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군주회귀록-84화 (84/210)

# 84

군주회귀록 084화

아서는 알림을 들었다.

역시 시련에 관련한 알림.

보상을 보류하고 시련을 선택했다.

그다음 망설이지 않고 몸을 돌렸다.

그 순간.

갑자기 아서의 왼쪽 손목에 끼워진 권능의 우로보로스의 포식 뱀 팔찌가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촤아아아!

둥글게 말려 있던 팔찌가 작은 뱀으로 변화하더니 허공으로 날아올랐다.

곧이어 우로보로스의 몸이 기이하게 뒤틀리며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뿌드드드득!

저번에 보았던 우로보로스는 아나콘다와 비슷한 크기였다.

하지만 지금 아서가 마주한 우로보로스는 결코 아나콘다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다.

길이만 약 8m에 육박해 보였다.

촘촘하게 박혀 있는 비늘은 그 어떤 존재의 것보다 단단해 보였다.

우로보로스.

그 거대한 존재가 곧이어 발로크의 시체를 단숨에 입에 집어넣었다.

꾸울꺽.

단숨에 발로크를 집어삼킨 우로보로스가 혀를 내밀며 아서와 눈을 마주했다.

프레디 아드노!

나의 전 주인을 죽인 자여!

카샤딘 보르드.

나를 완전히 깨어나게 했도다.

카드리 포르튜너!

나의 또 다른 이름을 알려주겠다.

콘드노 호르디.

조디악의 수호자.

“……!”

아서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조, 조디악의 수호자……?”

조디악.

들어본 적이 있다.

군주의 별이 모여 있는 곳을 뜻한다.

또한 그곳에는 수호자가 있다는 말도 들어봤다.

하지만 그 수호자가 어떠한 형상인지,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는 알려진 게 없다.

하지만 몇 가지의 오픈된 정보는 있었다.

이 정보는 군주게임의 ‘신화’에 대해 수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조디악의 수호자를 얻는 자.

불멸의 영지를 얻게 되니.

한데 자신의 팔에 끼워져 있던 우로보로스가 말하고 있었다.

자신이 조디악의 수호자라고.

크레이도 브리데.

“이제부터…… 나의 영지를 지켜주겠다?”

아서는 우로보로스가 내뱉은 마지막 말을 곱씹었다.

자신의 영지를 지키겠다?

이제부턴 별이 아닌 자신의 영지를 수호하겠다고 우로보로스가 말하고 있었다.

그 신화 속 전설처럼.

띠링!

알림이 들려왔다.

[권능의 우로보로스의 포식 뱀이 마지막 성장을 완료합니다.]

[군주 등급에 따라 우로보로스의 완전한 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 성장의 단계.

이걸 확인하기 전에 알리샤부터 사냥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이어 우로보로스가 아서의 생각을 읽은 듯 고개를 틀었다.

그곳엔 알리샤가 있었다.

그녀가 다소 놀란 표정을 지었다.

곧이어 우로보로스가 알리샤를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파지지직!

거대한 번개가 내리쳐 우로보로스를 강타해 피부가 깊게 패였다.

꾸물꾸물

하지만 빠른 속도로 재생되었다.

우로보로스는 빠르면서도 강했다.

단숨에 알리샤의 코앞에 도달한 우로보로스의 꼬리가 그녀를 휘감았다.

뿌드드득!

“꺄아아악!”

알리샤가 비명을 질렀다.

퐈드윽!

곧 온몸의 뼈가 아스라진 것인지 알리샤의 몸이 축 처졌다.

알리샤를 단 한 수에 죽여냈다.

아서는 그 경악스러운 광경에 실소했다.

‘밝혀진 형체도, 이름도 없지만 확실한 건 있다.’

그건 바로 우로보로스가 6대 악의 괴물 중 하나라는 거다.

6대 악의 괴물에는 대표적으로 아서가 알고 있는 두 마리가 있다.

마족 군주 바알이 소유한 마룡과 앞으로 2개월 후에 아스가르드 대륙에 강림하는 피닉스.

이 피닉스는 군주게임에 강림하고 하룻밤 사이에 자그마치 영지 스무 개를 부숴 버렸다.

그로 인해 도전 군주들에게 비상이 걸렸고 그 녀석을 잡기 위해 총연맹들이 힘을 합쳤을 정도다.

겨우 놈을 사냥해 내자 한줌 재가 되어 사라졌다.

당시 입은 전력의 피해는 유닛 약 5천에 달했고 군주의 수도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한 피닉스, 혹은 마룡과 동급인 존재.

그게 바로 우로보로스였다.

취이이이이.

