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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167화 (167/210)

# 167

군주회귀록 167화

푸화아악!

그가 또 다른 적군을 베어내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랜과 알레오는 빠른 속도로 적들을 죽였다.

그들은 같은 급이라고 할지라도 그 격차가 달랐다.

거기에 그들은 황금망치 총연맹장 칸트가 제작해준 아만타디움으로 만들어진 갑옷을 입고 있지 않은가.

탱!

적군의 무기들이 갑옷을 뚫지 못하고 퉁겨 나갔다.

그렇다고 갑옷이 무거우냐?

천만에 말씀.

레더아머를 착용한 것처럼 몸의 움직임은 자유로웠다.

빠른 속도로 뚫고 가는 그들.

하지만 곧 야스가 헬하운드 킹과 함께 뛰어들었다.

우르르르르!

그가 뛰어들자 순식간에 전세가 뒤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빌어먹을.’

랜이 뒤를 돌아보았을 때에 적군이 거의 다 따라붙었을 때였다.

‘이대로 가다가는…….’

꼼짝없이 포위되어 몰살이다.

태애애앵!

헬하운드 킹 위에 오른 야스의 묵직한 도끼에 알레오의 검이 퉁겨져 날아가 땅에 떨어졌다.

퍼엇!

하지만 알레오는 노련하게 헬하운드 킹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치며 빙글 한 바퀴 돌아 번쩍 뛰어올랐다.

퍼짓!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야스가 도끼를 휘둘렀다.

“헙…….”

야스의 도끼가 자신의 목을 후려칠 거라고 알레오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눈을 감지 않았다.

그는 엄연히 피의 학살대의 단장.

그리고 지금은 발카스 영지의 사람이었다.

그가 부릅 뜬 눈으로 죽음을 맞이하려 한 그때에.

태에에엥!

멀리서 날아온 화살 한 발이 도끼를 쳐냈다.

타타타타탓!

“감히 어떤 놈이……!”

야스의 고개가 돌아갔을 때, 그곳엔 아서가 한 손에 정체 모를 기다란 무언가를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나뭇…… 가지?’

나뭇가지처럼 보였다.

분명하게.

앞이 뾰족한 그것은 검은 빛을 띄었다.

“군주님이시다!”

“아서 군주님이시다!”

랜과 알레오의 얼굴에 작은 웃음이 감돌았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알레오는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도끼를 퉁겨내고 떨어진 화살을 서둘러 주웠다.

그다음.

푸지이익!

있는 힘껏 헬하운드 킹의 눈에 그것을 쑤셔 박았다.

“크아아아아!”

헬하운드 킹이 발버둥 치자 야스가 그대로 땅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이어 달려오던 아서가 가장 먼저 앞에서 자신을 막으려는 오크전사의 도끼를 몸을 숙여 피해냈다.

그다음.

푸지이이익-

그 목에 기다란 나뭇가지를 박아 넣었다.

“끄르르르르!”

목을 부여잡고 오크가 부들부들 떨어댔다.

푸화아아악!

아서가 거칠게 뽑아내자 초록 피가 솟구쳐 올랐다.

하지만 곧이어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피가 뿜어져 나왔던 상처 부분이 빠른 속도로 아물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

오크전사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죽인 적을 1시간 동안 아군으로 부릴 수 있게 됩니다.]

아서가 얻어온 것은 바로 락깔 나무 나뭇가지.

이 락깔 나무 나뭇가지는 여덟 가지의 식물을 먹으면 히든피스가 발동된다.

그리고 바로 이 락깔 나무 나뭇가지를 주게 되는데, 이는 딱 세 시간 사용 가능한 소모성 아티팩트다.

이 소모성 아티팩트 락깔 나무 나뭇가지는 말 그대로 죽인 이를 세뇌 시켜 1시간 동안 아군으로 부린다.

“크아아아아!”

눈이 붉게 물든 오크전사가 곧이어 옆쪽에 있던 또 다른 오크전사의 목을 도끼로 내리찍었다.

“커헉…… 뭐, 뭐야!”

이어서 아서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망치던 병력의 퇴로를 막아버린 그 병력의 틈 속에 파고 들어가 락깔 나무 나뭇가지로 목을 뚫기 시작한 거다.

푹푹푹푹푹!

[죽인 적을…….]

[죽인 적을…….]

푹푹푹푹!

[죽인 적을…….]

