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7. 그늘의 변경백 (4)
그 정적이 흘러가고 나서, 선배가 말했다.
“네가 두렵지 않느냐고?”
“예. 의미 그대로, 저라는 변수가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흐음.”
선배는 더 이상 쾌활하지도 명랑하지도 않은 어조로 말했다.
“정말 신기하네…. 으음. 정말로, 정말로 신기해.”
선배는 고개를 틀었다.
뭉쳐 있던 근육과 뼈가 뒤틀리면서 뚜둑 거리는 소리가 내 바로 뒤에서 울렸다. 선배의 목소리는 그 소리에 뒤섞여 들려왔다.
“그것도 내 궁상 때문에 눈치챈 거냐?”
“아뇨. 이건 합리적인 추론으로 눈치챈 거예요.”
“추론? 흐음. 합리적인 추론이라. 어떤?”
“예. 아까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생각해본 건데, 선배가 저를 좀 경계하실 거 같더라고요.”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선배가 군사를 보냈고 부하가 작전을 주도했지만, 어쨌든 특공대에서 제일 신분이 높았던 사람은 저예요. 그리고 사람들은 가장 신분이 높은 놈한테 공을 몰아주려는 버릇이 있죠. 제가 폐하의 구출 작전을 주도했다는 얘기가 흘러도 이상하지 않아요.”
“응. 그치만 폐하께서는 직접 나랑 내 부하의 공을 치하하셨잖아. 네가 아니라.”
“맞아요. 혹시 지존께서 제 공로를 크게 언급하시면 어쩌나 선배는 마음을 졸였겠죠. 그리고 폐하께선 기꺼이 선배의 장단에 어울려주셨습니다.”
나는 숨을 흘렸다.
“하지만, 선배는 똑똑하니까요.”
내 허리를 감은 선배의 손이 꿈틀, 움직였다.
“안심이 들더라도 한편으로는 다른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이번엔 넘어갔지만 다음에는?
왕도로 복귀한 다음에는?
그때도 과연 여왕 폐하께서 나를 예우해주실까?
“결정적으로, 제가 좀 지나치게 눈에 띄었지요.”
“똘똘이 넌 원래부터 눈에 띄는 놈이었어.”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정도가 심했잖아요.”
그렇다.
논하기를, 여왕 폐하께서 야인의 부족장한테 인질로 사로잡혀, 여차하면 옥체가 상하실 뻔한 절체절명의 순간, [놀랍게도] 한 명의 신하가 직접 뛰어들어 폐하를 구출하였다고 한다.
논하기를, 그것만으로도 이미 호사가들 사이에서 널리 이야기될 위업이건만 [심지어] 그 신하는, 왕도에서 폐하께 날아든 화살을 대신 맞았다고 한다.
논하기를, [하물며] 그 신하는 화살이 뚫은 상처가 채 낫지도 않았거늘 곧바로 군마를 몰아 폐하를 납치한 적도를 쫓았고, 이겨냈으며,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전투들에 모두 참전하여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다.
논하기를, 논하기를, 논하기를…….
한 번의 [놀랍게도]는 큰 공훈이라 인정하고 하사품으로 갈무리할 수 있다.
한 번의 [심지어]는 충신 중의 충신이라 칭해지며 작위로 매듭지을 수 있겠지.
한 번의 [하물며] 또한 개선식 중에 지존이 직접 하마하여 손을 잡아준다면, 만세의 영광이자 나라의 대들보라는 식으로 역사에 남겨줄 수 있다.
그러나 세 가지를 한꺼번에 해낸 공신에겐 어떤 보상이 주어져도 부족하다.
선배는 그것을 알았다.
“평소라면 제가 선배한테 드리는 말씀이나 조언은, 우리 말고는 모르니까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그냥 헛소문이고 나 그냥 간신이에요, 간신] 하고 퉁칠 수 있겠지만요.”
“…….”
“이번에 폐하를 구출하는 특공 작전에선 사람들이 봐버렸죠.”
나와 함께 여왕 폐하를 구출한 병사들이 코앞에서 목격하고 말았다.
“지난번 선배가 의원을 죽였을 때처럼 입막음으로 때울 수 있는 규모도 아니고요.”
그런 목격자가 수백에 이른다.
“애당초 입막음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도 합니다. 한 명 한 명이 정예병인데다 역사에 남을 결사대인데 무슨 명분으로 없애겠습니까?”
