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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36화 (36/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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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 036화

빠른 속도로 해체를 시작했다.

병사들은 노련한 솜씨에 감탄했다.

아서는 헬하운드를 해체하면서 병사들에게 말했다.

“하얀색 꽃잎 네 개가 있는 풀이 주변에 널려 있을 거다. 그것과 개구리풀을 모조리 따 오도록.”

첫 번째 미션은 사냥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미션은 노련한 해체의 신.

세 번째 미션은 333개의 놀라운 조합법 중 하나 달성.

이걸 이곳에서 모두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미션을 달성한 적 있는 이는 현실에서 몬스터 해체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안다.

세 번째 미션을 알아낸 자는 뛰어난 연금술사였고.

병사들이 움직였고 아서는 뼈까지 깔끔하게 해체 작업을 끝냈다.

이번에도 보상 세 가지가 떴다.

그중 무조건 포함되어 있는 게 있다.

바로 성장의 비약.

성장의 비약은 첫 토벌, 농장과 벌목장을 건설하기 위한 사냥에서만 나온다.

아서는 이번에도 성장의 비약을 선택했다.

그리고 곧이어 병사들이 말했던 풀잎을 가져왔다.

둘 모두 사실상 쓸모가 없다.

하지만 쓸모없는 둘이 만나 성분이 조합되면 놀랍게도 어지간한 잔병은 몰아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다.

아서는 일단 하나씩을 집어 들었다.

개구리풀은 물을 펄펄 끓여 그 안에 넣고 물이 졸아들면 다시 물을 붓고 졸아들면 붓고를 반복했다.

그리고 진득한 액체가 되어 전분처럼 되었을 때에 불을 껐다.

그다음 하얀색 꽃잎을 가진 리디스의 꽃.

천족들이 사는 세상에서 자라나지 않을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꽃이다.

꽃잎만을 빻아서 진득한 개구리풀과 적절한 배율로 섞었다.

마지막 미션 달성.

띠링!

[미션. 333개의 놀라운 조합법 중 하나 달성!]

[세 가지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도 성장의 비약을 택했다.

띠링!

곧 군주 육성기가 밝은 빛을 뿜어냈다.

[최단 시간 3개의 미션을 완료하셨습니다.]

[기록의 탑에 군주의 이름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기록의 탑.

말 그대로 기록을 세운 군주들의 이름이 올라간다.

첫 건설 때 기록의 탑도 건설했으며 이 탑은 1레벨만 되어도 더 이상 레벨 업 하지 않아도 된다.

기록의 탑의 중요한 점은 자신의 이름을 알려 명예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주목을 받는다.’

아서는 딱히 기록의 탑으로 자신을 알릴 생각이 없다.

주목할 건 딱 하나다.

‘기록의 탑에 올라가면 보상이 떨어진다는 거.’

이 미션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것으로 기록의 탑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훈련소에서의 경우 기록의 탑이 세워져 있지 않았기에 뜨지 않은 알림이다.

“익명으로 이름을 올린다.”

[기록의 탑에 익명으로 이름이 올라갑니다.]

⦁순위 안내

1. 익명(본인)

2. 랄프

3. 카덴

2위인 랄프

검의 대제라 불린다.

현재 도전 군주의 자리에 앉아 고르딘 총연맹을 맡고 있었다.

하지만 아서는 그의 기록을 가뿐히 눌렀다.

그와 아서의 격차는 자그마치 11시간이다.

그럴 수밖에.

아서가 아는 랄프는 철두철미한 자다.

빠른 두뇌 회전을 가졌고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달랐다.

그는 숨어 있는 시스템을 찾았을 것이고 12시간 정도에 걸쳐 세 가지 미션을 달성했겠지.

한데 아서의 경우?

‘1시간 반 걸렸지.’

압도적이라고 해야 할까?

아는 자와 모르는 자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기록의 탑의 보상을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

[1위. 그 이상을 넘는 압도적인 기록 달성자. 나열된 보상 중 두 가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오…….”

아서는 작게 감탄했다.

이런 시스템은 또 처음이다.

하긴, 압도적이어도 너무 압도적인 수치다.

아서가 만약 전생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가정하면 절대 근접하지 못할 달성 시간.

“역시.”

아서는 자신이 원했던 물품이 있는 걸 확인했다.

미치광이 주사.

이 미치광이 주사의 효과.

팔뚝에 주입하는 순간 아서의 몸이 변화한다.

이 주사를 주입하면 효과는 딱 2시간 동안 지속되며 20분 단위로 모든 HP가 15%가 하락하고 기본 스탯 15%가 상승한다.

20분 때 HP-15% 기본 스탯+15%

40분 때 HP-30% 기본 스탯+30%

1시간 때 HP-45% 기본 스탯+45%

1시간 30분이 되었을 땐 그 흐름을 무시하고 모든 HP-99%, 기본 스탯 100%가 되어 두 배의 힘을 30분간 낸다.

