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3
군주회귀록 153화
52장 자라나라, 머리머리
군주게임에 충운영자를 제외한 열두 신이 존재한다는 말은 그 누구라도 아는 이야기.
훈련소에서 가장 기초적으로 배우는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었다.
아서는 그런 열두 신이 자신에게 ‘절대군주’라는 칭호를 하사했다는 것에 적지 않게 감탄했다.
아서는 망설이지 않고 절대군주 칭호에 대해서 열람해 봤다.
(절대군주)
칭호 등급: SSS
특수능력:
⦁군주 모든 능력치 +10% 상승
⦁영지 공격력+200, 영지 방어력+200 상승.
모든 능력치+10% 상승.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능력치 상승이다.
아서는 적지 않게 감탄했다.
거기에 추가로.
띠링-
[절대군주의 첫 번째 탄생을 운영자들은 경배해야만 할 의무가 존재합니다.]
[언제든 원하실 시 그들의 경배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경배를 받으실 시 불복종하는 자에게 절대군주는 복종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좋은데?’
절대군주라는 이름을 사실상 아서는 알고 있었다.
1차 군주게임의 그들.
특성화 된 군주 육성기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들이 절대군주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 절대군주로써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에 대한 특혜가 운영자들의 경배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리고…….
아서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자리 잡았다.
* * *
아라스를 비롯한 운영자들은 말문을 잃었다.
자리에 앉아 있던 거인족 운영자가 중얼거렸다.
“이러면…… 대규모 업데이트는 어떻게 되는 거야…….”
현재 모든 판은 다 만들어져 있었다.
사실상 블러스디 땅은 탈환이 불가능할 것을 그들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었으니까.
그에 걸맞게 준비를 했건만.
이런 식이라면 처음부터 새로 다 준비해야한다.
또한, 인류의 불이익은 개뿔.
아라스는 골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저 빌어먹을 놈. 내가 언젠가는 죽여 버리고 말겠어!”
총운영자 아라스가 길길이 날뛰었지만 그럴 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운영자가 직접적으로 군주에게 해를 끼치는 일은 불가능하니까.
때마침 카운트 다운이 끝났다.
총운영자들이 홀로그램으로 확인하고 있던 다른 영지에서 모여 영상을 보던 군주들이 환호하는 게 눈에 들어왔다.
바로 그때.
[군주게임의 열두 신이 첫 번째 ‘절대군주’의 이름으로 아서 더 프레스를 선택하였습니다.]
[그가 원할 시 운영자들은 언제든 그를 경배해야만 할 것입니다.]
“……!”
아라스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질 수밖에 없었다.
‘겨, 경배?’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생각할 때였다.
[절대군주 아서 더 프레스가 경배를 요청합니다.]
[모든 운영자들이 블러스디 땅으로 이동됩니다.]
“아, 안 돼!”
아라스가 비명을 질렀다.
웅성웅성.
다른 운영자들도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곧이어.
운영자들은 자신들이 블러스디 땅에 와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 * *
아서는 모습을 드러낸 천이 넘는 숫자의 운영자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군주의 별 외에도 이런 특혜가 있을 줄이야.’
절대군주가 되는 것은 사실상 아서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니까.
그 이득도 모르고 있었던 게 맞다.
그리고 특파원 군주 바넬은 이를 드러내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드론들이 허공으로 높이 날아올랐다.
그는 방금 전, 운영자들이 소환되기 전의 대화를 떠올렸다.
‘이봐.’
‘네!?’
그때 그 부름만으로도 바넬은 가슴이 떨렸었다.
어찌보면 현재 인간 중 가장 강력한 군주가 자신에게 말을 건 것이니까.
‘곧 운영자들이 나타날 거야.’
‘운…… 영자들이요?’
‘그래, 그들에게 한 방 먹여야지?’
‘아…….’
바넬은 그때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운영자.
게임을 관리하는 이들.
또는, 시스템을 제작하거나 맵 혹은 던전 등 모든 것을 만들고 설계하는 자들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있다.
이들은 불친절하다.
아니, 만약 친절했다면 강제적인 ‘군주게임’도 애초에 시작되지 않았으리라.
