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 심연의 깊이(4) >
나찰각에서의 하루하루는 충실했다. 무공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며 나날이 강해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스스로의 잘못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전이를 최대한 늦췄다. 이타콰와 이그닐이 연결되어 있었으니 만약 저쪽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이타콰가 반응하여 알려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외면할 수 없다.
심연이 현실을 침범했다. 암흑상인들. 그들이 억지로 결계를 찢어발기며 나찰각으로 들어와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나 자신이 강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실을 밝히고 접하는 것도 중요하긴 매한가지였다.
시이이!
뱀과 같은 목소리가 들렸다. 완치가 덜 된 상태로 전이해서인지 팔도 약간은 저릿했다.
눈을 뜨자, 이그닐이 바닥에 앉은 채로 나를 바라보는 중이었다.
황룡 이그닐. 하지만 이타콰와 달리 신체가 무지막지하게 성장하진 않았다.
기껏해야 1m 전후. 평균적인 용의 신체 성장률과 비슷하다.
그러나 전신의 황금빛이 보다 아름답게 돌고 있었다. 마력의 과현상. ss로 책정 된 마력 때문일지.
반가운 모습에 덩달아 미소가 흘렀다.
“오랜만이로구나.”
이곳 심연의 시간으로 대략 50여일 가량이 흘렀을 것이다. 왕좌에 앉은 채 말을 건네자, 이그닐 역시 반갑다는 듯 날개를 살짝 폈다.
이타콰와 달리 조용한 성격이었으니, 필요한 행동만을 최소화하여 하는 느낌이었다.
‘심안.’
그동안의 성장이 궁금했다. 이타콰는 신체적으로, 이그닐은 마력적으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최강이 될 자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 이그닐(value-255,000)
종족: 황룡(黃龍)
칭호:
● 염왕(9Lv, 마력+13)
능력치:
힘 35a 민첩 30a 체력 33b
지능 44s 마력 68(55+13)ss
잠재력(197+13/485)
특이사항:
- 성현의 가호, 염왕의 힘을 이어받았습니다.
- 사용자를 부모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기대를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마력의 수치는 기특할 수준이었다.
이대로만 성장한다면 두려울 게 없을 듯했다. 게다가 이그닐이 가진 염왕의 칭호는 무려 마력을 올려주고 있었다. 이타콰의 것과 같은 레벨임에도 능력치를 올려주는 수치가 조금 낮기는 하지만 마력이라는 점에 있어선 오히려 플러스 요인이었다.
둘 다 주종목 자체가 달라서 뭐가 좋다, 나쁘다고 할 수 없긴 하지만.
나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라이라는 어디 있지?”
샤아!
이그닐이 뒤뚱거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나는 그 뒤를 따라, 라이라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성 바깥에서 우락부락한 드워프들이 단체로 무언가를 조각하는 중이었다. 조각체는 족히 10m는 되어보일 정도로 커다랬는데, 육중한 몸과 날개들은 보자마자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나로군.’
정확히는 우리엘 디아블로다. 드워프들이 만들고 있는 건 그 석상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샤벨타이거에 오른 다크엘프 전사들이 훈련과 비슷한 걸 행하는 중이었다. 라이라는 감시, 감독하듯 그들을 살피고 있었다.
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가장 먼저 라이라가 고개를 돌렸다.
“로드시여!”
그리곤 기쁜 듯이 다가와 무릎을 꿇었다.
강아지였다면 꼬리를 살살 흔들며 귀를 쫑긋 세웠을 것이다. 그 정도로 그리움이 느껴지는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없는 사이에 많이 바뀐 것 같군.”
“절대지배상회의 첫 사업이 성공적이었어요. 99개, 모두 완판 했습니다. 안 그래도 그와 관련해서 구르망디가 로드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했어요.”
“구르망디가?”
“예. 근처에서 따로 집을 짓고 머물도록 허락했습니다만, 불러들일까요?”
“아니. 지금은 되었다.”
고개를 젓고 계산을 해봤다.
공간의 보석 중 남은 재고가 99개였다. 하나에 800포인트였고 그중 63%정도가 실질적인 소득이었다.
전이하기 전에 30개 조금 안 되게 팔렸었으니, 3만 5천 가량의 포인트를 벌었다는 뜻이다.
