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길 가다 주운 SSS급 반지-42화 (42/170)

# 42

42화 우승은? (2)

에로스의 따뜻한 기운이 숲에 퍼져나간 탓일까?

어디선가 몇 마리의 새들이 내게 날아들었다.

“꺄오!”

갑작스런 새들의 방문에 화들짝 놀란 내 입에서 괴성이 터져 나왔다.

내 생에 가장 많은 새들과의 만남이었다.

깜짝 놀란 나와는 달리 이 녀석들은 초면에 친화력을 발휘한다.

십여 마리가 어찌나 비비적거리던지 슬슬 귀찮아져 온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에로스의 기운을 거두며 새들을 날려 보냈다.

그런데,

아우씨!

이것들을 다시 불러야 하나?

나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치렁치렁한 옷소매로 군데군데 대충 털어 내었다.

녀석들이 지나간 자리에 똥이 한 무더기다.

“시후야! 이리와.”

나를 부르는 소리에 옷을 털다 말고 김남규 팀장에게 다가갔다.

“쉬는 시간이 기네요? 저번엔 5분만 주셨는데.”

“아, 재킷 촬영 끝났어.”

“네? 쉬었다가 다시 한다고 했는데.”

“그렇게 됐어. 옷 갈아입고 가자.”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은 이 새똥이 덕지덕지 붙은 옷을 벗어 던질 수 있다는 말에 나는 반가움을 표했다.

* * *

<슈퍼 K-POP 스타 챌린지> 시즌 4의 TOP 7전.

이번에는 트리뷰트(Tribute) 미션이었는데, 각자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곡을 헌정하는 감동적인 무대가 연출되었다.

하지만 TOP 7중 3명을 탈락시켜야 하는 룰 때문에 어김없이 탈락자가 선정되었다.

바로 ‘고막 여친’으로 촉망받던 김하윤, 비보이 남경수, 형들을 잘 챙기던 개그 콤비의 박지운이었다.

생방송에서 생존한 1위부터 4위까지 중, 온라인 투표 수 1위를 거머쥐고 심사 위원 점수와 관객 평가단 점수를 합친 총점 1위의 주인공은 내가 되었다.

드디어 일주일 후 이 길고 길었던 챌린지의 마지막 생방송 무대만이 남았다.

TOP4들은 마지막 미션을 받아 마지막 대결을 준비하러 또 다시 흩어졌다.

B&M 엔터테인먼트 사옥.

아침 일찍 회사에 도착한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버튼을 눌렀다.

언제나 김남규 팀장은 4층에 있는 아트 개발실로 나를 불렀는데, 오늘은 6층으로 올라오라고 한다.

매니지먼트본부에 들어서서 가수 매니지먼트 쪽 사무실에 들어가니 김남규 팀장이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에 집중하고 있다.

“팀장님.”

“어, 왔어?”

내 부름에 김남규 팀장이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뭐하세요?”

“아, 나 책상 이리로 옮겼어.”

“네? 왜요?”

내가 의아해 하며 묻자 김남규 팀장의 설명이 이어졌다.

“원래 아트 개발실에서 하는 일이 뭐야? 캐스팅, 수업, 트레이닝, 데뷔 전까지 케어. 이런 거잖아.”

“그쵸.”

“넌 이제 곧 데뷔할 거잖아. 그럼 아트 개발실에서는 더는 너를 서포트 할 일이 없어지겠지? 정식으로 매니저가 붙을 거니까. 그럼 우리도 이제 바이바이지.”

“아…….”

생각도 못 해 봤다.

김남규 팀장 외의 다른 매니저는.

“그럼 저 데뷔하면 팀장이랑 떨어져야 되는 거예요? 아, 왜요? 저를 직접 캐스팅했으면 끝까지 책임을 져야죠. 저한테는 선택권도 없는 거예요? 아! 싫어요!”

나도 모르게 큰소리가 나온다.

두 주먹까지 불끈 쥐고는 도끼눈이 되어 바락바락하는 나를 처음 본 김남규 팀장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니, 누가 뭐래? 그래서 내가 팀을 옮긴 거 아냐? 거참.”

“그러니까요! 네? …….”

“인마. 말을 끝까지 들어 봐야지. 시후 그렇게 안 봤는데, 성질 있네?”

