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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143화 (143/210)

# 143

군주회귀록 143화

“2차 전직?”

아서는 다소 놀랄 수밖에 없었다.

‘지금 창조주 군주로서 정체기가 오기는 했지.’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창조의 그림, 죽음의 그림, 가속 그리기 같은 것들이 현재 만렙이 되었다.

즉,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아서는 지체하지 않았다.

세 번째 동상 앞에 섰다.

[세 번째 동상을 선택하셨습니다.]

[몬스터가 출현합니다.]

쿠화아아아!

키헤이이이!

크으으으으!

아서는 알림과 동시에 주변이 다양한 족의 몬스터들 수백 마리로 가득 차는 걸 볼 수 있었다.

‘……관련 몬스터라고 했지. 한 마리라고는 안 했으니까.’

아서는 루헤드라는 자가 얼마나 악취미인지 새삼 깨달았다.

사실상 깨는 게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지금 행운 스텟이 말도 안 되는 아서라면.

푸화화아악!

한 몬스터가 아서를 향해 거대한 불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 불은 아서를 빗나갔다.

곧이어.

꽈아악!

아서는 어느 순간 불을 헤집고 뛰쳐나가 그 녀석의 목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

세 번째 동상을 선택하고 나온 몬스터들을 모두 잡아냈을 때 알림이 울렸다.

[매혹의 화가로 전직하셨습니다.]

[창조주 군주와 매혹의 화가 클래스 조합률이 최고치로 조합하실 수 있습니다.]

클래스는 아서처럼 두 개의 클래스를 가질 수 있는 경우도 존재한다.

그리고 이 두 개의 클래스를 가졌을 때, 그 클래스들이 조화롭다면 하나의 클래스로 조합하여 더 강해질 수도 있다.

사실상 레벨이 높아질수록 두 개의 난잡한 클래스보다는 하나의 확실한 클래스가 더 낫다.

“조합한다.”

[창조주 군주와 매혹의 화가가 조합됩니다.]

아서의 몸을 밝은 빛이 휘감았다.

곧이어.

[창조주 군주의 2차 클래스인 전능의 군주로 전직하셨습니다.]

[모든 능력치 20+를 얻었습니다.]

[손재주 20+를 얻었습니다.]

[매력 50+을 얻었습니다.]

[창조주 관련 스킬 레벨이 모두 2단계 1레벨로 변화합니다.]

아서는 스킬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스킬들은 1레벨이 되었지만, 기존의 스킬 능력이 하향된 것은 아니다.

모두 1레벨이 되었고 더 레벨 업 시킬 수 있게 되었다 볼 수 있다.

거기에.

‘죽음의 그림 수하들이 레벨 업이 가능해진다?’

아서는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죽음의 그림 수하들이 레벨 업과 비슷한 개념으로 강해질 수 있게 되었다.

대신에 B급에서 1레벨 업을 하는 게 아니라 B급에서 A급으로 업 하는 식이다.

사실상 브레드, 로든과 같은 자들은 100%의 힘을 이제 낼 수 있게 되었지만 사실상 그 등급이 낮았다.

C급이나 B급.

현재로서는 그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성장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다크엘프 브레드는 아서가 보았던 그 종족 중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였다.

그러한 브레드가 성장한다면?

‘상상을 불허한다. 왕국제일검이라 불렸던 로든도 마찬가지.’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성장이 기대된다.

그리고 예술의 기억.

‘이건 아쉽게도 변한 게 없군.’

다른 것들도 하나하나 살폈다.

가속 그리기.

이는 완전히 스킬에서 사라져버렸다.

이젠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그 무엇도 그려낼 수 있다는 의미로 아서는 해석했다.

그리고 창조의 그림.

‘창조의 그림으로도 100%의 힘을 낼 수 있게 그려낼 수 있다?’

이는 대단히 놀라운 내용이었다.

창조의 그림으로 그려낸 존재들은 사실상 100%의 힘을 발현하지 못했다.

실체형이라고 할지라도 보통 50% 정도의 힘을 발했고 그렇게 되면 그만큼 창조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세부설명을 보자면 이제는 100%까지 실체형으로 만들어낼 수 있으며 기존의 창조도 100%보다 두 배가량 창조도가 많아졌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성장을 시작할 창조의 그림에 의해 계속해서 리스크는 작아지고 그릴 수 있는 범위는 커질 것이다.

아서는 모든 내용을 확인하고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나가는…….’

띠링!