우로보로스가 신명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는 빠른 속도로 주변의 모든 적을 죽여 나갔다.

[10분 후 완전한 힘이 풀린 우로보로스가 사라집니다.]

마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것이 진정한 우로보로스의 힘이라고.

경악스럽다.

아서는 그러면서도 우로보로스가 모든 것을 정리하는 동안 놈의 정보를 확인했다.

(우로보로스)

충족도: 58%

영지 수호자

HP: 12,000 MP: 2400

총합 공격력: 820

총합 방어력: 890

등급: SS

잠재력: 130

특수 능력:

•권능의 우로보로스의 팔찌 잔존

•영지 재생 능력

•완전체의 우로보로스 도움 가능

•로열 코드 수호자와 중복 가능

아서는 가장 먼저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SS급 유닛!”

시크릿 유닛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들이 아닌 일반 유닛이 SS급인 경우는 거의 없다.

아니,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다음엔 능력.

“영지 재생 능력?”

아서는 여러 차례 곱씹어봤다.

영지를 재생하는 능력?

듣도 보도 못한 능력이다.

아서는 상세 설명을 확인하곤 경악했다.

“미, 미쳤다……!”

영지 재생 능력을 보니 공격당한 건축물, 성벽, 성 그 외의 것들이 자체적으로 재건축된다고 적혀 있었다.

건축물은 공격당하면 레벨이 다운된다.

내구도가 하락한 것만큼 레벨도 떨어진다는 거다.

그리고 일정 수치에 도달해 건축물이 완전히 무너져 내린다면 군주들은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다시 기존 레벨의 건축물로 만들기 위해선 기존에 소요됐던 적재와 골드의 50%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떠한 군주들은 전략을 짤 때 일부러 병영과 배움의 터를 집중 공격한 후에 뒤로 빠진다.

만약 골드와 적재가 없는 군주라면 낭패를 보는 게 당연하니까.

하지만 지금 설명대로라면 영지 재생 능력은 그런 수고로움 없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복구 되는 거다.

추가적인 것.

로열 코드 수호자와는 따로 분류된다.

특수 능력에 써 있는 것처럼 로열 코드 수호자가 아니라 말 그대로 영지 수호자다.

아서는 군주게임에 영지 수호자가 따로 존재한다는 말은 처음 들어봤다.

그리고 권능의 우로보로스의 팔찌는 사라지지 않고 잔존하며 영지 수호자로서의 우로보로스도 영지에 남아 있게 된다.

이 무슨 경악적인 능력이란 말인가!

하지만 아쉬운 게 존재했다.

바로 ‘충족도’다.

충족도는 척 봐도 죽음의 그림의 수하들이 가진 현재 낼 수 있는 힘 %와 같다.

현재 아서는 우로보로스를 58%밖에 충족시키지 못했다.

즉, 100%가 되어야 온전한 힘을 다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지금 저렇게 무차별적으로 모든 몬스터를 학살하는 녀석을!

약 50여 마리 정도의 몬스터가 남았을 때, 시간이 다 된 것인지 우로보로스가 고개를 틀었다.

녀석이 아서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비록 등급에 따라 모든 힘을 사용할 순 없지만 6대 절대악 괴물이 아서에게 절대적인 복종을 약속하는 것이다.

처음 아서에게 ‘나약한 인간’이라고 운운하며 무시했던 우로보로스는 없었다.

곧이어 10분이 지난 것인지 우로보르스가 허공을 향해 솟구쳐 올라갔다.

파앗!

곧이어 빛과 같은 속도로 사라진 우로보로스.

저절로 연동되어 아서의 홀로그램이 오픈되었다.

홀로그램에는 빛처럼 발카스 영지에 도착한 우로보로스가 비쳤다.

그의 몸이 발카스 영지를 둘러쌀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영지의 수호자 우로보로스는 다른 이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벤트를 벗어난 우로보로스는 다른 그 누구도 볼 수 없다.

곧이어 발카스 영지를 자신의 꼬리를 문 형태로 둘러싼 우로보로스.

그는 영지 주변의 땅에 스며들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이어 성문 위의 좌측으로 우로보로스를 상징하는 동상이 생겨났다.

파아앗!

홀로그램이 저절로 사라지자 아서는 손에 있는 권능의 우로보로스의 팔찌를 바라봤다.

‘권능도 대단한데 영지 수호자라니. 거기에 SS라니.’

기대된다.

우로보로스를 얻은 것이.

앞으로 녀석의 활약이.

“죽음의 그림.”

아서는 소환 해제했던 죽음의 그림 수하들을 다시 불러냈다.

