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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200화 (2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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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 200화

리미스는 허무하게 쓰러진 빛의 골렘을 보며 입을 어버버거렸다.

PVP에서 사망한 유닛의 경우 완전한 사망으로 간주된다.

즉, 리미스가 자랑하던 최강의 방어력을 가지고 있는 빛의 골렘은 이제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 셈이다.

그리고 이어, 세 번째 유닛이 나타났다.

하지만 그 유닛조차도 디아블로의 가벼운 공격 한 번에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리미스는 순식간에 가장 아끼는 유닛 셋을 잃게 된 것이다.

‘……이런 개 같은!’

리미스의 분노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직 패배는 아니다.

사실상 뛰어난 버프능력을 가지고 있는 리미스.

PVP는 그의 장기가 아니었다.

오히려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타임어택]

스크린에 떠오른 두 번째로 하게 될 경기!

타임어택 던전!

더 빨리 이 타임어택 던전을 깨는 이가 승리하게 된다.

* * *

“취이이이익, 이러다 우리 배팅금 전부 잃는 거 아닌가? 취이이익!?”

오크들이 분산스러웠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자리에 있는 모든 종족이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인 승리를 예상했던 대군주 리미스!

하지만 반대로 인간 소년 군주의 디아블로가 압도적으로 리미스를 처참히 발라버렸다.

또한, 당혹한 것은 그들 뿐만이 아니었다.

“이대로…… 대군주의 자리가 바뀐다?”

오랜 시간 동안 변동이 없었던 대군주의 자리!

헌데, 그 대군주의 자리에 인간 소년이 앉는다?

이는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일일 수 없었다.

그리고 마족 대군주 바알이 말했다.

“하지만 리미스의 가장 큰 장기는 바로 뛰어난 버프 능력이지 않은가. 녀석의 버프 능력은 단숨에 자신의 병력을 1.7배 가까이 강화시킬 수 있으니까.”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특히나, 남아 있는 두 번의 경우 리미스에게 훨씬 더 유리한 싸움이지 않은가.

“크르, 타임어택 던전은 모두가 아시겠지만 가장 먼저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자가 승리하게 되는 게임이지요. 두 군주가 똑같은 던전으로 입장합니다!”

화아아아앗!

화아아아앗!

아서와 리미스, 그리고 그들의 병력이 일제히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 * *

던전 안으로 들어온 리미스!

그는 입이 찢어져라 웃을 수밖에 없었다.

“언데드다!”

언데드들이 득실거리는 땅이었다.

언데드들의 단점은 생명체처럼 단숨에 죽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스켈레톤들은 어떠한가.

뼈가 날아가도 움직이는 게 스켈레톤이다.

그리고 좀비들도 그와 비슷했다.

하지만 리미스를 신이 돕는 것 같았다.

그 단점은 자신이 아닌, 바로 적인 아서군주에게 적용될 테니까.

그리고 자신이 가진 버프능력!

[리미스의 숨결]

[부리고 있는 수하들의 검에 성스러운 힘이 맺혀 죽은 자들을 단숨에 잿빛으로 만듭니다.]

그가 가진 버프 능력이 힘을 발했다.

타임어택 던전은 각 열의 유닛만 데리고 올 수 있다!

그리고 그 열의 유닛의 병장기에 새하얀 빛이 어렸다.

성스러운 힘은 닿자마자 곧바로 언데드들을 소멸시켜버릴 것이다.

“크하하하하! 미개한 인간 소년아! 네놈은 고생 좀 해라!”

심지어 나타난 녀석들은 구울 드래곤이었다.

구울 드래곤은 머리가 잘려도 움직인다.

타임어택 던전의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던가?

바로 더 빨리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울 드래곤은 아마도 소년 군주의 발목을 가볍게 잡을 것이었다.

* * *

“……?”

던전에 나타난 아서는 이곳이 언데드의 던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심지어 나타난 몬스터는 바로 구울 드래곤이었다.

바퀴벌레보다도 더 끈질긴 생명력에 정말 짜증이 나는 몬스터였다.

한데, 아서는 안에 들어와 고개를 갸웃했다.

‘익숙하다.’

너무나도 익숙한 던전이었다.

그의 미간이 좁혀졌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아서는 일단 이 구울 드래곤을 사냥하자고 여겼다.