아서는 또다시 중요정보열람이 떠오른 걸 볼 수 있었다.

곧 아서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감돌았다.

‘좋군.’

***

루헤드.

그는 말도 안 된다는 듯 소리쳤다.

“매혹의 화가? 말도 안 돼! 매혹의 화가는 확률적으로 따지면 1/100의 확률로 나오는 시크릿 클래스라고. 극강삼인들의 직업과 맞먹는 힘을 발한단 말이다!”

“크르.”

그 말에 발렌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저 꼬마는 항상 말도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더군.’

이젠 두려울 정도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지!?”

또한, 세 번째 동상에 의한 몬스터는 가장 어려운 수준이었다.

수백 마리의 몬스터들이 나오니까.

하지만 공격은 빗나갔고 소년은 단 한수에 모두 죽여 버렸다.

그리고 이어.

루헤드의 눈이 화전등 만하게 커졌다.

“지, 지금 뭘 하려는 거야……!”

그는 또 다른 동상 앞에 선 소년을 볼 수 있었다.

곧이어.

소년은 또 다른 몬스터를 불러냈다.

“더 이상 다른 직업은 얻을 수 없다는 알림을 들었을 텐데?”

의문이 들었지만, 그러면서도 루헤드는 두려워졌다.

그가 두려워진 것과 말도 안 되는 이 던전을 만든 이유.

‘끝에 도달해 네 개의 동상이 모두 파괴되면 난 죽어……!’

사실상 루헤드는 시스템 설계자가 만들어낸 아주 특별한 NPC라는 거다.

그리고 죽일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루헤드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신비한 던전에서 마지막 난관의 동상 네 개의 몬스터를 모두 죽이는 것.

사실상 설계자는 루헤드에게 불멸의 삶을 준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보상이 없음에도 동상 앞으로 가서 몬스터를 소환해 죽였다.

하나의 동상을 파괴한 후 소년은 다른 동상의 앞으로 가서 몬스터를 또 죽였다.

이제 마지막 하나의 동상만 남았다.

“도대체 왜……!”

“크르, 왜 그러는 거냐.”

발렌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저 마지막 동상의 몬스터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

“…….”

발렌은 말문을 잃었다.

소년은 항상 앞을 꿰뚫는 것 같이 행동했다.

곧이어 발렌은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그는 루헤드에게 그 어떤 말도 해줄 수가 없었다.

죽음을 앞둔 그에게 어떤 위로도 필요치 않을 테니까.

‘고대의 마법사 루헤드. 어쩌면 악마 같은 자로 설계되어 있지.’

무수히 많은 재앙을 각 종족에게 선사한다.

사실상 드워프들이 다른 족을 도와주지 않아 재앙을 내렸다지만 그는 핑계에 불과했다.

그러지 않았더라도 루헤드는 재앙을 내렸을 거다.

이런 방식으로 그는 많은 자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발렌이 사라지고 루헤드는 마지막 동상에서 몬스터가 소환되는 걸 보았다.

“안 돼, 하지 마. 하지 말라고!”

그가 소리쳤다.

저 몬스터를 죽이면 안 된다.

제발 거기에서 멈춰!

하지만 소년은 곧이어 마치 자신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안다는 것처럼 고개를 돌렸다.

소년은 허공을 보고 있었지만 루헤드와 눈이 마주쳤다.

곧 소년이 말했다.

“난 언젠간 해를 끼칠지도 모르는 적은 살려두지 않아.”

“……!”

루헤드.

그는 알았다.

소년은 알고 있는 것이다.

네 개의 동상의 모든 몬스터를 죽이면 자신이 죽는다는 걸.

푸슈유유육

홀로그램 너머 마지막 몬스터가 쓰러져 내렸다.

곧이어 동굴이 진동하는 게 보였다.

“커허억……!”

루헤드가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극심한 고통이 찾아왔다.

바닥에 쓰러진 루헤드는 온몸으로 고통을 표현했다.

끼디디딕.

손톱으로 바닥을 긁어 끔찍한 소리가 났다.

그리고 서서히 감기기 시작하는 루헤드의 눈이 홀로그램 너머, 던전 클리어 후 사라지는 소년에게 향했다.

‘이 빌어먹을 새…….’

그 생각을 끝으로 고대의 마법사 루헤드는 죽었다.

***

칸트는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아티팩트의 재료들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걸 다 저 던전에서 얻은 거라고?’

아서 군주는 마지막 재앙까지 해결해냈다.