인을 그리며 남은 포인트를 확인해보았다.
[포인트가 연동됩니다.]
[남은 포인트 ? 26,600]
내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포인트는 1만 3천 정도. 대략 2만 포인트를 라이라가 사용한 것이다. 드워프로 상을 건설하고, 다크엘프 전사들을 고용한 듯싶었다.
“나를 기리기 위한 상인가?”
“원래 있었던 상이 카르페디엠과의 전쟁을 통해서 부서진지라······ 이 석상이 완성되면 로드의 지배력이 올라갈 거예요.”
지배력이라?
석상에 시선을 주자 곧 관련 된 설명이 떠올랐다.
<우리엘 디아블로의 석상>
-데몬로드 ‘우리엘 디아블로’를 표현한 석상-드워프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어려 있습니다.(69% 완성상태)-명예가 상승합니다. (500)명예. 내 이름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같았다. 명예가 드높으면 강한 존재들이 찾아와 수하가 되길 자처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명예가 높아야만 건설할 수 있는 건축물도 존재했다.
그간 내겐 명예랄 게 없었다. 깨어나고 직접적으로 행사한 업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런 의미에서보자면 손해는 아니었다.
“다크엘프들은?”
“카르페디엠의 도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여 임시방편으로 다크엘프들을 1년간 고용했는데, 마음에 안 드시나요?”
그 숫자는 200명 수준이었고, 하나 같이 전사라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았다. 이들을 모두 사려면 몇 만 포인트로는 부족할지 모른다. 어디까지나 ‘고용’의 형태기에 부릴 수 있다는 뜻이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애당초 내가 없을 때의 전권을 라이라에게 맡겼다. 그녀는 오랜시간 성을 지켜온 수호신이었다. 우리엘 디아블로를 지키기 위해선 목숨마저 던지는 열녀였으니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소비했을 것이다.
적당히 치하했다.
“잘했다. 꽤 강해 보이는군.”
“그들은 ‘심연의 지평선’에서 활동하는 1급의 용병단이에요. 로드께서 지니신 500의 창기병들과 함께하면 카르페디엠도 쉽게 공격을 해 오진 못하겠지요.”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우리엘 디아블로, 데몬로드시여. 헤이만이라고 불러주십시오.”
다크엘프 전사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이가 다가왔다. 얼굴부터 등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상처를 가진 남자.
나는 손을 저었다. 그러자 그가 물러났다.
“암흑상회로 향할 것이다. 준비를 하도록.”
“알겠습니다.”
라이라는 이유를 묻지 않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선 무조건적인 신뢰를 보내는 그녀였으니.
구르망디를 만나 새로운 사업에 관해 논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금은 암흑상회를 살피는 게 먼저였다.
그리하여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했다.
‘문이 만들어지는 원인.’
어쩌면 모든 ‘문’을 만드는 건 암흑상인이 아닐지에 대한 의문.
노예를 구하고, 다른 물건을 약탈하고.
그게 끝일까?
어쩌면 다른 게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노렸을 더욱 큰 무언가.
‘알아내야겠다.’
* * * * *
상회는 여전히 분주했다.
어쩌면 평소보다도 더.
“우리엘 디아블로님, 암흑상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날 급경매 이후 처음이로군요. 내용물은 당연히 만족하셨겠지요.”
은색의 왕관을 뒤집어쓴 암흑상인이 다가왔다. 그 역시 내가 ‘이그닐’과 ‘이타콰’의 알을 가져간 걸 알고 있을 터였다. 그날 이후 내가 환불을 해오지 않았으니 결과물을 봤을 테고, 결과물을 본 이상 만족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로서는 어지간히 배가 아픈 일인 모양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분주하군.”
“핫핫. 예리하시군요. 사실 새로운 ‘종’을 발견했습니다. 덕분에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새로운 종.
우연치곤 공교로운 일이었다.
“호오. 그럼 지금 종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겠구나?”
라이라가 흥미를 띄며 물었다.
그러자 암흑상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가지 한계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과연 로드분들게 선보여도 되는지, 아니면 그냥 처분해야할 정도로 별 볼일 없을지를 말이죠.”
라이라가 눈을 빛내며 나를 쳐다봤다.
