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6
군주회귀록 146화
이틀 전.
아서는 바쁘게 움직이는 대장장이 50명과 드워프 오르콘을 보았다.
대장장이는 매우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유닛.
때문에 망설이지 않고 50명을 구매했다.
그들은 가장 낮은 등급의 대장장이였지만 오르콘의 특수능력으로 인해 단숨에 B급 대장장이까지로 올라갔다.
오르콘을 얻은 군주는 지정된 50명의 대장장이를 곧바로 B급으로 올릴 수 있는 특수능력을 한 번 부여 받는 거다.
‘생각보다 오르콘이 해주는 활약이 크군.’
오르콘은 매우 유용한 자였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영지 발전을 이륙하고 있었다.
‘건축물에 공격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니.’
이제까지 한 번도 그런 경우는 듣도 보도 못했다.
하지만 오르콘이 오자 할 수 있었다.
어느새 허리춤에 각종 연장을 줄줄이 달고 다니는 소년 드워프 오르콘이 다가왔다.
“말씀하신 것을 군주성 내에 설치 완료했습니다.”
그 외에도 오르콘이 처음 영지로 오면 곧바로 군주가 원하는 것을 설치할 수 있는 특혜도 있었다.
이는 마도 무기 하나의 설치만으로 두 가지의 특수능력을 군주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
단, 일정 범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옮기는 건 불가능하다.
“수고했다. 오르콘.”
“예. 헤헤…… 저……”
오르콘이 코밑을 문질렀다.
그러자 검은 때가 코밑에 묻어 퍽 귀여웠다.
“오늘 저녁에 부모님을 뵈고 와도 될까요?”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충, 감사합니다!”
오르콘이 경례를 하며 신이 나 뛰어갔다.
남이 보면 경악할 일이다.
디아블로의 입구 능력으로 아서는 그가 성과를 낼 때마다 휴가를 주기로 했다.
그 휴가는 드워프의 땅의 부모님과 함께 있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군주님. 대장장이들 입막음을 확실히 했습니다.”
그레모리의 말에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축제 준비는?”
“모두 끝났습니다.”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군주성 내에 어떠한 것이 설치되었다 카더라라는 것은 절대 발설되어서는 안 된다.
아는 자들은 오로지 병력, 설치한 대장장이와 오르콘, 그레모리와 자신쯤이면 된다.
영지민은 수천 명.
그 수천 명들한테는 축제를 연다고만 했을 뿐.
“그런데 정말 암살자가 올까요?”
그녀의 질문.
군주성 내에 설치한 것에 의해 막대한 골드가 소요될 정도였다.
만약 아서가 말했던 것처럼 되지 않으면 큰일이다.
“암살자는 올 거다. 붉은 달이 뜨는 날, 그녀는 먹잇감을 찾아 움직이지. 그리고 네크로맨서 잭이 가만히 있을 자가 아니야.”
그렇다.
아서의 네크로맨서 잭과 연관된 설계는 디아블로를 얻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아서는 네크로맨서 잭이 같은 극강삼인 중 하나인 시리어스를 찾아갈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또한, 그녀의 특별함을 생각하면 자신에게 습격을 가할 확률이 높다.
‘붉은 달이 뜨는 날, 강자의 영지를 부수면 추가로 유닛을 얻는다.’
그녀는 붉은 달이 뜨는 날엔 정말 무조건적으로 움직인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만약 오지 않는다고 해도 상관없다.”
정말 만약이라는 게 있다.
변칙 수라는 건 존재하기 마련이니까.
“그러면 그냥 영지민들이 먹고 놀고 즐긴 것으로 만족하면 되지 않겠어?”
“화끈하십니다.”
아서는 그에 빙긋 웃었다.
미리 준비해서 손해 보는 건 없었다.
또, 축제를 열 때도 되었고.
그리고 아서가 암살자를 대비하면서 축제를 여는 이유는 간단하다.
‘붉은 달이 뜨는 날 암살자 시리어스는 안 그래도 더 뛰어난 스킬에 여러 가지 추가 능력이 붙지.’
그중 하나가 바로 폭파와 공격력 상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붉은 달이 뜨는 날에 ‘폭파’라는 특별한 스킬을 개화한다.
그 스킬로 건축물 곳곳에 폭파를 설치한 후에 터뜨려버린다.
