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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74화 (74/210)

# 74

군주회귀록 074화

26장 신의 대장장이 글렌

-…….

잠시 침묵.

-당돌하군.

아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글렌이라는 자는 설명을 시작했다.

-이 광렙하는 보너스는 단계별로 몬스터가 다르게 나오거나 수가 늘어 나온다. 첫 단계를 깨면 두 번째 단계로, 두 번째 단계를 깨면 세 번째 단계로 넘어간다. 시작은 군주 등급에 따라 자동으로 맞추어지며 10단계까지 달성하면 언제든 군주게임으로 복귀할 수 있다.

룰은 꽤 간단한 편이었다.

“몇 단계까지 존재하지?”

-정확히는 밝힐 수 없다.

밝힐 수 없는 정보.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번 잘해봐라.

그 말과 함께 목소리는 사라졌다.

아서는 빠르게 계산을 시작했다.

‘D급에 따라 맞춰진다는 걸 예상해 보면 D급에게 배정된 단계를 모두 끝내면 C급의 단계로 넘어갈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글렌이라는 자는 정확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추측해 보면 그렇다.

‘조무래기들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아서는 웃었다.

D급의 군주들에게 나올 몬스터가 강하면 얼마나 강하겠는가.

하지만 아서는 자만하지 않는다.

모든 몬스터를 사냥할 때 최선을 다해서 임한다.

아서는 또 다른 생각도 들었다.

‘어쩌면 죽음의 그림으로 부릴 수 있는 괜찮은 녀석 하나가 더 나올 지도 모르지.’

단계별로 몬스터는 계속 나타난다.

그렇게 올라가다 보면 쓸 만한 몬스터는 분명히 나온다.

최대한 높은 단계까지 올라간다.

최소한 자신과 동급, 혹은 자신보다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해야 경험치를 만족할 만큼 준다.

이 적용률은 군주 레벨보다는 보통 군주의 총합 스탯과 몬스터의 총합 스탯이 자동 비교되었다.

아서는 망설이지 않고 펜루스, 브레드, 로든을 소환했다.

[광렙하는 보너스 D급 1단계가 시작됩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아서의 군주 등급은 실제로는 D급일 뿐이었기에 D급으로 시작했다.

아서의 앞으로 고블린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

‘D급 1단계는 1성의 고블린 한 마리군. 생각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시작한다.’

끼레엑끼레엑!

고블린 한 마리는 기세등등해 보였다.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고블린을 보며 브레드와 로든은 귀찮다는 듯한 표정이었고 펜루스도 하품을 쩍 하더니 앞발로 툭 쳤다.

콰지익!

끼레엑!

허무하게 죽어버린 고블린.

크르크르.

아서는 피식 웃었다.

‘지금 날 무시하는 거 같은데.’

그리고 아서는 어느 정도 느낌을 받았다.

글렌이라는 자는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건성인 투였다.

그게 얼마나 가려나.

* * *

“호오.”

글렌은 의외라는 목소리를 토해냈다.

그는 추정해 봤다.

‘몬스터 테이머?’

인간 소년의 직업은 몬스터 테이머가 분명해 보였다.

잿빛 늑대, 다크엘프, 거기에 정체 모를 기사까지.

D급 군주가 부리는 것치고는 꽤 쓸 만해 보인다.

하지만 저 소환수들이 힘이 빠지면? 군주가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

하지만 글렌이 아는 몬스터 테이머란 군주들은 대개 카리스마와 그들 전용 스탯인 ‘친화력’에 집중해서 스탯을 투자해 무력 자체는 형편없었다.

벌컥벌컥.

“크흐, 당돌해!”

술병째로 들이켠 글렌은 피식 웃음이 났다.

저 소년 말하는 싸가지가 딱 마음에 들었다.

곧이어 2단계에서 스켈레톤 두 마리가 튀어나왔다.

잿빛 늑대가 가뿐히 죽인다.

꽤나 잘 싸웠다.

3단계, 4단계, 5단계 6단계까지.

‘소환수들만 가지고도 무리하지 않고 D급 20단계 이상까지 충분히 가겠는데.’

거의 눕듯이 의자에 기울여 게슴츠레한 눈으로 홀로그램을 지켜보는 글렌은 잠깐 기대하는 듯싶다가도 고개를 저었다.

많은 자가 이곳에 와서 자신에게 기대를 주었다.

혹시라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하지만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저 소환수들을 보니 그 재수 없는 금발 머리 새끼가 떠오르는군.’

글렌은 다시 술을 입가로 가져갔다.