때문에 아주 극악의 단점이 있다.

HP-99%라는 단점.

한 대 맞으면 골로 간다는 거다.

하지만 아서는 자신 있다.

한 대도 안 맞을 자신이.

[미치광이 주사 3회분이 지급됩니다.]

아서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다음 보상 목록을 꼼꼼히 훑어봤다.

“잠깐만…… 이거…….”

아서는 멈칫했다.

살육자의 단맛 껌.

군주게임에는 대륙의 물건이 아닌 것들도 다소 흘러들어 와 있다.

이 게임을 만든 정체 모를 신이 넣은 거다.

그리고 군주들은 이 정체 모를 물건들이 지구라는 곳에서 왔음을 알았다.

정체 모를 언어가 담긴 책들이 있고 그걸 해석할 수 있는 해석 능력자가 능력을 통해 알아낸 것이다.

아서가 아는 껌은 씹으면 단맛이 나는 녀석이다.

더 놀라운 건 계속 씹어대도 음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구라는 곳은 정말 신기한 물건들이 많아.’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했다.

살육자의 단맛 껌.

이 껌의 효과는 미치광이 주사와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히 다르다.

이 껌을 씹고 단맛을 내는 2시간 동안 사용자가 생명 하나를 거둘 때마다 4대 기본 스탯이 1%씩 상승한다.

그리고 100%까지 상승했을 시가 더 대박이다.

물론 100마리를 사냥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어떤 생명이든 상관없다.

이 단맛 껌이 100마리 사냥 후 강화되는 순간 껌을 씹는 자는 누군가를 타격할 때마다 1%씩 모든 능력치가 상승한다.

‘이거 몬스터 소환서와 같이 사용하면…….’

몬스터 소환서라는 물건이 있다.

그 물건으로 몬스터가 소환 가능한데, 보통 저레벨 몬스터들이 가능하다.

1성 최하위인 슬라임 100마리 풀어놓고 잡으면 순식간에 100%를 달성 할 수 있을 거다.

아서는 살육자의 단맛 껌을 선택했다.

[살육자의 단맛 껌 3개가 지급됩니다.]

아서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그때 군주 육성기가 황금빛을 뿌렸다.

[군주 육성기가 사용자가 해낸 업적에 놀라워합니다.]

[군주 육성기를 제작한 14인의 절대군주 중 한 명 운빨 군주 로이드가 당신에게 포상을 하사합니다.]

“……운빨 군주?”

이 군주는 네임이 참 재밌다.

그것보다 무엇을 줄 것인가가 관건.

띠링!

[절대 스탯 행운+1을 얻었습니다.]

[필요하실 시 원하는 1회용 전술서를 말하면 가능선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행운? 행운이 뭐지? 첫 번째 군주게임에 존재했던 스탯인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상세 설명을 확인해 봤다.

곧 자신도 모르게 입을 벌리며 카자벤의 독창을 놓치고 말았다.

“이, 이거 사긴데……?”

아서는 고작 스탯+1를 받았다.

하지만 보통 스탯+1을 받으면 이제 군주가 업할 때마다 그 스탯에 투자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아서가 본 행운 스탯의 능력.

‘아이템 드롭율 2% 상승. 도박 시 성공 확률 상승.’

“미친…….”

미쳤다.

미쳤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아서가 만약 행운 스탯 50개를 찍으면 몬스터를 사냥하면 떨어지는 비율이 두 배가 된다.

‘즉, 남들 레어템 하나 얻을 때 내가 잡으면 두 개가 드롭되는 거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골드는?

50개 스탯을 모으면 남들 1골드 얻을 때 2골드 얻는 거다.

아서는 생각해 봤다.

‘현재 다른 군주들은 레벨 업과 아주 가끔 받는 퀘스트로 스탯을 올려 강해진다.’

그와 다르게 아서는 수시로 받는 퀘스트로 인해 그들보다 몇 배는 빨리 성장한다.

앞으로 당분간 퀘스트로만 스탯 업에 집중하고 레벨 업하면 행운 스탯에 집중하는 걸로.

그렇게 결정했다.

‘절대 스탯이라.’

아서는 피식 웃었다.

두 번째 군주게임에도 이와 비슷한 스탯들이 있다.

그것들을 특수 스탯이라 부른다.

하지만 절대 스탯은 그보다 한 수 위다.

이 역시 특성화된 군주 육성기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걸로 보인다.

거기에 필요에 따라 전술 양피지 하나를 받을 수 있었다.

가능한 선에서 어떤 것이든.

아서는 모든 걸 정리하고 병사들을 돌아봤다.

“우리는 오늘 던전 몇 군데를 더 돌고 갈 거다.”

“예?”

“그, 그렇습니까?”

병사들은 의아해했다.

벌써 피로가 몰려온다.