그러면 그 안에 있던 무수히 많은 자들과 다른 영지민들도 폭발에 휘말려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 혼란스러운 틈을 타서 병사들을 사냥한다.
병사들을 사냥하면 유닛 등급, 사냥한 숫자에 따라 그녀는 공격력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는 버프 효과를 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안심하고 성으로 들어올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축제를 벌이고 있는 영지는 경계가 허술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요란한 전략보다는 최대한 은밀한 암살을 위해 군주성으로 들어오게 될 거다.
거기에 아서는 영지민들에게 축제 전에 이미 공표했다.
‘이번에는 병사들도 함께 가족들과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병사들에게 따로 기별을 두었다.
모든 병력은 축제 당일 날 성 내에서 전투 대기를 한다.
그리고 그 가족들에겐 실제로 아서가 그려낸 병사들이 함께하게 될 예정이었다.
‘전능의 군주가 부리는 창조의 그림에는 특별함이 있어서 다행이다.’
창조의 그림.
이제 더 특별해졌다.
그려냈을 시에 그자를 옆에 두고 똑같이 부리면 그자의 성격과 기억까지 카피해내 똑같이 행동하게 그려낼 수 있다.
그만큼 무지막지한 마력을 소모하기는 했지만.
아서는 성으로 들어갔다.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 아서의 옆 의자로 올리아가 깡총 뛰어 올라왔다.
그레모리는 올리아의 그릇으로 사료를 한가득 부어주었다.
“어허, 군주님께서 식사를 시작하시지 않았는데 감히?”
올리아가 밥그릇을 보며 혀를 날름거리며 고개를 파묻으려 하자 그레모리가 말했다.
“마앙…….”
올리아가 꼬리를 흔들며 아서를 보았다.
“먹어도 된다. 올리아.”
“마앙?”
하지만 올리아는 아서가 먼저 먹길 기다렸다.
그레모리의 말을 듣고 자신이 무례를 범했다는 걸 아는 똑똑한 하운드 족 올리아였다.
그가 고기를 썰어 입에 가져가자 그제야 올리아도 밥그릇에 머리를 파묻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그레모리는 밥 먹는 올리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밥 먹는 올리아가 말했다.
“망, 밥 먹을 땐 개도 안 건드리는데?”
“너 개 아니잖아.”
“망, 맞아. 올리아는 하운드야!”
사실 아서가 보았을 땐 그게 그거다.
***
시리어스는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이건 마치…….
“내가 올 걸 알고 있었나?”
아서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주변을 흩어봤다.
‘빌어먹을.’
그녀의 특수 스킬 중에 이런 것도 존재했다.
그건 바로 영지능력 제한을 걸어버리는 것이다.
이는 붉은 달이 뜨는 날에만 가능한 특수능력이다.
이 영지능력 제한을 걸면 적 군주는 자신의 영지 안에서도 어떠한 특수능력도 사용할 수 없다.
아티팩트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킬도, 그리고 이는 유닛들의 특수능력도 포함된다.
하지만 유일하게 한 곳만은 영지능력제한을 걸 수 없다.
바로 군주성이다.
‘내가 유도당하다니, 혹시 네크로맨서 잭이 정보를 넘긴 건가?’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친다.
하지만 곧.
그녀는 생각을 달리하기로 했다.
‘무엇이 두렵겠어.’
그녀에게는 오인의 암살자가 있었고 그들만큼 뛰어난 본인 스스로가 있었다.
“재밌네.”
표정 변화 없는 웃음.
“이 자리에 있는 자들을 쓰러뜨리는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
“15분?”
아서가 짧게 말했다.
시리어스는 피식 웃었다.
가장 먼저 발현될 것은 바로 오인의 암살자 중 한 명이 가지고 있는 ‘독왕자의 광란.’이다.
이 독왕자의 광란이 발동되는 순간 반경 40m의 모든 것들이 독에 시들어 사라져 버린다는 거다.
그녀가 암살자 중 하나인 독왕에게 신호했다.
‘바로 지금!’
먼저 독을 퍼뜨려 놈들을 마비시킨다!
그리고 곧.
독왕자의 광란이 발동되었다.
암살자의 몸에서 짙은 초록 기류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몸이 부풀어 오른 그가 입에서 초록 기류를 토해냈다.