“아. 죄송해요. 저는…….”

나는 머쓱해져 머리를 긁적였다.

내 말에 기분이 좋아진 것인지 김남규 팀장의 입가가 실룩거린다.

“됐어. 네가 나를 그렇게 좋아한다는 걸 알았는데 뭐가 더 중요하겠어?”

“넵!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흡족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던 김남규 팀장이 의자에서 일어났다.

“자, 가자!”

“어디를요?”

“박준영 사무실에 가야지. 늦어도 10시까지는 가야 해. 슈스챌 카메라 팀이 와서 기다리고 있을 거거든.”

“후아. 그런 것도 찍어요?”

슈스챌의 마지막 생방송 무대 평가 미션은 ‘심사 위원 매칭 미션’이었다.

TOP 4 중에서 직접 뽑은 한 명의 연습생과 듀엣이 될 4명의 심사 위원.

이들은 함께 생방송 무대에 서는 TOP 4의 조력자가 되어 줄 예정이었다.

나를 지명한 심사 위원은 박준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다섯 손가락에 드는 기획사, 올리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기도 했다.

“오늘은 올리 엔터에 가서 촬영할거야. 그럼 출발해 볼까?”

김남규 팀장이 운전대를 잡고 박준영의 기획사가 위치한 압구정동으로 이동하다가 나를 보며 묻는다.

“시후야, 요즘에 인터넷 반응은 보고 있니?”

“자주는 아니고 가끔이요. 말나온 김에 오늘 좀 볼까요?”

나는 되물으며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접속해서 내 이름을 입력했다.

먼저 연관 검색어에 뜨는 많은 수식어들이 보인다.

주시후 피아노, 블랙 타이거, 슈스챌, 센터, 스타 메이킹, 국악 연주 등등.

많아도 너무 많다.

그동안 벌여 놓은 것들이 꽤 많구나.

이번엔 최신 기사를 들여다보았다.

[슈스챌 시즌 4, TOP 4 선정자! 누구일까?]

[주시후 vs 조훈, 마지막 슈스챌 시즌 4 생방송 우승자는 누구?]

[슈스챌, 사전 온라인 투표 현재 진행 사항. 주시후 1위로 달려가…….]

[슈스챌 트리뷰트 미션, 故 주현상에게 바치는 노래 ‘노을빛’ 부른 주시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사에서 억지로 엮어 놓은 나와 조훈의 라이벌 구도였다.

득표 수가 3배가 넘게 차이 나는데 억지 대결 구도는 좀 아닌 것 같다.

“다 왔다.”

김남규 팀장의 말에 고개를 들어 보니 제법 큰 골목으로 진입하고 있었다.

곧 마주하게 된 올리 엔터테인먼트.

B&M 엔터테인먼트 빌딩처럼 크진 않지만 핑크 계열의 외벽과 검은색 창문들이 잘 어우러져 화려하고 깨끗해 보이는 사옥이다.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자 낯익은 얼굴들이 눈에 들어온다.

방송국 스태프들, 카메라 감독님, 작가들.

분주하게 촬영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앗! 안녕하세요. 선생님.”

“어서 와. 올리 엔터는 처음이지?”

1층으로 올라가니 박준영 프로듀서가 마중 나와 있었다.

그런데 내가 불러준 호칭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이다.

“근데, 선생님은 좀 그렇다.”

나도 좀 그랬다.

챌린지에서 심사 위원들에게 선생님이라는 통일된 호칭을 줘서 그렇지, 사실 선배님이나 프로듀서님이라고 불렀을 텐데.

“더군다나 시후 지금 데뷔 준비하고 있잖아. 어? 어떻게 알았냐는 눈치네? 내가 정보가 빨라.”

새삼 감출 것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홍보가 시작된 것도 아니었고 데뷔 준비를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기에 내심 놀랐긴 했다.

“챌린지 끝나면 선배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지금은 다들 선생님이라고 하잖아요.”

“그래 알았어. 이리 와 봐, 시후야. 구경시켜 줄 곳이 있어. 우리에겐 B&M 엔터에는 없는 특별한 곳이 있거든.”

“아! 저 뭔지 알아요. 방송에서 봤어요.”