그리고 추가로 던전을 사냥한다는 게 무서운 거다.

아서는 그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너희들에게 ‘쩔’을 해줄 생각이다.”

“쩔……?”

“쩔이 뭐지?”

의아해하던 병사 중 한 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군주님, 쩔이 무엇인지 여쭈어도 됩니까?”

그 말에 아서는 빙긋 웃으며 병사들을 둘러보고 말했다.

“고수가 하수를 이끄는 광렙 타임.”

* * *

쩔.

이도 지구라는 곳의 언어를 해석해서 나온 단어다.

지구라는 곳의 RPG 게임에는 캐릭터를 키우고 레벨 업하는 시스템이 있다.

그리고 군주들은 그 시스템을 군주게임에서 본떴다고 생각한다.

그곳에서 보았던 내용 중 하나.

고렙이 초보들을 쩔해준다.

보통 그만큼 대가를 받고 해주는 경우가 있으나 아서는 자신의 병사들에게 쩔을 해줄 생각이다.

이 미치광이 주사를 이용해서.

“군주님, 이제 이곳 주위엔 몬스터가 없습니다.”

“아니, 있다.”

VIP 이용권을 통해 보았으니까.

이곳에 정확히 3개의 던전이 숨어 있다.

그리고 VIP 이용권은 친절하게 입장법도 설명해 준다.

가장 먼저의 던전.

‘흑꼬리 도마뱀의 던전.’

흑꼬리 도마뱀의 던전은 이곳에 있는 던전 중 가장 약하다.

아서는 던전에 대한 정보도 상당수 알고 있다.

이 흑꼬리 도마뱀의 던전에서 얻을 것.

레일트리 나무.

즉, 목재다.

레일트리 목재는 아이템 등급으로 따지면 레어 정도 된다.

건축물의 방어력, 즉 영지 총방어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

그다음 던전은 더 위험하다.

그땐? 아마 아서가 주사의 영향으로 더 강해졌겠지.

그다음 던전도 마찬가지.

“자, 이제 들어가자.”

아서는 거대한 나무 한 그루 앞에 서서 말했다.

병사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펜루스.”

펜루스가 곧 머리로 힘껏 나무를 들이박았다.

쿠우웅!

크게 진동한 나무.

곧이어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흔들렸던 나무가 저절로 진동을 일으켰다.

쿠구구구!

곧 나무가 스스로 뽑혀 나오며 던전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타났다.

“자, 가자.”

병사들이 그 모습을 보며 말을 잃었다.

‘우, 우리 군주님은 모두 꿰뚫어 본다?’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아서가 던전에 먼저 입장하고 병사들이 뒤따랐다.

아서의 눈앞에 곧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사냥 방식은 간단하다.”

돌아보면서 자신의 그림 그리기 기초 물품 중 하나인 붓과 물감을 한 병사에게 건넸다.

“자네 이름이 뭐지?”

“랜입니다.”

“그래, 랜.”

아서는 캐시 상점을 오픈했다.

캐시 상점에는 시간을 잴 수 있는 스톱워치도 판매한다.

“랜은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업무를 맡는다. 내가 몬스터를 딱 숨만 붙여놓을 거야. 죽지 않을 정도로. 그럼 그 몬스터 몸에 시간을 적으면 된다.”

“시, 시간이요?”

“그래, 정확하게.”

“알겠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병사들은 시간이 적힌 몬스터 사체를 들고 날 따라오면 된다.”

아서는 빙긋 웃으며 인벤토리에서 미치광이 주사를 꺼냈다.

그다음 망설이지 않고 왼쪽 팔목에 바늘을 찔러 주입했다.

일반 던전인 이 흑꼬리 도마뱀의 던전엔 1성밖에 없다.

그에 비교해 아서와 펜루스는 그보다 훨씬 강하다.

처음 잡았던 헬하운드는 머리만 노려야 하기에 병사들의 도움이 어느 정도 필요했지만 지금은 딱히 그렇지 않다.

곧 멀지 않은 곳에서 흑꼬리 도마뱀이 나타났다.

“흐익…….”

흑꼬리 도마뱀의 꼬리 끝은 칼처럼 날카롭다.

자칫 잘못 스치면 손목 하나가 날아간다.

하지만 맷집이 약하다.

아서가 투명화되어 사라졌다.

곧 흑꼬리 도마뱀의 몸이 추욱 늘어졌다.

키헥키헥키헥!

정확히 복부가 뚫린 흑꼬리 도마뱀은 숨만을 헐떡이며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아서는 흑꼬리 도마뱀의 꼬리를 잡고 병사들 쪽으로 던졌다.

철푸덕!

“숫자.”

“아아, 예…….”

엄청난 속도, 그리고 정확히 숨만 붙여놨다.

“자, 이제…….”

아서가 제스처를 취했다.

“달린다. 모두 잘 따라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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