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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32화 (3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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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회귀록 032화

9장 포식의 영지

처음이었다.

자신들에게 함께 가자고 하는 자는.

그리고 그가 바르타족을 데리고 왔을 때.

이 소년은 획을 그을 군주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가 모두를 살려내고 병사들과 기사들이 함성을 터뜨릴 때 알레오와 포로들은 보았다.

기뻐하는 자들.

눈물 흘리는 자들.

분명히 아서는 병력을 희생시키면 카르만을 쉬이 잡을 수 있었지만 어려운 길을 택했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아아, 저런 자가 내 군주라면 참 좋았을 텐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피의 학살대가 된 이유.

그건 지도자 때문이다.

그 지도자가 피의 학살대라는 살인마 단체를 만들어낸 거다.

저자가 나의 지도자라면, 우리의 군주라면!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아서 더 프레스에게 퀘스트 제안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가 퀘스트를 완료할 시 모든 저주에서 풀려납니다.]

꿈만 같은 음성이 들려왔다.

우리를 구원해 줄 자!

우리의 군주가 되어줄지도 모르는 자!

그게 바로 아서 더 프레스다.

알레오는 힘 있는 목소리로 외쳤다.

“부디…… 부디 저주에 걸린 동료들을 구해주십시오, 군주님!”

띠링!

그리고 아서는 중요 정보 열람이 그제야 반응하는 걸 볼 수 있었다.

중요 정보 열람을 확인한 아서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만년의 유적. 그곳의 병사들이었어……?’

만년의 유적.

아스가르드 대륙에는 만년의 유적과 관련한 많은 것이 풀려 있었다.

아티팩트, 용언서, 만물 도서관, 전설 퀘스트.

그 외에 무수히 많은 것이.

만년의 유적과 연관된 어떤 것이든 해내는 자는 대부분 무시 못 할 보상을 받아냈다.

도전 군주 레일드는 만년의 유적 연관 퀘스트를 통해 자신을 상징하는 검 아나크라스를 얻었고, 마족 대군주 바알은 그 누구도 대적하지 못할 마룡을 얻었다.

이처럼 만년의 유적은 아스가르드 대륙 위 차원에도 존재한다.

확실한 것은 만년의 유적과 관련되어 나타난 보상이 대단하다는 거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그만큼 위험하고 어렵다는 거다.

그리고 눈으로 확인된 보상 목록.

‘50명의 피의 학살대 정예 부대. 혹은 그 이상……!’

설명을 보면 피의 학살대는 엄청난 자들이 분명하다.

한데 문제가 있다.

‘현재로선 내가 도전할 수 없는 퀘스트.’

만년의 유적 자체가 결코 쉬운 퀘스트가 아니다.

무리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갈 확률이 매우 높다.

“지금 저로서는 해낼 수 없는 일입니다.”

“……예?”

알레오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떠한 일인지 말을 하지 않았는데?

“제가 만년의 유적에 간다면 분명히 죽을 거예요.”

‘어, 어떻게 우리가 만년의 유적에 갇혀 있는 걸 아시는 거지?’

만년의 유적 내부는 마계와 비슷하다는 후문이 있다.

마물들과 같은 강력한 자들이 상주하고 있으며 그곳의 터줏대감들은 어지간한 도전 군주들의 영지를 쉬이 초토화시킬 수 있는 무력을 가졌다고 했다.

‘도대체…….’

어린 소년인 것도 그렇고 상황을 꿰뚫어 보는 듯한 것도 그렇고.

하지만 알레오는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님을 알았다.

“지금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10년이든 20년이든 기다리겠습니다. 당신만이 우리를 구원해 줄 유일한 군주님이십니다.”

알레오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가 품속에서 꺼낸 것은 무척이나 투박해 보이는 목걸이였다.

‘만년의 유적 입장 목걸이…….’

이 목걸이를 가지고 있으면 만년의 유적에 딱 한 번 입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받는다.

언제 어디서든 입장 가능하다.

아서는 그가 내미는 만년의 목걸이를 받았다.

“감사합니다.”

그 의미가 받아들였음을 아는 알레오와 포로들이었다.

포로들은 감격했다.

알레오도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본 아서는 어리지만 해낼 수 있을 것 같았으니까.