‘최대한 잘 찍어. 그들의 표정 하나하나까지 모두. 그리고 오늘 찍은 모든 것은 1면에 실어서 공짜로 아스가르드 대륙의 모든 군주들의 영지에 뿌려라.’
‘공짜요……?’
‘모든 비용은 총연맹장들한테 달아놓고. 내가 그리하라 했다고 하면 수긍할 거야.’
‘아, 알겠습니다.’
바넬은 일단은 대답하면서도 의아했다.
오늘 바로 이 자리에서 총연맹장 중 세 사람이 죽었다.
그럼 카일 군주에게 받으라는 걸까?
아니, 일단은 그의 말대로 하기로 했다.
그게 자신의 일이었으니까.
웅성거리는 운영자들은 일제히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아서 군주에게 운영자에 대한 절대적 복종권이 부여됩니다.]
[이는 절대군주를 경배하는 행사로써 아서 군주에게 반발할 수 없으며 만약 이를 어길 시 즉형의 규율을 받게 됩니다.]
[아서 군주가 손을 들어 올릴 시 경배가 시작되며 홀로그램으로 뜬 축하를 읊어야만 할 것입니다.]
운영자들은 하나 같이 입을 떡 벌렸다.
발카스 영지의 병사들도 앞으로 있을 일을 예상하고 운영자들의 뒤편에 일렬로 정렬하고 서서 뒷짐을 지었다.
곧이어.
뚜벅뚜벅.
아서는 운영자들의 사이를 걸었다.
그리고 운영자들의 사이에 총운영자 아라스는 꼭꼭 숨어있었다.
‘내 체면이 있지……!’
그는 자그마치 성체 드래곤이었다.
거기에 모든 운영자들을 통솔하는 자란 말이다.
또한, 자신의 얼굴은 알려져 있지 않다.
자신은 최대한 숨어서 이 말도 안 되는 경배를 하다가 돌아가면 된다는 거다.
바로 그때.
작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을 그는 느낄 수 있었다.
고개를 파묻고 있던 아라스가 ‘헉’하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소름끼치는 웃음을 짓고 있는 아서와 눈이 마주쳤다.
“너는 이리로. 특별히 아주 잘 보이는 곳에서 보고싶구나.”
“…….”
‘헉……!’
‘초, 총운영자님!’
운영자들이 기겁했다.
하지만 아라스는 아서의 말처럼 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말에 따라 아라스는 쫄래쫄래 걸음했다.
아서는 아라스를 자신의 바로 앞에 서게 했다.
[손을 들어 올릴 시 경배가 시작됩니다.]
아서가 힘 있게 손을 들어올렸다.
퐈악!
그와 함께.
“역경을 이겨낸 군주! 강철과 같은 군주!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지를 거느리는 성군과 같은 군주! 군주로서 부끄럽지 않을 칭호를 하사받은 절대군주 아서 님을 경배합니다!”
“역경을 이겨낸 군주! 강철과 같은 군주!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지를 거느리는 성군과 같은 군주! 군주로서 부끄럽지 않을 칭호를 하사받은 절대군주 아서 님을 경배합니다!”
운영자들이 일제히 한쪽 무릎을 꿇고 외쳤다.
졸지에 아라스는 얼굴이 시뻘게져서 그것을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작구나. 이딴 게 축하냐? 너희들이 만들어낸 역경을 기껏 이겨냈더니.”
아서가 싸늘하게 그들을 둘러봤다.
그리고 그 시선은 곧 아라스에게 멈췄다.
‘이, 이 빌어먹을…… 자식이…….’
당장 아구창을 후려치고 싶었다.
많은 족이 참가하는 군주게임.
그 군주게임에서 인간은 가장 미개한 족 중 하나다.
그러한 인간이 절대군주에 올랐고 자신을 비웃고 있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시 한 번 아서가 손을 있는 힘껏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역경을 이겨낸 군주! 강철과 같은 군주!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지를 거느리는 성군과 같은 군주! 군주로서 부끄럽지 않을 칭호를 하사받은 절대군주 아서 님을 경배합니다!“
“역경을 이겨낸 군주! 강철과 같은 군주! 너그러운 마음으로 영지를 거느리는 성군과 같은 군주! 군주로서 부끄럽지 않을 칭호를 하사받은 절대군주 아서 님을 경배합니다!“
아라스도 눈을 딱 한 번 감고 큰 목소리로 목에 핏대까지 세워서 외쳤다.
