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2
군주회귀록 152화
그는 바들리의 눈물을 얻자마자 곧바로 영지로 귀환했다.
바로 서브 영지에.
그 다음 망설이지 않고 통로를 이용해 올라왔다.
x2의 거대한 드래곤 창을 뻗어내는 광범위 살상 특수능력.
아서의 손으로 붉은 빛이 넘실거렸다.
곧 이어.
파파팟!
디아블로가 라자베의 명치를 후려쳤다.
퍼엇!
그 틈에 디아블로는 그레모리를 비롯해 군주들을 서둘러 대피시켰다.
이에 방금 막 소환 된 파괴의 살육자가 가담했다.
1초의 순간.
대피는 벌써 끝났다.
콰아아아아아앙!
아서의 손에서 나타난 거대한 붉은 창이 드래곤 브레스처럼 뿜어져 나왔다.
“……!”
라파엘 군주가 몸을 웅크렸다.
검은 마기가 그를 감쌌다.
그리고 마물들이 라파엘 군주의 앞을 막아섰다.
쫘아아아악!
하지만 드래곤 스피어의 위력은 엄청났다.
순식간에 마족 스물을 집어삼키고서 뒤쪽의 절벽까지 관통해 들어갔다.
푸으으으윽-
겹겹이 쌓여 있던 라자베 군주를 쌓았던 마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 틈에 아서는 추가로 이프리트를 소환했다.
쿠우우웅!
이프리트가 거대한 창을 땅에 꽂은 상태에서 아서의 앞으로 한 쪽 무릎을 꿇었다.
“아, 아서…….”
당장 숨이 넘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카일이 서서히 감기는 눈으로 아서를 바라봤다.
“혼자서 뭘…… 어쩌겠…… 다고…….”
“쉬어라.”
짧게 말한 아서가 중얼거렸다.
“영지 잠금 해제.”
쿠그그그그그!
땅 속에 숨어있던 발카스 영지의 서브 영지 칼로만 영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주 작은 소형 영지였으나 블러스디 땅에 서있는 군주들을 감싸기에는 충분했다.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칸트 군주가 제작해준 블랙 워리어 갑옷을 입고 있던 병력들 300여 명이 하나같이 용화포의 앞에서 심지에 불을 붙일 준비를 끝낸 상태였다.
‘미안하다. 늦어서.’
아서는 인벤토리에 있는 바들리의 눈물을 떠올렸다.
이것만 아니었다면 이러한 피해도 없었을 거다.
또한, 바들리의 눈물을 얻기 위해선 다른 소환수들도 아서에겐 꼭 필요했었다.
“죽음의 그림.”
푸화아아악!
이어서 소환수들도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네가 바로…… 그 군주 놈이구나…….”
라자베 군주는 생각보다 미미한 충격을 받은 듯 보였다.
“네놈을 찢…….”
아서가 손을 들어올렸다.
장전하고 있던 병력들이 일제히 발포했다.
콰아아앙!
콰아아앙!
콰아아앙!
용화포들이 남아 있는 마물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끼에에에!”
“크아아아아!”
“끄르르르!”
본래 벙커에는 수용할 수 있는 용화포가 서른 대밖에 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영지 안에서는 무한한 수용이 가능하다.
순식간에 죽어나가는 마물들.
이프리트가 재빠르게 자신의 근위대를 소환했다.
이프리트의 근위대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며 모습을 드러냈다.
두두 두두두두둑-
열기와 함께 땅이 거칠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웅크리고 있던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한 마리의 뱀이 있었다.
아서는 일부러 우로보로스를 칼로만 영지에 이전시켜놓은 상황이었다.
키헤에에에에에에에!
우로보로스가 마족들을 보며 거친 포효성을 터뜨렸다.
아서는 이벤트 때만 해도 영지 수호자 우로보로스의 완전한 힘을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능해졌다.
SS급만 자그마치 셋.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의 목 언저리를 매만지는 그레모리의 옆에 선 아리스가 입에서 빵을 우물거리며 손을 앞으로 뻗었다.
“전사들의 반격.”
유일하게 아리스만이 발할 수 있는 버프이자 자신들의 영지 안에서만 가능한 버프능력이다.
본래에는 영지를 습격 당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사용하는 게 맞는 버프능력.
그 능력이 자그마치 300의 병력에게 발현되었다.
병사들의 등 뒤로 붉은 날개가 순간적으로 돋아났다가 사라졌다.
