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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202화 (202/210)

# 202

군주회귀록 202화

그리고 이어서 리미스는 자신이 걸 수 있는 모든 버프를 온몸에 걸기 시작했다.

[신의 검]

[공격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신의 가호]

[방어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신의 입맞춤]

[스피드가 월등하게 올라갑니다.]

그의 몸을 형형색색의 빛들이 휘감았다.

리미스는 온몸에 힘이 솟는 걸 느꼈다.

지금 자신은 평소보다 1.8배는 더 강해졌다.

결코, 저 인간 소년 따위에게 질 리가 없다!

그리고 리미스가 힘껏 아서 군주를 향해 가장 강력한 스킬을 선사했다.

그가 있는 힘을 다해 검을 휘둘렀다.

신성한 힘이 아서를 향해 강력하게 날아갔다.

쐐애에에에에엑!

파공음을 내며 날아가는 소리.

그 순간이었다.

“절대방패.”

아서가 작게 읊조렸다.

그와 함께 아서가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가 걸음을 옮기는 동안 리미스가 쏘아낸 강력한 힘은 그에게 조금도 데미지를 주지 않았다.

“헉!”

리미스가 한 걸음 물러났다.

그리고.

탓!

아서가 지면을 박찼다.

어느덧 아서는 리미스의 바로 코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어서.

수화앗!

그의 창이 움직였다.

툭!

그리고 리미스의 머리가 허무할 정도로 가볍게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크, 크르! 4, 4초 만에 경기가 끝났습니다!”

4초.

정확히 4초가 걸렸다.

아서는 참 힘들다는 듯 한숨을 쉬며 얄밉게 웃었다.

그리고 관중석은.

“…….”

“…….”

“…….”

“…….”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그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표정이 되어 토끼눈을 뜬채 눈을 꿈뻑꿈뻑 거리고 있었다.

“취이이이익, 내가 꿈을 꾼 것 같다.”

“취이이익, 취이이이익……?”

관중석의 침묵은 오랜 시간 끝나지 않았다.

* * *

[대군주 중 한 명에 오르셨습니다.]

[대군주의 권능. 유닛 제작을 획득하셨습니다.]

[대군주는 도전군주보다 훨씬 더 많은 군주들을 휘하에 부릴 수 있습니다.]

[천족 대군주였던 리미스가 부렸던 영지들의 소유권을 얻을 수 있으며 영지의 소유자 군주가 거부할 시 목을 칠 수 있습니다.]

그 말에 아서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시상식이 끝났다.

그리고 아서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 아서가 해야 할 일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먼저 천족 대군주.

리미스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지들을 휩쓰는 것이었다.

사실상 아서는 다른 대군주를 따랐던 군주들의 영지를 흡수할 생각은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아서에겐 대군주가 됨으로써 이런 이권이 존재했다.

‘바로 천족 대군주 리미스가 휘하에 있었던 영지들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거지.’

사실상 그들은 이제 아서의 부하들이나 맞다.

하지만 그들은 전부 거부할 것이고 오히려 바알과 용족 대군주를 찾아갈 확률이 높았다.

그렇지만 그들이 찾아가기 전에 아서는 모두 습격할 예정이었다.

습격으로 얻는 게 무엇이 있는가?

아주 많이 존재한다.

그들의 영지의 자원, 골드, 무기, 또는 유닛 등 아주 다양하게 많았다.

심지어는.

‘내 발카스 영지의 병력을 한층 더 강화시킬 수 있겠지. 또한, 천족들의 영지에는 진귀한 것들이 아주 많지.’

그 진귀한 것들.

그 진귀한 것들을 모아서 아서는 유닛을 제작해 볼 생각이었다.

유닛제작이라는 대군주의 권능!

아주 특별한 권능이니만큼 한 번쯤은 써봐야 하지 않겠는가?

“군주님, 피곤하실 텐데 눈 좀 붙이십시오.”

돌아가는 마차 안.

그레모리의 말이었다.

그러면서 그녀가 스리슬쩍 아서에게 자신의 어깨를 권유했다.

그에 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어깨를 빌리려던 순간.

“군주님, 여기에도 베개가 있사옵니다.”

바로 자베스였다.