병력이 빠르게 구울 드래곤을 사냥했다.

끈질긴 녀석은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그들을 상당히 귀찮게 만들었다.

곧 구울 드래곤을 잡아내고 아서는 안쪽으로 들어갔다.

이어서 나타난 녀석.

‘붉은 검 데스나이트?’

일반 데스나이트보다 훨씬 더 강한 어둠의 기사!

한데, 이 붉은 검 데스나이트는 매우 익숙한 존재였다.

그에 아서는 확신했다.

‘이 타임어택 던전……!’

그는 깨본 적이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깼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미래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때엔 수백 명의 군주끼리의 타임어택 던전 대결이었다.

때문에 입장 제한도 거의 없었기에 거의 군주 한 명당 100번씩 공략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 군주가 자그마치 공략 시간을 5분으로 좁혔다.

그가 5분으로 좁힐 수 있었던 이유!

“숨겨져 있는 비밀 통로를 찾았기 때문이지!”

그리고 그 숨겨져 있는 비밀 통로는 다름 아닌, 보스의 방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었다.

본래 타임어택 던전은 몹들을 잡고 던전 보스몬스터를 잡아야 끝난다.

하지만 이곳은 특별하게도 보스몬스터만 잡아도 타임어택 던전이 끝난다는 거다.

그리고 아서는 그 비밀 통로로 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저 데스나이트를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가고 그다음 힐을 줘라.”

“예?”

병사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죽기 직전까지 몰고 가고 힐을 주라니?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하지만 곧 디아블로가 그 말을 빠르게 이행했다.

콰아아앙!

붉은 검 데스나이트를 단숨에 몰아붙인 디아블로!

그는 곧이어 데스나이트를 개 패듯이 패기 시작했다.

“나는…… 어둠의 전사…… 컥!”

데스 나이트는 고위급 언데드 중에서 유일하게 고통을 느끼는 존재였다.

그리고 이어서 데스나이트를 정말 끔찍하게 두드려 맞기 시작했다.

디아블로는 정말이지 아파 보이는 곳만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 * *

“취이이익? 저 데스나이트 불쌍하다…….”

“취이이익, 명복을 빈다…….”

“헐? 저게 뭐 하는 짓이야?”

관중석은 의아함에 물들었다.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당하는 데스나이트!

본래 검으로 죽이고 나아가야 하지 않은가?

하지만 아픈 곳만 골라서 디아블로는 열심히 패고 있었다.

몇몇 군주는 고통스러워하는 디아블로를 보며 명복을 비는 듯한 표정까지 지으니, 참으로 안타까워 보이는 일이었다.

그리고 곧 아름다워 보이는 한 여자 인간 여인.

그녀가 데스나이트에게 힐을 사용했다.

화아아아악!

“취이이익, 데스나이트에게 힐을 사용하면 회복이 아니라 타격이 들어가지, 취이익 넌 몰랐지?”

“취이익, 너 똑똑하구나.”

오크 하나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말과 다르게 붉은 검 데스나이트의 상처가 회복되었다.

“취이이익? 역시 넌 멍청하다.”

“……?”

다른 관중들도 고개를 갸웃했다.

상처가 회복되는 데스나이트라니?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던 때였다.

데스나이트 치유가 끝나고 다시 데스나이트가 개 패듯이 맞기 시작했다.

* * *

퍼엇!

“컵, 나는 어둠의 기사, 절대 무릎 꿇지…….”

콰지익!

“크읍, 난 언데드들의 왕과 같은 컵!”

후우웅!

펏!

“거, 거긴 중요 부위……!”

퍼어어억!

“크흡, 미안하다. 그만 패면……”

퍼어엇!

“죄송합니다, 제발 그만 패주세요.”

퍼지익!

“크허헉, 차라리 날 죽여!”

퍼지이잇!

“크허헝, 때리지 마세요. 너무 아픕니다!”

계속된 타격에 결국 붉은 검 데스나이트가 디아블로의 다리를 잡고 빌었다.

하지만 디아블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존재!

다시 팼다.

퍽퍽퍽퍽!

“꽥, 윽! 콱! 억! 헉! 끽! 깩!”

데스나이트의 여러 가지 비명 소리!

그러던 중, 벌벌 떨던 데스나이트가 말했다.