라자베 군주는 주변을 돌아봤다.
완전히 포위당했고 마물은 모두 끔찍하게 터져나가 바닥을 굴렀다.
“쓸어라.”
-명을 받듭니다!
-명을 받듭니다!
모든 병력들이 일제히 답했다.
수화아악!
이프리트가 그 거대한 크기로 마족들 틈으로 난입했다.
히히히히힝!
다섯 마리가 된 지옥마들이 화염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전신 디아블로.
그가 빠른 속도로 마족들을 쳐내었고 귀신부대로 변화한 서른의 병력들이 영체화 되어 움직였으며 피의 학살대의 알레오가 일사분란 병사들을 지휘하였다.
그들의 허리춤에는 소형 머스캣이 있었는데, 한손으로 사용가능했다.
그들은 한 손으로는 무기를, 한 손으로는 머스캣을 쏘며 마족들과 싸웠다.
아서는 그 자리에 서서 라자베 군주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한 마족이 걸어가는 아서를 향해 접근했다.
그 순간 전신 디아블로가 빠르게 나타나 그의 목을 움켜쥐고 바닥에 힘껏 꽂은 뒤에 안면을 부쉈다.
퍼지익!
아서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걸어갔다.
그가 팔뚝의 버튼을 눌렀다.
촤르르르륵!
단검들이 뽑혀 나왔다.
탁!
퓩!
오른 쪽 발로 왼쪽 발을 가볍게 치자 드래곤 시리즈의 부츠 앞쪽으로 독단검이 뽑혀 나왔다.
라파엘은 위험을 직감했다.
그러면서 운영자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정말 위험하다 싶을 땐, 이 능력을 사용해라. 너의 모든 병력까지 다 집어삼키겠지만 너는 살아남아 정복에 성공할 것이다.’
퐈학!
그가 손가락에 끼워진 반지를 문질렀다.
두 개의 뱀이 서로 감싸고 있는 모양의 반지였다.
‘베낙트라스의 반지?’
아서도 익히 알고 있는 반지.
순간적으로 주변의 마력을 모두 빨아들여 폭사시키는 일종의 자폭개념의 아티팩트.
“……이 영지까지 전부 사라지면 결국 정복은 성공한다!”
라파엘이 비릿하게 웃었다.
곧 이어 베낙트라스의 반지는 주변의 모든 마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공기 중에 떠 있는 짙은 마력.
곧 이어 마력이 묻어있는 그 검을 있는 힘껏 땅을 향해 꽂았다.
쿠르르르르!
땅이 진동하여 마기를 폭파시켜 주변을 삼키려는 순간.
“스킬파괴.”
수우우우웅-
허무하게도 베낙트라스의 반지의 능력이 무효화되었다.
“헉!”
라파엘이 거친 신음을 토해냈다.
그 순간.
아서의 오른 팔 위에서 떠다니던 스텟 주사위가 돌아갔다.
띠이잉!
[2:5의 주사위. 모든 스텟이 30분동안 일시적으로 30% 상승합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
아리스의 전사들의 반격 효과까지 받은 상황이었으니까.
수우우웅!
어느새 라파엘 군주의 앞에 선 아서.
현재 라파엘 군주는 SS급과 견준다.
혹은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퐈핫!
라파엘 군주의 마검이 거칠게 휘둘러졌다.
탱탱탱탱탱!
주변은 비명 소리에 가득 차 있었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 어떤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취에에에!
순간적으로 라파엘 군주의 마검이 뱀의 형태로 변화하며 아서의 팔을 휘감으려 했다.
아서는 팔을 끌어당겨 피해내며 창을 찔렀다.
찌이이익!
옆으로 몸을 비튼 라파엘이 가까스로 중상을 입는 것을 피해냈다.
“넌 도대체 뭐하는 놈이야!”
라파엘 군주는 대군주 바알을 조롱한 그 인간이 이 소년인 것을 알았다.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일.
땅 속에 영지를 숨겨놓고 기다리기까지 한 그.
그는 답하지 않았다.
아서는 왼 손으로 드래곤 염력을 사용했다.
질질-
자신의 몸이 끌려 나가는 걸 눈치 챈 라파엘이 필사적으로 저항하여 검을 휘둘렀다.
태애앵!
태애앵!
병장기의 충돌에서 아서가 한 걸음 물러났다.
라파엘은 생각보다 수준 높은 군주.
엄연히 마계에서 도전군주 중 하나였다.