반대쪽에서 나타난 자베스가 부드럽게 웃으며 자신의 어깨를 툭툭 털었다.

감히 군주님의 머리가 닿는 곳에 먼지 한 올 있어서 되겠냐는 듯.

그때.

마차에 타고 있는 또 다른 여인!

루시아가 아서의 앞에 털썩 앉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무릎을 툭툭 두들겼다.

“편하게 누워서 가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엄연히 말하면 루시아는 황녀였다.

그런 황녀의 말에 아서는 ‘음…….’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냥 안 자야겠어.”

“어째서죠?”

“어, 어째서!”

“군주님?”

셋이 모두 당혹했다.

“올리아, 이리 와라.”

“망!”

“올리아를 안고 자면 따뜻하거든.”

“망망!”

올리아가 아서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아서는 따뜻한(?) 올리아를 품에 안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다.

진짜 승자는 올리아였던 것이다.

그리고 승자 올리아를 보는 루시아.

그녀가 묘책을 생각해냈다.

‘이렇게 군주님을 저 못생긴 마족과 얼음밖에 모르는 마녀한테 빼앗길 수 없지!’

* * *

천족 대군주 리미스를 모셨던 천족들!

그들은 지금 비상사태에 돌입했다.

자신들이 저따위 미개한 인간 군주를 모신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기존에 리미스가 이끌었었던 연맹의 수백의 군주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들은 한낱, 한시에 아서 군주의 발카스 영지를 습격하기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럼 대군주의 자리 하나를 빼앗으면 그 공석은 누가 차지합니까?”

대군주의 자리는 항상 셋이 존재한다.

그 의미는 즉, 또 다른 자리를 채워야 할 자가 필요하다는 거다.

그때 나선 것인 천족 대군주 리미스가 아주 아꼈던 베르드였다.

“오, 베르드가 앞으로 연맹을 이끌면 되겠군요!”

“베르드 님이라면 충분하지요!”

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던 중이었다.

베르드의 얼굴이 갑작스럽게 와락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

그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왜, 왜 그러십니까, 베르드 군주님?”

“지금 아서 군주가 제 영지를 습격했다고 합니다……!”

“……!”

그 말에 천족 군주들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들은 스리슬쩍 눈치를 봤다.

그렇다면 또 다른 대군주 후보를 찾아야 했다.

“아르빈 어떻습니까?”

“오, 아르빈도 괜찮지요.”

물론 대군주에 오르기 위해선 그에 관련한 절차를 거쳐야했다.

그때 아르빈도 벌떡 몸을 일으켰다.

“……내 영지도 습격을 받았다는군.”

“…….”

천족들이 말문을 잃었다.

하나둘, 천족들이 벌떡벌떡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천계가 쑥대밭이 되고 있었다.

인간 소년과 그가 이끄는 병력에 의해서.

그리고 영지 하나가 소멸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 * *

현실.

현 황제 아스폰.

그는 근래 전장의 귀신인 아서의 말에 따라 황급히 병력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가 말하는 대로만 병력을 움직이면 백전백승의 승리를 거두고 있었다.

대륙을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던 던전 마스터들을 몰아내자 국민은 당연하게도 아스폰을 찬양하고 있었다.

그에 따른 국민들의 충성도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폰은 옷매무새를 다듬고 있었다.

‘웬일로 그 녀석이 나를 만나기를 청하는 걸까.’

황제 아스폰에게는 막냇동생이 있었다.

그 막냇동생은 무척이나 몸이 약하다.

또한, 그녀는 국민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는 라일레라는 이름을 썼다.

황녀이지만 황녀가 아닌 것처럼.

사실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녀였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그녀의 몸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었다.

그리고 아스폰은 사실 무척이나 그녀를 아끼는 이 중 한 명이었다.

그 때문에 더욱더 그녀의 몸이 좋아지고 있다는 소식이 그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었다.

똑똑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그와 함께 안으로 라일레가 들어왔다.

“왔니, 라일레.”

“폐하를 뵙습니다.”

라일레, 즉 루시아가 치마의 끝자락을 잡고 그에게 인사를 했다.

그에 아스폰이 쓴웃음을 지었다.

신하들에게 모두 나갈 것을 말했다.