“커허억, 호, 혹시 리치왕 잔바이크를 만나러 가는 거 아니었습니까?”

“……맞다.”

아서가 손을 들어 올려 막았다.

그리고 이어 붉은 검 데스나이트가 머리카락도 없는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안내하죠.”

“…….”

“…….”

“…….”

“…….”

“흠.”

아서의 뒤의 병력, 심지어 디아블로도 말문을 잃었다.

하지만 아서는 알고 있던 방법이었다.

붉은 검 데스나이트는 희한하게도 치료가 가능한 존재였다.

과거 이 던전을 빠르게 공략한 이는 데스나이트를 패고 치료하고를 반복해서 보스방으로 가는 지름길을 알아냈다.

“헤헤, 이쪽으로 가시죠.”

곧 붉은 검 데스나이트는 그들을 안내했다.

복잡한 길을 꼬불꼬불 지나 곧이어 어두운 문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어 디아블로가 손날로 그의 머리통을 부쉈다.

퍼직!

“기특해서 살려주려고 했는데.”

“아…… 죄송합니다.”

죽어버린 데스나이트를 보며 아서는 안타깝다는 듯 혀를 쯧 하고 찼다.

그리고 디아블로는 슬쩍 문을 밀었다.

* * *

던전 입장 4분 가까이가 지났다.

리미스는 쾌재를 질렀다.

“녹는구나, 녹아!”

검에 성스러운 힘이 맺힌 자신의 병력!

그 병력이 언데드들을 공격할 때마다 그 부위가 잿빛으로 변했고, 그 힘을 더욱더 번져나가 단숨에 적들을 집어삼켰다.

고작 4분!

그 4분 만에 리미스와 병력은 거의 던전에 있는 20마리 정도의 몹들을 사냥했을 정도다.

‘이 정도라면 운영자들도 경악하겠군.’

이 던전의 몹들의 급을 보아 족히 1시간은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리미스는 속도를 보아서 20분이면 클리어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 인간 꼬마 놈은 아직도 2~3마리 정도를 잡고 고전하고 있겠지!’

리미스는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이로써 1 : 1 PVP에서 무참히 짓밟혔던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다시 몹들이 우르르 쓰러져 내렸다.

어느덧 타임어택 던전, 즉 우측 상단에 5분이란 시간이 되었다.

그 순간, 갑자기 리미스는 이상함을 느꼈다.

갑자기 병력의 몸이 밝은 빛에 휩싸였기 때문이었다.

그와 함께 리미스는 자신의 시야도 밝게 물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응?”

그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가 밝은 빛에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을 때, 그는 다시 경기장에 돌아와 있었다.

아서와 그 병력도 마찬가지였다.

경기장 내가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하지만 리미스는 그것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대군주 경합을 이딴 식으로 진행하다니!’

그는 얼굴을 구겼다.

그는 지금 워프된 것이 운영자들의 실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어이없는 경우가 있나!?

심지어 리미스는 막 흥이 극에 달아오르고 있을 때였다.

운영자 발렌에게 리미스가 소리쳤다.

“어떻게 이딴 식으로 운영을 한단 말인가!”

“크르?”

그리고 넋이 나가 있던 발렌.

그는 곧 정신을 차렸다.

“무슨 소리십니까, 리미스 님.”

“오류로 인해 타임어택 던전 진행중에 다시 워프되어 돌아오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건가? 다른 대군주들과 함께 항의서를 넣겠네!”

이는 분명히 잘못된 일이었다.

당장 몇몇 운영자들이 벌을 받아야 할 것이었다.

한데, 무언가 주변 반응이 이상했다.

아서가 말했다.

“쯧쯧.”

그의 혀 차는 소리.

리미스는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총운영자 벨로가 VVIP실에서 말했다.

“안타깝게도 리미스. 타임어택 던전 공략이 끝났기 때문에 워프되었다네.”

“……?”

순간 리미스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란 말인가?

이제 겨우 5분이 지났을 뿐이건만?

5분 만에 던전을 클리어하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그리고 그의 그 표정을 읽은 벨로.

그 또한 그의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자신들도 어이없어 죽을 지경이었으니까.

벨로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곧 완전히 이해한 리미스의 눈이 휘둥그레 커졌다.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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