* * *

순식간에 10단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하지만 지쳐 보이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9단계에선 자그마치 스켈레톤 30마리가 나타났다.

만약 일반 D급 군주 혼자였다면?

‘정말 힘들었겠지.’

아무리 급이 높아도 쪽수 앞에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하는 법이다.

10단계.

[D급 10단계가 시작됩니다.]

[보스 몬스터의 출현!]

[랜덤으로 아티팩트를 드롭합니다.]

“오.”

아서는 작은 웃음을 지었다.

랜덤으로 아티팩트를 드롭한다고 알림이 스스로 말해주고 있었다.

그 의미는 무조건적으로 드롭한다는 거다.

나타난 녀석은 스켈레톤 워리어.

30마리의 스켈레톤을 상대하는 것보다 훨씬 가벼운 수준이다.

끽해야 1성 보스니까.

어찌 보면 10단계는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 하는 보상일지도 모른다.

스켈레톤 워리어는 역시 우르르 쓰러졌다.

아서는 떨어진 스켈레톤 워리어의 검을 확인해 봤다.

공격력은 나쁘지 않지만 매직 아티팩트.

‘이건 병사들 주면 되겠군.’

병사들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장비류를 착용시키는 거다.

하지만 모든 장비가 착용 가능한 건 아니다.

유닛 착용 가능과 불가능 아티팩트로 나뉜다.

지금 얻은 건 착용 가능.

아서는 나름 쓸 만한 카자벤의 독창이 있으니 필요 없었다.

[D급 11단계가 시작됩니다.]

아직까지도 아서가 경험치를 먹을 만한 몬스터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다시금 사냥이 시작되었다.

* * *

19단계. 글렌은 홀로그램을 다소 흥미롭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19단계까지 정말 무난하게 올라왔다.

마치 정예들이 모인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잿빛 늑대는 일반 잿빛 늑대보다 작지만 빨랐고 그러면서도 악력이 셌다.

전투 특화 종족이라 불리는 다크엘프도 종족 평균보다 유독 더 잘 싸웠다.

특히나 정체 모를 기사는 무척이나 노련해 보였다.

‘저 기사…… 그리고 다크엘프. 생김새까지.’

계속 저자들을 보고 있자니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은 특별한 테이머이겠거니 했지만 자신이 아는 그에 대한 기억이 겹쳐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이어 20단계.

‘여기서 끝인가?’

20단계는 10단계처럼 보스가 쉽지 않다.

특성 때문인데, 특히나 저 군주에게는 더 난해할 것이다.

곧이어 홀로그램 속 모든 소환수가 사라졌다.

하지만 소년은 당혹하지 않았다.

곧이어 검붉은 비늘을 가진 뱀이 나타났다.

검붉은 뱀.

그것이 20단계 보스의 이름이었다.

녀석의 이마에는 작은 보석이 박혀 있었다.

그 보석은 특성을 발현하게 해준다.

검붉은 뱀의 특성은 약 20초 동안 모든 특수 능력을 무효화시키고 사용할 수 없게 마비시키는 거였다.

고작 2성 보스였지만 그중에서도 검붉은 뱀은 매우 독특한 편에 속했다.

“테이머 군주 쪽이라면…….”

어느덧 기대하고 있던 글렌은 아쉬운 입맛을 다셨다.

여기서 그의 도전이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 검붉은 뱀이 소년에게 그 입을 벌리며 물어뜯기 위해 달려든 순간.

푸지익!

소년이 휘두른 창 한 번에 뱀이 허무하게 양쪽으로 갈라지며 쓰러졌다.

‘소, 속도가…… 뭐지?! 테이머 군주 아니었어?’

글렌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소년 군주는 분명히 군주 등급 D다.

하지만 방금 그 속도는 결코 D급 군주의 속도가 아니었다.

‘어, 어떻게 저게…….’

가능한가?

놀라워하는 글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소년은 한술 더 뜨고 있었다.

인벤토리에서 단검을 쓰윽 뽑아내더니 그 상태에서 검붉은 뱀의 이마에 박혀 있는 보석을 뽑아냈다.

“검붉은 뱀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채집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알지?”

그의 특성?

그게 아니라면?

글렌은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고, 소년은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

아서는 손 위에 있는 검붉은 보석을 허공에 던졌다가 잡아챘다.

검붉은 뱀의 보석.

이 보석은 소모성 물품이지만 검붉은 뱀이 발현했던 특성을 그대로 발현할 수 있다.

검붉은 뱀은 아직 나타나지 않아야 하는 몬스터.

한데 이곳 광렙하는 보너스에서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서는 검붉은 뱀의 앞으로 다가가 기대감을 가지고 손을 뻗어봤다.

