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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169화 (169/210)

# 169

군주회귀록 169화

56장 대군주의 권능

시간은 빠르게 흘러 3개월이 지났다. 고작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이지만 아서는 부쩍 변해 있었다.

열일곱이란 나이가 되었고 3개월 동안 키가 약 5㎝ 정도는 자랐을 정도였다.

그래서 지금은 약 174㎝ 정도의 키였다.

그리고 드디어 던전 제작이 완료되었다.

“고생했다. 오르콘.”

“아닙니다, 군주님. 헤헤.”

오르콘이 머쓱한 듯 뒷머리를 어루만졌다.

이 안에 제작되어 있는 특수한 트랩들은 아서가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대단한 것들이 즐비했다.

또한, 미래에서 아서가 보았던 트랩들도 섞여 있었기 때문에 이마저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것이다.

또한.

오르콘은 아서가 벨레카 연합과의 전투에서 얻었던 정령 강화사를 새로운 아티팩트로 제작해냈다.

딱 세 번 사용할 수 있게 가능하게 변하였는데, 이는 이제 ‘괴수강화’로 변하였다.

소모성 아티팩트가 된 만큼이나 그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또한, 아서는 이 안에 엄청난 괴수들을 밀어 넣었다.

던전 마스터는 괴수를 잡을 시에 포획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서는 내로라하는 괴수들을 이곳 왕의 무덤 던전에 꽉꽉 집어넣었다.

또한, 몬스터 테이머 브록을 통해서 구매한 것도 상당하다는 거다.

이 왕의 무덤 던전을 제작하는 데만 자그마치 3000만 골드를 들였다.

그만큼 엄청난 던전이라는 거다.

또한, 이는 단순히 1회용 던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바알 이후에는 인류를 몰락시켰던 많은 자가 이곳 던전에 오게 될 것이다.

뚜벅뚜벅.

아서는 오르콘, 그레모리와 함께 던전 안쪽으로 들어갔다.

“바알은?”

“오늘 그에게 약도를 줄 생각입니다. 아마 내일 낮쯤이면 이 왕의 무덤 던전에 도달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알았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서는 3개월 동안 정말 징그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바알을 이리 굴리고 저리 굴렸다.

사실상 지금 3개월.

이 3개월을 바알은 지금 자각할 수 없지만, 과거에는 바알이 이 3개월 동안 부쩍 강해졌었다.

현재의 3개월은 바알에게 성장세를 주었던 때, 하지만 지금은 당장 눈 앞의 SSS급 퀘스트가 먼저일 것이다.

바알은 분명히 탐욕스러운 자다.

남에게 지는 것을 죽는 것보다 더 싫어하고 오만하며 하늘 위에 자신이 있다고 믿는 자다.

그러한 바알에게 있어서 최초의 SSS급 퀘스트 공략, 그 보상은 매우 군침이 돌 것이다.

더군다나, 아서는 왕의 무덤 보상을 미끼로 던졌다.

‘바로 드래곤 시리즈지.’

아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드래곤 시리즈.

드래곤 시리즈의 정보는 그레모리가 교묘하게 흘렸다.

세트형 전설 아티팩트라는 말에 그때 그 자리에 있던 바알뿐만 아니라, 알도르나 다른 마족들도 감탄을 터뜨렸다고 한다.

‘문제는 만약 던전 공략이 성공한다면이겠지.’

천족 알라드가 가진 특성 제작자의 은총으로 인해 만들어진 던전은 주인 마음대로가 아니다.

이는 운영자에게 승인이 필요했다.

또한, 운영자의 말에 따르면 아서가 드래곤 시리즈를 걸었고 던전 공략이 성공하면 실제로 그것을 줘야 한다고 했다.

대신에.

‘죽은 그들의 시신과 아티팩트는 모두 챙길 수 있다.’

아서는 절대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

3,000만 골드를 충분히 뽑아먹을 자신이 있었다.

거기에 더해.

‘대군주의 권능 중 하나.’

그를 얻을 생각이다.

피식 웃은 아서는 던전 안을 점검했다.

왕의 무덤은 과연 그 말이 부족하지 않을 곳이었다.

던전 곳곳에는 돌로 만들어진 거대한 관들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저곳에선 최소 7성급 몬스터들이 튀어나와 놈들을 잡아낼 것이다.

그리고 보스방까지 혹시라도 도달하게 된다면 정말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타타타탓!

“오셨습니까. 군주님.”