엄청난 속도로 아군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야스는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아, 아티팩트의 사용은 불가능할 텐데!”

“X신아.”

아서가 피식 웃었다.

“여기에서 얻은 건 상관없다.”

“…….”

야스가 말을 잃었다.

하지만 곧 야스의 눈빛이 변했다.

“이놈!”

그도 엄연히 도전군주 중 하나였다.

그가 매서운 기세로 병력을 쳐내며 아서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푹푹푹푹푹!

그가 달려오는 와중에도 아서는 빠르게 주변에서 밀려오는 병력을 아군으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크아아아아!”

야스가 자신에게 덤벼드는 오크전사의 머리를 양단했다.

푸확!

“머저리 같은 놈.”

그리곤 아서를 향해 번쩍 뛰어올랐다.

콰지익!

아서가 창대를 거리를 벌려 양손으로 잡아 막아냈다.

‘어마어마한 괴력…….’

블러족은 피부가 두껍기로 소문난 것도 있지만 매우 강한 괴력을 발한다고도 한다.

태애애앵!

도끼를 힘껏 밀어내고 뒤로 몸을 빼내자 곧바로 다시 휘둘러졌다.

상체를 뒤로 젖혀 피해낸 아서가 한 바퀴 앞으로 굴러 허리춤에 있던 단검을 뽑았다.

택!

허벅지를 찔렀지만, 단검이 박히지 않았다.

미간을 구긴 아서는 곧이어 자신을 잡으려는 손짓을 알 수 있었다.

타타탓!

빠르게 앞쪽으로 뛰자 뒤로 야스가 맹렬히 쫓았다.

후우우웅!

높게 도약해 뒤쪽으로 락깔 나무 나뭇가지를 있는 힘껏 찔렀다.

퍼지익!

야스가 가볍게 퉁겨낸 순간.

그는 순간적으로 락깔 나무 나뭇가지를 놓았다.

락깔 나무 나뭇가지가 허공에 튕겨 올랐다.

빠르게 거리를 좁혀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리고 힘껏 놈의 눈을 향해 단검을 찔렀다.

푸화아악!

“끄아아악!”

눈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는 야스.

타타탓!

그를 밟고 도약해 오른 아서가 떨어져 내리는 락깔 나무 나뭇가지를 다시 집었다.

그다음 힘껏.

푸지이이익!

그의 목에 틀어박았다.

[죽인 적을 1시간 동안 아군으로 부릴 수 있게 됩니다.]

원하던 알림이 들리고 야스의 눈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아아!”

야스가 맹렬한 기세로 앞쪽을 막아서던 병력을 쓸어버리기 시작했다.

“헉…… 야, 야스 군주님!”

“취이익, 취이익!”

비명이 난무한다.

그리고 아서는 여전히 병력을 뚫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병사들의 틈에서 힘껏 외쳤다.

“적장 중 한 명을 죽였노라!”

“와아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다.

그다음 아서는 다시 빠르게 락깔 나무 나뭇가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푸화아악!

푸화아아악!

[죽인 적을…….]

[죽인 적을…….]

“전군 후퇴하라!”

“후퇴하라!”

아서는 가장 후방에 서서 외쳤다.

꼬리를 물고 쫓아오던 병력은 갑자기 돌변해버린 아군에 의해 막혔다.

“달려라!”

“예!”

알레오와 랜이 빠르게 병력을 이끌고 달렸다.

현재 아서의 만족도는 약 45%였다.

푸화아아악!

뒤쪽에서 병력을 이끌고 쫓아오던 레스는 끔찍한 광경에 미간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야, 야스 군주…….”

야스가 포효를 터뜨리며 아군들을 가장 앞에 서서 쓸어버리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져 소년 군주는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아군을 적군으로 만들어내고 있었다.

현재 전력.

벨레카 연합 약 3,200명.

아서가 데려온 탈환군 1,650명 정도였다.

거의 반절 정도를 잃은 벨레카 연합에 비교했을 시 아서는 압도적으로 많은 적군을 잡아낸 것이다.

푸화아아악!

또 다른 적군을 아군으로 만들어낸 아서는 락깔 나무 나뭇가지에 의해 아군이 된 자들의 진영이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는 걸 볼 수 있었다.