그 목격자들 전원이 용사다.
“이미 진중에 저에 대한 소문은 퍼질 대로 퍼졌을 테고요.”
하므로.
여기에 선배와 함께 말에 올라탄 사람은 더 이상 약아빠진 사관이 아니고 약해빠진 문관도 아니다.
지금까지 내가 선배 곁에 붙어 다닐 때에는 [신월공이 데리고 다니는 애완동물], [왕도 귀족들을 팔아넘기고 목숨을 구걸한 겁쟁이]라며 비웃은 사람이 많았을 거다. 당장 저수지를 폭파시키러 갈 때만 해도 특작조장은 [당신이 왜 여기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이젠 아니다.
내가 지금 선배와 함께 말을 탄 것마저 여왕 폐하를 구하는 도중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며, [놀랍게도] [심지어] [하물며] 그만한 부상을 당해 몸을 가누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또 전군의 선봉에 나섰다는 식으로 소문이 흐를 것이다.
“제가 단기대결로 부족장을 죽이니까 나중에 특작조장이 와서 그러더라고요.”
나는 담담히 말했다.
“솔직히 자기가 올 때까지 시간만 벌어줘도 다행이라 여기려 그랬는데 설마 혼자서 죽일 줄은 몰랐다고요.”
“그러냐.”
“그 조장, 선배가 거느린 가신들 중에서 제일 칼질 잘하는 사람이죠? 머리도 빠릿하게 돌아가고. 선배에 대한 충성심이 뼛속까지 스며 있고. 말하자면 선배가 꺼내들 수 있는 팻감 중에서 가장 날카로운, 비장의 한 수라고 볼 수 있는 가신일 겁니다.”
“…….”
“일이 잘 풀릴 경우, 바로 그 특작조장이 부족장을 참살하고 폐하를 구출할 거라고 믿었겠죠. 선배는.”
내 얼굴과 어조는 여전히 담담했다.
선배한테 정찰 결과를 보고하러 가까이 다가온 가신들도, 멀찍이서 우리를 힐끔거리는 병사들도, 우리가 나누는 대화를 전혀 짐작할 수 없도록 말이다.
등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지만 선배의 표정도 비슷하리라.
“물론 최악의 경우도 상정했을 거예요. 뭐, 나 포함해서 우리 결사대가 모조리 몰살하는 거? 폐하께서 참담하게도 적도의 칼에 훙(薨)하시는 거? 선배 성격이니까요. 갖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했을 게 뻔합니다. 일이 그렇게 돌아가도 선배에겐 전부 다 나름의 수가 다 짜여 있었을 건데.”
단지.
“그 경우의 수 중에서, [제가 직접 결투를 벌여 적장을 죽이고 폐하를 구출하는 이야기]는 없었을 겁니다.”
그것만은 예상해두지 못했다.
하므로.
“선배.”
나는 다시 한번 나직하게 물었다.
“제가 걱정되고, 또한 우려되십니까?”
내 앞으로 말이 푸르럭거리는 소리가 울렸고, 등 뒤로 숨소리가 들렸다.
“그래.”
침묵이 길게 이어지진 않았다.
“네가 걱정이다.”
선배의 목소리 역시 나처럼 담담했다.
“너를 지금 죽여야 하는 것 아닌지, 나는 우려하고 있어.”
◈ ◈ ◈
“…….”
◈ ◈ ◈
왕도로 돌아가는 내내 전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적에게 붙은 나시파 변경백령이 바로 지척인 상황. 설상가상으로 카한이 친히 이끄는 본군이 오고 있다. 선배가 회의에서 언급한 것처럼 왕도에서 패퇴한 야인들과 참화를 겪은 농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었다.
왕도에 닿아 그곳에 주둔하고 있는 병력들과 합류하기 전까지, 이 일대는 적지라 해도 무방하리라.
“공작 각하! 전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때문에, 전군은 기병의 기동력을 살려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선발대를 보내 가도를 정찰했다.
“우측 이상 무!”
“좌측의 평야에서도 움직임은 발견되지 않습니다! 각하!”
항상 선두를 달리던 선배가 이번 역시 선봉을 맡았다. 정찰대들은 쉼 없이 오가며 아군의 앞길, 좌측, 우측, 후방에 관하여 선배에게 보고했다.