그가 던전에서 빠져나오자마자 그 던전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 후 그는 창고에 이것들을 쏟아내고 말했다.

‘이것들과 합친다면 병사들 아티팩트가 더 좋아질 수 있겠지?’

물론 칸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하나하나가 엄청난 재료들이다.

거기에 칸트는 유니크나 아티팩트를 해체할 수도 있는 몇 안 되는 이 중 하나다.

이것들을 해체하여 새로운 것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만들 게 많아.’

칸트는 그가 던전에서 나오자마자 드워프의 장로들을 소집했다.

자신은 드래곤 시리즈를 만든다.

그리고 장로들은 칸트의 지휘하에 병사들이 입을 아티팩트를 제작하게 될 것이다.

끼이익-

문이 열리고 근위대장 볼틴이 들어왔다.

“볼틴. 던전에서 본 그는 어땠나?”

볼틴은 그에 한참이나 말문을 떼지 못했다.

“불멸의 전사라고 불리던 제가 부끄러울 지경이었습니다.”

“…….”

칸트는 그 말에 잠시 아무런 답도 하지 못했다.

3대 재앙을 해결해준 자.

그리고 볼틴이 저렇게 말해줄 자.

‘드래곤 시리즈가 진짜 주인을 찾는 건가?’

이제까지 드래곤 시리즈를 무수히도 많이 만들어냈다.

1차 군주게임에서.

그리고 드래곤 시리즈를 얻었던 무수히 많은 자들은 살아남지 못했다.

빼앗기 위해 많은 존재가 공격했기 때문이다.

암살하고, 빼앗고 다시 암살당하고 빼앗기고의 반복.

하지만 이제 드래곤 시리즈는 진짜 주인을 만날 것 같다.

‘최고의 아티팩트는 최고의 군주와 어울리는 법.’

칸트는 의욕이 끓어오르는 걸 느꼈다.

“그분은 가셨나?”

“…….”

볼틴은 ‘그분’이라 말하는 드워프 칸트를 보면서 꽤 놀랐다.

누군가는 칸트를 나이 많은 괴팍한 드워프라고 한다.

또한, 인간을 끔찍이 싫어하는.

그런 그가 누군가를 인정했고 위로 보고 있다.

“예. 앞으로 2주 뒤에 찾으러 오시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2주간 아스가르드 대륙에 다녀오겠다고 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단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라고 얼버무렸었다.

칸트가 창고 밖으로 나왔다.

그곳에 소집된 장로들이 있었다.

***

2주 후.

블러스디 땅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아서는 몸을 돌렸다.

‘이제 드래곤 시리즈를 만날 수 있을 때군.’

아서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곧이어 아서의 옆으로 디아블로가 소환되었다.

소환된 디아블로는 ‘입구’를 열었다.

입구가 열리고 아서가 과거 갔던 적이 있으면 ‘입구 기억’을 할 수 있다.

입구 기억을 하기만 하면 원하던 장소에서 나타날 수 있다.

아서가 주변을 둘러봤다.

칸트의 성이었다.

그를 발견한 볼틴이 서둘러 다가왔다.

“오셨습니까.”

아서는 고개만 끄덕였다.

볼틴이 말했다.

“칸트 군주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서는 상기된 볼틴의 표정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아티팩트를 확인해 봤나 보군.’

볼틴의 표정은 마치 싼 값에 좋은 물건을 팔게 되고 소비자가 기뻐할 걸 기대하는 듯한 표정.

아서는 볼틴을 따라 걸음 했다.

곧이어 왕좌에 앉아있던 칸트 군주가 서둘러 일어나 그를 맞이했다.

다른 이들이 본다면 참으로 놀라운 광경이지 않을 수 없다.

“오셨습니까.”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드래곤 시리즈는?”

“물론 완성되었습니다.”

칸트는 짙게 웃었다.

저 웃음.

본 적이 있다.

‘글렌이 보였던 미소인데.’

그가 만들어준 인피니트도 참으로 훌륭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재료로, 그와 동등한 장인이 만들어준 아티팩트는 어떨까.

아서는 칸트 군주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가 잠금장치가 철저히 되어 있는 보관소 앞에 멈추어 섰다.

얼마나 잠금장치가 많은지 문을 여는 데만 한참이 걸렸을 정도.

끼이이익-

문이 열리고.

칸트가 먼저 들어가고 아서가 뒤따라 들어갔다.

곧 아서의 눈에 보였다.

진열되어 있는 드래곤 시리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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