죽음의 그림 수하들이 남아 있는 몬스터들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자, 이제…….”

아서는 알리샤가 죽고 난 후에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살육자 사냥 시련 완료.]

[살육자 방어구 세트를 얻었습니다.]

아서는 분명히 시련을 이겨냈다.

본래 살육자 한 명을 잡을 때마다 보물 하나씩이 떨어진다.

한데 세 명을 이겨냈기에 기존 그들의 보물에 +가 된 능력일 것이 분명하다.

아서는 세 가지 아티팩트를 확인했다.

말 그대로 방어구 세트였다.

갑옷, 망토, 부츠.

아서는 망설이지 않고 확인했다.

(살육자의 레더 아머)

등급: 환상적인 유니크

방어력: 342

내구도: 5,000/5,000

특수 능력:

•모든 스탯+1

•스킬 십이검 하루에 한 번 사용 가능

•스킬 백오검 한 달에 한 번 사용 가능

설명: 미치광이 살육자 발로크는 십이검을 사용했다. 사용자가 시련을 이겨낸 만큼 십이검과 더불어 백오검 스킬이 추가되었다.

레더 아머를 이어 부츠와 망토를 확인해 봤다.

부츠는 살육자 알리샤의 것이었다.

뇌속성 방어력 200+가 붙어 있다.

이 정도 뇌속성 방어력 200이면 어지간한 뇌속성 능력은 모두 막아낸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망토는 칼란의 것이었다.

이 역시 유니크였고 방어력은 위의 두 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수 능력은 손재주 10이 올라가고 몬스터 조합 스킬이 추가로 붙어 있다는 거다.

아서는 세트 능력을 확인해 보려 했지만 설명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모든 방어구 착용 시 세트 효과에 대한 설명 가능.’

그 말을 듣고 일단은 모두 착용해 봤다.

은빛으로 무장되어 있던 아서가 흑빛의 갑옷과 망토, 부츠를 착용하자 전과는 물씬 다른 느낌이 풍겼지만 이것 역시 나쁘지 않았다.

그가 모든 아티팩트를 착용하는 순간이었다.

아서의 앞으로 반투명한 세 살육자가 나타났다.

알리샤, 발로크, 칼란.

곧이어 반투명한 세 살육자가 합쳐지며 융합되기 시작했다.

융합된 살육자의 외형은 알리샤의 것이었다.

알리샤에서 달라진 건 거의 없었다.

곧이어 알림이 들려왔다.

[살육자의 세트 효과 SS급 유닛 ‘파괴의 살육자’의 도움을 2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것도 SS급 유닛…….’

아서는 경악했다.

[파괴의 살육자를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서는 단숨에 오픈했다.

(파괴의 살육자)

소모성 세트 유닛

횟수: 2회, 소환 가능 시간: 15분

HP: 9,000 MP: 4,200

총합 공격력: 1,002

총합 방어력: 1,056

등급: SS

잠재력: 140

특수 능력:

•발로크의 백오검 사용 가능

•칼란의 몬스터 소환 사용 가능

•알리샤의 번뇌자 사용 가능

‘소모성 세트 유닛이지만 우로보로스보다 강하다…….’

6대 악의 괴물 중 하나인 우로보로스보다도 능력치가 더 높게 표기되어 있었다.

더 경악적인 건, 바로 ‘충족도’나 ‘현재 낼 수 있는 힘’과 같은 제약이 없다는 거다.

딱 두 번 소환할 수 있기는 하였지만 아직 저레벨인 아서에게는 거대한 힘을 거머쥔 것과 같다.

그리고 이 파괴의 살육자를 보는 순간 아서의 뇌리에 스치는 게 있었다.

‘피닉스를 잡을 수 있을지도 몰라.’

불가능은 아닐 것이다.

우로보로스보다 강력한 파괴의 살육자라면.

소모성이라는 세트 효과를 무색하게 할 만큼 녀석들은 강하다는 거다.

‘피닉스를 잡았을 때 엄청난 재료가 떨어졌지.’

피닉스는 결국 무수히 많은 피해를 안겼지만 엄청난 아티팩트 재료인 깃털을 떨어트렸다.

이 피닉스의 깃털은 무궁무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어떤 아티팩트든 만들기만 하면 일단은 유니크급 이상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드래곤 알의 껍질과 피닉스의 깃털.

이것을 모아 황금망치 총연맹장인 칸트에게 가져간다면 엄청난 방어구를 만들어줄 확률이 높았다.

그때.

띠링!

또 다른 알림이 들렸다.

아서는 이 알림이 아사히의 보석 관련한 알림이라는 걸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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