 있어. 계약서라는 게―"
강현은 로안의 표정을 보고는 흠칫 놀라 말을 멈췄다. 새파란 눈이 눈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계약서 이야기가 너무 당혹스러웠나? 아니면 한때의 우상이 너무 초라한 모습을 보여서 그런가? 그는 말을 이어가야 할지 끊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로 혀끝을 잘근거렸다. 이윽고 로안이 떨리는 목소리로 운을 뗐다.
"전 말입니다, 삼촌… 저번에는 삼촌이라 부르라고 하셨으니 이런 호칭을 써도 괜찮겠지요… 삼촌이 어떤 분인지는 모릅니다. 모르게 됐다고 해야겠죠. 원래는 아즈리온님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어쨌든 삼촌께서는 그 많은 사람 중에서 저를 고르셨고, 저를 믿어 주셨고, 그래서 저는 한 사람에게 과분한 영예를 두 번이나 입게 되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강현은 그런 감격이야말로 자신에게는 과분하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을 바로잡는 대신 가만히 있었다. 죽은 로안의 일면과 알세스트의 목소리가 서로 교차해가는 순간에는 참담한 기쁨이 있었고, 그 감각은 징벌인 동시에 포상인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