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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머리 기사왕-21화 (21/181)

21화

검은머리 기사왕 21화

인간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였다.

왕국이 부흥기를 지나 전성기를 맞이할 때도 우리는 전쟁을 멈춘 적이 없었다.

국가의 명운을 건 회전, 피가 마를 날이 없었던 전면전, 기습, 매복, 공성전 수성전.

평생을 누볐던 전장과 그 기록은 입이 아프도록 말해도 부족했다.

하지만 아무리 강한 적을 베고, 아무리 많은 병사를 이끌었다 하더라도 달라지지 않는 단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흥분.

죽음과 삶의 경계가 주는 이 검붉은 흥분은 손이 떨릴 만큼 전율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피딱지 같은 흥분을 털어내기 위해 거친 고함을 내뱉었다.

“아아아아아아아 - -!!!”

워크라이!

아이가 요람에서 태어나 울었다면 전사는 무덤에서 죽어 울어야 한다.

쾅! 콰직!

서걱!

방패로 밀친다, 방패로 내려찍는다.

검으로 몸을 베고 역수로 쥔 손잡이로 넘어진 놈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튀어나오는 안구, 손을 적시는 뇌수.

사방에는 죽기 직전 내지르는 끔찍한 비명과 더러운 내장들이 바닥을 끊임없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나는 소매로 얼굴을 닦았다.

그리고 싸우느라 달아올랐던 정신을 잠시 제자리에 둔 채 주변을 둘러봤다.

“후우······.”

매복을 통해 숫자는 충분히 줄여놓았다.

거기에 퇴로 차단까지 확실히 해뒀으니, 적이 도망갈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았다.

하지만 아무리 전초 기세가 좋고 병사들 사기가 높다고 한들, 적은 직접 찔러 죽여야 그 전쟁이 끝나는 법이다.

“으아아아아!”

“죽어, 죽어!”

적을 모조리 사살하기 위한 전면전.

시간이 지날수록 그나마 지키고 있던 대열이 자연스럽게 흐트러진다.

그리고 마치 정해진 순서처럼 적과 함께 바닥을 구르는 치열한 난전이 시작되었다.

“죽어! 죽, 커억!”

“Pow! Pow, Kraaaa!”

창으로 찌르고 방패로 밀고,

진창이 된 바닥에 넘어져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결국 적의 목을 조른다.

하지만 궁지에 몰린 야만인 놈들은 넋 놓고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여기서 진다면 모조리 죽게 될 것이란 걸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다.

멀지 않은 곳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Kuoaaa!”

“으아아아, 살려줘!”

시선과 몸이 그쪽으로 향한다.

바닥에 떨어진 단창 하나를 빠르게 낚아챈 나는 어린 병사를 넘어트리고 올라타려는 야만인 놈을 향해 창을 내던졌다.

콰직!

간단히 명중이다.

몸이 꿰뚫려 그대로 허물어지는 놈을 확인한 나는 병사를 향해 달려갔다.

“앞, 앞이 안 보여···. 아저씨! 형! 다, 다들 어디 계세요! 아아아악!”

야만인 놈에게 걸려 넘어진 어린 병사는 얼굴이 흙과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눈 또한 가리고 말았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말과 함께 사방을 향해 부러진 단창을 휘두른다.

순간 패닉이 온 것인가.

나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더러운 기분을 느끼며 단창을 옆으로 쳐냈다.

“정신 차리고 눈 떠!”

“앞이 안 보여! 안 보여요!”

나는 버둥거리는 병사를 향해 소리를 지른 뒤 얼굴을 양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헝겊으로 눈 부근을 가리고 있는 피와 진흙을 빠르게 닦아냈다.

다행히 상처는 없다.

그저 바닥을 구르느라, 더러운 피와 흙이 엉겨 붙어 눈가에 묻은 것이다.

나는 안도의 한숨과 함께 눈을 뜨지 못하는 녀석의 뺨을 약하게 쳤다.

짝!

“기, 기사님?”

어린 병사는 드디어 눈을 떴다.

그리고 자신이 시각을 잃은 게 아니라는 환희와 함께 내 얼굴을 알아보았다.

소스라치게 놀라 경례를 하려다 허겁지겁 자기 몸 상태를 확인하는 병사.