그가 드래곤 염력을 포기하고 매섭게 몰아붙였다.
태애앵!
태애앵!
서로가 한 치도 내주지 않았다.
그 순간.
푸지이익!
아서가 그의 가슴팍을 베어내는 데 성공했다.
검은 피가 허공으로 솟구쳐 올랐다.
푸슈유유육!
* * *
-푸슈유유육!
“…….”
무수히 많은 다른 군주들과 함께 홀로그램 너머를 지켜보는 루이스 군주는 말문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
‘이게 가능해……?’
혼자서 총연맹장 네 사람이 합세해도 해내지 못한 일을 해내고 있다.
이제 고작해야 1년.
그 정도가 지났을 뿐이다.
그런데, 갑자기 번쩍하고 나타난 아서는 너무나 압도적이었다.
침묵에 빠져있던 군주들이 환호성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
“대, 대단해……!”
“죽여 버려! 한 놈도 남기지 말고 죽여 버리라고!”
아서의 병력들의 강함에 군주들은 스스로가 저 전장에 있는 것처럼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루이스는 알 수 있었다.
꽉 쥐어져 있던 그 주먹.
자신도 모르게 그를 응원하고 있던 거다.
‘저놈은 날 싫어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는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제 자신이 저 녀석을 적으로 생각할 순 없을 거다.
그렇기엔 너무나 먼 곳에 도달해 있으니까.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루이스 군주.”
그가 고개를 돌리자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바로 브로드 훈련소에서 견습생을 함께 보냈던 현실에선 광부인 로우든 군주였다.
그가 그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도 방금까지 전율했다는 것을 보여주듯 팔에 닭살이 돋아나 있었다.
“난 전멸의 토벌대 때부터 알았어.”
그는 홀로그램 너머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저 소년은 우리와는 다르다는 걸. 또 강하다는 걸.”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신의 축축하게 젖은 손을 옷에 대충 닦으며 루이스를 돌아보며 이를 드러냈다.
“자네도 그렇지?”
그 말에 루이스는 엉겁결에 끄덕였다.
‘빌어먹을.’
그런 자신을 생각하며 그는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죽여라, 아서……!’
그 생각을 하던 찰나.
-푸지이익!
아서의 뒤돌려차기.
라파엘 군주의 목을 독단검이 스치고 지나갔다.
* * *
“꺼허어어어…….”
독단검에 목이 스친 라자베가 목을 부여잡고 비틀거렸다.
아서는 끝난 싸움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주변을 둘러봤다.
아서의 막강한 병력에 의해 마족들도 차츰 정리되어 가고 있었다.
아서의 피해도 없는 건 아니었다.
꽤 많은 병력들을 잃었다.
하지만 이 정도라면 만족한다.
카운트다운이 30초 남짓 남았다.
“후우.”
아서가 숨을 고르며 인피니티를 작은 팔찌 형태로 변화시켰다.
와락!
아리스로부터 상처를 치료받고 있었던 누군가 뛰어와 그를 꽉 끌어안았다.
“…….”
아서는 말이 없었다.
“제가 해냈어요. 제 손으로 제니스 퀸을 죽였다고요.”
“봤다.”
다름 아닌 루시아 군주였다.
그는 아서가 오기 전에 꼼짝없이 죽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때.
또 다른 누군가가 루시아의 옷을 잡아서 힘껏 끌어당겼다.
‘내 건데, 감히!’
다름 아닌 대리인 그레모리였다.
그녀를 힘껏 바닥에 내동댕이친 그레모리가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군주님, 피곤하시니까. 건드리지 마라.”
아서는 그 모습을 보며 또 하나의 일을 일단락시켰음을 알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아스가르드 대륙에 있는 모든 군주에게 똑같은 알림이 울려 퍼졌다.
[카운트 다운이 시작됩니다.]
[5초, 4초, 3초, 2초, 1초.]
[블러스디 땅에 생존한 마족이 없습니다.]
[인류가 블러스디 땅을 탈환하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성공한 인류와 참가한 자들에게 보상이 주어집니다.]
[아서 더 프레스. 블러스디 땅에서의 탈환 기여도를 측정하기 시작합니다.]
[측정 기여도 152%]
[군주게임의 열두 신이 당신께 감탄합니다.]
[군주게임의 열두 신이 보상을 논의하기 시작합니다.]
띠링!
[군주게임의 열두 신이 당신께 ‘절대군주’를 하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