당장 수천의 병력이 밀고 들어오는데, 고작 이백 정도가 되는 놈들이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먼저 적 1명을 죽여 아군으로 돌렸고 그 아군이 1명을 잡았다 가정했을 시 이 200은 실제로 400의 피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락깔 나무 나뭇가지는 오늘 하루만이지만 계속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타타타타탓!

“적장이 도망친다!”

“잡아랏!”

아서는 다시 발 빠르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 뒤로 매서운 기세로 적군들이 아서를 쫓기 시작했다.

푹푹푹푹!

등 뒤에서 쏟아지는 화살 비들이 땅에 박힌다.

하지만 아서는 등 뒤에 눈이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노련하게 피해냈다.

“빌어먹을!”

“취이익, 레스 군주 도대체 이게…….”

뒤이어 도착한 론스 군주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고 뒤쫓던 병력, 특히나 야스 군주와 함께 길을 우회해서 앞을 틀어막은 병력은 모두 죽어 있었다.

빠드득-

레스의 치아가 갈렸다.

“지금…… 계속 쫓는다면 잡을 수 있습니다.”

“취이익, 조금 더 침착하게 상황을 둘러봄…….”

“아니, 저 앞은 막다른 길입니다.”

레스가 이죽 웃었다.

동쪽으로 향하고 있는 그들.

그들이 가는 길은 완전히 막다른 길이라는 사실이다.

“저곳엔 아르트 강이 있습니다.”

“호오.”

론스의 눈이 이채를 머금었다.

어쩌면 독 안에 든 쥐들을 한꺼번에 잡아낼 기회다.

“지금 쫓지 않는다면 두 번 다시 기회는 없을지 모릅니다.”

“취이익…… 하긴. 놈은 계속해서 우리의 숫자를 줄이고 있으니.”

잡을 수 있을 때 잡는다.

두 군주가 서로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적을 쫓는다.”

“취이이이익!”

“놈들은 막다른 길에 몰렸다.”

“와아아아!”

그들이 힘을 내어 달리기 시작했다.

* * *

“허억허억허억.”

랜과 알레오는 서로를 돌아보았다.

막다른 길.

강이 있었다.

“군주님이 이 사실을 모르시지 않았을 텐데.”

“혹시 생각보다 얕은 거 아닐까요?”

랜이 그렇게 말하며 돌 하나를 던졌지만 얕았다면 ‘펏’같은 소리가 들렸어야 했는데, 들리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병력이 빠르게 위쪽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위쪽도 막혀있습니다.”

“건널 방법이 없습니다.”

“…….”

랜과 알레오는 미간을 구겼다.

“최악의 상황이다.”

하지만 군주 아서가 과연 그것을 알면서도 이곳으로 보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바로 그때.

투두두두두두!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적들이 거의 근접했음을 알리는 것이었다.

“허억허억, 전 병력이 다 오고 있어…….”

“거, 건널 방법이 없는 겁니까?”

겁에 질린 유닛들이 고성을 쳤다.

랜과 알레오는 입을 다물었다.

바로 그때.

타타타탓!

빠르게 달려온 아서가 병력을 헤집고 나아갔다.

“군주님!”

“이곳은 막다른…….”

“말할 시간이 없다.”

락깔 나무 나뭇가지를 바닥에 던진 아서는 재빠르게 밧줄을 몸에 단단히 묶었다.

그다음 그것을 알레오와 랜에게 던졌다.

촤르르르-

“……군주님?”

그것을 받아든 랜과 알레오는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서서히 얼굴이 굳어져 갔다.

“서, 설마…….”

그들의 말에 대변해주듯 뒤쪽으로 몇 걸음 물러났던 아서가 달리기 시작했다.

“안 됩니다. 군주님! 물살이 이렇게 셉니다. 아무리 군주님이라고 할지라도……!”

“밧줄이 팽팽해지면 서서히 밧줄을 풀어라!”

아서는 그 말을 무시하고 힘껏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드르르르르!

빠르게 풀리는 둥글게 감겨져 있는 밧줄을 보면서 랜과 알레오가 서둘러 맨 앞쪽에서 밧줄을 잡았다.

그리고 이어.

쭈우욱!

팽팽하게 당겨지자 밧줄을 풀어내기 시작하였다.

푸화아아악!

곧 인근에서 아서가 거친 물살 속에서 얼굴을 치켜들었다.

아무리 아서였지만 그는 물살에 밀려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다시 물 안으로 잠수했다.

마치…….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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