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으로 차원최강 1권
목차
프롤로그
1장 DBC 스튜디오
2장 튜토리얼
3장 서울 남부 게이트
4장 서브 미션
5장 실전 훈련
6장 트레이닝
7장 예선 : 첫 번째 미션
프롤로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흥행하던 시기가 있었다.
거 왜, 있지 않은가.
[당신의 선택이 이들의 미래를 바꿉니다! 지금 바로 투표하세요!]
이런 문구를 캐치프레이즈 삼아 수십 명의 연습생들이 데뷔를 위해 경쟁하는 프로그램들이.
처음의 긍정과 부정이 뒤섞였던 반응은 방송이 나가자 금세 통일되었다.
-연이어 고공 행진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시청률! 그야말로 초대박!
혜성처럼 나타난 연습생들의 피와 땀이 어린 노력에 사람들은 열광했고.
오로지 꿈 하나만을 위해 연습에 매진하는 열정에 몰입했으며.
같은 꿈을 두고 경쟁하는, 하나 때로는 이끌어주고 때로는 이끌리는 동료들과의 스토리에 매료되었다.
그들의 미소에는 함께 웃고 눈물에는 함께 울던 건 물론이었다.
그걸 볼 때마다 가끔 생각했다.
‘내가 저기 나가면 어떤 기분일까?’
그 의문이 한 번쯤은 저들이 있는 곳에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당연하게도 의미 없는 망상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강현으로 하여금 그 망상을 다시금 떠올리게 만들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광장이 펼쳐져 있었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수십 개의 직사각형 모양 화면들이 다양한 각도로 저마다의 허공을 수놓았다.
전원이 꺼진 텔레비전처럼 시꺼먼 배경만을 송출하고 있긴 했으나, 그럼에도 장관임을 부정할 수는 없었다.
옆을 둘러보자 가지각색의 참가자들이 보였다.
봉두난발에 거적떼기를 걸치고 있는 거지부터, 금발 벽안에 고급스러운 푸른 로브를 걸치고 있는 귀공자까지.
후드티에 청바지라는 평범한 차림의 자신과 비교하면 아무리 봐도 코스프레나 사극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차림들이다.
그때였다.
[자, 보시죠!]
화면들이 동시에 켜지며 주변의 이들이 각각 근처에 위치한 화면에 눈을 돌린다.
화면을 통해 강현은 볼 수 있었다.
크르르-
끼오오오-
쿵- 쿵-
오크라고 불러야 될 듯한 녹색 피부의 괴물과 크라켄을 연상시키는 촉수 괴물,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걸어 다니는 나무를 비롯한 화면을 가득 채우는 수많은 괴수들을.
“…….”
한 편의 지옥도 같은 광경에 말을 잃은 강현이 벙쪄 있을 때였다.
급하게 광장 전체에 사회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 잠시 송출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제작진의 실수로 괴수종 예선을 틀어버렸군요. 다시 보시죠! 엄중한 과정을 거쳐 선별되어 꿈을 위해 경쟁을 펼칠, 인간종 참가자들입니다!]
화면이 지직거리더니 괴이들이 사라지고, 강현이 있는 곳으로 보이는 광장이 나타났다.
구도를 보자 높은 곳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듯했는데, 이내 급격히 하강하듯 구도가 이동하여 출연자들을 하나씩 비추기 시작한다.
자신의 모습이 화면에 담기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일어났다.
화르륵-
예쁘장한 소녀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서 불을 피워냈고.
슈우우우-
차가운 얼굴을 해 보인 청년의 주변에는 강풍이 몰아쳤으며.
“합!”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인은 한쪽 무릎을 꿇으며 주먹을 거세게 바닥에 내리찍었다.
공교롭게도 강현의 바로 옆이었다.
쾅!
바닥이 박살 나며 그 파편이 사방에 튀었고, 강현은 그 옆에서 어색한 표정을 하고 있는 화면 속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그건 아주 잠깐이었다.
뽐내지 않는 그를 화면은 비추지 않았으니까.
[당신이 응원하는 종족에게 투표하세요], [본선에 진출할 일곱 종족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따위의 문구가 거대한 화면을 떠돌아다녔다.
지구라고는 절대 생각되지 않을 만큼 어색하고, 심지어 이질적이기까지 한 모습.
[이름 : 이강현]
[종족 : 인간]
…….
오직 눈앞에 나타난 메시지만이, 그가 처한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할 뿐이었다.
[전 차원을 대상으로 열리는! 종족의 명운을 놓고 경쟁하는 최고의 서바이벌 오디션 ‘더 비욘드’!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