“로드시여. 종의 발견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한 번쯤 눈에 담으셔도 나쁘지 않을거예요. 혹여나 진주를 발견하거든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도 있겠죠.”
“상인들끼리 1차 경매를 하니까, 같은 자격으로 입관하실 순 있습니다.”
암흑상인이 의견을 더했다.
암흑상인들도 세분화가 되어있었다. 그들 개인마다 구매를 하고, 판매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상인들끼리 경매를 치루고, 그 물품을 경매에서 낙찰받은 상인이 데몬로드나 다른 고객들에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안내해라.”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작고 비좁은 우리와 같은 곳.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평범한 병사의 투구를 쓰고 있는 암흑상인 몇 명이, 사슬로 대상들을 묶어놓고 ‘경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경매의 참가자는 또 다른 암흑상인들이었다.
족히 50은 되어 보이는 숫자.
나를 안내한 암흑상인이 그 광경에 대해 말했다.
“야차라고 불리는 종족입니다. 심장에 보석을 품고 살아가는 매우 특이한 녀석들이죠. 해부를 해보니 신체기관도 특이하더군요. 보석에 마력을 집중시키고, 모든 기관들이 그 보석에 따라 움직입니다. 심장도 아닌 것이 심장 이상의 역할을······.”
한 귀로 듣고 흘렸다.
예상대로였다. 새롭게 발견한 종.
바로 야차였다.
“보석에 따라 다루는 능력이 다르고, 신체적 능력치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저놈들이 품은 ‘보석’은 꽤 쓸모가 있습니다. 골렘을 움직이는 마정석이 있지 않습니까?그리하여 내 생각이 맞는지 확인을 해야 했다.
‘문이 만들어지는 원인.’
어쩌면 모든 ‘문’을 만드는 건 암흑상인이 아닐지에 대한 의문.
노예를 구하고, 다른 물건을 약탈하고.
그게 끝일까?
어쩌면 다른 게 있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노렸을 더욱 큰 무언가.
‘알아내야겠다.’
* * * * *
상회는 여전히 분주했다.
어쩌면 평소보다도 더.
“우리엘 디아블로님, 암흑상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그날 급경매 이후 처음이로군요. 내용물은 당연히 만족하셨겠지요.”
은색의 왕관을 뒤집어쓴 암흑상인이 다가왔다. 그 역시 내가 ‘이그닐’과 ‘이타콰’의 알을 가져간 걸 알고 있을 터였다. 그날 이후 내가 환불을 해오지 않았으니 결과물을 봤을 테고, 결과물을 본 이상 만족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로서는 어지간히 배가 아픈 일인 모양이었다.
“오늘따라 유난히 분주하군.”
“핫핫. 예리하시군요. 사실 새로운 ‘종’을 발견했습니다. 덕분에 상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요.”
새로운 종.
우연치곤 공교로운 일이었다.
“호오. 그럼 지금 종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있겠구나?”
라이라가 흥미를 띄며 물었다.
그러자 암흑상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여러 가지 한계를 실험하고 있습니다. 과연 로드분들게 선보여도 되는지, 아니면 그냥 처분해야할 정도로 별 볼일 없을지를 말이죠.”
라이라가 눈을 빛내며 나를 쳐다봤다.
“로드시여. 종의 발견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한 번쯤 눈에 담으셔도 나쁘지 않을거예요. 혹여나 진주를 발견하거든 그 자리에서 구매할 수도 있겠죠.”
“상인들끼리 1차 경매를 하니까, 같은 자격으로 입관하실 순 있습니다.”
암흑상인이 의견을 더했다.
암흑상인들도 세분화가 되어있었다. 그들 개인마다 구매를 하고, 판매를 하는 식으로 진행하기도 하는 모양이었다.
상인들끼리 경매를 치루고, 그 물품을 경매에서 낙찰받은 상인이 데몬로드나 다른 고객들에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안내해라.”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작고 비좁은 우리와 같은 곳.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평범한 병사의 투구를 쓰고 있는 암흑상인 몇 명이, 사슬로 대상들을 묶어놓고 ‘경매’를 진행하고 있었다.
경매의 참가자는 또 다른 암흑상인들이었다.
족히 50은 되어 보이는 숫자.
나를 안내한 암흑상인이 그 광경에 대해 말했다.
