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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198화 (198/210)

# 198

군주회귀록 198화

대군주 경합.

특히나 리미스.

이자는 생각보다 악랄한 자였다.

순수한 천족?

개풀 뜯어먹는 소리였다.

천족은 성스러운 존재라는 이름 뒤에 숨은 악마와 같은 존재들이었다.

평화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도 약탈, 무시, 죽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리미스.

그는 꼭 제거해야 하는 자였다.

대군주 경합.

이는 승리한 이가 원한다면 상대방의 영지를 흡수할 수 있기도 하다.

또한, 모든 경합이 끝난 후에 대군주에 오른 이와 싸울 수도 있다.

그 싸움에서 리미스를 죽인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최후의 전쟁에서 리미스와 그 총연맹은 자신의 아군들에게 막강한 버프 능력을 걸어줬다.

공격력 상승, 방어력 강화, 스킬 능력 상승 등등.

정말 까탈스럽다.

하지만 반대로.

승리한다면 그 힘을 일부 흡수할 수 있게 된다.

그 의미는 간단하게 말할 수 있다.

아서가 한 층 더 강력해질 거라는 것.

그리고 리미스를 잡으면 최종적으로 대군주에 오를 수 있다는 거다.

* * *

천족 대군주 리미스.

콰지익!

그의 손에서 뻗어나간 루카엘의 검에 의해 한 천족의 목이 잘려나갔다.

푸쉬이이익-

붉은 피가 허공에 흩뿌려졌다.

턱을 괸 리미스는 매우 심기가 불편했다.

“인간…….”

대군주 경합.

그 경합에서 인간과 붙게 되었다.

아서 군주.

감히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역사상 단 한 번도 인간이 대군주에 도전한 자가 없었다.

“불결하군.”

그러한 사실을 리미스는 불쾌하고 더럽다라고 생각하며 받아 들이고 있었다.

‘어떻게 가지고 놀아야 할까.’

인간 소년은 생각보다 꽤 많은 업적을 해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 봤자 도전군주 중 하나일 뿐이었다.

현재 자리에 올라 있는 대군주들은 오랜 시간 도전해 오는 군주들을 짓이기듯 밟아냈다.

그만큼 그들은 막강한 자들이라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솨아아아아-

리미스의 앞으로 검은 영체가 생겨났다.

리미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리미스, 리미스.”

“……?”

리미스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그 영체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루카엘의 검에 밝은 빛이 서렸다.

그 검이 영체를 베어냈다.

수화아아아악!

“……!?”

아니, 정확히는 베어낸 것이 아니었다.

베어냈다고 믿었지만, 영체는 흩어졌다가 다시 원래의 형상이 되었다.

“나는…… 마신…… 이그니스다…….”

“마신 이그니스?”

마신 이그니스!

군주게임에 존재하는 절대적인 신 중 하나였다.

또한, 신 중에서 가장 강력한 무력을 자랑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런 이그니스가 자신에게 무슨 볼일이 있는 것인가?

“인간 소년은…… 결코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하시고자 하는 말씀이 무엇입니까?”

“네게 도움을 주려한다.”

“도움?”

도움이란 말에 이그니스는 고개를 갸웃할 수밖에 없었다.

도움이라?

곧이어 이그니스는 하나의 지도를 보여줬다.

그가 말했다.

“그곳에 마신의 악마가 봉인되어 있다. 그곳에서 마신의 악마를 깨워, 건방진 인간 소년을 밟아라.”

솨아아아아아아!

그 말과 함께 검은 영체가 사르르르르 허공에 흩어져 사라졌다.

리미스는 잠시 이그니스가 사라진 허공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이어 피식 웃었다.

“마신의 악마라…….”

그를 얻어 유닛 PVP에 출전시킨다면 그 분야에서 승리는 떼놓은 당상이리라.

* * *

총운영자 벨로와 상급 운영자들.

그들도 분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대군주 경합은 하나의 큰 축제이기도 하였다.

또한, 유지되고 있던 균형이 어쩌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때이기도 했다.

심지어 이 대군주 경합의 경우 모든 종족이 볼 수 있게 방송을 탄다는 거다.