알론이 후다닥 달려와 경례를 취해 보였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던전 상황은?”

“현재 이틀 동안 대부분의 괴수들을 굶겼습니다. 또한, 지능이 꽤 있는 괴수들은 최대한 효율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론은 순식간에 S급 던전 마스터로 올라섰다.

방어에 성공할 때마다 던전 마스터 레벨 업을 할 수 있다는 그들의 특성 때문이었고, 3,000만 골드로 유닛을 계속 구매한 아서도 톡톡히 한몫했다.

“바알 대군주는 결코 호락호락한 자가 아니다.”

물론 알론의 곁에 서 아서도 함께 지켜볼 것이다.

아서의 그 말에 알론은 말없이 쓰게 웃었다.

“왜 웃나?”

“……군주님도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그 말에 아서는 피식 웃었다.

얼마 전, 아서는 자베스 군주에게 예전에 군주의 서를 통해 작성했던 ‘필요로 할 시 부름에 응한다’에 관련한 계약을 이행했다.

자베스는 아서가 준 수백만 골드로 막강한 얼음 속성 계열 유닛들을 이끌고 이곳 던전에 들어왔다.

자베스는 S급의 도전군주다.

하지만 그녀는 이 던전의 반도 채 가지 못하고 전 병력이 전멸하고 말았다는 거다.

더 놀라운 사실은 바로 이것이다.

‘아서 군주님은 항상 보스방 앞에서 내 목에 검까지 겨누고 돌아가셨어.’

아서는 그런 자다.

그리고 항상 같은 말을 반복하곤 했다.

‘내가 바알이었다면 넌 죽었다. 알론.’

도대체 바알이라는 군주는 어떤 자이기에 아서가 이러한 말을 한다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느덧 아서는 알론과 함께 걸으며 보스방 끝에 도달했다.

보스방 끝에는 거대한 세 개의 돌무덤이 쌓여 있었다.

‘바로 내일…….’

아서의 주먹이 꽉 쥐어졌다.

* * *

“빌어먹을 엿 같은 년.”

바알 군주의 속에서 진심으로 끓어 나온 말이었다.

알도르라면 평소 냉정한 성격을 유지하는 바알이 이런 말을 내뱉었을 때 다소 놀랐을 거다.

어쩌면 그가 ‘냉정’이라는 것을 잠시 잊고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이었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그리고 지금 알도르도 그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끼이익-

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그레모리.

‘하…… 저 엿 같은 X년…….’

알도르는 그런 생각을 했지만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까닥까닥-

손가락을 움직였다.

말한 거 가져왔니?

라는 표정이었다.

바알에게 대신 그것을 건네받은 알도르는 후다닥 그것을 그레모리에게 건네주었다.

“대단하신 바알 님이라고 하셔서 금방 올 줄 알았더니, 오래 걸렸네.”

피식-

빠득.

바알의 치아가 꽉 물렸다.

저년을 당장 잡아다가 땅바닥에 내팽개치고 싶었다.

약 올리듯 그녀는 그것을 품속에 챙겼다.

그녀가 챙긴 것은 바로 마계의 3대 마물 중 하나라고 불리는 켈베로스를 봉인한 켈베로스의 반지였다.

자그마치 유물 아티팩트다.

켈베로스는 아스가르드 대륙에 있는 6대 괴물과 비슷한 존재다.

하지만 그들보다 더 강하며 막강한 악력을 가진 존재라는 거다.

이런 식으로 그레모리는 계속해서 이러한 것들을 요구했다.

특수 트릭, 특수 물품, 얻기 힘든 시크릿 유닛까지도.

툭-

그레모리는 그들 앞으로 하나의 지도를 던져주었다.

“이제 내 일은 여기까지.”

그레모리는 그 말을 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알도르가 그것을 서둘러 집어 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내용을 확인했다.

왕의 무덤 위치.

그곳이 정확하게 적혀 있었다.

“너.”

그녀의 손가락은 바알을 가리키고 있었다.

“폼 좀 적당히 잡아.”

“……네년.”

“‘네년’ 풉!”

그녀가 바알의 말투를 따라 하며 코웃음을 쳤다.

촤아앗!

빠르게 소환된 마검.

바알이 망설이지 않고 그녀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가 힘껏 검을 찌른 순간.

그녀의 몸이 반투명해졌다.

“쯧쯧.”

그 말과 함께.

파앗!

그녀가 사라졌다.

마지막까지 그를 조롱하는 그레모리다.