그 순간.
드론 하나가 아라스의 바로 얼굴 앞으로 날아왔다.
위이이이잉-
드론은 아라스의 얼굴 옆에 찰싹 붙어서 모공 하나하나가 모두 보일 정도로 밀착 촬영을 시작했다.
한 대가 아니었다.
자그마치 세 대가 아라스의 얼굴만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 이이이…….”
아라스의 얼굴이 극도로 붉게 달아올랐다.
모든 인간이 지금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터.
그때 한쪽 무릎을 꿇은 아라스 총운영자의 머리 위로 아서가 손을 떡하고 올리고는 특유의 능청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오냐, 우쭈쭈.”
“……!”
그 말을 듣는 순간.
아라스의 이성의 끈이 뚝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었다.
‘아, 안 돼……!’
‘초, 총운영장님……! 제, 제발……!’
운영자들은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아라스의 눈앞에는 이미 보이는 게 없었다.
고작 어린 소년 군주다.
그 소년 군주가 자신을 명백히 조롱했다.
푸화아아아악!
강력한 마력이 주변으로 뿜어져 나갔다.
드래곤의 강력한 힘.
그 마력 폭풍에 발카스 영지의 병사 중 얕은 신음을 흘리는 이들도 있었다.
아라스가 무릎을 피면서 몸을 일으켰다.
붉어진 그의 눈.
당장 드래곤으로 변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와 함께 아라스의 정신을 일깨우는 알림이 들려왔다.
[신성한 경배에서 절대군주에게 반발하는 운영자에 대하여 즉형의 규율이 발동합니다.]
[즉형의 규율은 경배가 끝난 후 발동됩니다.]
“……!”
그리고 아서는 기다렸다는 듯 입술을 비틀었다.
그는 입 모양으로 말했다.
‘X신.’
“……!”
입 모양을 보는 순간 아라스는 알 수 있었다.
일부러 도발했다.
일부러……!
그리고 아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복종권을 사용했다.
“꿇어라.”
쿠우우웅!
아라스는 그 복종권에 의해 힘없이 무릎이 꿇려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움직이려고 해도 움직여지질 않았다.
아서는 다시 한번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나는 곧 도전군주에 도전할 것이다. 그 후에는 대군주의 자리에 올라 인간이 결코 나약하지 않음을 증명하겠다.”
그 말에 운영자들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분명히 인간이 대군주라고 한다면 낄낄거리며 비웃었을 자신들이다.
하지만…….
‘정말 가능할지도 몰라…….’
‘저자는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해낸 걸까.’
부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서는 아라스의 귀에 속삭였다.
“X 같냐? 난 앞으로도 우리의 입지를 좁히려고 너희들이 시도하면 이겨내고 얻어내고 부수고를 반복할 것이다. 백번 천번을 반복해보라고 해봐라.”
아서의 말에 아라스는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복종권으로 인해서였다.
그리고 아서는 이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고 보니…….”
그는 피식 웃었다.
“숱이 많이 없구나.”
그리 말하고는 그의 귀에 속삭였다.
“형벌의 감옥에서 간절히 기도해봐라, 자라나라, 머.리. 머.리.”
그 순간 아라스는 정말 가슴이 뒤틀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화가 나서 죽어버릴 것 같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는 순간이었다.
아서가 손을 들어 올렸다.
곧이어 운영자들이 그 자리에서 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꽈아아악!
아라스에게만 손이 바닥에서 뽑혀 나와 그의 발목을 틀어잡고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시, 싫어……! 싫다고!”
아라스가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그 손들은 어느새 숫자가 훨씬 더 많아져 아라스의 몸을 끌어내리고 있었다.
쭈우우우욱!
땅속으로 끌려 들어가는 아라스.
다른 이들의 눈에는 그저 늪에 빠지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아서는 그 모습을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가 사라지기 직전.
혀를 이용해 볼을 밀어서 툭 튀어나오게 만들어 조롱했다.
그다음 능청스레 웃었다.
‘빌어먹을 새끼이이이이!’
아라스가 완전히 빨려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