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회: 1권 - 4장. 곡물 거래 -->
독립할 때 아버지께 받은 1,500레디나.
상회 사무실 차리고 여관 숙식비, 한센 녀석 월급에 힐링포션, 딘 용병단 고용비, 기타 잡비를 빼면 1,410레디나. 정령석 구입에 500레디나를 썼으니 910레디나.
여기서 아버지께 빌린 돈이 4,500레디나.
방금 오우거 사체 팔아서 생긴 내 몫이 900레디나.
총계 6,310레디나가 내 수중에 있는 셈이었다.
바라 못지않던 오우거의 사체를 얻어서 몹시 흡족해하며 후디니 자작이 물었다.
“그럼 이제 슬슬 자네의 용건도 꺼내보게. 날 찾아온 게 안부인사만은 아닐 것 아닌가.”
고개를 끄덕인 나는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밀을 사고 싶습니다. 후디니 자작령에 밀이 가장 많다고 하더군요.”
“밀을 사고 싶다? 얼마나 말인가. 갖고 싶었던 오우거를 내게 팔아줬으니 내 싸게 주지.”
후디니 자작은 반색을 했다.
저 양반 속내야 내 눈에는 훤히 보인다.
대륙적으로 5년간 큰 흉년이 없었다. 영지마다 어느 정도 식량을 비축해둔 상태였다.
그러니 레던 왕국 최대의 곡창지대인 후디니 자작령의 경우는 어떻겠나?
창고마다 밀이 잔뜩 쌓여 있고, 팔 데도 없어서 그야말로 처치곤란. 창고에서 그대로 썩혀둘 수도 없고 그렇다고 갖다 버릴 수도 없는 노릇.
그런데 내가 떡하니 밀을 사고 싶다고 하니 마침 잘됐다 싶을 것이다.
“일단은 5천 포대 정도 사고 싶습니다.”
사실 더 많이 살 계획이지만 일단 적게 불렀다.
“허, 그렇게나 많이?”
후디니 자작의 안색이 밝아졌다.
“현재 밀 시세가 한 포대당 40실버이네만 그렇게 많이 구입한다니 내 특별히 30실버로 깎아주겠네.”
30실버씩 5천 포대면 15만 실버, 즉 1,500레디나. 밀의 정상가가 60실버임을 감안하면 싼 편이지만, 지금은 밀 시세가 대폭락한 시기지.
좀 더 싸게 불러도 된다.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저는 돈이 되는 대로 되도록 많은 밀을 구입할 생각입니다. 한 포대당 25실버로 쳐주신다면 1만 5천 포대를 구입하겠습니다.”
“1만 5천 포대? 흐음…….”
후디니 자작은 곤란한 표정으로 갈등을 했다.
아니. 갈등하는 척이다. 저건. 누굴 속여?
“그건 너무 싼 가격일세. 하지만 2만 포대를 구입한다면 그 시세로 쳐주겠네. 어떤가?”
25실버씩 2만 포대면 5천 레디나.
“20실버씩 3만 포대는 어떻습니까?”
3만 포대까지 나오자 후디니 자작의 표정에 갈등이 어렸다. 저건 진짜 갈등이다.
“3만 포대를 구입하는 조건으로 21실버일세.”
3만 포대 곱하기 21실버면 6,300레디나. 그건 나의 거의 전 재산이다.
안 돼.
내후년의 전염병에 대비해서 약초를 확보하려면 여유 자금이 더 필요하다.
“3만 포대를 구입하는 대신 선불로 4천 레디나를 지급하고 내년 겨울까지 3천 레디나를 추가로 지급하겠습니다.”
“4만 포대를 구입하는 대신 선불로 5천 레디나를 지급하고 내년 겨울까지 5천 레디나를 추가로 지급하게.”
후디니 자작과 나의 눈빛이 서로 부딪쳤다.
쌓인 재고를 4만 포대까지 처분해버리고, 값은 이자까지 계산해야겠다 이거군.
뭐, 구입 물량이 많을수록 나야 좋다. 내년에 대흉년이 온다는 걸 빤히 아니까.
“좋습니다.”
“젊은 친구가 화통하구만.”
후디니 자작과 나는 웃으며 악수를 했다.
늙은 집사가 와서 계약서를 나눠주었다. 거기에 서명을 하자 거래가 종료되었다.
“밀이 4만 포대나 되는데 어떻게 가져갈 셈인가?”
