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회귀록-197화 (197/210)

# 197

군주회귀록 197화

정말 놀라운 일이다.

저 정도 나이에 자신의 검기를 막아낸다?

가히 천재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어린 소년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

아스폰이 미련 없이 몸을 돌렸다.

그가 몸을 돌리자 준비하고 있던 황궁 마법사들.

그들이 강력한 마법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루크는 있는 힘을 다해 날아오는 불덩이를 쳐냈다.

콰자악!

그리고 연이어 날아오는 무수히 많은 마법이 계속해서 퉁겨내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너무 많아!’

지금 상대하는 적들은 일반 마법사들이 아니었다.

자그마치 황궁 마법사들!

아무리 올르비스의 제국검 루크라고 하여서 쉽사리 당해낼 수 있는 자들이 아니었다.

콰콰콰콰콰쾅!

곧이어 수십여 개의 마법들이 결국 루크를 집어삼켰다.

“크아아악!”

강력한 마법들에 삼켜진 루크가 거친 비명을 토해냈다.

하지만 마법사들은 그 비명을 들었음에도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루크는 강력한 자였다.

그렇기에 시체조차도 남기는 빈틈을 보여선 안 된다.

마법사들이 모든 마력을 소모하고 나서야 마법 사용을 멈췄다.

자욱한 흙먼지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터져 버린 루크의 잔해였다.

참으로 그다운 최후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아서와 함께 바라보던 오르웬.

‘본래 나는 학살을 막으려고 했다가 얼굴에 끔찍한 화상을 입었었다.’

아서에게 들은 사실.

그리고 그녀는 그때의 그 일 이후로 미래에 4클래스 마법사로 발돋움한다고 하였다.

‘언제 또다시 이런 일이 발발할지 몰라.’

현재 3클래스 마법사인 그녀.

그녀는 자신을 혹독하게 밀어붙여 수련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 *

아스폰과 아서가 함께 마주 앉아 있었다.

아스폰은 말을 잇지 못했다.

실제로 아서는 미래를 보았고, 자신은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약속했던 것과 다를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 필요한 나의 힘이 무엇인가.”

아스폰의 물음에 아서는 여러 가지 일들을 떠올렸다.

너무나 많았다.

정말이지 너무나.

또한, 황제가 자신을 돕는다고 해서 해결할 수 없는 일 또한 많았다.

하지만 해내야만 했다.

“먼저 북부에 있는 빼앗긴 아보드 성을 탈환하십시오.”

“아보드 성?”

아스폰은 고개를 갸웃했다.

아보드 성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의 성이었다.

또한, 대부분의 주민이 다른 영지나 도시로 이전했기 때문에 사실상 빼앗겼다고도 하기 힘든 곳이 바로 그곳이었다.

“추후의 전쟁에서 아보드 성은 유용하게 쓰이게 될 겁니다.”

“그래?”

아스폰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떤 식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서의 말대로라면 사실일 것이다.

아서는 그 이후로도 계속 그에게 몇 가지 해야 할 일을 알려주었다.

아스폰은 그의 말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꼼꼼히 새겨들었다.

* * *

군주게임으로 돌아온 아서는 자신을 맞아주는 올리아를 볼 수 있었다.

“마앙, 돌아왔어요, 군주님!”

“말 잘 듣고 있었느냐, 올리아!?”

“망망, 물론이죠!”

그런 올리아의 머리카락을 아서는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그때 그레모리가 다가왔다.

“군주님.”

“응?”

“자베스라는 군주가 군주님과의 만남을 계속 청하고 있사옵니다.”

“그래?”

얼음마녀 자베스.

그녀가 자신을 만나기를 청하고 있다?

아서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만나야지.”

“그럼 그녀에게 영지의 위치에 대해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얼음마녀 자베스.

그녀는 아서에게 많은 빚을 졌다.

그리고 이번 도전군주 선발전에서 그녀는 한 계단 밑으로 떨어졌다.

이제 그녀는 도전군주가 아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을 왜 찾아오는 것일까?

* * *

자베스 군주가 아서가 있는 발카스 영지 앞에 도착했다.

그의 옆으로는 근위대장 르와드가 함께 있었다.