위중한 중상은 없지만, 전투의 지장을 줄 수 있는 타박상이 많다.

나는 이미 동공이 흔들린 어린 병사를 향해 커다란 목소리로 외쳤다.

“다른 부상자를 데리고 이탈해라!”

“네? 하, 하지만···.”

“전우들 안 보이나! 닥치고 뛰어!”

그 용기는 가상하나 저 상태로는 더 이상 싸울 수가 없었다.

차라리 살 확률이 높은 부상자를 추려 전장을 이탈해주는 게 더 도움이 되었다.

“넵!”

내 일방적인 욕설에 정신이 번쩍 든 어린 병사는 허겁지겁 떨어진 방패와 창을 챙겨 들고 뒤로 뛰어갔다.

가는 도중 쓰러진 병사를 끌고 가는 것을 보니 명령을 제대로 이해한 모양이다.

“Kraaaaa!”

덥석, 쾅!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전투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었고 지금도 수시로 야만인 놈들이 내게 달려든다.

등을 덮치는 녀석을 가볍게 부숴 죽인 나는 너덜너덜해진 방패를 버렸다.

그리고 전장을 사선으로 가르며 놈들이 보이는 족족 검을 휘둘렀다.

서걱!

“- - - - - - - -!!”

무아지경.

붉은빛 사선이 주변에 넘쳐흐른다.

내 검은 마치 돼지를 잡는 망치처럼 놈들의 목을 끊고, 끊고 또 끊었다.

개인이 집단을 이길 수는 없지만, 한낱 돌멩이 하나가 물길을 바꾼다.

젓가락으로 콩을 집어내는 행위처럼 차근차근 검을 휘두르자, 내가 떨어트리는 목의 개수가 천천히 늘어났다.

“기사님이다! 한발 물러서!”

“대열을 지켜! 방진을 다시 만들어!”

전장의 눈이 내게로 향한다.

한가운데서 날뛰어 준 덕분에 꽉 막혔던 난전은 소강상태를 맞이했고 병사들은 다시 한번 뭉치며 한 박자 호흡을 가져갔다.

승기가 우리 쪽으로 향했다.

내가 피를 털어내며 주변을 둘러보자, 눈투성이가 이리로 뛰어왔다.

“스승님!”

“놈은?”

“아직 안 보여요!”

내가 중앙에서 난전을 벌이는 동안 걸음이 잽싼 눈투성이는 전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야만인 족장을 찾았다.

지능이 낮은 야만인 특성상 족장이 사라지면 전열이 무너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놈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보이지 않았고 치열한 전투만 계속될 뿐이었다.

우아아아아아 - - - -!!!

다시 양 진영이 충돌한다.

나와 눈투성이는 언제 대화를 나눴냐는 듯 검을 앞으로 겨눴고 달려드는 야만인들을 향해 쉴 틈 없이 검을 휘둘렀다.

서걱! 스걱!

등을 맞대고, 호흡을 같이하며.

마치 전장 속 폭풍처럼 날뛰는 우리.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전장 한가운데서 펼쳐지는 검술의 합은 달려드는 야만인들을 물러서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승기가 우리 쪽으로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잠시 신경 쓰지 못하고 있던 기운이 섬광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Yie Kar Mi - - -!!”

경종이 울린다.

피부가 저릿하다.

오러가 만들어낸 거친 피바람이 예민해진 신경을 조용히 핥고 지나갔다.

마치 흙탕물처럼 정제되지 않은 기운.

시야가 닿은 그곳에는 방패를 통째로 부수고 있는 야만인 족장이 있었다.

“안돼!”

“으아아아악!”

병사들은 내가 사전에 지시한 대로 3명씩 짝을 지어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하지만 잘 이어지던 공세는 갑자기 난입한 족장으로 인해 도미노처럼 무너졌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나는 한참 합을 맞추던 눈투성이를 붙잡고 대열 뒤쪽을 가리켰다.

“물러나 있어라. 마무리를 하마.”

“꼭 이기세요.”

저대로 두면 흐름이 바뀐다.

나는 한 치 망설임 없이 피 묻은 검을 털어낸 뒤 놈을 향해 빠르게 달려갔다.

오러를 향한 본능적인 두려움은 이미 오랜 경험으로 무뎌진 지 오래였다.

쉬익!

이어지는 일격필살.