그리고 총운영자 벨로가 말했다.

“이번에 승리한 자가 가져갈 대군주의 권능…….”

바로 유닛 제작이다.

유닛 제작.

유닛들의 다양한 이점들을 모아서 유닛을 제작할 수 있게 되는 권능이었다.

이를 통해서 군주가 잘만 제작한다면 가장 최고의 유닛을 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불안하군.”

벨로는 웬만해선 대군주들이 바뀌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특히나, 인간 군주.

그가 대군주에 오른다면?

어떠한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대군주 경합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

* * *

대군주 경합.

거대한 콜로세움.

그리고 수십만 명의 군주들이 앉아 관전할 수 있을 정도의 방대한 크기의 관중석!

관중석의 군주들의 등급은 다양했다.

가장 낮은 급부터 높은 급까지.

대군주의 경합은 원한다면 누구라고 할지라도 즐길 수 있는 여흥거리이기도 하였다.

또한, 이 대군주 경합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도박’이다.

도전군주 혹은 현 대군주에게 배팅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 배팅률.

용족 군주 프라드가 낄낄 웃어댔다.

“99.7%!? 나머지 0.03%들은 도대체 뭐야!”

그는 배를 부여잡고 낄낄거릴 수밖에 없었다.

모두가 리미스의 승리에 걸고 있었다.

“인간 군주가 대군주에 오른다는 게 말도 안 되지.”

“크르! 인간 군주가 대군주에 오른다면 내가 이제부터 오우거가 아니라, 오크다!”

“취이이이익, 인간이 대군주에 오르면 이제 내가 똑똑한 오크가 아니라, 무식한 오우거다, 취이이익!”

이처럼 모든 종족들은 하나같이 천족 대군주 리미스의 승리를 예상했다.

또한, 천족 대군주 리미스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버프 능력을 발한다고 익히 알려져 있는 자이다.

그런 리미스가 설마 지기야 할까라는 생각을 그들은 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0.03%의 배팅을 한 이들.

“진짜 시끄러워 죽겠네.”

“가서 좀 닥치라고 해라.”

그들 중 대다수는 전부 인간들이었다.

그리고 그틈에 앉아 있는 자들.

바로 루시아와 자베스였다.

“못 생긴 오크들이 시끄럽게 하는군.”

하필 인간들의 바로 앞좌석이 오크들이었다.

루시아의 말에 자베스도 동감한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앞쪽에 앉은 오크들이 이야기를 나눴다.

“취이익, 뒤에 인간 여자들이 있는데, 정말 못생겼다.”

“취이익, 우리 오크 암컷들이야말로 최고의 미녀들이지, 사랑스러운 누렁니! 수박 통만 한 가슴, 말 다리 같은 허벅지. 취이이익!”

“…….”

“…….”

그들의 말들을 들으며 자베스와 루시아는 순간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어서 거대한 드래곤 한 마리가 떠올랐다.

그 드래곤 위에는 오우거가 타고 있었다.

바로 상급 운영자 발렌이었다.

상급 운영자 발렌.

그는 이번 대회의 진행을 맡게 되었다.

“크르, 대군주 경합에 참가한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오크 발렌의 목소리가 주변에 쩌렁쩌렁 뻗어나갔다.

“지금 바로 대군주 리미스에 도전할 도전군주 아서가 들어옵니다!”

오크 발렌의 목소리와 함께 야유가 퍼지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

“취이익, 취이이익!”

야유 속에서 아서가 자신의 소연맹의 핵심 병력이라고 할 수 있는 자들만을 데리고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바로 그의 뒤에는 마족 디아블로가 또 그 뒤로는 다른 막강한 병력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취이익, 정말 약골처럼 생겼구나!”

“취이이이이익, 한 대 툭 치면 날아가게 생겼군.”

그리고 루시아와 자베스의 옆에는 올리아를 품에 안고 있는 그레모리도 있었다.

“올리아.”

“망!”

그에 올리아가 서둘러 달려나갔다.

그리고 조금 전, 아서를 비웃던 오크들의 발로.

쉬이이이이이

오줌을 시원하게 갈겨버렸다!