“야차라고 불리는 종족입니다. 심장에 보석을 품고 살아가는 매우 특이한 녀석들이죠. 해부를 해보니 신체기관도 특이하더군요. 보석에 마력을 집중시키고, 모든 기관들이 그 보석에 따라 움직입니다. 심장도 아닌 것이 심장 이상의 역할을······.”
한 귀로 듣고 흘렸다.
예상대로였다. 새롭게 발견한 종.
바로 야차였다.
“보석에 따라 다루는 능력이 다르고, 신체적 능력치도 나쁘지 않습니다만, 저놈들이 품은 ‘보석’은 꽤 쓸모가 있습니다. 골렘을 움직이는 마정석이 있지 않습니까?야차들의 격차가 있긴 하지만, 그중에는 최상급 마정석의 대역으로 사용될 정도의 보석을 품은 놈도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대단하냐고?
그야 대단하긴 대단하다. 마정석은 귀하고, 최상급 마정석으로 움직이는 골렘은 능히 8Lv 이상의 괴물로 분류되니까.
물론 그에 걸맞은 육체를 만드는 게 더 비싸게 들긴 했지만.
또한, 처참한 광경이었다.
철창 안. 해부되어 내장을 보이며 눕혀져있는 야차. 그 뒤에 40명 정도의 야차들이 도열해 있었다. 전신에 상처가 가득했고, 아직도 발악하는 자들도 있었다.
“이거 풀어라! 풀고 정정당당하게 겨루자! 이 아귀 같은 자식들아!”
“검은 수레의 똥보다 못한 놈들!”
“나태한 알라무어 같은 놈들!”
욕인가 싶긴 했지만 과연 전사는 전사였다.
상인들마저 그 흉포함에 혀를 내두르는 것 같았다.
“보시다시피 성격이 매우 나빠서 보석을 빼내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노예의 인을 박아도 저 성격이 교정되긴 힘들 것 같더군요. 정신적으로도 괴롭혀봤습니다만, 저놈들은 ‘악몽’이란 개념 자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야차. 그들은 전사다. 무력을 숭상하며, 약한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짐승 중의 짐승을 길들이려 하였으니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내 눈은 한 곳으로 고정되어있었다.
다른 야차들과 다르게, 조용히 고개를 숙이고 있는 자.
붉은 머리를 지닌 야차. 푸른 청염이 머리 위로 타오르고 있었다.
‘구화랑.’
그가 있었다.
구화랑!
화련대의 대주이며 적룡 구화린의 오빠인 그가 말이다.
비록 조용히 있었지만 눈빛은 살아있었다. 야수 그 자체였다. 다가오는 모든 걸 물어뜯어버릴 것만 같은 기세. 내 기억으로 그는 야차치곤 유한 편이었지만, 저게 진짜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청염의 세기가 약했다. 저 구속구가 움직임과 마력을 억제하고 있었다.
“경매에 참여하겠다.”
“다른 상인들과 겨뤄야 합니다. 그것이 규칙인지라. 괜찮겠습니까?”
나는 답하지 않았다.
무언의 긍정이었다.
발걸음을 옮겨 그 가까이로 다가가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쏠렸다.
“우리엘 디아블로?”
“그가 왜 이곳에?”
상인들이 수근 거렸다. 데몬로드인 내가 이런 장소에 있는 게 이상하다는 듯이.
야차들의 반응도 거셌다.
“네가 이 시커먼 놈들의 두목이냐? 덤벼라, 덤벼 보란 말이다!”
“젠장, 내게 검 한 자루만 있었어도!”
저들이 익히고 있는 무공. 다행히 그것에 대해선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했다. 누군가에게 팔려나가서 무공의 존재가 알려진다면, 그 역시 골치였다.
“얼마까지 진행됐지?”
“저, 전부 다해서 2만 2천 포인트까지 진행이 되었습니다.”
진행자가 식은땀을 삐질 흘렸다. 데몬로드가 갑자기 나타난 상황에 당황한 것이다.
나는 그의 앞으로 다가가 가만히 팔짱을 꼈다.
“2만 3천. 이 이상이 있느냐?”
이어 상인들을 한 차례 노려봤다.
아주 강렬한 눈빛으로.
< 13. 심연의 깊이(4)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