박준영의 말에 내가 알은척을 했다.

방송에서 여러 번 공개했는데, 그때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박준영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계단을 통해 나를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와아.”

뒤따라 도착한 나는 감탄을 내 뿜었다.

TV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 때문에 놀라웠고,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꽉 채우고 있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내가 보고 있는 곳은 올리 엔터테인먼트의 도서관이었다.

“살짝만 보고 가야 해. 공부에 방해되니까. 곧 중간고사 기간이라서 다들 열공 중이거든.”

올리 엔터테인먼트에서 내세운 박준영의 철칙 중 한 가지.

공부도 다 때가 있다.

이 회사 애들도 참 피곤하겠구나.

고개가 절로 저어지는 걸 꾹 참고 그저 씁쓸한 표정으로 박준영에게 웃어 보였다.

“참! 시후는 어떤 노래 좋아해?”

나를 데리고 프로듀싱 작업실로 자리를 옮긴 박준영이 물었다.

“저는 노래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해요. 제가 학창 시절에 음악을 한답시고 친구들이랑 어울렸을 때는 마음에 와 닿는 노래를 특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마음에 와 닿는 노래라…….”

“왜 있잖아요. 신나는 노래는 흥을 돋구고, 슬픈 노래는 눈물이 나게 하게 하는 것처럼. 감성적인 노래라고 해야 하나? 꼭 슬프지 않더라도 마음을 건드리는 노래들 있잖아요.”

“있지! 가사가 건드리기도 하고, 음률이 건드리기도 하고…….”

말을 하다 말고 박준영이 생각에 빠진 듯 입을 다물었다.

방송으로 볼 때도 참 자기 세계를 가진 독특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사람을 바로 앞에 앉혀 놓고 혼자만의 세계에 들어가 버린 박준영을 실제로 보니 신기했다.

하지만 나는 아무 말 없이 차분히 기다렸다.

잠시 후 박준영은 곡 하나를 재생했다.

곡의 흐름이 부드럽고 연주되는 악기들도 날카롭지 않다.

나는 고개를 살짝 흔들며 음악에 빠져들었고 박준영도 손가락으로 박자를 맞추며 무언가 생각하는 눈치다.

곡 재생이 끝나자 박준영이 입을 열었다.

“어때?”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에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템포가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자칫 잘못 부르면 금방 질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구간 반복이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 그럼 이건 어때?”

박준영이 방금 들은 곡을 한 번 더 재생하더니 연주 위에 조용히 목소리를 얹었다.

라라라 하는 목소리가 얹어지자 조금 전과는 다른 곡을 듣는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달라요. 단조로움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멜로디 변화가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브릿지 부분이 끝나고 나서 전조가 되는 게 훨씬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내 말을 들은 박준영의 눈이 점점 커진다.

“와아. 시후 너. 곡 분석력이 진짜 장난 아니구나?”

박준영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는데 표정은 행동과 너무 상반되었다.

입가에 달린 미소와 한 톤 올라간 목소리를 들으니 잔뜩 신난 것 같다.

“그럼 여기에 어떤 가사가 어울릴까?”

“따뜻한 느낌의 곡이니 사랑, 행복, 기쁨 이런 게 좋을 거 같아요. 이별 가사는 좀 안 어울리죠.”

“좋아! 그럼 이번 미션 곡은 이게 좋을 것 같아.”

“네?”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기원해 주는 노래로 만들어 볼까?”

“근데, 자작곡으로 해도 되는 거예요?”

“응. 사실 남들이 다 알 만한 노래로 미션을 하게 되면 관객 평가단 점수가 조금 더 높게 나오기는 해. 아는 노래가 나오면 공감대가 형성되니까. 그런데 어쩌겠어. 시후 네가 감성적인 곡을 좋아한다며…….”

말문이 막힌 내가 쳐다보자 박준영이 어깨를 으쓱거려 보인다.

그러니까, 내가 감성적인 곡을 좋아한다고 입방정을 떨어서 자작곡을 부르게 생겼다는 건가?

박준영의 입꼬리가 묘하게 비틀리는 것을 보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자작곡으로 어떤 점수를 받나 궁금하다는 건가?

나는 호승지심이 생겨나 박준영의 의견에 동의했다.