“그건 아버님께서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렇군. 그럼 나는 이만 일어설 테니, 결제 문제는 집사와 상의하게나.”
“알겠습니다.”
나는 공손히 인사하였고, 후디니 자작은 기분 좋은 걸음걸이로 자리를 떠났다.
아하하, 전 장인어른 씨. 쌓인 재고를 털어내니까 속이 다 후련하시죠?
내년이 되면 4만 포대나 팔아치운 걸 후회할 겁니다.
결제는 늙은 집사가 대신 처리해주었다.
나는 오우거 값 3천 레디나를 제외하고 2천 레디나만 지불했다. 내년 겨울이 끝나기 전에 5천 레디나를 더 지불해야 하니 빚을 진 셈이었다.
아서 형님이 알면 이런 호탕한 녀석이 있나 하며 옆차기를 먹일 일이었다.
결제가 끝나고 늙은 집사는 떠나는 나를 마중해 주었다. 그런데 집사의 안내에 따라 홀에서 나왔을 때였다.
빨간 장미꽃이 활짝 핀 화사한 정원에서 나는 하얀 드레스의 여인과 마주쳤다.
그 순간 나는 경직됐다.
땋아서 위로 말아 올린 후 검은 깃털로 장식한 블론드. 레이스가 치렁치렁하게 달린 하얀 드레스. 붉은 입술. 도발적인 눈매.
시스만큼은 못되지만 제법 미모의 여인이었다.
나이는 10대 후반쯤 됐을까.
정확히는 열일곱이겠지.
“어머, 안녕하세요.”
그녀는 후디니 자작가의 다섯 번째 영애 레이라. 바로 나의 회귀 전 마누라 되시는 분이시다.
결혼한 후 약 20년간 함께 살다가 좋지 않게 이별한 아내를 다시 본 기분이란…… 참, 기묘했다.
그녀와의 얼마 안 되는 행복한 추억, 둘 사이에 생긴 아들, 추억보다 더 많은 쓰라린 기억들……. 그 모든 게 없었던 일이 된 채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그녀는 결혼한 뒤에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밝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반갑습니다. 후디니 자작 영애 레이라.”
“어머, 절 아시나요?”
“후디니 자작가에 묘령의 미인이 있다는 소문은 아마도 레이디를 뜻하는 것이겠지요.”
“어마, 과찬이세요.”
얼굴을 붉히며 웃는 레이라.
하하. 저렇게 보니 저 여편네도 저땐 귀여운 구석이 있었구나. 그러니 내가 멋모르고 결혼했지. 물론 집안이 좋았던 것도 있고…….
“꽃을 좋아하시나보군요.”
“네. 제 취미에요.”
부끄러운 듯이 말하는 그녀의 대꾸에 나는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뻥치시네!
“그럼.”
난 고개를 까딱해 보이고는 집사와 함께 계속 가던 길을 갔다. 아쉬워하는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돌아보지 않고 걸었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진다.
잘 지내, 옛날 마누라 양. 부디 나보다 훨씬 돈 많고 관대한 남자를 만나 행복하기를. 나도 너보다 백배천배는 더 예쁘고 참한 여자 만나서 룰루랄라 행복해질게.
예를 들면, 백치처럼 부끄러움을 모르는 푸른 머리칼의 마법사 소녀라던가…… 흠흠!
저택 정문 밖에서는 이미 쌍두마차가 떠날 차비를 마쳐놓고 있었다. 오우거의 사체는 벌써 자작가의 병사들이 가져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살펴 가십시오.”
마중 나온 늙은 집사의 작별을 받으며 나는 마차에 올랐다. 마차는 천천히 나의 회귀 전 처가를 벗어났다.
“바로 출발하실 생각이십니까?”
딘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저었다.
“계속 야영만 해서 피곤한데 오늘은 여기서 쉬는 게 어때?”
“좋습니다. 그럼 제가 아는 여관으로 가시겠습니까? 요리를 잘 하는 여관을 압니다만.”
“좋지.”
잠시 후 도착한 여관은 ‘황금들판여관’이란 간판이 걸려 있었다. 마차를 보관할 공간이 있을 정도로 규모가 꽤 큰 여관이었다.
“어서 오세요! 뭘 드릴까요?”
주인아주머니가 반겼다.
“1인실 둘 5인실 하나. 식사는 맥주 여섯 잔과 돼지 통구이. 식사는 방에서 먹을 테니 5인실로 가져다 줘.”
“네, 알겠습니다!”