발카스 영지의 병력은 그들의 신원을 확실하게 다시 한번 확인했다.

“너무 까탈스럽군!”

르와드가 싫은 소리를 냈다.

감히 자베스가 누구인지 모른단 말이던가?

그에 자베스가 눈살을 찌푸렸다.

“닥쳐라, 르와드.”

“죄, 죄송합니다. 군주님.”

“우리가 먼저 그분을 만나 뵙기를 청하였으니.”

자베스는 아서에게 목숨을 빚졌다.

그리고 어느 순간.

그녀는 아서를 사모하게 된 것 같았다.

분명히 아서는 어린 군주였다.

하지만 그에게서는 더 나이를 먹은 군주들에게서조차도 찾아볼 수 없는 위품이라는 게 보였다.

또한, 현재 대군주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게 된 아서.

그런 그를 사모하는 자베스는 부끄러움이 하나도 없었다.

끼이이이익!

쿵!

드디어 문이 열렸다.

열린 문 안으로 자베스가 한걸음 한 걸음 들어가기 시작했다.

곧이어 자베스는 성 앞에 도착했다.

그녀가 성 앞에 도착하자 마족 대리인, 그레모리가 마중 나왔다.

그를 본 순간 자베스의 미간이 좁혀졌다.

‘이 대리인, 뭔가 변했어.’

피부로 확 와닿았다.

이 대리인은 분명히 강했다.

‘아니, 이미 대리인의 범주를 넘어선 강함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하다.’

심지어 자신과 싸워도 부족하지 않을 것 같았다.

“뭘 봐요?”

“…….”

그리고 싸가지는 더 없어진 것 같았다.

그레모리는 사실 자베스가 아서를 만나기 청한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분이 나빴다.

그 이유는 하나다.

‘내 군주님을 노려!? 감히 내 건데! 내 건데!? 나만 볼 건데!?’

그녀 또한 아서를 열렬히 좋아하는 대리인 아니었던가.

때문에 아서의 옆에 오는 여자들은 다 마음에 안 들었다.

여왕벌 루시아든, 아니면 지금 이 자베스든!

“…….”

자베스는 말이 없었다.

‘그래, 난 손님이다.’

얼음마녀 자베스의 이런 꼴을 본다면 다른 도전군주들이 놀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침착하자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그녀가 그레모리의 옆에 있던 조그마한 하운드족을 바라봤다.

“망, 뭘 봐!?”

“…….”

아니, 이 영지는 무슨 개마저 싸가지가 없단 말인가!

자베스의 이마에 혈관 마크가 투투둑 튀어나왔다.

그때, 아서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베스, 들어와라.”

“예, 군주님.”

자베스는 성으로 들어갔다.

그가 들어가는 때를 보며 그레모리가 키득키득 웃으며 올리아에게 개껌을 건넸다.

“잘했다, 올리아.”

“마아앙!”

개껌을 입에 문 올리아가 뛰어갔다.

그랬다.

조금 전 올리아가 한 말은, 간식을 준다면서 그레모리가 앞서 시켰던 말이었다!

안으로 들어간 자베스.

그녀가 한쪽 무릎을 꿇고 정중하게 아서에게 예의를 내보였다.

“얼음마녀 자베스. 도전군주 중 한 분이신 아서 더 프레스 군주님을 뵙습니다.”

아서는 그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차가운 성격의 자베스.

그녀가 너무나도 순순히 무릎을 꿇었고 예의를 보이고 있었다.

“나를 만나 뵙기를 청했다 들었다.

“그렇습니다. 군주님.”

“이유는?”

그 물음에 자베스는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군주님이 만드신 연맹, 철혈에 들고 싶어서입니다.”

철혈에 들고 싶다.

그 말 한마디에 아서는 예상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철혈!

소수 정예의 군주들이 있었지만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원치 않았지만 자베스가 들어와 준다면 철혈에는 더욱더 커다란 날개가 실리는 것일 거다.

“이유는?”

“군주님을 모시고 싶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간단한 이유였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잠깐의 고민이 생겼다.

아서는 다른 이의 생각까진 읽지 못한다.

그리고 본래의 미래에 자베스는 없다.

그녀는 원래는 지금 죽었어야 할 군주이기 때문이다.