포로들의 몸이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만년의 유적 목걸이를 건넨 알레오와 포로들은 더 이상 늑대들 앞에 던져지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만년의 유적에서 오로지 아서만을 기다리며 동상이 되어 있을 거다.

그들이 사라지고 아서는 보상 알림을 추가로 들었다.

‘4만 골드 획득……!’

보통 영지전을 시작한 군주들이 2만 골드를 얻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보상이었다.

그다음 덧붙여진 알림.

[1위 이상의 브로드 훈련소 최고의 신기록을 갱신하셨습니다.]

[현실 보상을 포기하실 시 엄선된 최고의 영지를 선별하여 선택하실 수 있는 권한을 드립니다.]

“오.”

아서가 작게 웃었다.

현실 보상을 포기한다.

그리고 엄선된 최고의 영지를 선별하여 선택한다.

시스템이 알아서 최고의 영지들을 선택해서 그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는 말.

‘내가 생각했던 영지보다 더 뛰어난 영지가 숨어 있을 거다.’

확신한다.

그만큼 영지는 엄청나게 많았고 앞으로 5년 후에도 풀린 영지보다 풀리지 않은 영지가 월등히 많았으니까.

“현실 보상을 포기하고 영지를 선택한다.”

[10초 후 영지 선택지로 워프됩니다.]

아서는 워프되기 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병사들과 기사들을 보았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서를 비웃었던 기사 코르만이 왼쪽 가슴 위에 손을 턱하니 올려놓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사령관님!”

“감사합니다!”

아서도 맞추어 경례를 했다.

코르만은 오랜 시간 아서라는 소년이 기억될 것 같았다.

* * *

거대한 방.

그곳에 아서만 덩그러니 나타났다.

아서는 홀로그램으로 떠오른 수십 개의 영지를 볼 수 있었다.

홀로그램으로 영지의 모양까지도 보이고 있었다.

아서는 발걸음을 옮기며 가장 앞에 있는 영지를 확인해 봤다.

(코르크 영지.)

영지 희소성: S

특수 능력:

⦁영지 투명화 가능

“……!”

아서는 너무 놀라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여, 영지를 처음에 가졌을 때부터 투명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자신이 생각했던 특수한 기능을 가진 영지는 투명화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더군다나 초반에 투명화된 영지라면 그 효율성은 극대화된다.

대부분 다른 영지의 초보 군주들은 투명화를 찾아낼 방도가 없을 테니까.

이제 고작 하나.

한데 바로 이 녀석을 선택할 뻔했다.

아서는 신중히 고개를 저었다.

그다음 영지.

그것을 확인하고서도 깜짝 놀랐다.

용포탄이 장착된 완전한 공격형 영지였다.

거기에 영지의 지형마저도 공격에 특성화되어 있었다.

아서는 가슴을 추스르며 하나하나 꼼꼼하게 둘러봤다.

그렇게 모든 영지를 둘러보던 중 아서는 한 영지에 딱 꽂혔다.

그는 너무 마음에 들어 영지 정보를 껐다가 다시 확인해 보기까지 했다.

(발카스 영지.)

영지 희소성: S

특수 능력:

⦁영지 포식 가능

분명히 다른 영지에 비해 초반에 도움이 되는 기능이 아니다.

아서는 영지 포식 가능 항목을 세부 사항을 클릭해서 확인했다.

그리고 놀랐다.

영지의 총합 레벨은 한계가 존재한다.

보편적으로 영지 총합 레벨을 30까지 올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군주는 더 이상 영지 건축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경험치를 얻지 못한다.

다른 추가적인 행위들을 해내야만 레벨 업 할 수 있고 그렇게 해서 올릴 수 있는 레벨도 200이 한계다.

그때부터 군주는 아티팩트 같은 것들로 똘똘 무장하여 강해져야 한다.

또 30레벨이 된 영지를 강화하기 위해선 건축에 필요한 재료를 더 뛰어나고 대단한 걸 얻어야 한다.

하지만 이 영지 포식 기능은 이 한계를 뛰어넘게 해준다.

30레벨 이상의 영지를 만들 수 있다.

이 영지에 대해 설명하자면 영지 레벨이 30레벨이 되어 더 이상 레벨 업 할 수 없을 때 패배한 이의 영지를 발카스 영지가 포식해서 레벨 업 시킬 수 있다는 거다.

쉽게 표현하면 아서가 계속 승리해서 다른 영지를 포식할 수 있다면 계속 레벨 업 할 수 있다는 거다.