“취이이익, 이런 X새끼가!”

“취이익, 어따대고 오줌을 싸대는 거야!”

오크들이 길길이 날뛰었다.

빠르게 올리아가 내달려 그레모리의 품으로 들어왔다.

“취이이이익, 취이이이이익!”

“취이이이익!”

오크들이 그들을 싸늘하게 노려봤다.

그러다가 마족 그레모리와 눈이 마주치고는 ‘흠흠.’ 하는 표정으로 다시 앞을 봤다.

“취이이이익, 발이 따뜻해서 좋군.”

“취이이이이익!”

오크들에게 인간들이면 모를까, 마족이란 존재 자체는 무서운 존재였다.

그리고 이어서 상대편으로 리미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리미스의 등장은 아서 때와는 확연하게 달랐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콜로세움으로 거대한 함성 소리가 세상을 울릴 듯 쩌렁쩌렁했다.

또한, 리미스의 등 뒤로는 아주아주 거대한 존재가 있었다.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 저건 뭐야?”

머리가 두 개가 달렸다.

그리고 생긴 것은 흡사 마족과 같았는데, 네 개의 팔 또한 달려 있었다.

그리고 네 개의 팔에는 각각 병장기가 들려있었다.

그때, 엘프 군주가 말했다.

“마, 마신의 악마 베이커스……!”

그에 사람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엘프 군주는 자신과 함께 온 이에게 설명하듯 말했다.

“마신의 악마 베이커스. 마신의 호위기사와 같은 녀석이지, 예전에 베이커스 혼자서 엘프들의 왕국 하나를 단 1시간 만에 소멸시킨 일화는 유명하지.”

“……!”

“……!”

군주들은 그 말을 듣고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놀라워하고 있는 것은 군주들뿐만이 아니었다.

* * *

‘마신의 악마 베이커스?’

아서는 지금 걸어 나오는 존재를 알고 있었다.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최후의 전쟁에서 아주아주 힘겹게 사냥한 존재였다.

마신의 악마 베이커스는 미래에 바알 대군주의 수하가 된다.

어떠한 방식으로 녀석을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서가 아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생명체 중 하나였다.

그리고 아서와 마주 선 리미스.

그는 자신감 있게 웃고 있었다.

그에 아서는 미간을 찌푸렸다.

‘대놓고 무시하고 있군.’

하지만 곧, 아서도 피식하고 웃음을 흘렸다.

자만심에 가득 차 보이는 리미스.

하지만 그와 다르게 아서는 알고 있었다.

‘베이커스는 이제까지 상대했던 어떤 녀석들보다 강력한 녀석이다, 하지만 사냥하는 방법만 안다면…….’

그의 눈이 날카롭게 좁혀졌다.

가장 쉬운 녀석이기도 하지.

그리고 리미스는 피식하고 웃는 아서를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신의 악마, 이 녀석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나 보군.’

갑자기 자신을 도와준 마신 이그니스.

리미스는 몰랐지만 아서가 그레모리를 빼앗간 것에 대한 이그니스의 분노는 거의 극에 달한 상태였다.

그 때문에 아서를 어떻게든 죽이기 위해 그런 일을 꾸민 것이다.

그리고 리미스는 이번 대군주 경합을 가지고 놀 자신이 있었다.

종목은 세 종목이다.

이 세 종목은 타임어택, 대규모 영지전, 유닛 PVP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한가지 공통점을 가진다.

‘바로…….’

결국 무력이 중요시된다는 거다.

마신의 악마 베이커스는 PVP에 출전할 시에 한 번도 패하지 않고 모조리 몰살시킬 것이라고 그는 믿고 있었다.

그 후에, 타임어택 던전에서도 대규모 영지전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보일 것이다.

쭈우우우욱-

리미스의 입이 자신감에 차 길게 찢어졌다.

그에 아서는 그를 보며 빙긋하고 마주 웃어 주었다.

그리고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그에 리미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그에 아서가 아차 했다.

“아차, 실수.”

그리고 나머지 한 쪽 손의 가운데 손가락도 들어 올려줬다.

“네놈은 쌍엿이나 처먹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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