“그럼 가사는 제가 써 봐도 될까요? 이번 시즌 챌린지도 이제 한 번 남았잖아요. 헤어지는 연습생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기도 하고, 듣는 사람들이 행복해질 만한 따뜻한 가사를 써 보고 싶어요.”

박준영이 손뼉을 짝! 하고 친다.

“좋았어! 그럼 가사 나오면 곡을 한 번 정도 더 수정해 보자. 너와 내가 무대에서 함께 불러야 하니까 파트도 나눠야겠지? 참. 이 곡이 혹시 잘돼서 음원 판매 수입이 생기면 수익금은 어떻게 하고 싶어?”

박준영이 돈 이야기가 나오자 제법 진지해진 얼굴로 물었다.

작사, 작곡, 편곡을 하면 저작권이 생긴다는 점을 잊어버리고 있었네.

나는 곧 생각을 정리하고는 박준영을 바라보았다.

“선생님만 괜찮으시다면 저는 기부를 하고 싶어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함께 행복해지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내 대답을 들은 박준영이 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린다.

“좋아. 그렇게 하자. 시후는 나이가 어린데도 생각이 참 깊구나.”

“참, 한 가지 허락받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마지막 생방송 무대에서 두 곡을 해야 하잖아요.”

“그렇지. 한 곡은 심사 위원과 함께하는 미션이고. 다른 한 곡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바치는 노래 미션이지.”

“그래서 말인데요. 선생님께서 만드신 곡 중에 「사랑하는 어머님께」로 하고 싶은데 해도 될까요?

“아. 그 노래? 그렇게 하도록 해. 근데 이유가 있어?”

“그날 저희 엄마가 오시거든요.”

* * *

“시청자 여러분, 그리고 관객 평가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슈퍼 K-POP 스타 챌린지> 시즌 4의 MC 김상주입니다.

드디어 장장 8주에 이른 챌린지가 오늘 이 생방송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오늘 심사 위원은 총 일곱 분입니다. 첫 번째 미션인 ‘심사 위원 매칭 평가’에 4인의 심사 위원들이 모두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오늘은 특별히 심사 위원을 세 분 더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럼 7인의 심사 위원들을 소개하겠습니다.”

화려하게 막을 올린 슈스챌의 마지막 생방송 미션 평가를 위해서 모인 TOP 4는 무대 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첫 번째 미션인 심사 위원 매칭 평가.

내가 박준영 프로듀서와 듀엣 무대를 준비한 일주일 동안, 하상훈은 보컬의 신 차범수와 팀을 이뤘다.

나와 우승 대결에 놓인 조훈은 래퍼계의 대부 재규의 선택을 받았고, 얼반 댄스의 최강자라 극찬을 받는 함소은은 안무가 배정윤과 무대를 준비했다.

함께 무대에 오를 심사 위원들은 TOP 4를 소개하는 오프닝 무대까지 마치고 나면 무대 뒤로 합류할 예정이었다.

“오늘이 정말 마지막이네. 서로 잘하라고 응원해 주고 파이팅 한 번 하자.”

동갑내기인 조훈도 있었지만, 어찌하다 보니 TOP 4 중에서 가장 연장자가 되어 버린 내가 모여 있는 아이들 앞으로 손을 뻗었다.

“누나. 그리고 형들. 지금까지 함께해서 너무 재미있었어요. 파이팅이요!”

하상훈이 파이팅을 외치더니 내 손등위로 손을 얹는다.

조훈도 TOP 4의 얼굴을 한 번씩 훑어보더니 그 위에 또 손을 얹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도 기적 같아요. 좋은 추억 많이 쌓고 가요. 아자! 아자! 마무리 파이팅!”

마지막으로 함소은의 손까지 얹어지자 TOP 4들은 서로 얼굴을 번갈아 보며 환하게 웃었다.

“자, 그럼 오늘 이 무대의 주인공인 <슈퍼 K-POP 스타 챌린지> 시즌 4의 TOP 4를 모셔 보도록 하겠습니다. 뜨거운 환호와 박수로 맞이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TOP 4입니다.”

김상주의 소개가 이어지고 무대 위로 올라가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공기가 느껴진다.

뜨겁고 열정적인 청중들의 호응에 내 어깨도 저절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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