그 의미는.

‘각 건출물이 30레벨 이상의 힘을 발현할 수도 있다는 거지.’

각 건축물은 레벨 업을 할수록 오픈되지 않은 힘들이 풀린다.

과연 30레벨 이상의 건축물은 어떠한 힘을 낼까.

감도 잡히지 않는다.

대신 치명적인 단점이 존재했다.

‘왜 하필 포르데일 땅에…….’

포르데일 땅.

그 땅은 미친 광군주들이 득실거리는 땅이다.

견습 군주 중 누구라도 랜덤으로 배정된 영지로 포르데일 땅에 정착하면 군주보호기간이 끝나자마자 절반은 죽어나간다.

하지만 아서는 그렇다고 내뺄 생각은 없었다.

자신이 있으니까.

아서는 망설이지 않았다.

“발카스 영지로 선택한다.”

[발카스 영지를 선택하시겠습니까?]

아서는 고개를 끄덕였다.

포식의 영지.

발카스보다는 그 이름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고 아서는 생각했다.

곧 아서의 몸이 빛에 휩싸였다.

* * *

눈을 뜬 아서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거대한 성 내부.

그리고 왕좌에 자신이 앉아 있었고 중앙으로는 붉은 레드 카펫이 휘황찬란하게 깔려 있었다.

이 성은 가짜다.

현재 레벨 0.

어떠한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은 성이라는 말이다.

단지 명색이 군주나 되어놓고 성이 아닌 밖에서 잠을 잘 순 없기에 이렇게 외형적으로만 딱 만들어놓은 거다.

성은 모든 건축물의 기초가 된다.

성의 레벨이 1이 되어야 다른 건축물도 1이 될 수 있다.

[발카스 영지의 군주가 되셨습니다.]

[기초 튜토리얼 훈련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원하실 때에 현실로 귀환하실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에 아서의 생각을 비틀고 울린 알림!

[군주 육성기가 새로운 형식의 튜토리얼을 제안합니다.]

[1~4단계 중 하나를 선택하여 튜토리얼을 진행하실 수 있으며 더 수준 높은 튜토리얼을 해내실 시 더 나은 보상이 주어집니다.]

새로운 형식의 튜토리얼?

이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다.

그리고 단계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니?

아서는 먼저 1단계를 확인했다.

1단계는 기존에 견습 군주들이 하는 튜토리얼.

간단하다.

영지에 있는 필요한 건축물을 모두 ‘건설’ 활성화만 시키면 된다.

사람들을 모으고 기초적으로 지급받은 골드와 목재를 이용해 건설하면 되는 거다.

그리고 2단계.

“음…….”

확실히 어렵다.

견습 군주들 수준으로는.

하지만 이 정도면 아서에겐 쉽고 3단계.

‘3단계부터…….’

3단계는 엄청 어렵다.

하지만 무리하면 해낼 순 있다.

그리고 마지막 4단계.

“미친…….”

아서는 자신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토해낼 수밖에 없었다.

“이거 완전 미친 튜토리얼 아니야?”

4단계에 있는 튜토리얼 내용 중 하나를 말하자면 이렇다.

‘군주보호기간에 있는 영지 혼자 깨부수기.’

미쳤다는 말부터 나오는 튜토리얼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서는 남들이 들으면 더 놀랄 만한 말을 했다.

“못할 것 같진 않은데?”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정보.

차곡차곡 지식이 모여 설계가 시작되고 끝났다.

그리고 도달한 결론.

‘준비만 하면 나 혼자서 다른 영지 하나쯤은 씹을 수 있다.’

충분하다.

애초에 해보지 않은 군주들과 거의 정점까지 찍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아서는 완전히 다르니까.

그의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4단계 튜토리얼을 시작한다.”

곧바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아서가 2개월 안에 해내야 할 튜토리얼.

(4단계 튜토리얼)

등급: S

지급 캐시: 10,000

지급 골드: 20,000

보상: ?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시: 영지민들의 호감도 하락.

설명: 군주 육성기가 제안한 1~4단계까지의 튜토리얼. 그중 가장 어려운 튜토리얼이다.

⦁군주보호기간이 걸린 영지 혈혈단신으로 부수기

⦁군주보호기간이 풀린 영지와의 전쟁에서 승리

⦁영지민들의 영지 만족도 20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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