활기차게 대꾸하고는 주인아주머니는 객실 열쇠를 건네주었다.
“방으로 가지. 오우거를 판매한 대금도 분배할 겸.”
“예.”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곳에서 돈 계산을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방에서 식사하기로 한 것이다.
객실은 나와 시스가 각각 1인실을 쓰고 나머지는 5인실을 쓰기로 했다. 내가 1인실을 빌린 이유는 순전히 한센 녀석의 코골이 때문이었다.
우리는 5인실에 모여 앉았다.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한참 뒤에야 요리가 왔다.
돼지 통구이의 노릇노릇한 냄새가 솔솔 풍기자 모두들 군침을 흘렸다.
저 표정 없는 시스도 침을 주르륵 흘리며 돼지 통구이에 넋을 놓은 점이 의외였다. 먹을 게 약점이었구나.
“자, 그럼 먹기에 앞서서 우선은…….”
와구와구! 허겁지겁!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시스가 통구이를 신들린 듯이 뜯어 먹기 시작했다.
“……이, 일단 먹고 보자.”
“옛!”
다른 일주일간 계속된 야영 탓에 제대로 된 식사를 못한 터라 맹수처럼 돼지 통구이에 덤벼들었다.
통구이를 정확하게 자르고 찍어먹는 시스의 나이프와 포크질은 오러 엑스퍼트를 방불케 했다. 시스를 데리고 있던 용병단 놈들, 애를 굶긴 거냐!
아마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살았겠지. 마법길드에서도 신분 탓에 남들 눈치를 보며 살았을 테고. 마음 놓고 먹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시스가 가여워졌다.
“음식을 더 시켜줄까?”
내 물음에 시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무표정이지만 눈빛이 약간 더 반짝거린 듯했다.
“그럼 닭고기 스튜 6인분을 더 시키자.”
“맥주도 한 잔씩 더 돌려야 하지 않습니까?”
딘이 빈 맥주잔을 흔들며 장난스레 말했다.
“좋지, 내가 쏠 테니 마음 놓고 먹고 마셔.”
일행들이 환호했다.
난 한센을 쳐다봤다. 정신없이 먹던 한센이 내 시선을 알아채곤 왜 그러냐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서 주문해.”
“……네.”
한센은 뭐라고 궁시렁거리며 일어섰다. 저 자식, 나날이 개김성이 투철해지네.
착한 내가 참는다.
그렇게 광란의 식사가 끝난 뒤 우리는 오우거 사체를 판매한 돈을 나누기로 했다.
“오우거가 얼마에 팔렸는지 맞춰볼 사람?”
내 물음에 딘이 조심스레 말했다.
“1천 레디나?”
“땡.”
“1,500레디나?”
마크가 말했다.
“땡.”
“2천 레디나!”
“900레디나?”
“땡땡. 다 틀렸어.”
나는 돈 자루에서 금화를 잔뜩 꺼냈다. 수북이 쌓인 금화더미를 모두들 넋을 잃었다.
“무려 3천 레디나다! 이 몸을 찬양해라!”
“우와아!”
“사, 삼천?!”
“거짓말!”
“그렇게나 많이!”
딘 용병단과 한센이 경악을 했다. 시스도 눈을 크게 떴다. 아, 저 놀란 얼굴들. 열심히 협상하고 돌아온 보람이 있구나.
나와 시스가 900레디나씩, 딘 용병단은 넷이서 300레디나씩 나눠가졌다.
딘은 멍청히 자기 앞에 쌓인 금화 300레디나를 만지작거렸다.
“단장님…… 기억하십니까? 전역하고 다함께 용병단을 결성하면서 했던 약속 말입니다.”
한스의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물론이다. 각자 200레디나씩만 모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직업은 그만두자고 했지.”
“이건 300레디나입니다! 우리 목표보다 100레디나가 더 많습니다!”
마크가 흥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아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 이 돈이면 정착해서 살 수 있어요!”
“농사지을 밭도 사고 마누라도 하나 끼고…….”
“어이 한스, 네가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밭 메러 가는 성실한 짓거리를 할 수 있다고?”
“뭐냐, 마크! 시비냐? 그러는 너는 뭐 할 건데?”
“난 술집.”
“크하핫! 술 취해서 손님이랑 주먹다짐하는 미친 술집 주인이 상상되는구나.”
“죽고 싶냐!”
“얼씨구? 덤벼라!”