[창조도감에 등록할 수 없습니다.]

“크으.”

그는 아쉬운 탄성을 내뱉었다.

창조그림에 등록해야지만 그려낼 수 있다.

만약 검붉은 뱀이 등록되었다면 무수히 많은 녀석들을 그려냈을 거고, 놈들은 엄청나게 그 특성을 흩뿌렸을 거다.

하지만 창조도감은 만능이 아니었다.

아서는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다시 사라졌던 죽음의 그림 수하들을 불러내었다.

[D급 20단계까지 클리어하셨습니다.]

[D급 클리어에 따른 보상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C급 1단계에 도전하실 수 있습니다.]

[C급에 도전하실 시 보상은 보류됩니다.]

기록의 탑과 연관되어서 알리는 울림은 아닌 것 같았다.

이 광렙하는 보너스 자체적으로 있는 시스템.

기록의 탑이었다면 그에 관련한 알림도 같이 들렸을 테니까.

사실상 아서에게는 도전이라고 할 것도 없는 워밍업 수준이었다.

애초에 특성화된 군주 육성기를 통해 남들과 다르게, 누구보다 특별하게 스탯을 올려왔던 중이었고 브레드, 로든을 미치광이 주사와 살육자의 단맛 껌을 이용해 구해낸 그였기에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도전한다.”

아서는 망설이지 않고 당연히 도전을 선택했다.

곧이어 C급 1단계가 시작되었다.

이번엔 2성의 몬스터였다.

* * *

C급의 14단계까지 단숨에 치고 올라온 아서다.

그래도 2성의 몬스터들이었기 때문인지 생각보다는 벅찼다.

더군다나 숫자가 생각보다 많이 나타났다.

14단계에선 2성 몬스터 놀 마흔 마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계속 반복된 패턴을 진행하다 보니 아서의 수하들은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다.

‘아직, 아직이야.’

아서는 숨을 고르는 소환수들을 보면서 고개를 저었다.

침착하게 더 멀리 바라봤다.

아서는 지금 당장 추가 병력을 부릴 수 있었다.

창조의 그림.

그 그림을 이용해서 몬스터들을 소환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고개를 저었다.

창조의 그림은 ‘그림도감’에 등록된 몬스터를 소환할 수 있다.

즉, 그 의미는 이곳에서 꽤 강력한 몬스터를 창조도감에 등록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지금 소환할 수 있는 그림도감 몬스터는 끽해야 오크 메이지밖엔 되지 않으며 창조의 그림도 쿨타임이 분명히 존재했다.

예를 들어 창조도가 100%로 치솟은 상태에서 창조도에 따라 만들어진 녀석들을 돌려보낸다고 바로 0%로 다 떨어지는 게 아니다.

만약 화분이나 새, 혹은 현재 창조의 그림 레벨 대비해서 훨씬 약한 몬스터들을 그려낸다면 바로 0%로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긴 했지만 그런 놈들은 쓸모가 없다.

쓸모가 있는 놈들을 소환했을 때는 100%로 솟은 창조도가 천천히 서서히 떨어진다.

브레드가 막 마지막 남은 놀을 베어냈을 때였다.

[레벨 업 하셨습니다.]

아서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D급 단계의 광렙하는 보너스 몬스터들을 잡을 땐 정말 쥐꼬리만큼의 경험치가 올라가는 게 보였다.

반면 C급 단계는 경험치가 어느 정도 쌓이고 있었다.

‘3성부턴 그 방법을 써도 되겠어.’

그 방법.

아서가 병사들 쩔을 해줄 때 썼던 방법을 말하는 거다.

수하들이 숨만 붙여놓고 10분 뒤에 아서가 놈들 숨통을 끊는다.

그럼 경험치를 오로지 아서가 독점한다.

막 15단계가 시작되려던 찰나였다.

띠링!

아서는 갑자기 떠오른 중요 정보 열람을 볼 수 있었다.

‘이곳에도 내가 알아야 할 중요 정보 열람이 있나?’

가격은 비쌌다.

3천 캐시.

하지만 망설이지 않고 구매했다.

(절대군주들의 부탁)

설명: 현재 당신이 있는 광렙하는 보너스엔 1차 군주게임에서 신의 대장장이라 불렸던 글렌이 갇혀 있다. 글렌은 광렙하는 보너스에서 말도 안 되는 형벌을 받았다. 이는 군주가 자신이 시작한 단계에서 시작해 총 50단계까지 깨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형벌이다. 절대군주들은 부탁한다. 글렌을 구해주기를!

+퀘스트: 50단계까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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