그들이 모두 나갔다.

“오빠!”

“녀석.”

라일레가 아스폰의 품에 안겨 왔다.

아스폰은 가족들에게 누구보다 따뜻한 황제였다.

그 때문에 라일레가 사경을 헤매며 숨어 지내는 게 못 마음이 아팠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라일레가 직접 황궁으로 오지 말라고 한 게 아스폰이 아니다.

바로 라일레 그녀가 원치 않았던 일

아스폰은 라일레를 사랑했다.

흔히 말하는 동생 바보랄까?

아스폰은 사실 라일레의 오빠라는 느낌보다는 아빠 같은 느낌이었다.

선천적으로 어렸던 라일레를 유독 아스폰은 아끼고 더 보살펴주었다.

“그래, 무슨 중대한 발표가 있어서 이렇게 한 아름에 황궁으로 달려온 것이냐.”

“오빠가 보고 싶어서?”

“……거짓말이 늘었구나.”

아스폰이 부드럽게 웃었다.

이런 농담도 할 줄 아는 아이였던가?

근래, 많이 변했다.

더 밝아졌고 활기차졌다.

그리고 파리했던 안색에 생기가 돌았다.

오빠로선 매우 기쁜 일이었다.

“……나도 이제 세상에 나가고 싶어서랄까?”

그 말을 듣던 아스폰이 멈칫했다.

오히려 라일레가 그것을 원치 않았지, 아스폰은 언제나 환영하던 일이었다.

“잘 되었구나, 전술의 신 로시스.”

“…….”

그녀가 민망한 듯 웃었다.

“승리를 위해 싸우는 영웅 중 한 명인 전술의 신이라는 걸 국민이 안다면 무척이나 놀라워하며 기뻐할 거야.”

“그럴까?”

아스폰은 확고한 믿음을 가진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에 루시아는 빙긋 웃었다.

“참, 오빠. 그리고 해야 할 말이 또 있어.”

그 말에 아스폰은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귀를 기울였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거든.”

“……음.”

그 말을 듣고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호오, 그게 누구지?”

아스폰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하지만 속내는 달랐다.

‘내 동생이 좋아하는 남자라? 그놈이 늑대인지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

그는 싱긋 웃고 있었지만, 등 뒤론 칼날을 숨기고 있는 것이다!

“아주아주 유명한 사람. 그리고 오빠도 알고 있는 사람.”

“호오, 그래? 후작가의 사람인가?”

그 말에 라일레는 고개를 저었다.

“그럼? 소드 마스터?”

“흠, 소드 마스터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대단하지.”

소드 마스터는 아니지만, 그보다 더 대단하다?

그거 흥미가 제법 생기는 일이었다.

곧이어 라일레가 말했다.

“바로 전장의 귀신.”

“푸흐으읍!”

찻잔을 입에 가져가 한 모금 마셨던 아스폰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누, 누구라고?”

“전장의 귀신 아서 더 프레스.”

“…….”

아스폰은 말문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아니, 두 사람이 어떻게 얼굴을 안단 말인가?

심지어 아서는 어제도 아스폰이 얼굴을 봤다.

요즘 아스폰의 이름이 드높은 건 순전히 그 때문이니까.

“어, 어떻게 두 사람이 아는 것이냐?”

“전쟁터에서 만났거든.”

전쟁터라.

그거참 기구한 운명이다.

그리고 이어 그녀가 말을 이었다.

“또 그가 내 목숨을 여러 번 구해주기도 했고.”

그 또한 사실이었다.

또한, 라일레는 정말이지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서 그 사람이 너무 좋아.”

그러면서 라일레는 속으로 웃었다.

‘나의 계획……!’

군주게임 안에서는 너무 막강한 적들이 있다.

바로 그레모리와 자베스였다.

하지만 현실에는?

실제로 라일레 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라일레는 아서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이는 충분히 아서와 결혼으로 골인할 수 있는 명분 또한 가지고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곧 아스폰이 입을 열었다.

“그렇구나, 그럼 이 오빠가 전장의 귀신 뜻도 한번 들어봐야 할 것 같구나.”

그 말에 라일레는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

그리고 돌아선 아스폰.

‘내 동생을…… 내 동생을……!’

그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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