뒤쪽으로 빠르게 접근한 나는 두고 잴 것 없이 목을 노려 검을 휘둘렀다.

깡!

하지만 예상대로 휘둘러진 검은 다급히 무기를 들어 올린 놈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정제되지 않은 기운을 품고 있다 할지라도 역시 오러 사용자인가.

그 짧은 사이 위협을 감지한 놈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짐승 같은 소리를 내었다.

“Grrrrr······.”

놈은 화가 났다.

그 증거로 사슴뿔로 만든 둔기에는 선명한 오러가 뚝 뚝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정도면 거의 선임 기사급이 아닌가?

아마 북방인으로 태어났으면 한 부대를 이끌 만큼 출중한 능력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쉬움 대신 안도를 느꼈다.

왜냐하면, 이번 전투로 잠재적 위협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을 테니까.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네가 졌다.”

“·········.”

“겨우 이 정도군.”

쾅-!!!

“Kraaaaaaaaaaa!”

좋다, 이번에는 도발이 제대로 먹혔다.

나는 이성의 끈을 놓아 버린 녀석을 향해 웃으며 다급히 몸을 틀었다.

그러자 서 있던 자리에 폭발이 일어나며 실처럼 생긴 오러가 사방으로 퍼진다.

스릉!

겨우 이 정도군 이라니.

싸구려 멘트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뱉고 보니 기분이 썩 나쁘지 않다.

그 좋은 기분을 발끝에 실은 나는 경쾌하게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

마치 바람처럼 빠르게 나아간 검이 정확히 놈의 심장을 노렸다.

푸슉!

쯧.

놈은 필사적으로 몸을 틀었다.

아쉽게도 검 끝은 심장을 꿰뚫지 못했고 애꿎은 살과 근육을 잘라낸다.

나는 혀를 한 번 찬 뒤 떠올랐던 몸을 바닥에 가볍게 착지시켰다.

다음 공격은 없었다.

의도한 바였다.

“Qer······?”

놈은 충격받은 얼굴로 상처를 봤다.

여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삶에서 처음으로 검을 놓친 것이다.

태생이 포식자였던 자가 거꾸로 사냥을 당한다면 그것은 어떤 기분일까?

놈은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지, 오러가 맺힌 무기를 다시 한번 휘둘렀다.

쾅!

흘린다.

쾅!

또 한 번 흘린다.

검의 손상을 걱정할 것도 없이 놈이 휘두르는 공격은 너무나 형편없었다.

그나마 봐줄 만하던 자신감이 사라지자 공격마저 무뎌지고 만 것이다.

“- - - - - - - -.”

한없이 조용하다.

주변을 둘러보자, 어느덧 야만인들을 끝까지 몰아붙인 우리 진영이 놈과 나를 가운데 둔 채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저 뒤에서 불타오르는 나뭇더미만이 이 침묵 속, 눈치 없이 움직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제 끝을 낼 때가 왔다.

스륵.

나는 한걸음 디뎠다.

그러자 공격을 흘리기만 하던 자세가 하단 공세로 바뀌며 기운을 멈춘다.

1형을 넘어가서 이제 2형.

나는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눈투성이를 위해 거센 바람으로 바뀐 형의 변화를 천천히 그려 보이기 시작했다.

마치 하얀 도화지 위 선처럼.

후웅, 챙!

겨우 한 뼘 간극.

챙! 서걱!

“Gui···?”

목적 없이 휘둘러지는 어설픈 공격은 검으로 가뿐하게 흘려낸다.

그리고 두 번째 공격을 흘려낸 최적의 순간 내 검은 오러가 맺힌 바로 아래, 연약한 둔기 손잡이를 정확히 베어냈다.

툭!

검 끝이 손잡이를 스치고 지나간다.

0.1cm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섬세함은 오직 오러와 사용자를 분리할 뿐이다.

태울 것을 잃은 불꽃은 어찌 되는가.

둔기 끝에 맺혀있던 오러는 수명을 다한 횃불처럼 훅 꺼져버린다.

오러를 다시 씌우려면 시간이 걸린다.

난생처음 보는 검술 앞에 놈은 손을 쓸 틈도 없이 내 반경 안에 들어왔다.

검 끝 다음은 검날.

오러가 없다면 방어하지 못한다.