물론 일개 병졸이 선배에게 직접 보고하지는 않았다. 정찰대에게도 상관이 있었고, 상관의 상관이 있었으며, 그들은 모두 선배의 측근이었다. 측근들은 새로운 보고가 들어올 때마다 선배에게 가까이 말을 몰아 외쳤다.
“음.”
선배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임으로써 그들을 다시금 원래 있던 자리로 돌려보냈다.
즉, 다시 말해서.
나는 포위당해 있었다.
“좌측에 이상 없습니다!”
선배한테 충성을 바치는 신월 공작가의 가신들에게.
“후방, 이상 무!”
가신들이 지휘하는 수백의 병사들에게.
“음.”
마지막으로, 내 허리를 안고 달리는 선배 본인에게.
“…….”
선배의 아군에게는 이보다 더 든든한 장소가 없겠지만, 만일 선배의 적이 있다면, 바로 이 군세의 중앙이야말로 적지 중의 적지.
움직이는 사지(死地)라 할 것이다.
“그것 참.”
새벽의 푸름은 진해지고, 수천의 말들이 내쉬는 입김에선 하양이 조금씩 옅어졌지만, 내 목덜미에 흐르는 숨소리의 온도는 변하지 않았다. [음], [그래], [경계를 게을리하지 마], 하고 짧게 짧게 명령하는 선배의 목소리는 차가웠다.
아직 해가 뜨지 않아 바람이 춥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왕도에서 똘똘이 널 만났을 때부터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처음부터 선배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심장이 차가웠다.
나도.
후배도.
지금은 죽어 없는 동기 녀석, 은월수호단장의 심장이 뜨거웠던 만큼이나, 나와 선배, 후배의 심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네가 잔머리를 잘 굴리는 건 잘 알고 있었어. 솔직히 처세술에서는 나나 후배보다 더 나았지. 결국 중앙 정계에 자리 잡은 건 너뿐이니까. 하지만….”
“그래 봤자 처신에 불과한 처세(處世). 수작질에 불과한 기술. 잔머리 잘 굴리고 혓빨 좀 날릴 뿐인, 궁궐에 가면 발에 치일 만큼 수두룩한 놈. 세상에 대처하는 방식은 알지언정, 시대에 대처하는 방법까지 알 줄은 몰랐겠죠.”
“그래. 물론 사람이 달라질 수도 있지. 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기도 하고. 폐하께 개인적으로 감정적인 빚이 남았을 수도 있고. 후배도 너도 [결국은 감정적으로 움직이는] 부류니까 나라의 위기 앞에서 대오각성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래 봐야 역사를 논하는 사관. 귀족가에서 고이 자라 전쟁을 겪어본 적 없는 문신. 생각보다 전쟁터에 잘 적응하고 생각보다 병법을 잘 논해서 놀랍긴 하지만, 그냥 좀 놀라울 뿐. 본래부터 군사질에 재능이 있었구나, 그 재능을 본인도 모르고 나도 모른 채 살아왔을 뿐이구나,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치만.”
“결투는 다르지.”
“결투는 다르죠.”
그것은 무(武)의 영역이므로.
“차원이 달라요. [태학관 다닐 적에 도끼는커녕 붓보다 무거운 건 들어본 것도 없는 새끼가 야인의 부족장이랑 맞대결을 까서 이겼다고?] 그런 생각을 하셨지요?”
“했지.”
선배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야 전장에 절대적인 강자는 없어. 아무리 칼질 좀 해도 눈먼 화살에 맞고 달나라 여행가는 게 전쟁이니까. 초보의 행운이란 것도 있고. 네가 뭔가 심리전을 쓰기도 했을 테고.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장을 잡았지요.”
나는 한숨을 짓고서 말을 이었다.
“제가 무슨 수를 썼든, 그건 확실한 [실적]이에요.”
“그래.”
“어쩌면 병사들이 잠깐 환각을 보았고, 혹은 제가 운 좋아서 잡은 거에 소문과 과장이 더해져서 이상한 이야기가 되어버린 거 아닌가 추측했겠지만. 또, 선배 성격에 직접 애들 불러서 확인도 해봤겠지만.”
“그래.”
“특작조장이 헛것을 보고 선배한테 구라를 칠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래.”
“결국은 뭐, 아무리 선배가 [시발 그 새끼가 그런 새끼가 아닌데]라고 생각하더라도 [아 진짜로 그 새끼가 부족장 멱을 따서 폐하를 직접 구출했구나] 하고 이성적이면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
“말하자면, 선배가 저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고.”