푸화아아악!
그리고 이어 몸에서도 독이 폭파되어 터져나갔다.
그 순간.
그레모리가 미리 설치해두었던 오르콘이 만들어낸 마도 무기를 발동시켰다.
마도 무기는 그 끝이 매우 뾰족했다.
뾰족한 그 끝에 미약한 빛이 일렁였다.
푸화아아앗!
그 빛이 터져나간 순간.
아서가 중얼거렸다.
“우리 성에 침 뱉지 마라.”
그 말과 함께.
[오르콘의 압축기가 작동됩니다.]
수우우우웅!
주변으로 뿌려져 나가려던 모든 독이 한 곳에 모여들었다.
이 독왕자의 광란은 순식간에 폭사 되어 뻗어 나가는 힘이 무서운 것이다.
단 2초에 40m 반경까지 뻗어 나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독이 주변으로 날아가지 못한다면?
그저 독 덩어리일 뿐이다.
둥글게 응축된 초록색 독.
마도 무기는 아서가 지금 바로 원하는 능력 두 가지를 발현하게 해준다.
독왕자의 광란에 맞춰 아서는 압축을 해버린 것.
아서가 드래곤 염력을 사용했다.
손가락을 스슥 저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간 초록색 독은 다름 아닌 독왕을 강타했다.
“커헉, 컥!”
자신이 폭사시킨 독에 자신이 맞아 발버둥치는 꼴.
아서가 손을 쫙 펼쳤다.
그 손으로 고통에 몸부림치는 독왕이 빨려 들어왔다.
꽈아악
손에 잡혀 버둥거리는 독왕.
아서는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목을 비틀었다.
우둑-
“다음.”
투욱.
아서는 목이 꺾인 그를 옆으로 던져버렸다.
“다음…… 이라고……?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그녀가 소리쳤다.
자신은 바보가 아니었다.
암살자들과 자신이 함께 덤벼들 거다.
곧이어 그레모리는 마도 무기를 추가로 조작했다.
“암살자들. 모두 적 군주를…….”
시리어스는 다리를 꼬며 자신을 내려다보는 아서를 보며 치아를 뿌드득 갈았다.
동시에 군주를 친다.
그럼 분명히 이긴다.
그 순간 그레모리의 기계 조작이 끝났다.
[상대방이 1:1 대전모드 마도무기를 발동시켰습니다.]
[군주는 마지막에만 출전할 수 있습니다.]
[대련 중이지 않은 이는 조언도 해선 안 됩니다.]
[1:1로만 상대방과 싸우실 수 있습니다.]
“…….”
시리어스.
그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도대체가…….”
모두가 준비되었다고밖에 보이지 않는다.
마치 자신이란 존재를 꿰뚫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자체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여전히 여유로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아서.
“디아블로? 아무리 그 유닛이라고 할지라도 네 명의 암살자는 이기지 못해.”
아무리 순차적으로 1:1로 붙어도 말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힘을 한 번 한 번씩만 써도 디아블로는 처참히 짓뭉개질 것이다.
그 정도로 놈들은 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할 때.
끼리리릭-
쇠가 땅을 긁는 소리에 시리어스가 정신을 차렸다.
그곳에 몸을 일으키며 창끝으로 바닥을 긁으며 어느새 일어난 아서가 있었다.
“내가 할 건데.”
“……!?”
시리어스가 눈을 크게 떴다.
하지만 곧 웃었다.
‘오만한 놈…….’
한편으론 이런 생각을 했다.
‘한 명이라도 버틸 수 있겠어?’
이 한 명이 S급이라는 사실.
그리고 아서가 번거롭게 이러는 이유도 존재했다.
‘사실 한꺼번에 덮치는 게 편하지만…….’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그래야 시리어스를 진짜로 얻을 수 있다.’
아서는 한 가지를 그녀에게 주려고 한다.
그건 바로.
‘공포.’
타앗!
아서가 왕좌에서 높게 뛰어올랐다.
그 중앙에 내려선 아서.
모든 병력이 아서와 시리어스, 암살자의 대치를 지켜봤다.
아서는 그녀를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보며 생각했다.
‘암살자 시리어스. 실제로는……’
암살자 하나가 걸어 나왔다.
‘군주가 아닌 시크릿 NPC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