나는 그대로 두 번째 발걸음을 밟아 놈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서걱!

두둥실.

많은 오러 사용자가 착각한다.

이 힘을 지닌 한 자신은 절대 평범한 검 앞에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갓 오러를 깨우친 이들을 가장 많이 죽이는 것은 바로 하찮다고 생각한 평범한 날붙이였다.

툭.

철컥.

검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다.

자신이 검을 잡은 이유를 잊는다면 바로 이리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이다.

나는 피조차 묻지 않은 검을 집어넣은 뒤 바닥에 떨어진 머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원숭이나 다를 바 없는 야만인들을 향해 던지자, 몇 남지 않은 놈들은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툭.

와아아아아아아 - - - -!!

나는 검집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전장을 진동시키는 거대한 환호가 사방에서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환희를, 또 누군가는 눈물을.

전장에서 폭발하는 감정이 막을 수 없는 폭풍으로 변해 내게 전해졌다.

우리의 승리다.

* * *

[빨, 빨리. 고기! 고기!]

싸울 수 있는 모든 전사가 전쟁터로 향한 마을에는 오직 소수의 야만인만이 남아 재물인 여자와 아이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족장이 돌아오기도 전, 한 숯 검둥이 야만인이 마을로 뛰어 들어왔다.

그리고 침과 피를 질질 흘리며 말린 고기들을 챙기기 빠르게 시작했다.

한 야만인이 놈을 말린다.

[무슨? 족장, 싸운다. 기다린다.]

[아니다! 죽었다! 전쟁, 으아아아!]

마을로 난입한 야만인은 온몸이 찔린 자상과 끔찍한 화상으로 가득했다.

거기다 무슨 귀신이라도 본 듯 산발이 된 머리를 벅벅 긁으며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바보 같은 마을 야만인은 그러거나 말거나 고기를 뺏으려 했다.

같은 주민이 상처를 입은 것보다 고기 한 점이 더 아까웠던 거다.

[헉, 허억! 간다! 도망간다!]

[안된다! 족장, 기다린다!]

문장을 완성 시킬 지능이 없다 보니 서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족장이 그토록 걱정했던 멍청함과 우둔함이 우두머리라는 중심을 잃자마자 결국 모래성처럼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 마라! 하지 마라!]

말이 통하지 않는다.

분노가 머리끝까지 오른 놈들은 서로 주먹을 휘두르며 싸우기 시작했다.

깔깔깔.

와아아아!

마을 중앙이 난장판이 되었다.

하지만 슬금슬금 움막에서 나온 여자와 아이들은 그 광경이 웃기기만 한지 음식물을 던지며 낄낄 손뼉을 쳤다.

놈들은 알기나 할까.

그 많은 동족이 떼죽음을 당했다는 것과 웃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종식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순간 바람이 불며,

싸움과 웃음이 멈췄다.

두두두두두두두두.

“?”

세상이 격하게 진동하기 시작한다.

바닥에서부터 시작된 떨림이 한참 시끄러운 마을 한복판을 강타했다.

지진인가? 아니다.

무언가 거대한 것이 다가오고 있다.

야만인 놈들은 싸늘하게 식는 피부를 느끼며 마을 밖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두두두두두두두두 - - - - -!

저 멀리 하얀색 파도가 몰려온다.

그 파도는 흰색 코로 성난 포말을 뿜어내며 원수를 향해 뿔을 앞으로 내민다.

오오오오오오 - - - - -! ! !

흰 뿔 사슴들은 울었다.

복수의 순간보다 그동안 놈들에게 죽어야 했던 수많은 동족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푸르륵!

다각, 다각, 다각!

고귀하고 명예로운 우두머리.

마치 눈처럼 흰 녀석은 바람처럼 달려 수많은 흰 뿔 사슴을 이끌었다.

표적은 당연히 한 곳.

원수들이 모인 야만인 마을이다.

[도, 도망친다! 죽는다!]

[으아아아아아!!]

콰직!

콰지직, 쿵!

하얀색 파도가 야만인 마을로 들이닥친다.

그러자 마치 해일이 덮치기라도 한 것처럼 울타리와 집은 쓸려나갔고 야만인들 또한 커다란 발굽에 몸이 짓밟혔다.

뒤늦게 도착한 인간들은 그 자리에서 아무런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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