“그래.”
“저라는 인간에 대해서 그만 [방심]해버렸다는 뜻이며.”
“…….”
“자기 자신에게 과소평가를 불러일으키고 방심을 유도한 인물이, 과연 안심하고 대할 수 있는 상대인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뒤통수를 때리진 않을지. 그러니 자신이 먼저 때려야 하지 않을지 등등. 선배 성격에 진지하게 고민했다는 데 저의 정절을 걸어도 좋습니다.”
평소라면 바로 타박이 날아올 말이었지만 선배는 침묵했다.
새벽의 공기를 머금은 숨소리가 내 귀에 계속해서 들렸다.
“그리고 아마도 선배의 마음을 때린 결정타는…….”
“폐하의 눈.”
선배가 말했다.
“너를 보는 폐하의 눈길에서 느꼈어. 똘똘이 너를 총애하시더구나.”
“제가 원래 사랑받는 인물이긴 해요. 귀엽잖습니까.”
그 말에도 타박은 날아오지 않았다.
선배는 그저 사실을 입에 담았다.
“내가 왕도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폐하를 알현했을 때, 폐하께서 너를 딱히 총애하신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 오히려 경멸했지. 그 경멸을 당해도 싼 것이 똘똘이 너였을 테고.”
나는 어제 여왕 폐하와 셋이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폐하께선 그때 선배를 이해하고 용납하는 자세를 보이셨으며 선배 역시 인간적인 태도로 폐하를 대했다. 여왕 폐하의 처지를 동정했고 심지어 오늘은 폐하의 주변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한탄했다.
하지만 그것으로 그치는 인간이었다면 선배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우리가 친해질 일도, 없었을 거다.
- 폐하께서는 행복하셨습니까?
그때, 선배는 그렇게 물었다.
그리고 여왕 폐하께서 답하시는 말을 선배는 똑똑히 들었다.
-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짐을 구해준 이들마저 있지 않은가.
- 짐의 쓸모를 고려한 결정이란 것을 안다. 많은 이들이 그런 이유로 결정을 내렸겠지. 짐은 그것을 유감으로 여기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폐하께서 가만히 웃으시며 나를 돌아보았던 것도, 선배는 절대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 짐의 쓸모가 아니라, 순전히 짐 한 사람을 위해 와 준 이까지 있음에야, 짐이 어찌 감히 유감을 표현하겠는가.
폐하의 목소리에 절대적인 신뢰가 서렸다는 사실도.
그 신뢰가 자신을 향했다면 선배는 기뻐했겠으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향했다면. 하필이면 방금 역사적인, 어쩌면 전설적인 탈출 작전을 벌이고 온 영웅한테 쏠렸다면, 별로 재밌지 않았을 거다.
재밌지 않으니까 웃지도 않는다.
선배는 그런 사람이니까.
“똘똘아. 난 간신 따위를 경계해본 적 없어. 충신을 존경해본 적도 없어.”
그럴 것이다.
“둘 모두 약점이 있지. 간신은 그 행동 원리가 단순하여 예측하기 쉬워. 충신은 그 충성심을 역수로 취하면 간단히 제어할 수 있어.”
“…….”
“하지만 나는 그 둘을 합친 것만큼이나 위험한 종류의 신하를 딱 하나 알고 있다. 바로 총신(寵臣)이야.”
왕의 총애를 받는 자.
“총애를 받는 간신은 나라를 죽일 수 있고, 총애를 받는 충신은 나라를 살릴 수 있어. 그런데 똘똘이 너랑 내가 마지막으로 합의한 바에 따르면 그 나라는 살아나면 안 되는 곳이다 이 말이지. 그러니까….”
“제가 이 나라에 마지막으로 남은 위협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위협이긴 하지.”
“뭐 사실 선배도 제게 좀 그런 느낌이긴 합디다.”
선배가 어깨를 으쓱했다.
“좋아. 서로가 서로한테 위협이군. 말 안장도 나눠타며 하하호호하는 사이로는 좀 부적절해 보이지 않니, 똘똘아?”
“네. 몹시 부적절한 관계로 느껴지네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털어놓는다는 점에서도 참 부적절하고요.”
“…….”
“선배.”
나는 다시 한번 선배를 돌아보았다.
“저를 죽이고 싶지 않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