마크와 한스가 서로를 붙들고 뒹굴었다. 렉스가 자지러져라 웃으며 그 꼴을 지켜봤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딘이 나에게 말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카록 공자님. 오우거에게서 살아남은 것도, 이렇게 큰돈을 벌게 된 것도 공자님 덕분입니다.”
“뭘, 그대들이 아니었으면 나 역시 오우거 밥이 됐을 텐데. 다들 그 돈을 가질 자격이 충분한 거야. 축하해.”
“감사합니다.”
딘 용병단의 감격은 뜨거웠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세월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위험을 안고 살아오면서 꿈꿔왔던 목표를 이룬 것이다. 300레디나에 저토록 행복할 수 있는 그들이 부럽기도 했다.
반면 시스는 가만히 수북이 쌓인 레디나를 바라보며 눈만 깜빡거릴 뿐이었다.
“너는 기쁘지 않은 거야?”
“…….”
시스는 아무 말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당황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금화 한 번 쥐어본 적이 별로 없었던 삶을 살다가 갑자기 900레디나의 돈벼락을 맞았으니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아마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뭐, 금방 익숙해지겠지.
“너희는 이제 어떻게 할 계획이야?”
나는 딘 일행에게 물었다.
“글쎄요. 우선은 이번 의뢰만 끝나면 용병단을 해체할지도 모르겠군요. 은퇴할 녀석들은 은퇴하고.”
딘은 렉스, 마크, 한스를 쭉 둘러보며 대답했다.
그러자 렉스가 딘에게 물었다.
“단장님은 은퇴 안 하십니까?”
“나는…… 잘 모르겠군. 이 생활을 그만두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난 강제 징집된 자네들과 달리 15살 때 자원입대한 뒤로 창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어.”
“그럼 저도 단장님과 함께 용병단에 남겠습니다.”
렉스의 말에 딘은 고개를 저었다.
“무슨 소릴. 새 삶은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나 때문에 망설이지 마라.”
“아닙니다. 한스 녀석이야 원래 집안이 농사였으니 농사를 지을 테고, 마크도 제 소원대로 술집을 차리면 되지만, 사실 저도 무기를 내려놓으면 무얼 할지 막막합니다. 당분간은 단장님을 더 쫓아다니겠습니다.”
“흥, 바보 녀석.”
딘은 코웃음을 쳤지만, 내심 렉스가 함께 남겠다고 하자 기뻐하는 눈치였다.
내가 그에게 물었다.
“그럼 의뢰가 끝나면 일을 하나 더 하지 않겠어?”
“어떤 일을 말입니까?”
“곧 겨울이야.”
딘은 내 말뜻을 곧장 이해했다.
“몬스터 사냥 말이군요.”
“그래. 몬스터의 부산물을 머릿수대로 분배하기로 하는 걸로, 어때?”
늦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지금 같은 시기에는 몬스터들이 날뛰기 시작한다. 추운 겨울을 대비해 놈들도 영양을 확보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시기가 되면 아버지와 아서 형님이 늘 몬스터 토벌을 하는데, 나도 도움 받은 게 많으니 한몫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따로 계획도 있고 말야.
딘이 고민 끝에 입을 열었다.
“200레디나 이상을 모으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일은 관두기로 약속했었지만…….”
그는 씨익 웃으며 말을 이었다.
“카록 공자님과 함께라면 뭘 해도 죽을 것 같지는 않군요. 좋습니다.”
“고마워.”
나는 딘과 손을 맞잡았다.
딘은 아직도 돈더미를 멍청히 쳐다보는 시스에게 시선을 옮겼다.
“마법사.”
“……?”
시스가 쳐다보자 딘이 말했다.
“너도 우리를 따라와라.”
“……어째서?”
“큰돈을 앞에 쌓아놓고도 앞으로 뭘 할지 몰라 심란해하는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몰라서 묻나?”
“…….”
시스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무얼 하고 싶은지 생각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 이 일은 계속하자. 물론 소속 계약서 따윈 안 써도 돼.”
그녀는 약간 머뭇거렸지만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믿음이 가는 딘이라면 함께 해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겠지.
마침 나도 시스와 헤어지고 싶지 않았는데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예쁜 여자를 그냥 보내 버릴 수는 없잖아? 음헤헤헤.
다음날, 우리는 마차를 타고 쿤트 남작령으로 길을 떠났다.
거래를 성사시키고 내 수중에 남은 자금은 1,310레디나. 아니, 1,309레디나구나.
어제 일행들이 너무 먹어댔거든.