바알은 또 한 번 생각했다.

‘진짜 어마어마한 X년이다.’

하지만 곧이어 알도르가 건네는 왕의 무덤으로 가는 약도를 살폈다.

그가 작게 웃었다.

‘드래곤 시리즈라…….’

* * *

블러스디 땅.

바알 군주는 이 땅과 관련하여 알도르와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라자벨 군주가 정복에 실패한 땅이지 않나. 뭔가 미심쩍은데.’

‘하지만 미심쩍다고 보기에도 또 어렵습니다.’

알도르의 말에 바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유는 하나다.

‘이 땅을 지배하는 자가 생겼다고 가정을 해서 던전을 만들었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NPC, 운영자를 제외한 군주가 퀘스트를 주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또 그랬다.

그랬기에 이상하다는 거다.

너무 공교롭게도 딱 맞아 떨어진다.

얼마 전 블러스디 땅 정복에 실패했고 아스가르드 대륙 정복을 고대했던 마족들은 실패하고 후일로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같은 곳에서 SSS급 퀘스트가 발발하였다.

하지만 결국 답은 내려졌다.

‘공략해야지. 알도르, 네 특성을 이용해서 가상공략을 시도해라.’

‘알겠습니다. 군주님.’

하지만 곧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군주님, 애석하게도 이번 SSS급 왕의 무덤은 제 특성으로도 가상 공략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수 없습니다.’

‘…….’

바알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의 특성이 먹히지 않는 던전이라?

하지만 최초의 SSS급 던전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기에 바알은 이러한 판단을 내렸다.

가장 강력한 병력을 모은다.

왕의 무덤은 딱 100의 병력만이 들어갈 수 있다.

또한, 군주는 한 존재만 가능하며 다른 군주의 유닛은 참가할 수 없다.

이것들을 종합하여 바알 군주의 선택은 자신이 가진 ‘마룡군’을 거닐고 오는 것이었다.

마룡군은 마족 바알이 거니는 최정예부대다.

하나하나가 S급 유닛이었고 이 중 셋은 SS급이다.

또한, 자신 본인만 할지라도 이미 그 급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올라섰다 할 수 있다는 것.

웅장한 크기의 왕의 무덤 앞에 선 바알 군주는 흑색 갑옷을 입고 있었다.

용의 뼈를 이용해 만들어낸 환상적인 유물 아티팩트.

또한, 마검 안타라스는 자그마치 전설 아티팩트다.

바알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연스럽게 그 앞으로 다섯의 마족들이 빠르게 막아서며 먼저 천천히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뒤를 따라 마족 바알은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그들 모두가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끼이이익-

쿵!

던전의 문이 저절로 닫혔다.

파앗!

마족 마법사가 사용한 라이트가 발동되었다.

빛을 흩뿌리는 둥근 구 여러 개가 주변을 밝혔다.

천천히 앞의 병력이 걸어 들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푸솨아아아악!

좁은 동굴 형태의 던전의 벽에서 붉은 기체가 뿜어져 나오더니 앞쪽에서 걷던 마족 셋을 집어삼켰다.

“읍!?”

“흡!?”

그들은 깜짝 놀라 빠르게 호흡을 참았다.

그리고 바알과 마룡군은 뒤쪽으로 물러섰다.

‘마룡군은 모든 독을 이겨낸다는 독단을 먹었지.’

바알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따위 트릭의 독쯤이야, 아무렇지 않겠지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마족들이 홱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타타타탓!

바알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본래 바알이 알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

태애애앵!

하지만 바알은 뒷짐을 쥔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주변의 마룡군이 놈들을 서둘러 쳐냈다.

그다음 여럿이서 땅에 쳐박아 제압했다.

바알은 미동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기괴하게 일그러져 있었다.

당혹하긴 알도르도 마찬가지였다.

“구, 군주님…… 이, 이건…….”

바알은 대답하지 않았다.

“저, 저희가 그레모리에게 준 트릭 중 하나인 지배독 인 것 같습니다.”

마신의 군단장 그레모리에게 건네주었던 지배독.

물론 그 효과를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그녀는 그것을 구해오라고 시켰고 바알은 그것을 구하고 트릭 정보를 확인했다.

강력한 내성을 가지고 있어도 피부에 닿자마자 지배시키는 아주아주 강력한 맹독.

어째서 이게 이곳에서 발동된다는 말인가?

‘혹시…….’

알도르의 눈이 화전등 만하게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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