그녀가 믿을만한지, 확인이 필요하다.

“자네의 소연맹에 포함된 루파르 군주를 아나?”

“예, 알고 있습니다.”

“그 군주와 영지를 밀었으면 좋겠군.”

“……어째서인지 여쭤도 되겠습니까?”

이유는 간단했다.

루파르 군주는 미래에 바알의 발밑에 들어가는 군주였기 때문이다.

“그냥 나의 충성심 확인이다.”

어찌 보면 아서의 말은 막무가내였다.

단지, 너의 충성심을 보기 위해 한 영지를 밀어라.

또한, 소연맹 하나를 통째로 이끄는 자베스로서는 그 영지 하나를 그말 하나만 듣고 민다는 게 다소 어이없을 수 있다.

하지만 자베스는 몸을 일으켰다.

“알겠습니다.”

그리고 밖으로 나갔다.

* * *

3시간 후, 자베스가 돌아왔다.

“처리했습니다.”

“…….”

아서는 다소 멍한 표정으로 자베스를 봤다.

그리고 그레모리가 눈살을 찌푸렸다.

‘어지간히도 우리 군주님 곁에 있고 싶은가 보군!’

아서도 다소 황당할 정도였다.

“또한, 제가 군주님의 소연맹에 든다면 제가 거느리고 있는 군주들 또한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원치 않는다면 이들을 버릴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아서를 위해!

마치 광신도와 같은 모습이었다.

자신을 위해서 현재 연맹에 소속된 이들을 버리거나 혹은 흡수할 수 있게 하겠다니?

“흡수한다면 나쁘지 않겠지. 단, 완전히 그들이 나를 신뢰한다면.”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자베스의 말에 아서가 피식 웃었다.

그들조차 신뢰할 수 있게 만들겠다니.

“당신은 제 생명의 은인이십니다. 이제 제 목숨은 아서 군주님의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에 진심이 보였다.

이 정도라면 충분하다.

“철혈에 온 것을 환영한다.”

자베스가 진심으로 기쁜 듯 이를 드러내 웃었다.

반대로 그레모리는 한숨을 쉬었다.

‘제기랄! 또 여자 한 명이 늘었잖아!?’

* * *

자베스가 돌아가고 아서는 곧 있으면 나올 대군주에 오르기 위한 경합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대군주에 오르는 방법은 간단했다.

대군주에 올라 있는 이와 겨루어 그를 꺾으면 된다.

또한, 이 대군주 경합은 단순히 영지전이 아니다.

다양한 것들을 치르고 스코어가 더 높은 자가 대군주의 자리에 오른다.

그러면 대군주에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난 대군주에 올라서도 그들 모두를 내가 원하는 편으로 채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여왕벌 루시아, 이번에 추가된 얼음마녀 자베스 등을 대군주로 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정도로 그들을 성장시키는 일 또한 녹록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 알림이 들렸다.

[도전군주 아서 더 프레스에게 대군주 경합과 관련한 안내사항이 있습니다.]

[안내사항을 확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아서는 바로 안내사항을 확인하였다.

(대군주 경합)

(대규모 업데이트 공지)

종류: 대군주 경합

보상: 대군주에 오를 수 있음, 대군주의 권능.

설명: 대군주의 경합이 곧 있으면 펼쳐집니다. 새로운 인간 도전 군주 아서 더 프레스가 상대할 군주는 천족 대군주인 리미스이며 대결 방식은 세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1. 유닛 간의 경합.

설명: 3 : 3의 각 영지에서 선출된 유닛들이 대결하는 방식으로 총 30점입니다.

2. 군주의 경합.

설명: 각 영지의 군주가 타임어택 던전에 들어가게 됩니다. 타임어택 던전에서 더 빠른 속도로 던전을 클리어하거나 혹은 독특한 방식으로 클리어할 시 점수를 획득하며 30점입니다.

3. 대규모 전투.

설명: 각각 500의 병력을 이끌고 운영자들이 지정해 준 곳에서 수비 혹은 방어로 싸우게 됩니다. 승리 시 40점을 얻습니다.

이렇게 해서 총 100점이다.

아서는 천족 대군주라는 생각에 다소 까탈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천족 대군주라면 엄청난 버프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